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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1628

포스트 휴먼과 사이보그 2 기계를 쓰는 인간 혹은 도구를 쓰는 인간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육체를 경계로 해서 인간을 정의하던 인간관을 바꾼다. 예를 들어 브라이도티가 포스트 휴먼이라는 개념으로 이것을 주장한다. 사실 우리가 이전에 주장하던 인본주의란 인간이란 이러저러한 것이다라는 인간에 대한 상식을 주장하면서 역으로 그에서 멀리 있는 사람들을 제대로된 인간이 못되는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래서 브라이도티는 인본주의란 유럽의 남성중심주의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럽의 성인남성을 인간이라고 여기면서 보편적 인본주의를 탐구하면 여성이나 어린이 그리고 유색인종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인간이 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기 쉽다. 인간이란 보편적으로 이러저러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 유럽의 남성 철학자들이기 때문이다. 자.. 2024. 7. 12.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때로 불끈 화가 날 때가 있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아서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사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아서일 때가 많으니 그럴 때가 날마다 있는 것은 아니라도 꽤 자주 그렇다. 한번은 나보고 정치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화를 너무 참지 못한다. 설사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해도 아마 그래서 잘 할 수도 없고 행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을 참아내는 것이 너무 힘들 것같다. 오늘은 아직도 좌파 우파 이야기하면서 정우성같은 영화인이나 밀정같은 영화가 좌파영화라고 하는 사람의 소식을 들었다. 그러고 나니 한동안 화를 참기가 힘들었다. 그런 사람이 높은 자리를 얻고 명예와 돈을 버는 것이 이 .. 2024. 7. 12.
언어와 문자중 어느 쪽이 더 본질적인가? 언어는 인간의 이성을 말할 때 가장 본질적인 것으로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언어라는 말 속에 너무 많은 것을 포함 시키기 때문에 벌어지는일이다. 말하자면 우주선도 기계이고 빨래집게도 기계라서 두 개를 같은 것으로 다룰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그것이 무리한 일이 될 수 있듯이 언어에 대해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동물도 언어를 가진다. 분명히 선사시대의 인간들도 언어를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인간의 언어가 그때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면 인간은 침팬지와 그리 다를 것도 없었을 것이다. 선사시대는 자신의 언어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선사시대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 여기저기에 조금 남아있는 구술문화의 수렵채집인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문명이 발달한 이래 인간의 언어는 그때.. 2024. 7. 9.
목사가 물리학을 가르칠 수 없는 이유 과학문화는 종교 문화의 연장이 아니다. 과학이 종교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는 과학은 종교와는 다른 문화적 철학적 태도로 인해서 차별을 받았고 그것을 극복한 결과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 차별의 상징이 바로 부르노다. 부르노는 우주관과 종교적 견해때문에 1600년에 화형당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다. 종교와 과학의 충돌을 중재한 것이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이었다. 그의 이원론은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 물질이라고 말함으로써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세상에 과학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심신이원론은 전문적인 학자들 사이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장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영혼이나 마음같은 단어들을 쓰면서 물질이 아닌 마음이 따로 있다는 식의 이해를 하고 있으며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는가 아닌가를 .. 2024. 7. 7.
편협한 것과 무의미한 것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를 중립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런 말이 무지하고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불교, 기독교, 힌두교같은 여러 종교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 가서 나는 종교에 대해 편파적이지 않고 중립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중립적 종교를 믿고 다른 사람들은 편파적이라는 것이다. 사상과 종교같은 것을 말할 때 중립적이라는 말은 그저 내가 믿는 것이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라고 단언해 버리는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태도가 세상에 흔한 것은 과학의 영향이 크다. 과학은 이런 의미에서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과학은 엄밀하게 측정된 데이터에 기반해서 만들어 지는 지식체계다. 그래서 세상에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2024. 7. 6.
AI가 종종 실망스러운 이유 AI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지만 아마도 AI에 대해서 실망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재미있지만 그래서 뭐 라는 식의 반응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특히 이 분야가 낯선 사람일 수록 그럴텐데요. 그들이 AI를 잘 몰라서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AI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생각이 없이 AI가 선전되고 교육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 나온 AI가 대단하다고 흥분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 분야에서 오랜간 연구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 AI가 얼마나 과거의 것보다 뛰어나며 얼마나 만들기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그 AI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은 여전히 AI를 그냥 사람과 직접 비교합니다. 그래서 AI가 뒤뚱거리면서 물건을 .. 2024. 7. 4.
