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주 생활81 전주와 부산, 전라도와 경상도 23.3.18 나는 전라도의 전주에서 8년을 살았다. 그리고 처가가 부산인 관계로 계속 부산에 드나들고 있는 중이다. 전주와 부산의 차이 그리고 전라도와 경상도의 차이는 여러가지 원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정치나 이념은 그들중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지만 전통적으로 계속 보수정권을 지지해 온 경상도와 민주정권을 지지해 온 전라도의 차이가 정치 이념과 무관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정치가 애초에 의미없는 것이라는 결론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1995년 최초의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가 있은 이래 이미 지방자치의 역사가 거의 30년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두 지방에 대한 비교를 하면서 피상적으로라도 정치이념이 어떤 나라를 만드는가를 생각해 보기 시작해야 한다. 전라도에 살았던 8년간 우리 부부가 아주 자주.. 2023. 3. 18. 전주를 떠나며 23.1.31 전주를 떠나기로 했다. 8년만의 일이다. 이제 한달 후면 나는 전주를 떠나 오송이라는 곳에 가게 된다. 보통은 이사가 일때문이지만 그런 것은 아니니 이사를 준비하면서 나는 내가 어쩌다가 전주를 떠나게 되었는가 하는 것에 대해 정리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이유들이다. 첫번째 이유, 새로운 곳이 매력적이라서. 내가 전주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내가 이미 전주에 8년이나 살았고 새로운 장소가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여전히 전주를 좋아하며 집을 찾다보니 어쩌다 전주를 떠나게 된 것이다. 나는 전주가 아주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전주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틈틈히 이야기했으므로 길게 말하지는 않겠다. 전주는 .. 2023. 1. 31. 전주시장 선거 안내문을 보고 22.5.27 지방선거에 대한 안내문이 와 있어서 각 후보들의 공약들을 보고 있자니 참 와닿는 공약들이 없었다. 사실 지방선거의 공약들이라는게 늘 그렇다. 후보들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보다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유권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주로 하면 공약은 대개 장기적 비전을 담지 못하고 특히 새로운 것을 담지 못하게 된다.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유권자의 대부분은 그런 일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떤 방향성도 없고 미래비전도 없이 그저 지금 있는 걸 전부 다 잘하겠다는 식의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늘어놓게 된다. 그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현실이 안타깝다. 초고층빌딩을 세우겠다, ktx역을 만들겠다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서글프다. 인구 65만.. 2022. 5. 27. 렌트없이 제주 여행하기 (모델y, 산타모니카, 애월, 더본) 이번에 제주에 2박3일로 배를 타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여행에 대해 잊어버리기 전에 간단히 이 여행을 기록해 둡니다. 제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혹시 참고가 되실 분이 있으면 또 좋겠습니다. 22년 5월초부터 진도에서 제주로 쾌속선 산타모니카가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할인하면 두 성인의 왕복표가 도합 15만원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제주까지 가는데 2시간이면 가기때문에 이것은 아마도 제주로 가는 가장 싸고 빠른 교통편일 것입니다. 지금은 할인기간이지만 그것이 끝나도 5만원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비행기표는 기름값때문에 이것보다 몇배는 비쌉니다. 산타모니카호는 실은 한시간 반이면 가는데 중간의 추자도에 들려서 가는 시간이 이정도 입니다. 배 시간도 아침배는 진주항을 8시에 출발하여 10시에 도착하고 .. 2022. 5. 16. 순창 용궐산 하늘길 (22.4.27) 22.4.27 용궐산의 돌벽에 잔도가 생겼다. 순창 용궐산 하늘길. 섬진강 요강바위 근처에 있는 용궐산 하늘길 주차장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가는 길이 1차선이라서 그렇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니 주차하기도 길을 가기도 쉽지 않으리라. 내가 이번에 갈 때는 내비가 시키는대로 갔더니 산중으로 가는 좁은 길로 알려줘서 나름 긴장했는데 그길도 한적하니까 갈만했지만 차가 몇대만 됬으면 참 곤란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용궐산 하늘길은 후회없는 산행이었다. 하늘길까지만 간다면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산책수준이고 산책이라고 너무 만만해 하면 곤란할 수도 있는 길이다. 주차장에서 잔도로 가는 길은 처음에는 돌계단으로 이어지다가 데크길이 되고 데크길 끝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은 말하.. 2022. 4. 28. 전주에서 모델y로 쑥섬가기 오늘은 가벼운 주제로 최근에 한 드라이브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쑥섬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하고 나로우주센터가 있어서 유명한 나로섬의 앞에 위치한 작은 섬입니다. 한문으로 쑥 애자를 써서 애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쑥섬 이야기를 들은 아내가 거기에 가보자고 해서 말나온김에 긴 드라이브 삼아 쑥섬에 다녀왔습니다. 모델y의 100% 충전시 갈 수 있는 거리는 500km가 넘습니다. 에어컨도 안쓰면 더 가지만 현실적으로는 그정도지요. 쑥섬은 전주에서 200km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왕복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쑥섬으로 들어가는 나로도항에는 전기차 충전소도 있기 때문에 DC 콤보 아댑터만 있었다면 더더욱 문제될 것이 없는 거리입니다만 안타깝게 아댑터가 없어서 완속충전소와 슈퍼차저만 사용해야 하는 저.. 2021. 9. 25. 전주도 변해야 한다. 오늘로 내가 전주에 살게 된 것도 6년 반이 넘었다. 