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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영화 드라마 다큐76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23.8.18 어제는 최근 화제가 되는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그다지 좋은 점을 찾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가 이 영화가 근거한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안났기 때문에 책의 3분의 1정도를 다시 읽은 상태에서 영화를 봤는데 앞의 부분은 책의 요약같은 느낌이 많이 나더군요. 이 책이 저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한 이유는 무엇보다 첫째로 신선한 해석이나 인간에 대한 공감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오락성도 약했습니다. 사실 놀란 감독은 단순히 오락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예술영화를 찍는 사람은 아닙니다. 신기한 상상력이든 참신한 비주얼이든 뭔가 자극이 되는 걸 제공해주.. 2023. 8. 18.
연상호감독의 정이를 보고 23.1.20 넷플릭스에서 1월 20일에 공개한 정이를 봤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루하지 않게 봤고 한국 SF도 기술적으로는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생각도 했으며 부족한 제작비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무래도 양념들은 훌룡한데 핵심은 작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현주의 연기가 매우 훌룡해서 영화를 살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77년생의 미모와 액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래의 내용은 긍정을 전제로 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는 점을 참조해서 읽었으면 싶다. 내가 말하는 핵심이란 미래 사회에 대한 상상력과 문제의식을 말하는 것이다. 정이에서 들어나는 미래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은 뇌복제가 가능한 사회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있다. .. 2023. 1. 20.
영화 올빼미를 보고 23.1.7 영화 올빼미를 뒤늦게 보고 감동이 식기 전에 몇줄 적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최근 본 영화중 아바타 2를 포함해서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본 영화였습니다. 영화관에서 사라지기 전에 봐서 아주 다행이었습니다. 올빼미는 인조때의 이야기입니다. 인조는 영화 남한산성에서 청에게 굴욕을 당하는 왕으로 나온 왕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에서 주목할 사람은 최명길도 있는데 명과 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나라를 구한 인물로 후일 평가되는 사람이죠. 주자학에 빠진 조선의 사대부가 조선을 망쳤다고 할 때 예외적인 인물로 거론되는 이가 바로 이 양명학을 공부했다던 최명길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 나오는 영의정은 그가 아닙니다. 그는 명과 청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하다가 청으로 잡혀가서 옥살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인.. 2023. 1. 17.
드라마 안나라 수마나라를 보고 22.5.9 넷플릭스 드라마 안나라 수마나라를 보았다. 이 드라마를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소개하고 보고 생각난 것을 써둘까 한다. 먼저 약간 소개를 하자면 이 드라마는 본래 같은 이름의 웹튠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뮤지컬의 형식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로 내게는 그런 형식의 참신성과 전체적 메세지가 이 드라마의 반복되는 주제인 마술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 눈에 띄는 점으로 남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드라마는 볼만한 편이었고 특히 연극이나 뮤지컬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 그러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본격적 뮤지컬이라기에는 음악과 춤의 힘이 좀 약하다. 드라마가 시작될 때 나오는 음악이 가장 인상깊었고 나머지 노래들은 좀 양도 힘도 약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온 킹이나 레미제라블같은 .. 2022. 5. 9.
