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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355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보고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에 한동안 가지 않았다가 오랜만에 새로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를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미와 의미가 있는 영화다. 요즘 가장 힘든 분야가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250억이나 들여서 만든 보기 드믄 올해외로케 영화로 재미도 있고 응원도 해주고 싶은 영화였다.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계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라고 권하고 싶으므로 스포일러를 되도록 자제하고 간단히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 영화의 무대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이며 시간은 한국이 아직 UN에도 가입하지 못했던 1991년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여기서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2021년에는 G7에 초대받는 한국이 30년전에는 UN 가입도 되지 못해서 아프리카의 빈국 소말리아의 .. 2021. 7. 29.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이야기하다.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오랜만에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장씩 감상을 녹음하려 합니다.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끝까지 하면 좋겠군요. 일단 녹음이 업데이트 되는 대로만 여기에 올리겠습니다. 1-2장 3-5장 6-7장 (part1끝) 8-10장 11-12장 13-15장 18-19장 20-22장 23-25장 2021. 4. 28.
영화 자산어보를 보고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이준익감독의 자산어보를 보았습니다. 주인공인 정약전의 역할에는 설경구가 그리고 또다른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창대의 역할은 변요한이 맡았는데 그들 이외에도 수많은 명배우들이 출연해서 영화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정약전이 어떻게 유배를 가서 살았고 어떻게 자산어보를 쓰게 되었는가를 중심줄거리로 가지면서 동시에 그 당시 서민과 지식인의 고민을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신진 지식인이자 서민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 사람이 창대인데 그는 자산어보의 머릿말에 나오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세한 창대에 대한 내용은 물론 창작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조선을 지배했던 주자학과 당시의 서양문화나 종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우리는.. 2021. 4. 7.
이사야 벌린의 낭만주의의 뿌리를 읽고 2021.4.1 영국의 사상가 이사야 벌린은 1965년에 워싱턴 D.C.의 국립미술관에서 낭만주의에 대한 맬론 강연을 했다. 이 강연은 여섯차례에 걸쳐 원고없이 이뤄진 것이었는데 후일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호주와 영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녹음된 이 강연이 다시 방송되기도 할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살아생전에 이 강연의 녹취를 책으로 내는 것을 거부하고 새로 책을 쓰려고 했지만 그 책은 결코 완성되지 않았으며 그래서 그가 사망한 1997년 이후에 이 녹취록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소개는 이쯤하고 곧바로 핵심으로 들어가 보자. 그래서 낭만주의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낭만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읽어야 하는가? 특히 이 강연이 이뤄진지 이미 50년이 넘게 지난 2021년에 말이다. 이사야 벌린.. 2021. 4. 1.
조선구마사, 천박한 욕망과 무책임한 이야기 SBS의 조선구마사가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 끝에 폐지되었다. 황교익같은 사람은 자유나 다양성운운하면서 조선구마사를 옹호하기도 하지만 이는 정말 동의가 안되는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핵심적 이유는 이 글의 말미에 다시 말하겠다. 우리는 먼저 이런 일은 세계의 어느 나라도 하지 않는 정말 기괴한 일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는 흔한 다양성 문제의 한자락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이 드라마나 영화를 만든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한국에 전에 이런 일이 있었던가? 없었다. 과거에는 한국 문화컨텐츠가 국내에서만 소비되었다. 한국인들만 보는 드라마를 만드는 데 실제로 역사에 있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드라마에서 자국의 왕이 굽신거리게 만들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 2021. 3. 27.
데니스 노블의 생명의 음악을 읽고 21.3.5 옥스포드 대학의 명예교수이며 가상 심장 분야의 선구자인 데니스 노블의 생명의 음악을 읽었다. 이 책은 2008년에 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한국에서는 2009년에 출간되었는데 기본적으로 환원주의에 빠져 있는 세상에 대해 뭐가 문제인지를 설명하려고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은유의 중요성과 위험성을 여러번 강조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환원주의의 반대인 비환원주의 혹은 통합주의는 사물을 나누고 고립시키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포함하는 진리를 말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언어도 한계를 가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설명은 진리의 일부분만을 말하는 은유가 되며 이것이 옳으면 그 반대는 틀린 것이 되는 배중률식의 사고는 통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환원주의도.. 2021. 3. 5.