AI 사회의 실체 기계화와 과학적 논리의 보편화를 핵심으로 하는 근대화는 사람들이 단지 기계를 쓰는 시대를 만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를 하나의 거대한 기계로 만들었고, 인간을 하나의 기계처럼 만들었다. 이같은 것이 반드시 좋기만 한 것은 물론 아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도 많았고 그 부작용을 지적하고 그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화의 핵심적 철학은 최근까지 대체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인간과 사회가 기계가 되는 것의 문제를 알아도 그 장점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인간과 사회의 기계화란 결국 정밀하게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 법을 지키고 약속시간을 지키고 약속한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 2024. 7. 1.
잘난 체 하는 문제에 대하여 잘난 체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너는 잘나지도 않았으면서 대단한 사람인 척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아주 자주 스며있는 의미도 있다. 그것은 첫째로 이 세상은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 우리는 모두 같은 상식에 따라 똑같이 살아야 하는데 너는 왜 다르게 사냐는 것이다.  나는 잘난 체하는 것이 주로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밥을 먹는데 옆에서 너는 짜장면 먹어라, 너는 탕수육을 먹어라하고 조언하다못해 강권하는 것이다. 자기 밥을 고르는 것도 아닌데 남의 일에 대해서 왜 이렇게까지 말을 해야 할까? 그 이유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주유소에서 불장난 하는 사람을 보면 불장난하지 말아라라고 말할 때와 같은 .. 2024. 6. 24.
모두가 나만 살고자 하면 모두 죽는다 이 사회는 모두가 상호 의존하는 공동체다. 그래서 모두가 나만 살고자 하면 모두가 죽게 된다. 억울한게 있다고 해도 내가 억울하니 남들이 죽던 말던 상관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면 모두가 죽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가 참많다. 특히 법조인과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같다.  지금 세상의 법집행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면 바보일 것이다. 영부인의 학위 위조 심사는 한없이 뒤로 간다. 영부인이 명품백을 받아도 그게 문제가 안된다고 발표가 난다. 영부인의 주가조작사건은 하염없이 수사가 뒤로 미뤄진다. 그러다가 2천원을 원칙보다 더 썼다고 EBS가 압수수색을 받고, 이재명 부인이 10만원어치 식비를 냈다는 혐의가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난다. 나는 판사, 검사들이 뭐가.. 2024. 6. 19.
세계 패권에 대한 생각 % 티비를 보다가 영국의 성장과 몰락이라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세계 패권이라는 것에 대해서 손이 가는대로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써봅니다.영국은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습니다. 유럽의 작은 섬나라에 불과한 영국은 세계에서 영국에게 침략당해 보지 않은 나라가 22개국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세계적인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를 설명하려고 할 때 뉴턴과 산업혁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즉 영국은 뉴턴의 등장으로 확고하게 세계 과학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그렇게 기술적으로 선도한 결과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난 나라가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제는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고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즉 세계 최초의 근대국가로 변화한 .. 2024. 6. 12.
추미애의 국회의장 낙선과 민주당의 안일함 최근에 있었던 일 중에 가장 내 신경을 건드리는 일이 있다. 그것은 추미애가 국회의장이 되는데 실패한 일이다. 관례로 보면 그녀가 국회의장이 되는 것이 확실해 보였으며 특히 많은 당원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걸 원하는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런 관례가 뒤집어 진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나는 우선 그 이유가 추미애를 내가 어떻게 평가하는가 하는 점과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점을 말해 둔다. 이것은 꼭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이것은 과정과 해명의 문제이다. 나는 이번 추미애 낙선에서 이낙연을 떠올렸다. 내가 한 때는 안정되게 국정을 운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지지하기도 했었던 사람이 이낙연이었다. 그러나 나는 한 사건을 통해 이낙연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 그리고 지금 그는 나에.. 2024. 5. 25.