2022년에 본 박하사탕 그리고 보수문화 2022.3.1 박하사탕은 1999년에 나온 이창동 감독의 영화다. 최근 우연히 해외 언론에서 한국 최고의 명작 영화 중 하나로 박하사탕을 꼽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는 넷플릭스에서 박하사탕을 보게 되었다. 놀랐던 것은 너무나 유명했기에 나 스스로 이미 본 줄 알았던 박하사탕이었지만 사실 난 이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당시는 내가 해외에 있었던 때였고 그때는 한국 영화를 해외에서 보기 힘든 때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을 적는다. 스포일러는 최소화하겠지만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다. 이 영화는 사진작가를 꿈꾸던 한 순수한 청년의 타락을 통해 폭력은 피해자를 상처입히는 만큼이나 가해자도 상처를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누구나 착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런데도 왜 세상에.. 2022. 3. 1.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면서 2022.1.31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지금 우리 학교는 (지우학)을 보고 있다. 개봉되자 마자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처럼 세계 1위를 한 작품으로 나는 전체의 절반을 본 상태다. 총평이나 비판을 할 생각은 없기에 다만 약간의 소개와 함께 이 드라마를 통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 한국 학교의 현실에 대해 몇 자 적어두고 싶다. 여기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져 있다. 이 좀비 드라마가 단순한 재난 영화 수준의 것 이상이 되게 된 것은 한가지 사실에 크게 기인한다. 그것은 좀비가 된 인간이 어떤 상태를 은유하는 가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이 점은 또 다른 좀비 드라마인 킹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킹덤에서 좀비는 마치 어떤 사이비 종교나 사상을 주입받은 사람과 비슷하다. 그리고 그런 사이비 종교나 사상이 번지는 .. 2022. 1. 31.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보고 부산행의 연상호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봤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히트를 친 뒤라 매우 기대치가 높았던 지옥이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너무 기대치만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옥 6부작을 다 본 결과 나는 나름 만족했다. 예고편이 보여주고 사람들이 상상하던 것같은 영화는 아니었을지 모른다. 이 영화는 원작 웹튠이 있어서 그 원작 웹튠을 충실히 재현하려고 하는 면이 있는데 다 보고 나서 느끼는 것은 같은 줄거리라고 해도 더 오락적 느낌이 있도록 비쥬얼을 더 대단한 것으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훌룡하지만 워낙 시연을 하는 괴물들의 모습이 이 드라마의 핵심적 요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더 성공작일지는 물론 모른다. 7.5/10. % 이 .. 2021. 11. 22.
영화 듄을 보고 21.10.31.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듄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에서 인기인데 그와 관련해서 여러모로 생각이 많이 나는 영화관람이었기에 몇자 적습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거의 없지만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이 영화에 대한 제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쯤 됩니다. 잘 만들었다. 볼거리도 있다. 그러나 열광할 정도는 아니다. 이게 제 짧은 소감입니다. 듄은 본래 1965년에 출간한 프랭크 허버트의 인기 SF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며 1984년에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영화화한적이 있지만 이번에 다시 만들어 진 영화입니다. 듄은 기본기가 훌룡한 영화입니다. 한스 짐머의 음악도 좋았고 영상도 유치하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굉장한 스케일이어서 컴퓨터 그래픽같다기 보다는 .. 2021. 10. 31.
오징어게임의 현실성 오징어 게임이 요새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져서 BTS가 빌보드 1위를 한다던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을 때처럼 화제입니다. 한국인으로서 기쁩니다. 저도 이 드라마를 봤는데요. 이 드라마가 인기있는 이유중 하나는 현실을 압축해서 잘 표현한 부분이 설득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를 약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단 오징어 게임의 생존게임은 전체적으로 제로섬게임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죽어나가는 것에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죽자 늘어난 상금에 게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죠. 첫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거의 반수를 죽게 하는데요. 그 결과 수백억의 돈이 상금으로 쏟아집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에 그리고 스스로도 죽을 수 있다는.. 2021. 10. 5.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보고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에 한동안 가지 않았다가 오랜만에 새로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를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미와 의미가 있는 영화다. 요즘 가장 힘든 분야가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250억이나 들여서 만든 보기 드믄 올해외로케 영화로 재미도 있고 응원도 해주고 싶은 영화였다.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계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라고 권하고 싶으므로 스포일러를 되도록 자제하고 간단히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 영화의 무대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이며 시간은 한국이 아직 UN에도 가입하지 못했던 1991년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여기서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2021년에는 G7에 초대받는 한국이 30년전에는 UN 가입도 되지 못해서 아프리카의 빈국 소말리아의 .. 2021. 7. 29.
영화 자산어보를 보고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이준익감독의 자산어보를 보았습니다. 주인공인 정약전의 역할에는 설경구가 그리고 또다른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창대의 역할은 변요한이 맡았는데 그들 이외에도 수많은 명배우들이 출연해서 영화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정약전이 어떻게 유배를 가서 살았고 어떻게 자산어보를 쓰게 되었는가를 중심줄거리로 가지면서 동시에 그 당시 서민과 지식인의 고민을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신진 지식인이자 서민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 사람이 창대인데 그는 자산어보의 머릿말에 나오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세한 창대에 대한 내용은 물론 창작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조선을 지배했던 주자학과 당시의 서양문화나 종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우리는.. 2021. 4. 7.
