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었다. 처음에 베란다에 화분을 놓을 때는 훨씬 더 야심이 적었으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화분의 숫자는 하나 둘 규모가 커졌다. 누구보다 채소밭을 좋아하고 자주 놀러 오시는 어머니 덕이었다.
베란다에 탁자를 놓고 불판을 놓아서 직접 키운 상추에 고기를 싸서 먹는 것은 각별한 재미가 있다. 특히 작년에 보니 가장 잘 크고 가장 잘먹게 되는 것이 상추였다. 몇포기 심으면 온 가족이 상추를 다 먹을 수가 없다.
작년에 심어서 키울 수가 없었던 부추나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나 재미가 없었던 고구마는 포기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추를 한포기 심었고 딸기를 몇포기 심었다. 모종파는 할머니가 무슨 딸기 모종을 몇포기만 사 가냐고 놀렸던 기억이 난다.
6월의 베란다는 벌써 푸르고 생산이 있다. 상추를 먹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었고 벌써 몇개인가의 오이를 따서 먹었다. 아직 빨갛게 익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방울 토마토가 열렸다. 심지도 않았는데 깻잎이 가장 무성하다. 깨를 수확하지 않았더니 저절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 자라난 것이다. 뭔가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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