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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고라 1기 수업들에 대한 소감 AI 아고라에 신청해 주신 3분의 수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2분은 줌으로 했고 1분은 직접 오송으로 찾아오셔서 했습니다. 한 분은 서울에서 한분은 무려 미국에서 연락해 주셨습니다. 오송으로 오시는 분은 대구에서 매주 마다 올라오셔서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3분 다 제 블로그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기도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모두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이번에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 괜찮았냐는 질문을 중간에 몇번 드렸는데 좋았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말이 아니죠. 사실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특히 잘 모르는 것을 설명들으면서 1시간 2시간을 이야기하다보면 굉장히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분 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제로 재미있게 들으시는 것같아.. 2024. 10. 3.
AI에 대한 과도기적 욕망 사냥꾼에게 기계의 힘을 설명하면 그는 그런 기계를 쓰면 짐승을 더 잘 잡게 되는거냐고 물을 것이다. 농사꾼에게 기계의 힘을 설명하면 그는 그런 기계를 쓰면 농사가 쉬워지냐고 물을 것이다. 우리는 AI 시대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말하자면 과거의 시대의 질서와 욕망에 익숙하고 그래서 새로운 도구인 AI가 등장하면 그 도구가 과거 시대의 질서와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키냐고 묻기 쉽다. 하지만 사냥꾼이나 농부가 산업혁명을 사냥을 잘하거나 농사를 잘하게 되는 변화로 이해하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 되듯이 우리는 지금 AI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우리는 산업혁명이후의 시대, 과학혁명 이후의 시대,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고 있다... 2024. 10. 1.
PSM님에게 PSM님에게보내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들이 흥분하는 것만큼 현실적이지 않으며 AI에 대해서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가져야 하는 생각이 우리가 그걸로 뭘 할까라는 문제의식이라는 말씀이 먼저 기억에 떠오르는 군요. AI시대와 통계의 문제를 언급하신 것도 생각납니다. 그걸 읽고 나니 다시 몇자를 쓰고 싶어서 컴퓨터에 앉아 봅니다. 3번의 만남속에서 우리는 아주 여러번 AI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만 AI란 결국 어떤 대상에 대한 데이터입니다. 데이터를 모아서 그걸 활용하기 쉽게 컴퓨터로 특별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그럼 왜 데이터를 모아서 쓰는가?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그건 친구를 사귀는 것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PSM님을 몇번 만나면서 .. 2024. 9. 30.
노트북LM 라디오쇼 : AI시대의 다른 사람과의 대화 AI 시대의 타인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라디오 쇼입니다.노트북LM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미지는 ideogram으로 자막 번역은 speechnote로 했습니다.한글자막이 있으므로 자막을 켜세요. 2024. 9. 29.
AI 시대의 타인과의 대화 기술의 발전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전화기가 없던 시절에는 손으로 쓴 편지같이 느린 수단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생각날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전달하기 보다는 훨씬 더 필요한 정보를 보내려고 노력해야 했을 겁니다. 이같은것은 반드시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필요한 용건이 무엇이고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좀 더 긴호흡으로 생각해 보고 소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애편지로 소통하며 연애하던 커플이 매순간 메신저로 소통한다고 해서 꼭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대화가 빠르고 흔해지니까 아무 말이나 하다가 오해가 생기거나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못하고 불필요한 잡담 이어가기만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AI는 타인과의 소통과 대화를 어떻게 바꿔가게.. 2024. 9. 28.
누구를 위한 AI인가? AI에 대한 기사를 보다 보면 곤란하게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AI를 가치 중립적인 것으로 생각하면서 누가 편리해지는 것인지, 누구의 지능을 늘리는 AI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AI를 선전하는 글을 볼 때다. 나는 최근에 생성형 AI의 시대가 가고 인터렉티브 AI의 시대가 온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게 뭔가를 읽어보니 나로서는 바로 앞에서 말한 곤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기사에 따르면 AI가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익히고 나에게 맞춤형인 제안을 해주는 것이 인터렉티브 AI라는 것이다. 그게 멋진 미래라는 것이다. 이건 곤란하다. 왜 그럴까? AI는 그냥 똑똑하고 공평한 프로그램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게 누구의 문제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2024. 9. 27.
노암 촘스키의 과학, 마음 그리고 이해의 한계 저명한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2014년 바티칸에서 과학, 마음 그리고 이해의 한계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저는 그의 강연문을 이번에 구해서 읽었는데 그에 대한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둡니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모든 논리적 과학적 설명은 사실 어떤 출발점을 가지며 그 출발점은 이해가능한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이다. 물리학에서 말하자면 그 출발점은 자연법칙이 된다. 자연법칙은 물리학의 일부이므로 사람들은 그것이 논리적으로 이해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만약 어떤 자연법칙이 어떤 설명으로 이해가능한 것이라면 그것은 자연법칙이라기 보다는 더 근본적인 자연법칙에서 나오는 결과물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이 중요한 것은.. 2024. 9. 25.
AI는 소통을 위한 것이다. AI는 보통 자동기계로 이해되는 일이 많으며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로 생각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는 AI라는 기술이 왜 발달했는가 그리고 무엇에 가장 쓸모가 있는가를 생각할 때 오해를 만든다. 모든 기술은 필요에 의해서 발달된다. AI가 발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사회가 너무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낸 세상과의 소통을 점점 힘들어 하게 되었다. 우리는 마치 바벨탑의 전설을 재현하려는 것같다. 높은 탑을 쌓는 인간들에게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게 하는 저주가 내렸다는 이 전설은 복잡한 현대 문명 사회속에서 현실이 되어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록 의무교육에 따라서 문맹을 벗어났지만 점차 문.. 2024. 9. 23.
