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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단편소설들5

기억하는 집과 기억의 중재자 # 기억하는 집## 12047년, 서울."이혼 신청이 접수되었습니다."법원 AI의 음성이 울려 퍼졌을 때, 민준은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15년이라는 시간이 행정 처리 한 번으로 끝난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뿐이었다."아빠."딸 서연이 법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스물두 살. 이제 법적으로 어느 쪽 부모를 선택할 필요도 없는 나이였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엄마는?""먼저 갔어. 할 말 없대."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혜와는 이미 2년 전부터 같은 집에 살면서도 거의 대화가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지쳐 있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밖으로 나오자 거리의 전광판에 뉴스가 흘러나왔다.**"올해 혼인율 역대 최저... 2046년 대비 12% 추가.. 2025. 11. 30.
제목 없는 이야기. 어느 지구를 닮은 행성에는 남자들과 여자들이 살고 있었다. 이 행성의 남자들은 모두 한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그건 여자들이 다리를 보여주면 머리가 멍해지고 무조건 여자들의 명령에 복종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행성의 여자들은 모두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면서 남자들을 노예로 부리고 살았다. 이런 현실을 보고 노예처럼 사는 남자들을 불쌍하게 여긴 현숙은 이 남자들을 각성시켜서 진정한 인간적 동지로 공존하면서 살 수는 없는걸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남자 앞에서 다리를 가리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가장 먼저 그녀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명헌을 법원건물의 한 방으로 불렀다. 그리고 자리에 앉게 한 후 가지고 간 천으로 다리를 가렸다. 명헌은 잠시 당황하는 거 같.. 2023. 12. 12.
소설 한반도 2060년 2060년, 한 노인의 회고 1. 이글을 누가 읽게 될런지 나는 잘 모른다. 분명 나의 손녀는 읽어줄거라 생각하지만. 이것은 나의 마지막 편지다. 되도록이면 많은 시민들이 이제 삶을 마감하려고 하는 나의 메세지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적어도 이글은 나자신의 욕심을 위해 쓴 .. 2012. 1. 10.
세포 2341의 어느 날 어느날 1. 세포 2341은 다른 세포와는 달랐다. 그리고 정확히 그런이유때문에 그는 지쳐있었다. 여전히 안일하고 남생각하지 않고 살다가 죽는 다른 세포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나는 나머지 다음번에 소금물이라도 만나면 그냥 죽어버릴까하는생각조차 들정도였다. .. 2011. 12. 17.
시간을 낭비한 거북이 언제나 화창한 날씨만 계속되는 해변가 마을의 해변가에는 시간을 낭비한 한마리 거북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거북이의 몸통이 그렇게 무겁지만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 다리가 그렇게 짧고 두껍지만 않았더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이 거북이가 햇살을 그렇게 사랑하지만 않았더라.. 2010.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