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나는 다시 육지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 한달동안 제주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했었고 초반에는 매일 매일의 일을 포스팅했으나 나중에는 굳이 그러지 않았다. 그렇게 글을 쓰는게 나를 너무 바쁘게 만들어서 제주를 즐길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이제 한달 살기를 끝내면서 내가 기억하는 것중에 인상깊었던 것을 추가로 몇가지 남겨두고자 한다. 혹시 제주 여행갈 분들은 참고하면 좋겠다.
- 카페들
제주의 많은 카페들중 내가 가장 인상깊게 간 곳은 해지개 카페로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이곳은 빵도 커피도 비싸다. 아메리카노가 7천5백원인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정도의 가치가 있다. 빵도 맛있다. 비싸도 재방문의사가 있는 곳이며 내가 이렇게 표현하는 집은 그 집은 나에게 맛집이라는 뜻이다.
그밖의 카페에 대해서는 내 평이 그리 좋지 않은데 제주의 카페들은 그 값어치에 비해 너무 가격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가성피 카페를 말하고 싶다. 제주의 가성비 카페는 에이바우트 커피라는 곳들이 있다. 제주에서 생겨나서 제주시에는 아주 많은 카페로 아메리카노 가격이 3천5백원으로 육지의 가성비카페같지는 않지만 제주에서는 싼 편이다. 더구나 에이바우트 커피는 편안히 오랜동안 머무는것을 주제로 만들어져 있기에 세련되고 멋지지는 않지만 편안하다. 나는 특히 에이바우트 커피 하귀포구점을 추천한다. 에이바우트뷰라고도 써있는 이 커피숍은 멋진 뷰와 편안한 자리를 가지고 있어서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싶다면 가볼만한 곳이다. 앉는 장소에 따라서는 낙조도 볼 수 있다.
그 다음 카페라면 빽다방베이커리 제주사수점이다. 그 가격에 이런 카페가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멋진 곳이니 제주를 들리면 가봐야만 할 카페다. 제주시에 있어서 공항에도 가깝다.
마지막으로는 카페는 아니지만 CU 서귀영락해안도로점을 말해야 한다. 올레길을 걷다가 만나는 이 편의점은 2층공간이 주어져서 카페처럼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제주의 편의점답게 멋진 뷰를 가진다. 돌고래도 볼 수 있다던데 그건 너무 많이 바라는 것이다. 가성비라면 전국최고의 카페가 아닐까.
2. 잊을 수 없는 차귀도.
제주도에서 이번에 각별히 멋지다고 느꼈던 곳은 차귀도였다. 일단 차귀도를 바라보며 걷는 길위의 차귀도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당산봉주변의 해안길은 언덕길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걸어볼만한 좋은 길이다. 길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걸 걷다가 보이는 언덕위의 차귀도 풍경이 아름답다.
그러나 더욱 아름다운 것은 차귀도로 가는 배를 타는 것이다. 차귀도 자체의 풍경은 충격적일 정도로 아름답고 생각보다 섬안에서 걷는 길도 길이가 꽤 되어 사진찍으며 한시간 내내 걸을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해질때 배를 타면 배위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것은 제주에 오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것이다. 온라인 예약 할인을 받으면 성인 일인당 2만원정도의 가격인데 그 가치는 충분하다.
3. 물고기 물고기
제주에 오면 나는 꼭 먹을 것으로 고등회를 추천한다. 맛있고 육지에서는 잘 먹기 힘든 음식이다. 나는 제주 모슬포항에는 사실 고등어회를 먹으러 갔었다. 가보니 고등어회집이 너무 많다. 다들 맛집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 중 한집인 미영이네 본점에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그러나 모슬포항에 가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가보니 홍마트 모슬포점에서 특방어 팩을 사는 것만큼 좋은게 없었다. 방어는 겨울철이 제철이고 크기에 따라 방어, 대방어, 특방어로 구분되는데 홍마트라는 마트에 가면 특방어도 팩으로 판다. 이걸 먹는 재미가 아주 좋았다. 3만원어치 사면 식당에 가서 10만원 이상 내야 먹을 정도의 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리처럼 숙소가 있는 사람은 이걸 사다가 제주 우도땅콩막걸리라도 마시면서 먹으면 아주 좋다.
갈치를 가성비있게 다양하게 먹고 싶다면 성산포수협활어센터에 가서 정식을 먹을 것을 권한다. 티비에도 나온 곳이라는데 이곳은 장단점이 있다. 서비스가 어설프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요리도 좋은데 좀 허둥지둥대는 기분이고 그때문에 코스에서 빼먹고 안내놓는게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회, 물회, 찜, 구이등 다양한 갈치 요리를 한번에 먹을 수 있어서 분명히 추천할만한 곳이다. 서비스는 차차 좋아지지 않을까.