로얼드 호프만의 같기도하고 아니같기도 하고를 읽고 21.2.17 같기도하고 아니같기도하고 (the same and not the same)은 1981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던 로얼드 호프만이 1995년에 출간한 책이다. 그는 당연히 뛰어난 화학자였지만 동시에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시집을 발간하기도 하고 한국에와서 서정주 시인과 대담도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51개의 꼭지로 이뤄진 책은 그가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서 한 피그럼 강연을 중심으로 평소에 그가 쓴 에세이들을 더하고 고쳐서 다시 만든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무엇에 대한 것일까? 저자는 이 책이 다른 무엇보다 화학이 흥미로운 분야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며 화학자가 뭘 하는 사람인가를 말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만 보면 이 책은 세상에 흔하디 흔한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들려주는 .. 2021. 2. 17.
승리호를 보고 한국 최초의 SF영화라고들 말하는 승리호를 봤다. 아주 아주 재미있게 봤고 그래서 한번 본 후에 반나절이 지나고 한번 더 봤다. 그 점은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기에 좋은 점이었으나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이걸 음향좋고 화면 큰 영화관에서 몰입해서 보면 정말 재미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영화가 재미있다고 말하면 이 승리호를 보는 사람들중에는 입이 간질간질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비티나 마션같은 영화와 다를 뿐만 아니라 스타워즈나 가디언스오브갤럭시같은 영화와 비교해도 뭔가 지적할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을 찾아 보니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평가가 박한 사람도 있고 이것저것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 2021. 2. 7.
자크 아탈리의 미래 대예측을 읽고 21.2.1 프랑스의 경제학자이고 유럽부흥은행의 설립에 관여했으며 지금은 컨설팅회사의 대표를 하고 있는 자크 아탈리가 쓴 미래 대예측을 읽었다. 이 책은 한국에는 2018년에 출간되었으나 본래 2016년에 나왔으며 그 이후의 15년 그러니까 2030년까지의 미래를 예측한 짧은 책이다. 출간 이후 이미 4-5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세계적 전염병의 창궐을 미리 경고하기도 한 사람중의 하나로 말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을 기록해 두고 싶다. 이 책은 이백페이지가 조금 넘지만 방대한 자료조사를 근거로 미래를 자세히 수치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예측들이 세세히 맞는가 틀린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그런 예측속에서 아탈리가 본 큰 그림 즉 다가올 미래다. 아탈리는.. 2021. 2. 1.
카우스피래시(cowspiracy)를 보고 21.1.17 어제는 카우스피래시 : 유지가능성의 비밀이라는 다큐를 보았다. 이 영화의 제목은 음모론(conspiracy)의 철자를 변형시킨 것으로 그 내용은 한마디로 말해 고기소비는 지속가능한 삶의 일부가 아니며 잔인한 것이기도 하므로 우리는 채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에 나와서 상을 받았던 다큐를 다시 확장한 이 다큐는 몇가지 단순한 메세지들을 그 핵심적 내용으로 가지고 있다. 첫째는 지구온난화 물질의 절반은 사실 가축에서 나온다는 것이며 둘째는 과학자와 환경단체는 돈과 축산업계의 협박때문에 이것을 비밀로 하고 있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결국 다른 어떤 선택도 옳지 않고 우리는 채식을 하지 않고는 지구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굉장히 도발적인 내용이라 다큐를 보고 좀 더 검색을 해봤는데 .. 2021. 1. 27.
이민진의 파친코를 읽고 2021.1.26 최근 미국교포작가 이민진의 파친코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여러번 보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재일교포의 삶을 그린 소설 파친코를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의미도 있다. 좋은 책이니 추천할 만하다. 나는 먼저 이 책이 좋은 책이며 재미도 있어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는 책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쓰는 말이 이 책의 비판으로 들려도 결론을 사람들이 잊지 않을테니까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일제시대에 부산에서 태어난 한 여성인 순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즉 순자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으며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기술하는 책이 이 책 파친코이며 파친코가 이 책의 제목이 된 것은 파친코를 하.. 2021. 1. 26.
