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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책 이야기107

촘스키와 무히카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읽고 이 책은 기본적으로 촘스키와 무히카의 대담을 엮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대담을 추진하고 정리한 것은 사울 알비드레스라는 사람으로 그는 1988년생이니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2017년의 대담은 그가 30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때 추진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른 무엇보다 그의 추진력에 감탄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필요한데 그 중에서 가장 귀한 것중의 하나가 행동이기 때문이다. 노암 촘스키는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지식인 중의 하나로 언어전문가로 알려져 있고 사회 비판에 열심이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호세 무히카는 남미의 작은 나라인 우루과이의 대통령을 역임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남미의 우루과이는 인구.. 2025. 7. 29.
막스 베넷의 지능의 기원을 읽고 이 책은 인간의 지능을 5개의 혁신의 결과로 설명하면서 어떻게 인간의 지능이 발달했는가에 대한 진화론적이고 신경과학적인 그리고 인공지능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그의 설명은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흥미롭고 명확하다. 그래서 뇌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인공지능과 뇌과학을 전공하고 연구했던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좀 더 젊었을 때 읽고 싶었고 내가 직접 쓰고 싶었던 종류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쓸 수 없는 책으로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을 칭찬할 수 밖에 없다. 뇌란 매우 복잡한 것이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 뭔가를 아는 것같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또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을 읽어본 .. 2025. 7. 23.
노암 촘스키의 과학, 마음 그리고 이해의 한계 저명한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2014년 바티칸에서 과학, 마음 그리고 이해의 한계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저는 그의 강연문을 이번에 구해서 읽었는데 그에 대한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둡니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모든 논리적 과학적 설명은 사실 어떤 출발점을 가지며 그 출발점은 이해가능한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이다. 물리학에서 말하자면 그 출발점은 자연법칙이 된다. 자연법칙은 물리학의 일부이므로 사람들은 그것이 논리적으로 이해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만약 어떤 자연법칙이 어떤 설명으로 이해가능한 것이라면 그것은 자연법칙이라기 보다는 더 근본적인 자연법칙에서 나오는 결과물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이 중요한 것은.. 2024. 9. 25.
돈 아이디의 테크놀로지의 몸을 읽고 미국의 철학자 돈 아이디가 2001년에 쓴 테크놀로지의 몸을 읽었다. 한국에서는 2015년에 출간된 이 책의 영어 제목은 bodies in technology로 테크놀로지에 있어서의 몸들 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적합했을 것같지만 지금의 제목도 틀리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 책이 답하고자 하는 질문은 테크놀로지 (이하 그냥 기술이라고 하겠다.)를 통해 체현된 자아에 대한 감각이 어떻게 변형되었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우리의 자아 감각을 바꿀 때 그 기술은 이미 우리의 자아의 일부로 통합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의미에서 이 몸이란 기술이 만들거나 확장한 몸이니 기술의 몸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나는 혹은 우리는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질문들 중의 하나인 이것은 우리가 우리를 어.. 2024. 2. 17.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출간소식 제가 쓴 새 책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이 11월 말에 출판사 필로소픽에서 출간됩니다. 이미 교보를 비롯한 인터넷 서점에는 책 소개가 올라갔습니다. 주제는 물론 인공지능이지만 비교를 통해 이해를 추구하는 책인 만큼 과학이나 수학 분야의 이야기도 나오고 궁극적으로는 철학책으로 여겨져야 하는 책입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이고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라는 것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품었던 오랜 질문에 답하는 책이기도 하고 그 질문이란 합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제 글에 관심있었던 분들은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목차 여는 글 1장 인공지능 패러다임 인공지능은 음악과 무엇이 다른가? 왜 인공지능 패러다임인가? ​ 2장 기호주의 인공지능과.. 2023. 11. 23.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고 23.10.9 1982년에 출간된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었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기본적으로 다르고 그것이 사람들의 사고에 있어서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메인 메세지로 하는 이 책은 문자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미디어의 이해를 쓴 마셜 맥클루언의 제자이기도 한 월터 옹은 맥클루언이 그렇게 했듯이 기본적으로 인간의 사고가 도구를 만드는 것이상으로 도구가 인간의 사고를 만들어 낸다는 관점을 가진다. 그리고 다른 어떤 기술적 발전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쓰기와 인쇄라는 기술의 출현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가 뭔가를 안다는 것은 생각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것을 기억하고 변형하는 등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안에 .. 2023. 10. 9.
