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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생활에 대하여250

사람을 만나는 일의 가치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학하거나 취업한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누굴 만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는 한다. 그렇다면 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사는 사람일까? 그렇지는 않다. 아내는 내가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는다면서 동창들에게라도 연락해서 사람을 만나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나는 사람만나는 일을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아예 뚜렷한 목적을 가지거나 아니면 전혀 목적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는 경우에는 내가 그 사람과 만나서 해야할 일이 분명하다. 협력을 하건 협상을 하건 우리는 그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건 동업과 비슷한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만나는 사람을 우리는 동업자나 동.. 2025. 5. 18.
사람을 좋아할 이유와 투자 우리는 대개 사람을 미워할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만 사람을 좋아할 때는 그 이유를 잘 따지지 않는다. 좋아하면 그냥 좋아하는 것이지만 미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러니 저러니 이유를 다는 것은 아마도 사람을 미워하는 일은 옳지 않은 일이며 따라서 적절한 이유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에 반해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 따위는 필요없다는 말은 과연 설득력이 있다. 누군가를 특정한 이유로 좋아한다고 제한해 버리면 그것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훼손하고 축소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같은 것은 투자의 입장에서 보면 반대가 되기 때문에 이 사실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는 특정한 회사를 좋아하는데에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삼성 주식에 한.. 2025. 5. 11.
마음의 길, 몸의 길 세상에는 마음의 길이라고 불러야 할만한 것이 있고 몸의 길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마음의 길을 종교의 길이라고 불러야 할 수도 있으며 사람들은 특히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 마음의 길을 잊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나는 특정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노인은 결국에는 구도인으로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의 길은 사회의 길이며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사람을 사귀고, 직업을 가지고, 뭔가를 사회적으로 성취하는 길이며 뭔가를 물질적으로 소유하고 즐기는 길이다. 사회의 길은 감각의 길이며 정보의 길이다. 그 길은 이 세상에 던져진 우리가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경험하는 길이다. 부자가 된다거나 박사가 된다거나 노벨상을 받는다거나 사장이 된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이 사회의 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 2025. 5. 7.
미움의 이유 살다보면 누군가가 미울 때가 있다. 그리고 미움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우리는 한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대개 우리의 미움을 합리화한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가 미움받을 짓을 해서 미워하고 헤어지는게 아니라 그 사람과 헤어질 이유가 있으니까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자주 표현되는데 예를 들어 최근에 방영되었던 폭삭속았수다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가난한 화가인 남자친구에게 잔소리를 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늘 자기 남자친구의 가난을 비판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진짜 이유는 그 여자가 국수회사를 하는 부자집의 남자와 선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옛 남자친구를 버리고 새 남자에게 가고 싶은데 그러면 그녀가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따라서 .. 2025. 5. 6.
독립과 자아찾기 자아를 찾는다는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자아찾기를 독립적 인간이 되는 일로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 옳은 태도이기는 하지만 또한 전혀 틀린 태도이기도 하다.예를 들어 최근에 나는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 드라마에 나오는 한 엄마는 자식에게 너는 내 자랑이고 내 인생이라고 거듭 말하면서 자식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구분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덕분에 그 자식은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불행해진다. 이런 모습을 본다면 사람들은 그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며 그 부모도 그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사람들은 이 같은 것을 자아찾기라고 생각하며 나도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나도 그같은 사람들을 직접 만난다면 아마도 .. 2025. 4. 14.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어쩌다 중년의 정체성 고민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자아를 찾는다는 말에 대해서 생각할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이 말은 많이 하고 많이 듣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뜻이 분명하지 않고 종종 신비주의적으로 이해되어진다. 예를 들어 자아를 찾는다는 일은 불교에서의 득도처럼 이해된다. 따라서 그것은 어느 순간 탁 깨달아 알게 되는 것이거나 어떤 지식들을 오래동안 쌓다보면 생겨나는 것이지만 여전히 어떤 깨달음을 통해 확고하게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진리를 일단 한번 깨닫고 나면 최종적이고 완벽한 상태에 도달한다고 믿는 것처럼 우리는 나의 자아라는 것도 한번에 그리고 최종적으로 찾아지는 것으로 여긴다. 여기서 자아란 마치 길에서 잃어버린 반지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 반지를 찾고 나서 주머니에 잘 보관하는 한 .. 2025. 4. 12.
