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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도서관, 구봉도해솔길, 충남도서관

격암(강국진) 2025. 5. 16. 13:45

어제는 오랜만에 청주 오송의 집에서 잤다. 빨래도 하고 목욕도하고 하루 쉰다음 아침 일찍 국립세종도서관으로 향했다. 빌린 책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세종도서관은 내가 가본 중에는 제일 좋은 도서관이라고 할만하다. 세종시에는 시립세종도서관도 있는데 그 도서관도 훌룡하다. 하지만 역시 국립도서관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국립세종도서관 앞에서는 세종호수공원이 있는데 이 호수공원을 한바퀴 도는 것은 매우 훌룡한 산책이다. 하지만 오늘은 비도 오고 시간도 없어서 호수공원 산책은 없이 그냥 책만 반납했다. 

 

오늘의 일정은 부천에 가서 지인과 식사를 하고 구봉도 공영주차장에 가서 자는 것이다. 구봉도는 전에 가족과 함께 해변을 보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러는 가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그때는 가지 못했던 구봉도 해솔길을 걸으려고 한다. 이 길은 일단 그 길의 마지막에 있는 전망대가 훌룡하다. 그리고 해변을 따라서 가면 아주 편안하게 갈 수 있지만 간조때만 그렇다. 만조때에는 이 산책로의 일부가 물에 잠겨서 이 길을 쓸 수가 없다. 

 

지인과의 만남후 충전도 하고 서둘러 구봉도로 향했다. 구봉도 공영주차장에는 화장실도 있고 주차비도 무료다. 해가 지기전에 도착했고 아침에는 내리던 비가 이제는 오지 않아서 해변을 산책했다. 

 

언제나 처럼 저녁은 차안에서의 시간. 밤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비는 아침까지 계속 내렸다. 그러나 아침무렵에는 강한 소나기는 아니어서 나는 아침 7시 15분에 비내리는 구봉도 해솔길로 우산을 들고 들어섰다. 앞에서 말한 해안길이 아니라 산이랄까 언덕이랄까를 넘어가는 길로 이름처럼 소나무 숲을 걷는 것이다. 이 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서 쉽게 지치는 길이다. 게다가 섬의 산책길이지만 바다 풍경이 잘 보이는 곳도 별로 없는데 이날은 비에 안개까지 있었으므로 해솔길을 따라서 걸으면서는 풍경은 대단한 걸 볼 수 없었다. 그저 사람없는 아침에 비오는 소나무숲을 걷는다는 정취가 있었을 뿐이다. 그건 좋았다. 

 

 

나는 사실 해솔길이 얼마나 긴지 정확히 어떻게 길이 되어 있는지를 모르고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길을 걷고 나서야 이 길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고 덕분에 중간에 헤매고 다니는 수고를 겪어야 했다. 바다쪽 편한 길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해솔길을 걸었고 만조때에는 못걷는다는 것이 정확히 어떻게 된다는 건지를 몰라서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했다. 

 

해솔길은 어떻게 말하면 두부분으로 이뤄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해솔길의 끝부분은 구봉도개미허리아치교와 낙조전망대가 있는데 아치교는 그다지 대단치 않지만 낙조전망대는 좋았다. 이 부분은 어떻게 걷던 상관없이 같다. 그런데 아치교에 도달하는 길이 바다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이 길은 매우 평탄하므로 쉬운 길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고개를 넘는달까, 숲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이 길은 숨찬 길이다. 그리고 아치교에 도달하기 전에 숲으로 가는 길에서 한쪽으로 내려가면 바닷길과 이어진다. 

 

 

나는 숲길로 가서 바닷길로 돌아왔다. 바닷길로만 가서 전망대로 가려면 간조때만 가능하다. 제일 좋았던 부분은 낙조전망대 부분. 아침에 가서 조용히 낙조전망대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지다가 왔다. 아치교까지만 가면 될까 싶어서 안갈까도 생각했는데 끝까지 가보길 잘했다. 내가 이날 아침에 걸은 길이는 6.5km였고 시간은 1시간 45분이 걸렸는데 헤매고 다닌 시간과 거리가 포함된다. 바닷길로만 가면 쉬운 산책이고 해솔길이 아주 절경은 아니다. 그래서 나처럼 다녀와도 되지만 체력이 약한 사람이 있는 경우는 굳이 숲길로 가지 않아도 될 것같다. 

 

나는 구봉도에서 잠을 잤고 따라서 사람없는 길을 걸었지만 그래도 수도권에서는 사람이 없어도 사람의 느낌이 너무 강하다. 지나치게 많은 카페나 음식점따위가 뭔가 사람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남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오늘의 도서관은 세종도서관이 아니라 충남도서관이다. 충남 홍성에 있는 도서관인데 이 도서관도 굉장히 좋다. 물론 책들도 많고 식당도 있으며 의자들이 아주 편안하게 구비되어 있다. 와이파이같은 건 당연히 된다. 

 

충남도서관은 홍예공원이라는 공원 안에 있다. 그래서 4층의 하늘공원에서 내려다 보면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세종도서관보다 자리가 더 좋고 사용자가 적어선지 쾌적하다는 느낌. 나는 지금 충남도서관에서 이 기록을 적는다. 오늘 오후는 여기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읽으면서 시간을 쓰고 잠은 예당관광지라는 곳에 가서 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