휴버트 드레이퍼스의 인터넷의 철학을 읽고 23.5.9 미국 버클리대학의 교수였던 휴버트 드레이퍼스가 쓴 인터넷의 철학을 읽었다. 초판이 1999년에 집필되었고 그것을 2008년에 수정하여 2판을 내놓은 이 책은 인터넷을 통한 간접접촉에 대해서 강한 경고를 내놓고 있는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이 주고 있는 1차적 메세지는 말하자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중독에서 벗어나서 직접 사람을 만나라는 말이 되겠다. 어찌보면 시시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메세지는 그 시대에 의해서 만들어 진 면이 있다. 월드와이드웹 그러니까 인터넷의 출발초기에는 인터넷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강렬했고 세상에는 그것이 모든 직접적 접촉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이다. 그래서 대학강의는 전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고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는 회의는 전부 화상 회의나 .. 2023. 5. 9.
조성익의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을 읽고 23.1.25 요즘 한국에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집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EBS에서 만드는 건축탐구 집같은 프로그램만 봐도 전에 비해 전국에 여러가지 집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다양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의 주거문화도 발전하게 될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희망어린 시선과 함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진정으로 주거문화의 발전이라고 할만한 변화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위에서 말한 건축탐구 집에서 소개하는 집들은 거의 예외없이 도시의 협소주택이거나 외진 곳에 있는 전원주택이거나 아니면 건축비를 듣기가 무서울 정도의 무시무시하게 비싼 집들이기 때문입니다. 문화란 어떻게 딱 정의할 수 없는 것이지만 .. 2023. 1. 26.
후안 엔리케스의 무엇이 옳은가를 읽고 22.6.6 후안 엔리케스는 TED 강의들로 유명한 미래학자다. 그가 윤리에 대한 책을 썼다. 그러나 이 책의 의도와 결론은 결코 올바름을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모두가 낡은 윤리에 늘어붙어있는 자신을 깨닫고 우리에게 정말 맞는 윤리적 원칙을 찾아내고 수정하기를 바하는 것이다. 우리가 윤리에 대해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윤리는 모두 우리의 인식과 생활의 테두리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테두리는 결코 가만히 있지 않는다. 과거와 지금이 다르고 미래에는 더더욱 다를 것이다. 기술적 발전에 의해서 세상이 변해가는 속력이 더욱 빨라지고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서 어떤 절대적인 근거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 2022. 6. 6.
알프레드 밀리의 자유의지와 과학을 읽고 22.5.11 알프레드 밀리는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철학교수로 과학이 자유의지를 부정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해서 짧은 책을 썼다. 오늘은 그 책에 나오는 내용과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해 볼까 한다. 자유의지라는 것은 신기한 것이다. 여기 하나의 박스를 생각해 보자. 그 안에는 우리 자신을 포함한 온갖 것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박스 안에서는 온갖 것들이 원인과 결과라는 연쇄를 이루며 일들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떻게 아냐고? 글쎄. 경험적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봤을 때 그것의 원인이 되는 것들을 찾으면 언제나 원인이 있는 것같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가 원인과 결과를 이어주는 법칙이 있다고 믿으며 세상을 볼 때 세상은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운 것이 된다. 예를 들어.. 2022. 5. 11.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고 21.8.15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었다. 데우스는 신을 말하며 하라리는 이 책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멸종하고 우리 중 일부만이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데우스가 되는 미래를 이야기한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할까? 우리가 인간이하라던가 인간을 넘어 신이 된다는 날이 온다고 말하려면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 인본주의가 상식이 된 오늘날 우리는 인간은 이성이나 언어적 능력을 가졌기에 우리가 동물 이상이라고 말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런 말에 따르면 인간이란 이성을 가지고 언어적 능력을 가진 존재를 말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 존재가 되어서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보다 훨씬 무거운 코끼리나 훨씬 귀여운 개에게는 재산권이나 투표권을 허용하지 않고 .. 2021. 9. 15.