죽음과 삶 그리고 자아 발견의 시간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직장인이 되기 시작할 무렵쯤이면 인생에는 새로운 시기가 온다. 그것은 죽음과 삶의 시기이고 자아발견의 시간이다. 그것이 다른 무엇보다 죽음의 시기가 되는 이유는 스스로의 육체적 죽음은 멀었기는 하지만 주변에서 죽은 자의 소식이 들려오는 일이 많아서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젊어서 한동안은 지인들의 결혼식에 초대될 때가 많았다. 요즘에는 누가 죽었다는 말이 잘 들리고 무엇보다 나의 부모님이나 내 장인 장모의 죽음에 대한 소식이 들리거나 아니면 그들의 노쇠가 심해졌음을 느끼게 되는 때가 많다. 병이 깊어져서 몸을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가지는 것을 보게 되거나 치매는 아니라고 해도 정신적으로 그들이 약해 졌음을 느끼게 되는 때가 많은 것이다.  죽음을 느끼게 되는 것은 .. 2025. 4. 11.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오늘날 인생의 의미를 찾는 일은 참으로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이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우리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종교에 지배되던 시대에 인생의 의미는 신의 뜻을 알기 위해서라던가, 신에게 복종하기 위해서라던가 하는 식으로 종교적으로 답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럴 수가 없다. 수 없이 많은 지식들이 인생의 의미를 그렇게 답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지금 이순간에도 종교적 답을 인생의 의미로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게 납득하기 쉬운 답이 될 수 없다. 종교적 의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그 자리에 놓는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이유로 해서 대부분의.. 2025. 3. 17.
위험한 것과 규칙 세상이 위험하다고 여길 때 우리는 흔히 더 많은 규칙을 만든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초등학교 앞에서는 속도 제한을 하는 규칙을 만들고 빵을 먹고 식중독이 생기면 빵에 유효기간을 표시하라고 한다던가, 어떤 검사를 통과해야 빵을 팔 수 있다는 규칙을 만든다. 누군가가 어떤 것이 위험하니 규칙을 만들자고 할 때 사람들은 대개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논리를 이기지 못하는데 일이 그렇게 흘러가는  주된 이유는 앞에서 든 것처럼 교통사고나 식중독같은 어떤 비극적인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다음번에는 그걸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공감대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아주 많다. 우선 어떤 비극이 슬픈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2025. 3. 4.
우리라는 말의 폭력성 우리라는 말을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중에서는 그 말을 폭력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다수는 자신이 폭력적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한다. 오히려 스스로를 민주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왜냐면 그들은 우리라는 말이 가지는 폭력성을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모든 일에 우리를 집어넣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에는 중국집에 가서 식사를 시킬 때 우리 짜장면 하나 짬뽕 하나 시켜서 나눠먹자라고 말하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자라나는 세대들을 마치 천연자원처럼 생각하며 국가가 의사나 군인이나 이공계 학생이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일까지 여러 차원에서 벌어진다. 사소한 예에서 시작해 보자. 왜 중국집에 가서 우리 이렇게 시키자라고 하는 것이 폭력적일까? 사실 이 말 자체가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 2025. 2. 24.
