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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과학자의 시선

우리가 피해야 하는 네가지 심리적 함정

by 격암(강국진) 2014. 6. 17.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를 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몇가지를 노트하고 있는데요. 그중에 간단하고 재미있는 것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카네만은 인간심리를 소개하면서 두가지 현상이 우리의 선택을 왜곡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인간은 이익보다는 손실에 훨씬 민감하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인간은 거의 생길 가능성이 없는 일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거의 생길 가능성이 없는 일은 두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실제로 그 일이 거의 일어날 일이 없는 일이고 또하나는 그 일이 안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다시 말해 거의 확실히 일어날 일입니다. 전자와 관련된 경우를 가능성효과라고 부르고 후자와 관련된 것은 확실성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런 현상들 때문에 우리는 확률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졌을때 나오는 결과와는 다른 선택을 하려고 하는 심리적 압박을 겪게 됩니다. 두가지 현상들은 각각 두가지의 경우가 있으므로 모두하면 총 4가지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인간 심리때문에 압박을 겪게 되기 때문에 이 4가지의 경우에서 의식적으로 싸우지 않으면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물론 모든 것은 정도 문제입니다. 즉 위험이나 기대를 지나치게 하는 것이 문제이지 반대로 하나도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우리가 싸워야 할 것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첫째 너무 이른 꿈과의 타협. 


이것은 이런 선택과 관련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손에 확실히 들어온 이득과 미래에 있을 수 있는 더 큰 이득을 비교합니다. 문제는 손안에 있는 것은 확실한데 미래에는 크지 않더라도 모든 것이 날아갈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손실과는 달리 미래에 있을 수도 있는 이득을 포기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히 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아주 약간의 불확실성만 감내하면 훨씬 더 큰 이익을 볼수 있는 경우에도 확실하게 손안에 들어온 것에 만족하고 맙니다. 


물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문제는 실험으로 들어난 인간심리를 보면 인간은 확실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가치를 지불한다는 것이죠. 99% 확실한 것과 100% 확실한 것사이에는 1%의 불확실성 차이밖에 없는데도 지금 90만원을 확실하게 얻는 것이 내일 불확실하게 백만원을 얻는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여 만족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가 기대값이 99만원으로 90만원짜리 선택보다 더 큰데도 말이죠. 


이런 경우를 너무 이른 꿈과의 타협이라고 부른 것은 접니다. 구체적인 예를 드는 것이 바람직할 것같아서 그랬습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현실에 안주합니다. 인간심리가 이렇다면 우리는 그것과 싸워야 하겠지요. 



둘째, 손절매를 하지 못한다.


이것은 손실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 집이 있습니다. 이걸 오늘 팔면 나는 3천만원을 손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팔지않고 기다리면 손해없이 팔수 있을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있습니다. 문제는 손해를 더 많이 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는 확실한 손해를 인정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문제는 지나치게 싫어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아주 작고 내버려 두면 손실이 엄청나 질수 있는 그런 경우에도 확실한 손해를 인정하고 손절매를 하지 못합니다. 이런 것때문에 종종 문제를 악화시킵니다. 


다시 말하지만 손해가 나면 즉각 그것을 무조건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확률에 따라서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100만원을 오늘 확실하게 손해 볼것인가 아니면 1%의 확률로 전혀 손해를 보지 않을 수도 있는대신 200만원을 손해볼 확률이 99%인 미래에 걸것인가라고 묻는다면 기대값으로 판단하건데 오늘 확실하게 손해를 보는 쪽이 합리적인데 인간은 1%에 종종 희망을 걸어서 손해를 키운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 전에는 손절매에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는 것같습니다. 즉 문제가 생기면 조금 손해보고 팔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집값이 0원이 되더라도 손해보고는 못팔겠다는 식으로 일이 진행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그러다가 팔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손절매에 대한 고집때문에 엄청난 돈을 날리게 되는 것이지요. 



셋째, 너무 많이 복권을 산다.


앞의 두가지가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경우 즉 안일어날 확률이 아주 적은 경우에 대한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두가지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작은 경우입니다. 그 첫번째로 등장하는 것은 이득이 작은 확률로 일어나는 것이죠. 


복권당첨금이 제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이 당첨될 확률이 지나치게 낮으면 복권을 사는 일은 현명한 일이 못됩니다. 실제로 복권에 대한 기대값을 보면 그냥 저금하는 것보다 훨씬 못하죠. 그런데도 복권을 사는 이유는 사람들은 작으나마 가능성이 있다라고 할 경우 지나치게 그 가능성을 주관적으로 크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런 심리적 압박에 저항하지 않으면 우리는 복권에 돈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죠. 


인생에 있어서 복권에 해당하는 것은 복권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아주 작은 가능성이 있는 일에 지나치게 크게 돈과 시간과 인생을 겁니다. 그래서 뭐뭐가 가능하다라는 사기꾼의 말에 대해 그 가능성이 진짜로 얼마인지 어느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죠. 어느새 가능성따위는 잊어버리고 커다란 복권당첨금에만 눈이 멀게 됩니다. 노름에 빠져드는 것이죠. 물론 복권과 노름은 인생을 허비하는 지름길이 됩니다. 



네째, 너무 많이 보험을 산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손실이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경우 입니다. 카네만은 인간은 이런 경우에도 작은 확률에 대해 지나치게 크게 반응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 작은 확률로 일어나는 손실을 없애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보험입니다. 


카네만은 보험을 가르켜 가난한자가 부자에게 위험을 전가하고 돈을 지불하는 행위라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1억은 가난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큰 위험일수 있지만 부자에게는 엄청난 위험이 아닙니다. 암이나 교통사고같은 위험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천분의 1이라면 손실의 기대값은 10만원입니다. 그런데 인간심리는 작은 위험에 지나치게 크게 반응하게 만들기 때문에 백만원짜리 보험에 드는 것이죠. 부자가 그 보험을 팝니다. 결국 확률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에게 돈을 지불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사실 보험회사의 광고때문이겠지만 지나치게 많은 보험을 드는 사람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다른 이유는 그들이 행운아들의 이야기에 귀를 너무 기울여서 그렇습니다. 철수엄마는 암수술을 했는데 마침 암보험이 있어서 돈이 안들었더다더라, 아니 안든정도가 아니라 보험을 몇개나 들어둔 덕분에 아예 돈을 좀 벌었다더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보험에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이익을 목표로하지 않은 국가의 보험은 몰라도 자신들의 수익을 목표로하는 사적인 보험에 대해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 작은 손실의 가능성에 너무 크게 반응하여 또다시 손실을 보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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