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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355

돈 아이디의 테크놀로지의 몸을 읽고 미국의 철학자 돈 아이디가 2001년에 쓴 테크놀로지의 몸을 읽었다. 한국에서는 2015년에 출간된 이 책의 영어 제목은 bodies in technology로 테크놀로지에 있어서의 몸들 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적합했을 것같지만 지금의 제목도 틀리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 책이 답하고자 하는 질문은 테크놀로지 (이하 그냥 기술이라고 하겠다.)를 통해 체현된 자아에 대한 감각이 어떻게 변형되었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우리의 자아 감각을 바꿀 때 그 기술은 이미 우리의 자아의 일부로 통합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의미에서 이 몸이란 기술이 만들거나 확장한 몸이니 기술의 몸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나는 혹은 우리는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질문들 중의 하나인 이것은 우리가 우리를 어.. 2024. 2. 17.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출간소식 제가 쓴 새 책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이 11월 말에 출판사 필로소픽에서 출간됩니다. 이미 교보를 비롯한 인터넷 서점에는 책 소개가 올라갔습니다. 주제는 물론 인공지능이지만 비교를 통해 이해를 추구하는 책인 만큼 과학이나 수학 분야의 이야기도 나오고 궁극적으로는 철학책으로 여겨져야 하는 책입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이고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라는 것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품었던 오랜 질문에 답하는 책이기도 하고 그 질문이란 합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제 글에 관심있었던 분들은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목차 여는 글 1장 인공지능 패러다임 인공지능은 음악과 무엇이 다른가? 왜 인공지능 패러다임인가? ​ 2장 기호주의 인공지능과.. 2023. 11. 23.
듀이의 철학의 재구성을 다시 읽고 %2011년에 저는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두었습니다.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고 독후감을 다시 씁니다. 과거의 독후감도 틀린 것은 없지만 과거의 시각으로 썼으며 지금은 지금의 느낌으로 쓴 것입니다. 옛날 독후감은 여기에 있습니다. 1859년에 태어나서 1952년에 사망한 듀이는 미국을 대표하고, 프래그머티즘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그는 1919년 일본을 방문해서 행한 8차례의 강연 원고를 모아서 1920년에 책을 발간했는데 그것이 이 책 철학의 재구성이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철학은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의미있게 되기 위해서는 혁신되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혁신의 방향은 과학이 보여준 방향이지만 그것은 철학이 과학이 되는 길이라기 보다는 이제부터는 제대로 철학을 해서 그 길을 걸어.. 2023. 10. 23.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고 23.10.9 1982년에 출간된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었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기본적으로 다르고 그것이 사람들의 사고에 있어서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메인 메세지로 하는 이 책은 문자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미디어의 이해를 쓴 마셜 맥클루언의 제자이기도 한 월터 옹은 맥클루언이 그렇게 했듯이 기본적으로 인간의 사고가 도구를 만드는 것이상으로 도구가 인간의 사고를 만들어 낸다는 관점을 가진다. 그리고 다른 어떤 기술적 발전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쓰기와 인쇄라는 기술의 출현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가 뭔가를 안다는 것은 생각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것을 기억하고 변형하는 등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안에 .. 2023. 10. 9.
AI와 가치판단의 지능 23.10.4 %다음은 유튜브 영상 대본입니다. 다만 이 글은 앞의 글 AI가 대중문화운동이어야 하는 이유를 수정해서 쓴 것이라서 겹치는 곳이 많습니다. 참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질문 강국진입니다. 요즘은 AI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을 시리즈로 녹음하고 있습니다. 본래는 시리즈가 될 생각이 없었는데 하다보니 시리즈가 되고 말았군요. 오늘은 이 시리즈의 4번째로 AI와 가치판단의 지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AI는 인공지능이죠. 그러니까 인공이든 아니든 우리는 AI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지능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능에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말이 될 수 있는 한가지 문장이 존재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 문장입니다. 과학은 지능을 가지지 않는다... 2023. 10. 4.
