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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355

영화 중력삐에로를 보고 : 절대악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09.12.1 최근 영화 중력삐에로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의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소설에 기반한 것인데 지루하지 않고 꽤 좋았습니다. 그 줄거리를 말해보면 이렇습니다. 두 형제 이즈미와 하루는 남다른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엄마가 강간을 당했고 그로 인해 임신을 했으며 그렇게 탄생한 아이가 하루인 것이죠. 엄마는 자살인지 사고인지 알수 없는 사고로 죽고 아버지만 살아있습니다만 그 아버지조차 암으로 죽어갑니다. 그런 상황에서 도시에는 연쇄방화범이 나타나고 하루의 친부 그러니까 그 강간범이 겨우 5년형을 살고 사회로 복귀해서 같은 도시에 있다는 것을 두형제는 알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아내가 강간당하고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아버지는 신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2009. 12. 1.
영화 서로게이트의 현실성과 비현실성 9.11.9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하드로 유명한 배우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미래사회를 그리는 영화라면 적어도 오락영화로 충분할 것이 틀림없다. 서로게이트는 적어도 이런 믿음을 배신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믿음을 넘어서지는 못할 뿐이다. 영화는 20년후의 미래를 그린다. 영화를 시작하면서 살짝 나오는 두개의 실험이 있는데 하나는 원숭이가 로보트 팔을 움직이는 것이고 또하나는 뇌신호로 휠체어를 조작하는 것이다. 이 둘은 실재하는 것으로 영화의 상상력은 이런 기술들이 만들어 낼 미래를 근거로 펼쳐진다. 미래시대는 모든 사람들이 대리인이라고 부를수 있는 로봇들을 조종하면서 산다. 이것은 로봇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조정되는 것으로 어찌보면 자동차와 본질적으로는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게이.. 2009. 11. 9.
한국의 서점에서 발견하는 정신분열 2009.10.25 머릿말 한국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다보면, 다른 많은 곳에서 그렇듯이, 두가지의 경향이 충돌하는 것같은 책들을 보게 된다. 한쪽의 책들은 물질이나 사회적 지위에서의 성공에 대한 것이거나 그렇게 이해된다. 즉 10억을 만드는 법, 효율적으로 일하는 생활하는 방법, 출세하는 법, 처세술, 비지니스의 기술, 명문대학 가는 법 뭐 이런 것들이다. 또 한종류의 책은 주로 욕심을 버리고 조용하게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귀농하는 사람들 이야기, 느리게 살아가기, 욕심을 버리고 가진 것없이 살기, 남과 누는 것, 자연을 가꾸고 봉사하며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이 두가지의 방향은 그 자체로 문제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두가지를 흔히 뜨거움과 차가움, 높은 것과 낮은 것, 왼쪽과 오른.. 2009. 10. 25.
상실로 말하기와 고독으로 말하기 2009.10.16 세상에는 두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의 방식이 있다. 나는 그것을 상실의 화법과 고독의 화법이라고 부른다. 상실의 화법 상실의 화법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이며 낙원에서 쫒겨난 사람의 이야기다.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인 상실의 화법을 구사하는 이야기다. 상실의 화법속에서 주인공은 대개 비극을 겪고 가진 것을 잃어버린다. 따라서 문제는 이 상실의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의 인기 대하소설들은 내가 아는 한 모두 여기에 든다. 태백산맥이나 토지같은 작품들을 보라. 비극과 상실의 연속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은 읽다보면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극때문에 계속읽기가 힘들정도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극과 상실에 대해 고백하는 것이 한국의 문학작.. 2009. 10. 16.
양파와 짜장면 그리고 독서 2009.10.14 짜장면을 먹을때 나는 단무지보다 양파가좋다. 그 아삭거림을 느끼며 짜장면을 먹을땐 행복하다. 짜장면을 먹으며 만화책이건 철학책이건 눈물나는 소설이건 재미있는 책한권 옆에 끼고 있으면 더욱 행복할 것이다. 요즘은 책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겨서 여기저기서 책을 보러다니면서 독서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짜장면과 양파로 나름의 독서 방법을 이야기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는 건 뭘까. 책은 화장실의 휴지처럼 소모품일때도 있고 거실의 꽃병이나 화려한 가구같은 장식품일 때도 있으며 짜장면처럼 주식일때도 있고 아스피린처럼 약일때도 있다. 책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여러가지 용도로 읽혀진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다 모든 이유를 골고루 사용하며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2009. 10. 14.