전주에 산다지만 그저 조용히 내 삶을 사는 소시민인 나는 6년 반이란 세월동안 전주의 발전을 위해 애쓴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래서 전주에 대해서는 그다지 쓴 소리를 쓴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6년반을 돌아보고 그 간의 전주의 변화를 생각해 보면 나는 뭔가 앞뒤가 안맞는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그 생각을 정리해 볼까 한다. 지난 6년반동안 전주가 변한 것중에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여기저기에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들어선 일이다. 그 아파트들의 가격이 너무 올라서 전주가 투기감시지역이 되기도 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전주한옥마을의 쇠락이다. 물론 이는 전국적으로 가볼만한 곳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고, .. 2021. 9. 18. 11월의 제주 아내의 생일을 기념해서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3박 4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이번 여행은 광주에서 제주를 왕복하는 평일비행기를 탔고 한 사람에 한 번 4만원을 할인해 주는 숙박대전 할인 쿠폰을 사용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호텔들이 5만원 이하거나 약간 넘었고 본래는 2박 3일쯤 갈까했는데 오후 비행기를 타고 가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오는 3박 4일로 일정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사실 지나치게 상업화된 제주에 대해 안좋은 말을 최근에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제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로 가기로 한 건 국내여행중 비행기를 타고 갈만한 곳이 제주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설사 그것이 30분도 안되는 시간이라도 말입니다. 저는 비.. 2020. 11. 22. 우리집 화분에 국화꽃이 피었다. 우리는 국화화분이 하나 있다. 지난 겨울에는 그 국화가 죽어 그저 하나의 나무토막이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눈비 맞도록 내버려 두고 비료한번, 물한번 준 적이 없었다. 봄이 되어 그 나무토막에 생기가 돌아왔을 때는 그래서 참 놀라웠다. 그런데 그 나무토막은 단순히 생기를 .. 2019. 11. 9. 체면과 자신감 그리고 한국인 어제는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식이 전주에서 있었습니다. 개막작으로 유월, 탑차 그리고 다운이라는 작품들이 상영되었는데요 그 중의 하나인 탑차라는 작품을 보면서 한국인의 체면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탑차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무능력하고 가부장적인 아버.. 2019. 11. 1. 교토 여행의 기록 3 세번째 날은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날을 되도록 차를 타지 않고 지내기로했습니다. 그래서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서 시간을 쓰기로 했는데 그게 도시샤 대학주변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도시샤대학은 일본 관서지방에서 가장 뛰어난 사립대학으로 여겨지는 .. 2019. 7. 5. 교토 여행의 기록 2 교토 여행 둘째날의 주제는 교토의 아라시 야마였습니다. 교토대학에서 한시간쯤 버스를 타고 가면 도착하는 아라시 야마는 대나무숲과 강변의 상점가 그리고 덴류지등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을 해주고 있는 곳이었으며 결코 나쁜 곳으로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 2019. 7. 3. 교토 여행의 기록 1 이번에 2박 3일로 교토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3박 4일인데요. 저희는 김해공항에서 아침 제주항공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앞의 모텔에서 숙박을 했기 때문입니다. 모텔에는 밤 11시가 되어 도착했고 몇시간 잠을 잤을 뿐이지만 여행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주차서비스.. 2019. 7. 3. 술집 유감 19.6.25 영국에 처음 갔을 때 나는 안주 없이 그냥 맥주만 마시는 사람들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는 안주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안주 없이 술만 먹는 사람은 알콜중독자처럼 바라본다. 하지만 서양은 좀 다르다. 안주보다 술자체에 집중하는 느낌이랄까. 1990년대에 처음 가본 미국이며 유럽의 펍은 맥주가 50가지쯤 있다거나 하는 이유로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뭘 골라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와인도 와인을 골라주고 추천해주는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있을 정도로 종류가 많다. 지금은 좀 달라졌지만 당시에는 한국에서 술이라면 맥주나 소주였고 맥주는 두가지 종류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본래는 우리나라도 아주 다양한 전통주의 전통이 있었는데 그걸 법으로 금지해서 다 없앴을 뿐만 아니라.. 2019. 6. 25. 한옥마을에 대한 아쉬움 오랜만에 전주 한옥마을에서 아내와 산책을 했다. 스카프를 사고 싶어하는 아내가 가보고 싶어했던 것이다. 전주에 사는 나지만 한옥마을에 가 본 것은 오랜만이다. 이 사실이 한옥마을에 다녀온 뒤에 더욱 깊게 느껴졌다. 한마디로 오랜만에 본 전주 한옥마을은 아쉬움이 짙었던 것이다. 전보다 활력이 줄어든 것같고 남아 있는 것들이 그다지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 오류는 자기를 모르는 오류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물고기는 물을 모르고 새는 하늘을 모르는 오류랄까. 사람들이 왜 전주에 올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한옥마을에 올까? 이에 대해서 여러가지 답이 있지만 가장 안전하고 인정할 수 있는 답은 바로 전주를 보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런데 전주를 보고 싶.. 2019. 4. 23. 전주에 사는 장점들 내가 친인척하나 없는 전주를 택하여 살게 된지도 이제 만 4년이 넘었다. 그간에 전주에 사는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건 나에게 이따금 왜 전주에 살게 되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의 아내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에 대해서 내 답은 여러가지였는데 그건 실제로 그 답이 여.. 2019. 4. 5.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