AI와 시대정신 23.10.2 안녕하세요. 오늘의 질문 강국진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는 AI는 왜 기계가 아닌가라는 주제로 녹음을 했었습니다. 오늘은 AI와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AI 시대라는 말이 참 흔한 시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AI 시대에 대해서 혼란된 생각을 합니다. 우선 AI가 발달된 시대의 AI는 인간을 모든 면에서 대체하거나 능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이런 걸 두려워 하는 거죠. 이 말은 AI의 시대는 악몽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또 사람들은 AI를 사용한다는 것을 새로운 자동차같은 새로운 하나의 기계를 가지는 것과 같은 거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그런게 아닙니다. 저는 지난 시간에 AI는 왜 기계가 아닌가에 대해서 설명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2023. 10. 2.
AI가 대중 문화운동이어야 하는 이유 23.9.28 AI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게 큰 돈이 된다더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는 대개 복잡한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무시무시한 경고의 말들을 하는 일들이 많다. 물론 그런 말들도 필요하고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AI의 찬란한 미래는 펼쳐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말들은 핵심이 빠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AI에 대한 논의들은 굉장히 잘못되어져 있다. AI는 무엇보다 즐겁고 희망찬 것이 되어야 한다. AI는 기본적으로 대중적 문화 운동이어야 한다. 왜 그럴까? AI는 혼자서도 의미가 있는 뭔가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지능이란게 그렇다. 질문이 없는 답이 없듯이 뭔가가 지능적이라고 한다는 것은 그에 관련된 환경과 풀어야 할 문제가 존재한다는.. 2023. 9. 28.
AI는 왜 기계가 아닌가? 23.9.25 안녕하세요. 오늘의 질문 강국진입니다. AI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의 답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AI를 하나의 새로운 기계로 여기는 관점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AI가 인간같을 수 없는 이유를 기계는 정해진 규칙대로만 움직이니까 인간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AI는 기계가 아닙니다. 이 말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AI를 기계라고 말하는 것은 더 큰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AI는 왜 기계가 아닌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먼저 기계가 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계는 작은 부분들을 모아서 쌓아올린 건축물 같은 겁니다. 이 환원주의적 원리는 기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면 그것없이는 사실 복잡한 기계를.. 2023. 9. 25.
우리가 AI를 오해하는 이유들 안녕하세요. 오늘의 질문 강국진입니다. AI의 시대라고 미디어들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AI의 시대에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의 답은 우리가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AI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AI를 오해하는 이유들에 대해서 몇마디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AI를 오해하는 첫번째 이유는 우리가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질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그것을 뭔가와 비교한다는 말입다. 우리는 여자가 없는데 남자를 알 수 없고, 외국이 없는데 한국을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AI를 이해하려고 할 때 AI를 무엇과 비교.. 2023. 9. 24.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23.8.18 어제는 최근 화제가 되는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그다지 좋은 점을 찾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가 이 영화가 근거한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안났기 때문에 책의 3분의 1정도를 다시 읽은 상태에서 영화를 봤는데 앞의 부분은 책의 요약같은 느낌이 많이 나더군요. 이 책이 저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한 이유는 무엇보다 첫째로 신선한 해석이나 인간에 대한 공감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오락성도 약했습니다. 사실 놀란 감독은 단순히 오락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예술영화를 찍는 사람은 아닙니다. 신기한 상상력이든 참신한 비주얼이든 뭔가 자극이 되는 걸 제공해주.. 2023. 8. 18.
명백한 글쓰기와 장자의 문제 23.7.7 이제껏 글을 쓰면서 자주 부딪히는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글을 명백하게 쓰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어떤 스타일의 글쓰기가 더 좋은지에 대해 조언을 받은 적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았던 것은 내 글쓰기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식때문이다. 내가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성찰을 통해 더 큰 정신적 세계로 나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그것을 장자의 문제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장자를 읽어보면 기본적 문제의식이 이것이라는 점이 분명히 들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자에는 도를 이야기하거나 작은 세계에서 큰 세계를 바라보는 이야기를 하는 일이 반복된다. 언어로 다 전할 수 없는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이야기들은 얼핏 들으면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들리고 그렇.. 2023. 7. 7.