데니스 노블의 생명의 음악을 읽고 21.3.5 옥스포드 대학의 명예교수이며 가상 심장 분야의 선구자인 데니스 노블의 생명의 음악을 읽었다. 이 책은 2008년에 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한국에서는 2009년에 출간되었는데 기본적으로 환원주의에 빠져 있는 세상에 대해 뭐가 문제인지를 설명하려고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은유의 중요성과 위험성을 여러번 강조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환원주의의 반대인 비환원주의 혹은 통합주의는 사물을 나누고 고립시키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포함하는 진리를 말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언어도 한계를 가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설명은 진리의 일부분만을 말하는 은유가 되며 이것이 옳으면 그 반대는 틀린 것이 되는 배중률식의 사고는 통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환원주의도.. 2021. 3. 5.
자크 아탈리의 미래 대예측을 읽고 21.2.1 프랑스의 경제학자이고 유럽부흥은행의 설립에 관여했으며 지금은 컨설팅회사의 대표를 하고 있는 자크 아탈리가 쓴 미래 대예측을 읽었다. 이 책은 한국에는 2018년에 출간되었으나 본래 2016년에 나왔으며 그 이후의 15년 그러니까 2030년까지의 미래를 예측한 짧은 책이다. 출간 이후 이미 4-5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세계적 전염병의 창궐을 미리 경고하기도 한 사람중의 하나로 말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을 기록해 두고 싶다. 이 책은 이백페이지가 조금 넘지만 방대한 자료조사를 근거로 미래를 자세히 수치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예측들이 세세히 맞는가 틀린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그런 예측속에서 아탈리가 본 큰 그림 즉 다가올 미래다. 아탈리는.. 2021. 2. 1.
이민진의 파친코를 읽고 2021.1.26 최근 미국교포작가 이민진의 파친코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여러번 보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재일교포의 삶을 그린 소설 파친코를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의미도 있다. 좋은 책이니 추천할 만하다. 나는 먼저 이 책이 좋은 책이며 재미도 있어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는 책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쓰는 말이 이 책의 비판으로 들려도 결론을 사람들이 잊지 않을테니까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일제시대에 부산에서 태어난 한 여성인 순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즉 순자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으며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기술하는 책이 이 책 파친코이며 파친코가 이 책의 제목이 된 것은 파친코를 하.. 2021. 1. 26.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고 20.5.28 전직 정치가이자 작가인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총 9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7개의 질문을 던지고 고금의 저술을 통해 그 답을 탐구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질문들이란 다음과 같다. 1. 국가란 무엇인가? 2.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 3. 애국심은 고귀한 감정인가? 4. 혁명이냐 개량이냐? 5. 진보정치란 무엇인가? 6.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가? 7. 정치인은 어떤 도덕법을 따라야 하는가? 그래서 국가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유시민이 이끌어 내는 결론은 바람직한 국가란 선을 행하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그것은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을 기본으로는 하는 자유주의적 관점과 선의 추구를 내세우는 목적론적 관점의 조합일 때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된다. 그.. 2020. 5. 28.