좋은 책의 번역과 출판을 기다리며, ZMM 살다보면 이런저런 질문이 생긴다. 그런데 우리는 공부를 하느라 혹은 일을 하느라 혹은 놀기에 바빠서 그런 질문의 답을 구할 시간이 없다. 게다가 질문에 대해 생각을 조금 해보고 아는게 생길수록 질문은 더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 질문들에 대한 생각을 마음속에 떨쳐버릴수 없는 것은 그것들 중 많은 것이 피할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되는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이러저러하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러저러한 일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도대체 내가 살고 있는 이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이럴때 우리는 책으로 간다. 그러나 모처럼 시간을 내서 교양서들을 읽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대부분 문제는 해결된다기 보다는 더 복잡해지거나 매우 독단적인 답을 들을뿐이다. 사는게 .. 2009. 10. 13.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읽고. 2009.10.7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 기술이라는 책을 최근에 다시 읽었습니다. 이 책의 중심주제는 퀄리티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기반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설명하는 것인데 이렇게 보면 굉장히 거창하고 실제로도 거창합니다만 어찌보면 대단히 단순한 책일 수도 있습니다. 이 퀄리티라는 것은 노자에서 말하는 도와 상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불교에서 말하는 불성과도 통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뭐 모두가 정의되기를 거부하는 초월적 존재들이니까 사실 같은 것이라는 말에는 애매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도던 불성이던 퀄리티건 이 세상의 근원적 기반은 인간의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따라서 논리의 위에 있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정확히 표현할수 없지만 그것을 느낍니다. 예.. 2009. 10. 7.
영화 에이 아이를 통해 보는 한국 사회. 2009.9.29 에이 아이 (A.I.)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로 식쓰 센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할리 조엘 오스먼드가 주인공 아이 로봇 데이빗으로 나온다. 이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한 여자로봇은 사랑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자 그 여자로봇은 성행위를 묘사하는 대답을 한다. 곧이어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감정을 가진, 사랑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말하자 청중중의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런 로봇을 만드는 것은 비윤리적이지 않은가. 인간을 사랑할수 있는 로봇도 결국 로봇이라 인간의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없을텐데 그 로봇에게 그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감정을 가지게 된 로봇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20세기에 들어와서 인간이 가졌던 미래에 대한 희.. 2009. 9. 29.
책읽기에 대한 일본에 사는 사람의 생각 2009.9.17 머릿말 책읽기의 중요함은 누구나 말하고 있다. 본인을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책을 읽는 습관은 중요하다. 물론 손에 잡으면 놓을수 없는 그런 책이 사방에 있는 것이 제일 좋지만 아무래도 그럴수는 없다. 아이가 나에게 묻는다.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냐고. 쉽지만 어려운 질문이었다. 나에게 좋았던 책을 권해도 아이는 아직 수준이 안되거나 혹은 관심사가 달라서 전혀 재미있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도 예전에는 밀쳐두었다가 다시 읽어보니 좋더라는 경우도 있다. 일본이 책읽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과 책읽기를 둘러싼 환경에 있어서 한국은 어떤가에 대해 일본에서의 경험이 뭔가를 말해줄수 있을까? 중고서점 일본에 와서 일종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 것은 바로 중고.. 2009. 9. 17.
빅터 프란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란클은 실존치료자라는 말로 불린다. 그가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활후에 익명으로 쓴 글은 훗날 책이 되어 대단한 명저로 남았다. 이책은 한국에서 2004년에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되었다. 나는 영어책만 보았기 때문에 번역의 성실도는 알수 없으나 아주 좋은 .. 2009. 9. 1.