대중적 소개서란 무엇일까? 23.6.21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나 글을 쓰다보면 우리는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만나게 된다. 여기서 일반인이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장기간 그리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서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하는데 책을 쓰는 사람은 그런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한다. 이것는 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산에 다녀온 사람이 그 산이 어떠냐고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에 다녀온 사람이 설명하기를 산에 가보면 안다라고 한다면 그건 만족스럽지 못한 설명일 것이다. 그러나 또한 그것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하다보면 말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이것은 옳지 않으며 핵심적인 것이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전공분야에 대.. 2023. 6. 21.
휴버트 드레이퍼스의 인터넷의 철학을 읽고 23.5.9 미국 버클리대학의 교수였던 휴버트 드레이퍼스가 쓴 인터넷의 철학을 읽었다. 초판이 1999년에 집필되었고 그것을 2008년에 수정하여 2판을 내놓은 이 책은 인터넷을 통한 간접접촉에 대해서 강한 경고를 내놓고 있는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이 주고 있는 1차적 메세지는 말하자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중독에서 벗어나서 직접 사람을 만나라는 말이 되겠다. 어찌보면 시시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메세지는 그 시대에 의해서 만들어 진 면이 있다. 월드와이드웹 그러니까 인터넷의 출발초기에는 인터넷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강렬했고 세상에는 그것이 모든 직접적 접촉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이다. 그래서 대학강의는 전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고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는 회의는 전부 화상 회의나 .. 2023. 5. 9.
주석달린 어린 왕자를 읽고 23.2.14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다.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하고 너무나 많이 인용되기에 어린 시절에 한번 안 읽어 본 사람이 없고 설혹 안 읽어 보았다고 해도 얼마전에 읽어 본 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주변에 굴러 다니는 책을 보아도 그저 슬쩍 보고 말기 쉽다. 내가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어린 왕자에 주석을 달아 놓았다는 제목때문이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역자인 김진하가 주석을 달아 놓은 책이다. 나는 독서를 저자와의 대화라고 말하고는 했는데 덕분에 이 책은 양자대화가 아니라 3자 대화가 되었고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어 보기로 했다. 역자인 김진하는 이 책을 너무 빨리 읽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주석을 읽기 위해 중간 중간에 멈춰서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2023. 2. 14.
조성익의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을 읽고 23.1.25 요즘 한국에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집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EBS에서 만드는 건축탐구 집같은 프로그램만 봐도 전에 비해 전국에 여러가지 집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다양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의 주거문화도 발전하게 될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희망어린 시선과 함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진정으로 주거문화의 발전이라고 할만한 변화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위에서 말한 건축탐구 집에서 소개하는 집들은 거의 예외없이 도시의 협소주택이거나 외진 곳에 있는 전원주택이거나 아니면 건축비를 듣기가 무서울 정도의 무시무시하게 비싼 집들이기 때문입니다. 문화란 어떻게 딱 정의할 수 없는 것이지만 .. 2023. 1. 26.
연상호감독의 정이를 보고 23.1.20 넷플릭스에서 1월 20일에 공개한 정이를 봤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루하지 않게 봤고 한국 SF도 기술적으로는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생각도 했으며 부족한 제작비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무래도 양념들은 훌룡한데 핵심은 작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현주의 연기가 매우 훌룡해서 영화를 살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77년생의 미모와 액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래의 내용은 긍정을 전제로 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는 점을 참조해서 읽었으면 싶다. 내가 말하는 핵심이란 미래 사회에 대한 상상력과 문제의식을 말하는 것이다. 정이에서 들어나는 미래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은 뇌복제가 가능한 사회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있다. .. 2023.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