최성호의 인간의 우주적 초라함과 삶의 부조리에 대하여를 읽고 20.2.22 제목 참 길다. 똑같이 필로소픽에서 나온 굿바이 카뮈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과 주제와 내용이 상당히 깊게 연관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런 식으로 제목을 지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의 주제는 결국 인생의 의미찾기다. 그것이 허무한 일인가 아니면 절망할 필요가 없는 일인가에 대해 까뮈와 네이글이 한 생각을 중심으로 저자는 의견을 펼친다. 나는 이 책은 다른 무엇보다 그 주제를 이루는 질문으로 인해 언급하기로 했다. 이 저자나 까뮈나 네이글이 뭐하고 했는가 이전에 이런 질문에 대해 눈돌리지 않고 이따금 생각을 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의 의미따위 찾아봐야 찾아지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져 있다고 그 결론만 기억하고 질문던지기를 잊어버리면 안된다. 뭔.. 2020. 2. 22.
체코대통령 바츨라프 하벨의 힘없는 자들의 힘을 읽고 19.11.30 1989년 소련의 위성국인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공산당체제가 대중에 의해 일거에 무너지는 벨벳혁명이 일어난다. 이후 체코슬로바키아의 초대대통령이 된 사람이 바츨라프 하벨이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나중에 체고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게 되는데 그는 이중 체코의 대통령을 역임하기도 했다. 바츨라프 하벨은 극작가였지만 이른바 반체제 인사로 살았다. 그는 록그룹의 음악을 탄압하는 당국에 항의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77헌장에 참여한 지식인이었으며 이 책이 소개하는 글, 힘없는 자들의 힘을 쓴 것은 1978년의 일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이 나온지 11년만에 체코슬로바키아의 체재는 무너진 것이다. 그가 이 책에서 힘없는 자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란 서구에서 반체제인사로 불리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다.. 2019. 11. 30.
한국주거의 사회사를 읽고 19.11.27 한국주거가 일제시대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해왔나를 다룬 책 한국주거의 사회사를 읽었습니다. 비교적 두꺼운 책이지만 흥미로운 사진과 자료들이 첨부되어 있었기에 재미있게 읽었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 책의 결론부에서도 한국주거의 역사는 비극이라고 단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우리의 역사는 가난때문에 그저 좋건 나쁘건 그저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급에 매달리는 역사였고 둘째는 일본과 서구의 무차별적인 영향속에서 오랜 역사를 두고 적응하고 개발한 우리 전통의 주거 문화가 너무나도 많이 유실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 것이 남의 것보다 더 좋다던가 나쁘다던가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어가 영.. 2019. 11. 27.
마크 릴라의 난파된 정신을 읽고 19.10.9 분별없는 열정과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를 쓴 마크 릴라의 신작 난파된 정신을 읽었습니다. 마크 릴라는 이 책은 역사적 진보에 대한 반동을 그 주제로 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그에 대한 체계적 논고라기 보다는 사례와 성찰을 제시한다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애초에 하나의 주제를 두고 써내려간 책이 아닙니다. 마크 릴라가 주로 뉴욕 서평에 썼던 글들을 모아 재구성해서 하나의 주제에 대한 책인 것처럼 만든 책입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이 글들을 처음 쓸 때는 반동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쓴 글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자는 2015년에 두 명의 프랑스 저자들에 대한 서평을 쓰다가 이들이 자신이 전에 읽었던 다른 사람들과 같은 패턴을 보이는 것을 깨달았다고.. 2019. 10. 9.
나심 탈렙의 스킨인더게임을 읽고 19.7.15 오늘은 블랙스완과 안티 프래질의 작가 나심 탈렙이 쓴 스킨인더게임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인세르토(불확실성) 시리즈라고 부르는 다섯권의 책의 마지막 책입니다. 스킨인더게임은 영어에 있는 put skin in the game 이라는 표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 표현의 뜻은 '상당액을 투자하거나 금융지원을 약속함으로써 회사나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라는 것입니다. 나심을 세계적 유명인으로 만든 것은 블랙스완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에서 나심은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너무 쉽게 믿으며 이런 믿음은 오늘날처럼 비선형적인 반응이 가능한 시대에는 거대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이 나왔던 것이 2007년이었는데 2008년에 세계 경제위기.. 2019. 7. 15.
