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캠퍼스둘레길과 전주의 도서관들
꽃심도서관에서 몇시간을 보내고 전주대학교에 갔다. 전주대학교는 예전에 내가 전주에 살 때 살던 집에서 가까워서 산책삼아 자주 왔던 곳으로 봄에는 철쭉이 매우 예뻤다. 오랜만에 전주 대학교 캠퍼스를 돌아보고 저녁도 그 앞의 고기주는 국수집에서 먹었다. 돈카스를 먹었는데 국수를 먹을걸 그랬다는 후회가 인다.
아침이 밝아 오자마자 나는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내가 자주가던 오송지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둘레가 1km가 안되니까 호수가 될 수 없는 작은 연못이지만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곳이다. 나는 차를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에 세우고 편백나무숲을 지나 오송지로 가서 오송지를 한바퀴돌았다.
하지만 오늘의 아침 걷기는 이제부터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오송지 방향으로 가다보면 편백나무숲에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한쪽은 오송지로 가는 길이고 다른 쪽은 전주 동물원을 싸고 도는 둥근 길로 캠퍼스 둘레길의 일부다. 여기서 캠퍼스란 전북대학교 캠퍼스를 말하는데 이 캠퍼스 둘레길은 오송지에서 덕진공원까지 이어진다지만 나는 오송지에서 전주동물원 주변을 돌고 조경단을 지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길을 걸었다. 이렇게 걸으면 5km정도이고 오송제를 한바퀴 도는 것까지 해서 나는 아침에 6.5km를 한시간 반정도에 걸었다.
오송재는 오송재의 매력이 있지만 사실 나는 캠퍼스 둘레길을 이번에 처음 걸어봤다. 그리고 감동했다. 특히 조경단 근처에 퍼져 있는 편백나무숲을 헤매듯이 걸은 것이 좋았다. 아침 7시쯤에 전날 비가 온 편백나무숲을 걷는 것은 매우 행복한 체험이었다. 캠퍼스 둘레길은 건지산이라는 산에 있는 길인데 이 산은 높이가 100m정도 밖에는 되지 않아서 길을 잃고 할 그런 산은 아니다. 표시도 잘되어 있고 그게 아니라도 핸드폰이 있으면 GPS로 위치 확인이 가능하니까 마음가는 대로 걸어도된다. 나는 조경단 옆의 편백나무 숲은 너무 좋아서 그렇게 걸었다. 조경단은 전주 이씨의 시조 이한에 관련된 재단이다.
이 길이 가지는 매력중의 하나는 이 길위에는 작은 도서관이 포함되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도서관이 건지산숲속 작은 도서관이다. 전주에는 여러개의 작은 도서관들이 있는데 이곳 다음에 방문한 덕진공원의 연화정도서관도 훌룡하지만 숲속 작은 도서관도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아니지만 학산숲속시집도서관도 가본 적이 있는데 재미있는 곳이었다. 일찍 숲속을 걷는것은 좋지만 안타깝게도 숲속 작은 도서관은 9시부터 열기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건지산 숲속 작은 도서관
연화정 도서관은 덕진공원의 호수 한가운데에 있다. 여기도 아침 10시부터 열기때문에 이번에는 들어가 보지 못하고 사진만 찍어왔다. 덕진공원도 연꽃이 필 때가면 매우 아름답다. 한바퀴 돌아볼 만한 연못으로 그 규모는 오송지보다 훨씬 더 크다. 하지만 오송지만큼 정은 안간다. 나는 다시한번 경포호수에서의 나의 이론이 생각이 났다. 그저 둥글게 있는 연못은 매력이 덜하다. 그러나 덕진공원이 안좋다는 것은 아니다. 가볼만한 공원이다.
나는 지금 완산시립도서관에 있다. 이 주변은 봄이면 꽃구경하러 사람들이 많이 온다. 그래서 지역의 이름도 완산칠봉꽃동산이다. 2024년에 리모델링해서 내가 전에 왔을 때보다 훨씬 더 좋은 곳이 되었다. 하지만 언덕위에 있어서 차로 오지 않는다면 언덕길을 꽤 걸어올라와야 한다.
전주는 그 규모에 비해 여러가지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물론 최근에는 전국에 좋은 곳이 너무 많이 생겼고 사람들이 많이 아는 한옥마을의 인기도 시들해지기는 했다. 묘한 것은 전주에 살아 본 사람으로 말하는데 전주 사람들은 비빔밥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한옥 마을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외지인들은 전주를 비빔밥의 도시로 알고 한옥 마을의 도시로 안다. 내가 보기엔 전주는 맛과 책의 도시다. 훌룡한 도서관에 투자를 많이 했다. 다만 전주의 경제를 책임져야 할 산업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은 도시이기는하다. 그래서 10년 20년 후에는 어떻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지금보다 더 좋은 전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