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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주 생활

대둔산 방문기

by 격암(강국진) 2016. 7. 1.

대둔산은 대전의 남쪽에 있는 산으로 충남과 전북의 경계선에 걸쳐 있다. 전주에서는 1시간이 안걸려서 갈 수 있다. 이 산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가을에 이 산에 단풍이 지면 산밑에까지 사람들의 줄이 생긴다고 한다. 나는 아내와 함께 대전에 가던 길에 대둔산에 들리기로 했다. 중간까지는 케이블카로 올라가고 거기서 부터 정상까지 걷는 것이다. 




케이블카 바깥으로 보이는 경치는 왜 이 산이 단풍철이면 그렇게 인기가 좋은지 잘보여주고 있었다. 단풍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여기에 단풍까지 지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일 것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정상까지는 거리로는 얼마되지 않는다. 다만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한 길이 아니라서 상당한 운동을 할 각오를 해야 하며 대둔산의 명물이라고 할 구름다리와 삼선 계단 특히 삼선 계단은 오린 아이나 겁이 많은 사람의 경우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사실 단지 정상에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구름 다리와 삼선 계단은 우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둔산 산행에서 이걸 피하면 주요 관광지를 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구름 다리는 그다지 무섭지 않다. 단지 우리가 대둔산을 방문했을 때처럼 사람이 적은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다리가 출렁거릴 것이다. 따라서 사람많은 때는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 아래로는 물론 높은 절벽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계단과 오르막이 많지만 가끔 가다가 이렇게 정자도 있어서 쉬어 갈 수 있다. 



이것이 문제의 삼선 계단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냥 꾸준히 올라만 갔을 뿐 겁나서 중간에 선다던가 뒤를 돌아본다던가 하지는 못했다. 길이는 36미터 계단의 수는 127이며 그 각도가 무려 51도라고 한다.  무서운 곳을 찾는 연인들이 있다면 유령의 집대신 등산을 하는 것도 방법일 것같다. 연인들이 충분히 다정해 질 수 있는 곳이다. 앞에서 말했듯 사람많을 때는 이 계단을 올라가다가 멈추고 다시 올라가는 일을 반복할 것이 분명한데 그렇게 한다면 구름다리와는 비할 수 없이 겁나는 길이 될 것이다. 




다리와 계단 길은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어서 정상으로 올라갈 때 가지 않으면 하산 할 때는 쓸 수 없다. 



문제의 정상. 경치는 좋지만 벌레가 좀 있어서 그리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는 아니었다. 정상에 가기 직전에는 간단히 휴게소도 있어서 먹고 마시고 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하산하여 내려오면 케이블카 아래쪽에는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는 한밭식당이라는 곳에서 동동주와 녹두전을 먹었는데 아주 맛이 좋았다. 산 아래에서 먹는 음식이 본래 맛이 좋지만 대둔산 식당들이 본래도 맛이 좋은 것같다. 반찬이며 녹두전이며 어느 것하나 남기지 않고 먹게 되는 맛이었다. 



이번에는 산구경만 했지만 대둔산에는 세계 최장이라고 주장되는 장거리 짚핑 시설이 있다. 나중에 평을 찾아보니 아주 재미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경험삼아 시켜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격은 5만원으로 싸지 않다. 그래도 인기는 아주 좋아보였다. 단지 한번 타는 것이 아니라 몇개의 긴 코스를 타는 것으로 전체 코스를 다 하는데 1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초행이라 대둔산을 제대로 즐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를 경우 3시간 정도만 시간을 잡으면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맛있는 녹두전을 먹을 시간도 있다. 주변에 짚핑시설이나 산책할 수목원도 있어서 보람 찬 하루 방문을 할 수 있을 만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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