액체근대와 21세기의 삶 2019.6.23 영국에서 활동했던 폴란드 출신의 유태인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2000년에 액체근대라는 책을 써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인이 도달한 세계는 물렁물렁해서 바닥이 불안정한 세계다. 우리가 근대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를 통과하면서 이상으로 삼았던 것은 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정신적 물질적 구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걸 위해서 근대가 첫번째 과제로 삼았던 것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던 근거없고 허약하며 낡은 관습과 편견과 차별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바우만은 낡은 시스템은 이렇게 무너졌지만 사람들은 결코 새로운 시스템을 세우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한 것은 그저 속박에 대한 공포를 키우고 비판이론의 .. 2019. 6. 23.
이선옥의 우먼스플레인을 읽고 19.6.10 이선옥, 김용민 그리고 황현희가 진행하는 젠더 이슈 방송 우먼스플레인이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그들이 한 방송 내용의 녹취를 가지고 만들어진 책으로 근래의 젠더 문제로 이야기되었던 여러 사건들을 소개하고 이에 관련된 대중적, 제도적 투쟁의 목격담을 들려준다. 이에는 이수역 폭행사건과 안희정 재판 그리고 여성가족부에 대한 이야기에서 2-30대 남성의 고민 그리고 현정부의 법제정과정에 있었던 문제등이 포함되어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뭔가를 설명하려는 태도를 맨스플레인이라고 한다고 한다. 우먼스플레인은 이 말의 여성형을 말한다. 이 책은 젠더 문제 이렇게 풀자는 식으로 하나의 논문으로 이뤄져 답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사건들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행동들을 말하고 그.. 2019. 6. 10.
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을 읽으며 19.4.4 도시계획분야에 있어서 고전으로 여겨지는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에서 제인 제이콥스는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사고가 얼마나 사실과 거리가 멀 수 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어떤 도시를 설계할 때 마치 우리가 자동차나 자전거를 설계할 때와 비슷한 태도를 취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그 지역을 어떤 기능을 가진 부속들의 조합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는 공원을 놓고 여기에는 학교를 여기에는 스포츠 센터를 설치한다는 식으로 생각을 진행시키며 그것은 각각 휴식의 기능, 교육의 기능, 레저의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그렇게 해서 그런 기능들이 잘 조합되어진 하나의 지역을 만들어 낼 때 우리는 그것이 아름다운 도시나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옳을까? 그렇지 않다. .. 2019. 4. 4.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을 읽고 19.3.21 미국 선거와 야구경기등에서 좋은 예측능력을 보인 예측전문가 네이트 실버가 2012년에 출간한 신호와 소음을 읽었다. 저자 스스로 우리의 예측은 왜 틀리는가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하는 이 책은 기본적으로 경제는 물론 스포츠, 기상, 날씨, 전염병, 지진, 포커등 여러 분야를 다루는데 저자의 개인 생각이외에도 다양한 그 분야의 전문가와의 인터뷰한 끝에 그것들을 기반으로 쓰여졌다. 이것은 네이트 실버가 주장하는 철학과도 일관된 것이다. 그는 지나치게 관념화되어 깔끔해진 견해보다 혼란스러운 현실을 그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혼자의 생각보다는 다수의 생각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거듭해서 말하고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 책은 간단히 요약하기 어려운 약간은 백.. 2019. 3. 21.
이희우의 토큰 이코노미를 읽고 19.3.7 우리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을 사고의 벽이라고 부르는데 때로 우리가 왜 불행한지는 이 사고의 벽 너머에 있다. 그리고 우리가 통상 가지는 사고의 벽중의 하나는 바로 돈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돈이 뭔지 안다고 생각하고 그 돈을 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순간 우리가 당연한 것을 하는게 아니라 어떤 규칙을 따르기로 한 것을 알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늘상 축구를 하면서도 자신이 축구를 하고 있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은 농구나 야구같은 다른 게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눈에는 그저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모든 인간은 축구를 하는게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바뀐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 2019. 3. 7.