내란 우울증에 대한 생각 2 지금의 한국에 대해 생각하면서 노인교육 나아가 공부의 목적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저는 도달했었습니다. 그것이 내란 우울증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가 쓴 것이었죠. 오늘은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AI 대중화에 대해 생각해 볼까 합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인물은 세종대왕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어떤 업적보다도 한글창제라는 업적때문에 빛납니다. 모두들 알듯이 훈민정음해례는 나랏말쌈이 중국과 달라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이는 한글 창제의 목적이 명백히 대중 계몽에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이외에도 농사직설이나 향약집성방같은 농업책, 의학책을 만들고 측우기를 만들어 농사일에 참고하게 했습니다. 즉 다양하게 대중 계몽에 힘쓴 것입니다. 이같은 건 누구나 알지만 그.. 2025. 1. 12.
내란 우울증에 대한 생각 지난 한달간은 요즘 유행하는 내란 우울증에 걸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정상은 아닙니다. 모르지는 않았지만 내란과 내란 이후 들어나는 내란 옹호자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다보면 우울해 집니다. 그리고 아직도 윤석렬의 지지율이 15니 30이니 하는 숫자가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해묵은 질문이 돌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저들은 언제 변할까하는 질문입니다. 20세기의 군사독재를 겪고도 김대중 노무현이 부족하다며 이명박을 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을 겪고도 박근혜를 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근혜를 겪고도 윤석렬을 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있는 정도가 아니죠. 대선에서 이길 정도로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이 이 윤석렬 내란을 보고 얼마나 반성을 할지는 모르지만 그들.. 2025. 1. 12.
지키고 사는 일의 어려움 2 지난 번에 지키고 사는 일의 어려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은 가진 것에 집착하고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걸 지킬 수 없게 된다는 글이었습니다. 이 글에 대해 질문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은 익숙해지지 않으면서 소유를 감사하게 누릴 수 있는 법, 비물질적 소유의 문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방법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것들에 대해서 몇자 써볼까 합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번째 답은 일단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대개 우리가 이러저러하게 하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결정론적이지는 않습니다. 즉 스스로.. 2024. 12. 2.
지키면서 산다는 일의 어려움 흔히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니까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그렇게 성공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것과 일맥 상통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다를 수도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지키는 일에 익숙해져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뭔가가 되고 싶어한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학위를 얻거나 지위를 얻고 싶거나, 가족을 가지고 싶어한다. 그 모든 소원들은 여간해서는 이룩되지 않지만 이룩되었을 때도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그것에 너무 쉽게 익숙해 진다. 차없이도 살던 사람이 고급차를 모는 일에 익숙해지면 이제는 삶의 기준이 달라진다. 걸어다니다가 어쩌다 차를 타면 그건 편하고 사치스런 일이 될지 몰라도 매일 고급차를 타는 일에 익숙해지면 이제 걸어다니고 대중교통을 타는 일이 힘들게 된다. .. 2024. 11. 28.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살게 된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바깥쪽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 부모탓이라거나 사회탓이라거나 혹은 나를 괴롭힌 누군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영향이 크기는 하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내부의 영향도 받는다. 그리고 길게 보면 내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는데 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거꾸로 올라간다. 옆으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떨어지는 속력이 느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뭇잎은 결국 떨어진다. 나뭇잎은 물체로서 중력의 법칙에 따라 계속 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하늘에서 끝없이 머무는 나뭇잎은 없다. 이걸 봐도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떨어지고 자 하는 것은 떨어지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우.. 2024. 9. 3.
공간에 대한 존중 이 세상은 하나다. 이 말은 폭력적이다. 나는 적어도 오늘날에는 각각의 공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리학자로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고 누구에게나 옳은 보편적인 지식을 좋아했지만 결국 그런 보편적인 지식이란 인간에게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유한하고 세상은 크고 복잡하며 그나마도 요즘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모두 유한한 만큼 보고 듣고 기억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편파적이다. 농부에게는 농부의 삶이 있고, 화가에게는 화가의 삶이 있으며, 노숙자에게는 노숙자의 삶이 있다. 개미가 개의 삶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듯이 우리가 자기가 아는 것으로 남의 공간을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간에 대한 존중은 이렇게 일단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라는 의미를 가.. 2024.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