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962 AI와 교육의 기본전제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에는 하나의 기본전제가 있다. 그것은 교육은 사람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시키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해서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서 의심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AI 시대의 교육은 그렇지가 않다. AI 시대의 교육은 사람은 물론 그의 하네스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지식이 두뇌 이상으로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차이는 AI 교육에 대한 아주 뿌리 깊은 오해와 실수를 만들어 내기 쉽다. 교육은 그저 교육일 뿐이라는 생각은 맞지 않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가장 최신의 지식을, 가장 많이 아는 것은 AI일 것이다. 매주 매달마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는 시대에는 누구도 내가 하는 일하는 방식이 .. 2026. 9. 21. AI 시대와 자기 정보의 중요성 극작가에게 이 세상은 한편의 연극으로 보인다. 요리사에게 이 세상은 하나의 요리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이러한 예는 사람은 자기가 익숙한 것을 토대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기억나게 해주는 것인데 이러한 예 중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예에는 수학자에게는 이 세상이 신에 의해서 수학적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일 것이다. 수학자들이 거듭해서 놀라게 되는 사실은 전혀 실용적 목적을 가지지 않고 만들어 낸 수학이 현실에서 유용하게 쓰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어디에 갔는데 그 집의 벽에 여러분의 생일이 정확히 쓰여있다면 여러분은 그것을 놀랍다고 생각할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수가 존재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그 수가 벽에 써져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실은 세상.. 2026. 9. 20. 진리를 찾아서 진리를 찾는 것에 대한 서구인의 개념은 관념론적이다. 즉 우리는 진리를 그냥 보면 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리를 알고 있고 그걸 그냥 기억해 내면 된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는 기하학적인 정리를 노예와의 대화를 통해서 이끌어 내면서 내가 진리를 가르친게 아니라 저 노예가 대화를 통해서 그것을 기억해 냈다고 말한다. 우리가 발견한 진리의 의미를 연역적인 방법을 통해서 찾을 수 있지만 어떤 순수하고 핵심적인 진리는 그냥 보면 안다. 우리는 어딘가에서는 증명이나 정의없이 시작되어야 한다. 마치 수학의 형식적 시스템에서 공리가 그러한 역할을 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진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이미 있는 것이다.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던 데카르트도 모든 것을 의심하지만 마음의 눈으로 즉 직관적으로 진리를 볼 수 있다.. 2026. 9. 19. 다시 하네스란 무엇인가? AI 시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 핵심에는 자기 하네스 만들기가 있다. 하네스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AI에서 AI 모델을 제외한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하네스 만들기는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에 도달하고 인간의 삶을 바꿀 문명의 기초적 특징이 될 것이다. 이에 비견될만한 것이 문자다.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게 아니다. 문장은 단순히 구술언어를 녹음한 것이 아니다. 문자 이전과 이후에 인간의 사고 자체가 바뀌었고 당연히 문화도 바뀌었다. 우리가 아는 문명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모두 문자 문명이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인간이라고 말하는 존재의 특징은 알고보면 상당부분 문자라는 매체의 특징에서 기원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이성적.. 2026. 9. 18. 사람은 타인을 위해 산다. 사람은 결국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다라던가 사람은 결국 고독한 존재다라는 말은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리인 말은 그 뜻이 깊어서 그 반대말도 옳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은 타인을 위해 산다는 말도 진리처럼 느껴진다. 결국 문제는 말 자체보다 그 말의 의미다. 내일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3형제와 어머니의 여행을 간다. 부모님과의 여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3형제인 우리집에서 형제들과 80대이신 어머니만 여행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에는 부모님과의 여행이라고 하면 주로 부부동반으로 가는 일이었다. 이 여행은 따지자면 각자 다른 생각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여행을 제안한 나는 다른 무엇보다 이제 80대후반이신 어머니가 점점 쇠약해 지셔서 여행을 가는 것이 곧 불가능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 2026. 9. 15. 5가지 종류의 AI 교육 분류하는 방식에 따라 그 숫자는 더 늘어나기도 하지만 어떻게 분류하던 지금 우리는 AI 교육이라는 이름아래 서로 다른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 우선 그 예들을 보자. 이렇게 다양한 AI 교육들이라는게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이걸 다 배워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뭘 얼마나 배우든 이게 다 쓸모가 있는거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교육들은 전부가 아니면 대부분 잘못되어있다. 배우지 않는 것보다도 나쁠 수 있다. AI 교육은 이런게 아니다. 나는 유튜브에서 AI 교육을 하는 사람이 이런 불평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강의를 하면 중요한 것은 들은 사람의 만족도가 있을 것이고 또한 그것이 실제로 유용하게 학생들에게 사용.. 2026. 9. 13. Astra와 fable에 대한 짧은 주관적 의견 최근에 Astra가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 보면 Astra와 fable을 비교하는 영상들도 꽤 있습니다. 