4. 하나로 마트
제주에서 유명한 동문시장같은 곳에 가면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것도 있다. 기본적으로 가격이 관광객용이다. 공항에서 가까운 동문시장은 이점에서 최악이라서 차라리 이점에서는 서귀포쪽의 매일올래시장이 훨씬 더 낫다.
하지만 회를 사먹을 때는 모슬포항의 홍마트를 추천했듯이 일반적으로는 하나로 마트가 우수하다. 애월에있는 하나로 마트는 특히 우수해서 회도 싸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다른 하나로 마트와는 달리 제주맥주를 할인해서 팔기도 했다. 이게 언제까지 그럴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제주에 있는 내내 제주 맥주를 마셨다.
우리처럼 제주에 10,11월에 오면 귤이 제주에 넘쳐난다. 그런데 왠만하면 하나로마트에서 사먹는 쪽이 훨씬 더 싸고 질도 좋다. 귤만파는 곳에 가도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못하다.
제주에는 서귀포쪽에 이마트도 있지만 제주에서는 하나로마트가 이마트보다 더 물건 사는 것이 좋았다. 제주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주변의 하나로 마트를 먼저 찾아볼 것을 권한다. 하긴 모든 하나로마트가 다 똑같지는 않으니 참고만 해야 할 것이다.
5. 제주의 돼지
나는 이번에 제주에 와서 몇번이나 돼지고기를 먹었다. 대표적인 것이 연돈의 돈카츠다. 한달살기가 아니였다면 줄까지 서서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먹어본 것이다. 연돈의 돈카츠는 그 가격이라면 인기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게다가 돼지고기가 있다고 해도 집에서 그정도의 돈카츠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삼겹살이나 목살같은 것을 숯불로 구워먹는 거라면 나는 이제 별로 먹고 싶지 않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 한국에서 삼겹살이나 목살은 어디나 맛있다. 심지어 정육점에서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어도 맛있다. 무슨 숙성이니 흑돼지니 하지만 가격만 몇배나 비쌀 뿐 딱히 그정도의 가치를 가지는 맛은 아니었다. 먹고나면 돈이 아까웠다. 우리 동네인 청주에 가면 그 가격의 절반이라도 충분히 맛이 좋은데 말이다.
제주에는 착한가격업소라고 불리는 백반집이 꽤 있고 그런 집들 중에는 돔베고기라고 돼지고기를 주는 집들이 있다. 그런 고기가 차라리 다시 먹고 싶다. 내 의견으로는 비싼 제주 돼지고기는 돈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6. 제주의 스위트
제주에서 파는 단 것이라면 오매기떡이 있다. 이걸 동문시장의 오매기떡은 작고 비싸다. 나는 매일올레시장에서 사먹었는데 아주 맛이 좋아서 일부러 다시 가서 사먹었다. 재방문 의사 있음이다. 특히 견과류가 발라진 떡이 맛있었고 케익같은 것보다 가성비도 굉장히 좋았다. 한팩에 6천원밖에 안하니까.
이번에 인상깊게 먹은 건 소금빵 소프트아이스크림이다. 이건 여기저기서 팔던데 나는 오히려 동문시장에서 먹은 것이 기억에 남았다. 소금빵도 맛있고 소프트아이스크림도 맛있으니 이렇게 함께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달고 짠 맛이 맛있다. 재구매 의사있다.
애월에 있는 랜디스 도넛이 맛있어서 반복해서 먹었다. 특히 6시 이후에 줄서서 반값으로 먹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밖에는 앞에서 말한 하나로 마트에서 파는 찹쌀떡이 좋았고, 해지개 카페에서 파는 빵들이 맛이 좋았다. 백한철꽤배기집도 맛이 좋았고 오드랑 베이커리의 빵들도 훌룡했다.
정작 제주하면 유명한게 abebe라서 이것도 먹어 보았는데 내 입맛에는 맛은 있었으나 두번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베베는 정말 유명해서 공항에서도 판다.
생각하면 할 수록 더 많은 이야기가 가능하겠지만 이정도로 마친다. 누구나 자신이 다녀온 곳이 제일 멋지고 맛있다고 말한다. 유튜브에도 제주의 멋진 맛집들 소개는 넘친다. 당연한 것이지만 내 주관적인 경험이므로 참고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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