작은 것이 가장 큰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들을 무수히 만납니다. 작은 호의, 작은 평가, 그저 부탁한다는 말을 잊어버리고 명령하듯 말한 작은 부탁, 누군가에게 옮긴 작은 말, 누군가에게 한 작은 거짓말,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찬사.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워낙 많고 작은 것들이라 그것들을 모두 명확히 인식하고 평가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느때에 어떤 문맥에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이야기했는지를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다른 친구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특정한 친구를 만나기만 하면 머리를 잡고 누르는 버릇이 있는 친구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뜻 보면 친숙함을 표현하는 그 행동은 다시 보면 또한 그 친구를 무시하는 것같은 행동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작은.. 2024. 9. 19.
근대 교육의 종말 전문가 즉 specialist는 사회의 보편성과 안전성에 크게 의지한다. 왜냐면 뭔가에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특정한 분야의 지식을 남들이 쫒아오기 어려울만큼 많이 공부한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면 이런 안정성이 약해진다. 좋은 예가 전쟁이다. 전쟁은 사회가 굴러가던 방식을 단시간에 크게 바꾼다. 그래서 단단한 일상이 존재하던 전쟁이전에는 상당한 능력을 보였던 전문가라도 전쟁이 일어나면 한순간에 그 사람의 존재의미가 사라질 수 있다.  일상이 무너지면 일상속의 특수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이었던 사람들은 아무 쓸모가 없다. 무기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면 전쟁이 났을 때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쓸모가 없다. 피난을 가야 한다면 재료도 구할 수 없는.. 2024. 9. 14.
AI 아고라의 수업은 계속됩니다. 첫번째 모임은 3분이 참석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남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한분은 직접 청주로 찾아오시고 계시지만 두분은 줌으로 하고 계십니다. 너무 숫자가 많으면 제가 감당할 수 없겠지만 지금 하고 계신 분들이 끝나면 당분간 만남을 계속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상설로 창구를 열어 두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고 연락주세요. 2024. 9. 13.
다른 사람과 함께 합리적으로 생각하기 오늘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합리적으로 생각하기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일단 이 주제 이전에 언젠가 합리적으로 살기 위한 세가지 원칙들이라는 글에서 쓰기도 했습니다만 내가 생각하는 한 개인이 합리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원칙은 이렇습니다. 첫째, 나의 테두리를 인식하라.둘째, 나의 감정을 인식하라. 세번째, 내게 주어진 시간을 인식하라.  이 원칙들을 간단히 다시 이야기해 보자면 먼저 우리는 우리가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당연시 여기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떤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고 인식하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당연시 여긴다는 것을 알아도 언제나 그것의 너머 까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판단을 하자면 이 테두리를 최대한 우리의 의식 위쪽까지 끌어올릴.. 2024. 9. 11.
돈 빌리는 것이 당연해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돈을 빌리는게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걸 정상으로 안다. 어떤게 정상인지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결론나지 않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게 정말 정상일까? 예를 들어 지금은 누구나 쓰고 있는 카드 결제도 사실은 돈을 빌리는 것이다. 돈을 써도 당장 그 돈을 내는게 아니라 한달정도 후에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카드를 쓰는 것이 당연해졌다. 이건 정상일까? 연예인이 집을 사는데 전액 현금으로 냈다라는 기사가 종종 난다. 이게 기사가 될 정도의 사건인 것은 사실 한국에서는 의례 집을 사는데 돈을 빌리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도 그렇다. 하지만 외국은 한국에 비해서 재산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주식처럼 환금이 빠른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사람은 재산이.. 2024. 9. 5.
데이터와 차원의 저주 그리고 미래 오늘은 AI 강의를 준비하다 문득 든 생각이 있어서 언제나 그렇습니다만 그것에 관해 자유롭게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여러번 이야기하는 것중에 차원의 저주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시스템의 자유도가 증가하면 그 시스템이 가질 수 있는 상태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전이 하나 있을 때 그 동전을 던져서 나오는 경우의 수는 2가지 이지만 동전을 열개 던지면 나올수 있는 경우의 수는 2^10가지 입니다. 동전을 서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할 때 말이죠. 이걸 차원의 저주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혹은 묘사하는데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가 하는 것입니다. 그 시스템이 내부적으로 어떤 강력한 질서를 따르지 않는다면 앞에서 말한 것.. 2024. 9. 4.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살게 된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바깥쪽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 부모탓이라거나 사회탓이라거나 혹은 나를 괴롭힌 누군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영향이 크기는 하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내부의 영향도 받는다. 그리고 길게 보면 내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는데 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거꾸로 올라간다. 옆으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떨어지는 속력이 느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뭇잎은 결국 떨어진다. 나뭇잎은 물체로서 중력의 법칙에 따라 계속 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하늘에서 끝없이 머무는 나뭇잎은 없다. 이걸 봐도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떨어지고 자 하는 것은 떨어지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우.. 2024. 9. 3.
딥페이크 문제, 완벽한 해결책이 있을까? 요즘 딥페이크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성적인 동영상에 아는 사람의 얼굴을 합성한 컨텐츠를 돌려보고 판매하는 일이 여러 사람에게 충격을 준 모양이다. 그 피해자가 수천명에 이른다고 하니 이런 일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동영상이 거래되기 위해서는 결국 그런 장소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앞으로는 이런 종류의 범죄를 감찰하고 막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경찰관이 돌아다니는 거리에 바바리맨이 출몰하기는 어렵듯이 사이버 패트롤을 하는 부서가 있다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뭘 어떻게 근절해야 할지를 고민해야겠지만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딥페이크 범죄는 기술이 만들어 낸 새로운 종류의 범죄다. 이걸 과거의 단어들로 이거다 저거다 하고 .. 2024.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