직업의 종말과 꿈꾸는 기업가의 시대 18.11.2 테일러 피터슨은 2015년에 나온 그의 책 직업의 종말에서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말해 둘 것은 직업이 끝나가는 시대라는 것은 미래에는 직업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복군주가 아니었고 엄청난 토지를 가진 지주거나 자본가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작농이거나 공장노동자이거나 대학교육을 받은 직장인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의 시대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며 가장 돈이 되고 인기있는 직장도 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테일러 피터슨이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는 시대가 끝나간다고 말하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 2018. 11. 2.
장하석의 온도계의 철학을 읽고 18.10.22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인 장하석의 온도계의 철학을 읽었다. 서구에서는 2004년에 그리고 한국에서는 2013년에 나온 이 책은 저자에게 러커토시상이라는 영예를 주기도 한 책이다. 이 책은 6개의 장으로 되어져 있지만 후반부의 두장은 짧다. 5장은 앞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하여 말하고 있고 6장은 상보적 과학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이다. 앞의 4장은 바로 제목에 나온대로 온도계에 대한 여러가지 과학적 발전과 그 의미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1장은 온도를 정하는데 있어서 고정점에 관련된 내용이고 2장은 온도를 어떻게 온도계를 구성하는 물질에 상관없이 측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며 3장은 온도가 일상적 경험의 영역을 넘는 고온와 저온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확장되어 측정되고 정의될 수 .. 2018. 10. 22.
마크 릴라의 분별없는 열정을 읽고 18.10.3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를 썼던 콜럼비아 대학의 인문학교수 마크 릴라의 분별없는 열정을 읽었다.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것으로 유럽에서 주로 활동했던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과 삶들을 논하고 있는데 이들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이었기 때문에 이는 자연히 20세기 철학 전반에 대한 소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거론하는 철학자들을 순서대로 말해보자면, 마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발터 벤야민, 알렉상드르 코제브, 미셀 푸코 그리고 자크 데리다이다. 이 사람들은 대개 19세기 말엽에서 20세기에 태어나서 유럽에서 세계대전들을 겪었고 프랑스의 68혁명을 겪기도 했다. 이 책에서 마크 릴리가 반복하는 중심적 질문은 한마디로 말해서 왜 20세기 철학은 그렇게 틀렸을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단한.. 2018. 10. 3.
튜가킨과 트루트의 은여우 길들이기를 읽고 18.7.29 1952년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서 드미트리 벨랴예프는 한가지 대담한 실험 계획을 세운다. 초기에는 니나 솔로키나가 실제로 이 실험을 진행했지만 1958년부터는 오늘날까지 이 실험의 실질적 책임자가 된 류드밀라 트루트가 이 실험을 진행했다. 그 실험은 야생인 은여우, 당시에 모피 산업을 위해 대량으로 길러지고 있기는 했지만 인간과 개처럼 집안에서 공존하지는 않았던 은여우를 길들일 수 있는지, 그것이 가능하다면 이 가축화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알아 보는 실험이었다. 많은 좋은 책들이 그러한 것처럼 이 책은 여러가지 매력적인 얼굴들을 가지고 있다.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진이 없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귀여운 아기 여우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웃게 될 것이다. 유전과학에 흥미가 있는 사.. 2018. 7. 29.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근대를 읽고 18.7.23 지그문트 바우만은 폴란드 출신의 유태인 사회학자로 영국에서 활동해 왔다. 액체근대는 후기 근대 혹은 포스트모던의 세계에 대해서 그가 쓴 책이다. 이 책은 2000년에 출간된 책으로 한 해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오늘날의 흐름을 생각하면 시간이 좀 지난 책이지만 현대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할 기회를 준다. 특히 그가 제기한 문제는 오늘날에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고 따라서 아직 다 해결나고 지나간 문제로 말할 수 없다. 포스트 모던을 말하는 것은 근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그래서 자연스레 이 책은 모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상당 부분이 투자된다. 그래서 그것과 비교되는 포스트 모던은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일정부분 모던시대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서 모던.. 2018.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