써둔 글이라는 자산이자 부채 몇달 전의 일이다. 어느 날 내 블로그에 접속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내 블로그에는 3천개정도의 글이 있는데 그걸 모두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몇일지나지 않아 블로그는 정상화되었지만 그 일은 내게 백업을 할 필요를 느끼게 해주었다. 문제는 단순한 백업도 쉽지는 않지만 그런 백업은 별 의미도 없다는데 있었다. 수천개의 글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놓고 잊어버리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옛 글을 읽고 소감을 말씀해 주시는 친철한 방문객들 덕분에 나는 가끔 내글을 다시 읽고는 한다. 댓글을 보고 나도 내가 무슨 글을 썼더라하는 마음으로 그 글을 다시 읽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아주 많은 글들은 나를 포함하여 아무도 읽지 않은 채로 그저 올려져만 있다. 그런 글들을 하드디스크 안 어딘가에 처박아.. 2020. 10. 18.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고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봤다. 나로서는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네개는 주고 싶은 훌룡한 영화였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사람들의 평을 읽으면서 좀 걱정을 했던 영화였다. 특히 스토리가 약하다는 말을 워낙 많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이 영화는 흥행할 자격이 충분한 영화였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좋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보고 싶다라는 말 이외에는 길게 하고 싶지 않지만 스토리가 약하다는 평을 몇개나 보고 나니 그에 대해 몇마디 적고 싶어졌다. 우선 액션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이견을 보이지 않고 칭찬하고 있는 것같다. 그리고 나서 스토리가 뻔하다는 평을 붙이는데 나는 그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그건 스토리를 뭐로 보는가의 문제다. 서로 다른 음식이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니는 .. 2020. 8. 20.
그 방에 컵은 있었을까? 당신은 어떤 방의 문앞에 서있다. 이제 그 문을 열고 그 방을 한번 슥 둘러봤다고 하자. 그리고 방문을 닫았다. 자 이제 당신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는다. 그 방에 컵이 있었습니까? 당신은 요행히 탁자위에 올려져 있던 컵을 기억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억이 안 난다고 해도 물론 컵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뭘 봐야 하는지 몰라서 못봤을 뿐 컵은 있었을 수도 있다. 게다가 사실 컵이 있었다는 기억도 꼭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인간의 기억이란 믿을 수 없다. 인간의 기억이나 인식이 믿을 수 없어지는 대표적 이유는 우리의 질문과 관심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는 이것을 하나의 실험을 통해 멋지게 증명해 보였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 2020. 8. 9.
영화 사라진 시간을 보고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유명한 배우이자 진행자이지만 이제 감독이 된 정진영감독의 사라진 시간을 보고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가기전에는 몇가지 신경쓰이는 평때문에 걱정이 되었지만 오랜만에 본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내용 이야기를 안하면서 소개의 글 몇자를 적어 봅니다. 예술의 의미라는 말은 너무 거창하지만 나는 예술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흔히 상업영화라고 말하는 흥행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자면 산밖에 안보이는 곳에서 바다를 보여주고, 우주를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 우주를 보여주며, 타인의 삶을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 타인의 삶을 간접체험하게 해 주는 것이 영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루한.. 2020. 6. 20.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다시 읽기 (1권 5장) 오늘은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권의 5장 자연과 관습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책에서 포퍼가 자주 강조하는 메세지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역사는 우리의 책임이다 라는 말입니다. 책임이라는 말은 선택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메세지가 말하는 것은 이성주의입니다. 즉 우리의 생각이 이 세계를 결정하고 역사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또 여기서 우리라는 것은 철학자나 정치가 같은 특정한 직업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민중 혹은 인류전체라고 봐야겠지요. 이런 의미에서 이 메세지는 인본주의적입니다. 역사는 우리의 책임이다라는 말 이렇게 들으면 참 당연한 것같습니다. 이성주의와 인본주의는 오늘날 당연한 원칙이니까요. 하지만 그 소리가 그 소리인데도 누군가가 나는 절대로 남을 차별하지 않을 것이고.. 2020.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