조선구마사, 천박한 욕망과 무책임한 이야기 SBS의 조선구마사가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 끝에 폐지되었다. 황교익같은 사람은 자유나 다양성운운하면서 조선구마사를 옹호하기도 하지만 이는 정말 동의가 안되는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핵심적 이유는 이 글의 말미에 다시 말하겠다. 우리는 먼저 이런 일은 세계의 어느 나라도 하지 않는 정말 기괴한 일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는 흔한 다양성 문제의 한자락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이 드라마나 영화를 만든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한국에 전에 이런 일이 있었던가? 없었다. 과거에는 한국 문화컨텐츠가 국내에서만 소비되었다. 한국인들만 보는 드라마를 만드는 데 실제로 역사에 있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드라마에서 자국의 왕이 굽신거리게 만들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 2021. 3. 27.
승리호를 보고 한국 최초의 SF영화라고들 말하는 승리호를 봤다. 아주 아주 재미있게 봤고 그래서 한번 본 후에 반나절이 지나고 한번 더 봤다. 그 점은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기에 좋은 점이었으나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이걸 음향좋고 화면 큰 영화관에서 몰입해서 보면 정말 재미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영화가 재미있다고 말하면 이 승리호를 보는 사람들중에는 입이 간질간질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비티나 마션같은 영화와 다를 뿐만 아니라 스타워즈나 가디언스오브갤럭시같은 영화와 비교해도 뭔가 지적할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을 찾아 보니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평가가 박한 사람도 있고 이것저것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 2021. 2. 7.
카우스피래시(cowspiracy)를 보고 21.1.17 어제는 카우스피래시 : 유지가능성의 비밀이라는 다큐를 보았다. 이 영화의 제목은 음모론(conspiracy)의 철자를 변형시킨 것으로 그 내용은 한마디로 말해 고기소비는 지속가능한 삶의 일부가 아니며 잔인한 것이기도 하므로 우리는 채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에 나와서 상을 받았던 다큐를 다시 확장한 이 다큐는 몇가지 단순한 메세지들을 그 핵심적 내용으로 가지고 있다. 첫째는 지구온난화 물질의 절반은 사실 가축에서 나온다는 것이며 둘째는 과학자와 환경단체는 돈과 축산업계의 협박때문에 이것을 비밀로 하고 있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결국 다른 어떤 선택도 옳지 않고 우리는 채식을 하지 않고는 지구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굉장히 도발적인 내용이라 다큐를 보고 좀 더 검색을 해봤는데 .. 2021. 1. 27.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고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봤다. 나로서는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네개는 주고 싶은 훌룡한 영화였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사람들의 평을 읽으면서 좀 걱정을 했던 영화였다. 특히 스토리가 약하다는 말을 워낙 많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이 영화는 흥행할 자격이 충분한 영화였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좋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보고 싶다라는 말 이외에는 길게 하고 싶지 않지만 스토리가 약하다는 평을 몇개나 보고 나니 그에 대해 몇마디 적고 싶어졌다. 우선 액션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이견을 보이지 않고 칭찬하고 있는 것같다. 그리고 나서 스토리가 뻔하다는 평을 붙이는데 나는 그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그건 스토리를 뭐로 보는가의 문제다. 서로 다른 음식이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니는 .. 2020. 8. 20.
영화 사라진 시간을 보고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유명한 배우이자 진행자이지만 이제 감독이 된 정진영감독의 사라진 시간을 보고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가기전에는 몇가지 신경쓰이는 평때문에 걱정이 되었지만 오랜만에 본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내용 이야기를 안하면서 소개의 글 몇자를 적어 봅니다. 예술의 의미라는 말은 너무 거창하지만 나는 예술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흔히 상업영화라고 말하는 흥행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자면 산밖에 안보이는 곳에서 바다를 보여주고, 우주를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 우주를 보여주며, 타인의 삶을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 타인의 삶을 간접체험하게 해 주는 것이 영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루한.. 2020.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