고대 아테네의 배신자 칼 포퍼가 쓴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고대 그리스에서 일어났던 펠레폰네소스 전쟁을 개인주의와 민주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혁명적 사건으로 말한다. 이 전쟁은 기본적으로 아테네와 스파르타간의 전쟁이었는데 그 전쟁이 일어났던 근원적 원인은 해상무역의 증가와 인구증가로 인해 생겨난 민주주의 때문이었다. 스파르타가 대표하던 질서를 포퍼는 부족주의라고 불렀는데 이는 계급적 질서를 포함한 전통적 삶의 방식이 의심받지 않던 질서였다. 즉 이는 지배자는 지배자니까 지배하고 노예나 일반 시민으로 태어나면 태어난 대로 사는게 당연한 질서를 말한다. 이 질서속에서는 귀족으로 태어난 인간은 귀족으로 살아야 하는게 당연하다. 이것은 마치 태양이 동쪽에서 뜨는 것같은 당연한 자연질서다. 이것에 도전하는 것은 불경한 짓이다.  그런데.. 2024. 5. 23.
틀을 깨는 교육 세상에는 이전과는 다른 교육을 한다는 곳들이 몇몇 있다. 최근 자료조사차 그런 곳들을 들러보았는데 어디나 과연 대단하군하는 인상을 주는 곳들이었다. 호의적인 기사와 그곳들을 소개하는 책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곳을 발견한 후 몇일이 지나고 나면 세상은 바뀐게 없는데 나는 번번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건 비판이라기 보다는 그냥 느낌일 뿐이므로 직접 그런 곳이 어디인가를 말하지는 않겠지만 틀을 깨는 교육이라는게 참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왜냐면 틀을 깬다는 게 뭔가에 대한 확고한 아이디어를 가지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저 교수당 학생비를 확 낮췄다거나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주도형 학습이라거나 토론 세미나형 교육이라거나 문제 풀이 중심형 교육이라거나 하는 식만으로 틀.. 2024. 5. 22.
나는 기계인가 AI인가? 인문학과 과학이 서로 충돌한다는 지적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사실상 이 문제는 과학혁명의 시작시기인 데카르트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새로이 등장한 과학적 방법론은 아직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었지만 이미 종교인이나 윤리학자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철학자 듀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 진것이 바로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이 마음과 물질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존재들로 이뤄져 있다는 말은 과학이 다루는 영역을 측정하고 관찰할 수 있는 물질로 정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과학은 물질을 기술하지만 진리를 보고 윤리적 옳음을 보는 마음은 물질이 아니라서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심신이원론으로 제출된 데카르트의 해결책이었다. .. 2024. 5. 21.
중국의 AI 굴기는 실패할 것이다. AI에 대한 뉴스가 세상을 뒤덮는 가운데 전세계 AI 기술에서 확고한 양강 지위를 누리고 있는 두 나라가 있다. 하나는 미국이고 또 하나는 중국이다. 그리고 중국의 AI 발전을 보다보면 핵무기 개발에 있어서 나치와 미국이 2차대전때 경쟁을 했던 일이나 미국과 소련이 핵무기 비축경쟁을 했던 일을 떠올리게도 된다. 하지만 나는 궁극적으로 중국은 AI 경쟁에서 실패할 거라고 본다. 중국은 누구보다 스스로의 손으로 미래를 파괴할 것이다. AI를 핵무기와 비교하는 것은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는 설득력이 있지만 그 이외에는 전혀 잘못된 것이다. 지금 AI에 대한 보도를 보면 사람들은 머지 않아 강력한 슈퍼 AI가 등장하고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상상하는 것같다. AGI가 언제나오냐고 묻는 사람들은 터미.. 2024. 5. 6.
쉬운 강의에 대하여 인공지능 책을 낸 이래 요즘은 몇군데에서 강의 요청이 와서 길고 짧게 AI에 관련된 강의들을 하고 있습니다. 1시간짜리 강의일 때도 있고 2시간 강의 일때도 있으며 2일에 걸쳐 총 4시간 짜리 강의일 때도 있습니다만 강의를 쉽게 만드는데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강의를 할 때마다 계속 고치고 있습니다. 이는 제 책을 읽고 사람들이 쓴 독후감을 볼 때도 똑같이 느끼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근본적 원인의 한 축은 물론 강의를 하고 책을 쓴 저의 탓입니다. 좀 더 쉽고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탓이죠. 하지만 그것을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문제는 그것에만 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이건 듣는 사람, 읽는 사람의 탓이기도 하다, 뭐 이런 이야기가 될 수밖에는 .. 202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