장자가 블로거와 논객에게 던지는 충고 2009.8.27 장자에는 심재라는 유명한 말이 나온다. 그 말이 나오는 이야기는 공자의 제자인 안회가 위나라로 떠나서 위왕을 섬기겠다고 하는데서 시작한다. 공자는 이루는 것은 없이 위험하고 어려울것이라 생각하여 관두라고 말한다. 그러자 안회는 자신이 위왕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를 말한다. 그 방법은 모두 공자에게 퇴짜를 맞고 그 이후 공자는 안회에게 바로 심재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의 왕은 군중이고 국민이다. 위왕을 국민이라고 생각하고 안회가 말하는 군주를 섬기는 방법을 읽으면 느끼는 바가 크다. 안회는 다음처럼 군주를 섬기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방법은 요즘 논객이 국민들을 섬기는 방법과는 어떻게 다를까. 블로거들이 네티즌과 소통하는 방법과는 어떻게 다를까. 첫번째 시도 안회는 먼저 위왕을 인의와.. 2009. 8. 27.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인가? 2009.8.20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는 샤르트르의 책을 읽었습니다. 매우 얇은 책으로 샤르트르가 자신의 실존철학에 대한 강연을 한것을 책으로 내놓은 것입니다. 당시의 상황을 보면 실존주의란 일종의 허무주의를 퍼뜨려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비도덕적으로 만들고 보수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샤르트르는 이것을 반박하기위해 그 스스로가 비판했던 휴머니즘을 재정의하면서 실존주의를 옹호합니다. 실존주의내지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말해지는 사람들의 철학에는 이런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샤르트르는 자유, 선택에 대한 책임 그리고 실천을 강조한 철학자이지만 그래도 이런 면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나찌즘같은 전체주의 정권을 겪은 탓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히 전체주의는 나쁜 것으로 이야기합니다만 실상.. 2009. 8. 20.
책주문하기 오늘은 책을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책은 다음과 같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유시민이 보라고 추천한 책으로 미디어의 폐해를 고발하는 책이다. 생각의 오류 - 요즘은 사람이 자주 저지르는 생각의 오류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주문했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 실존주의는 철학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존주의야 말로 현대철학의 중대한 새로운 요소가 아닐까. 사르트르가 쓴 책이다. 생각의 역사 - 소개에 따르면 내가 쓸수 있다면 쓰고 싶은 책에 가까운 책인것 같다. 프로이드까지 쓰고 멈췄다는 것은 아쉽다. 20세기에 대한 것은 쓸수 없었던 것일까 쓸것이 없었던 것일까. 책값이 무려 4만원이 넘고 천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아마존에서 평을 보고 평이 좋아서 샀다. 뉴라이트 비판 .. 2009. 8. 7.
자유를 구속하는 작가들 2009.8.3 나는 그다지 다독을 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저 여태까지 살면서 몇 권의 책을 매우 좋아했었고 그걸 자주 읽고는 했다. 그 책들중에서도 지금 다시 보면 이젠 더이상 대단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그런 식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었던 책중에 한국 사람에 의해 씌여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하고 생각해보니 나는 구속당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것을 싫어했으면서 다른 사람을 구속하는 글을 잔뜩 써온 것이 아닐까 하는 반성도 했다. 누군가를 구속하는 글이란 이런 것이다. 글을 읽다보면 작가가 설사 자기 자신은 절대적 진리를 찾지 못했더라도 절대적 진리라는 것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글은 .. 2009. 8. 3.
BBC 다큐 : 1 이야기 2009.7.30 최근에 숫자 1에 대한 BBC다큐를 봤다. 그리고 표준화의 힘과 폐혜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우리가 역사를 보면 진시황같은 유명한 왕들이 하는 일중에 개량형을 통일한다는 이야기가 꼭 나온다. 이집트문명의 파라오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거대한 사회는 거대한 기계와 같아서 정밀함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세금을 받아야 하는데 그 규칙이 애매하다면 부패가 분명히 끼어들어서 조세제도가 문란해 질것이다. 길을 닦아야 하는데 건물들이 제멋대로라면 길은 구불구불해져서 효과가 떨어질 것이다. 상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건들의 가치를 엄격히 따지고 금전거래를 엄격히 하기 위한 화폐관리와 부기기술이 필요하다. 두 사람이 사는데는 예절이라는게 크게 필요하지 않을지 모르나 천사람 만사람.. 2009. 7. 30.
젠 앤드 더 아트 오브 모터사이클 메인테넌스 선과 모터사이클 메인테넌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중의 하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철학책이라고 불리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는 책이다. 이책은 로버트 프리지그가 1974년에 출판하였으며 한 남자가 아들과 그리고 친구부부와 함께 미국 대륙을 .. 2009.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