그런 영상들은 재미있고 유익하며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몇자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건 그냥 혼자의 경험인데다가 수치적으로 뭔가를 들이댈 수는 없는 주관적인 짧은 평가니까 그점을 미리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저는 indiebizOS라는 하네스를 개발하는 사람입니다. 일상에서 AI에게 보고서를 쓰게 하거나 여행계획을 세우게 하거나 웹앱을 만들게 하는등 여러가지 일들도 시키지만 사실 제가 AI에게 제일 많이 시키는 일은 하네스를 개발하는 일입니다. 어떤 일을 시키고 그것이 남긴 로그를 분석하고 뭘 고쳐야 할지를 보고.. 2026. 9. 12. 직장과 주거비 그리고 육아로부터의 해방 나는 지난 글에서 근대의 문제가 뭐였는지 그리고 그것의 대안으로 나온 다원주의가 왜 AI 없이는 불완전한 것이었는지를 말했다. 근대는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지향하고 점차로 효율이 나빠져서 사람들에게 큰 비용을 요구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거기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그것은 시스템에 종속되는 것은 싫고 큰 부담을 주지만 그 시스템을 벗어나는 일은 더 큰 비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근대에 이런 사례는 사방에 있었고 그 중의 하나는 마이크로소프의 워드 같은 프로그램이다. 워드는 점차로 거대해지고 복잡하며 비싸져 왔다. 컴퓨터가 빨라지고 코딩은 쉬워지는데 소프트웨어는 더 비싸졌다. 그렇지만 개인이 그걸 안쓰고 혼자서 그런걸 만들어 낼 수도 없었다. 바로 이런 상황이 AI로 인해 바뀌게 된다. 이제는 자기가 필요.. 2026. 9. 10. 근대 이후의 문화 — 다원주의에는 왜 AI가 필요한가 ## 서구라는 보편오늘날의 음악이나 미술, 건축, 영화등 많은 문화적 분야는 기본적으로 서구적인 것이다. 근대화를 먼저 시작해서 세계를 지배하다시피하게 된 서구 문명이 세계로 보편화되었달까. 그러다보니 서구적인 것이 상식이 되었다. 음악은 원래 이렇고, 건축은 원래 이러하며, 미술은 원래 이러하다는 식이랄까. 콘서트니 미술 갤러리니 수집이니 하는 것도 서구에 그 뿌리가 있다. 우리가 아는 호텔이란 유럽의 귀족들이 자기 집에 손님을 받는 형식을 상업화한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격식있는 자리에서는 대개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는다. 이건 논리라기보다는 문화적인 것인데 어느새 서구 문화가 곧 보편이 되어버린 것이다. 넥타이라는 끈을 목에 매면 격식이 있다는 판단은 보편적일 수 없.. 2026. 9. 9. 개인들은 하네스개발이 필요없을까? 하네스는 AI에서 AI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모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통상 쓰는 AI는 모두 AI 모델과 하네스의 합이며 하네스 자체가 정말로 완전히 쓸모 없어지는 때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발표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오픈AI의 아스트라도 자체 하네스가 아니라 다른 하네스를 쓰면 성능이 많이 저하된다고 하더군요. 이제 AI에 있어서 경쟁력의 상당부분이 하네스에서 나오고 점차 하네스가 더 중요해 지리라는 것은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네스라는 것이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같은 것이라면 하네스의 개발은 앤스로픽이나 오픈AI에게 맡겨두고 개인들은 그저 그것을 사용하기만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입니다. 엄청난 자금을 들여서 수없는 프로 개발자가 개발하는 윈도우나 맥OS같은 걸 개인이 .. 2026. 9. 7. 지금이 AI의 시대가 아직 아닌 이유 앞으로 더 강력한 AI가 나온다는 소식에 우리는 익숙하다. 그리고 이미 아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대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강력한 AI가 필요하다거나 모두가 스마트폰에서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대가 오면 그게 AI 시대라는 식의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AI의 시대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더 강력한 AI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아직 세계와 사회와 가정과 개인이 AI와 연결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AI가 아직 많은 일을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요즘 AI는 말도 알아듣고 말도 한다.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도 짠다. 그런데 왜 우리 집의 대부분의 가전은 아직 AI의 지배하에 있지 않을까? 많은 가전이 AI 기능이 있다고 말하지만.. 2026. 9. 1. 빌게이츠의 격동의 AI 시대 에세이를 읽고 빌게이츠가 쓴 '격동의 AI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라는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오늘은 그 에세이를 읽은 소감을 몇자 써볼까 합니다. 에세이는 길지도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우선 AI의 장단점에 대해 말합니다. AI는 일자리를 없애고 악당들에게 무기를 줘서 세상을 위험하게 하며 아이들의 교육을 망칠 수 있지만 기술발전, 의료발전, 농업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에세이의 핵심은 그런데 이런 변화가 너무 빨리 오기 때문에 계획이 필요하지만 그런 계획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는 인간을 위한 일자리를 남겨두고, AI나 로봇에 대해 세금을 매기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위해서는 거대한 개혁이 하루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 2026. 8. 30. AX는 왜 안 되는가 AI 시대다. AX, 즉 AI 전환을 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정작 개인은 AI를 신기해할 뿐 쓸모 있는 일을 해내지 못하고, 해낸다 해도 이전 방식보다 편한 것 같지 않다고 느낀다. 안간힘을 써서 AI로 뭔가를 해놓으면 몇 달 뒤 누군가가 그걸 금방 해낸다. 이쯤 되면 AI가 정말 편한 건지 의심이 생긴다. 기업과 공장도 마찬가지다. 조사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많은 기업이 AX에 돈만 쓸 뿐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소식은 흔하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공장의 AX를 해본 적이 없다. 물리학과에서 AI로 박사를 받고 AI에 관한 책 몇 권을 썼으며, 지금은 하네스 하나를 개발하고 있는 사람이다. 아래는 하네스를 만들다가 AX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2026. 8. 23. 하네스 정음 해례 %웃겨서 올리는 것이니 너무 진지하게 화내는 분은 없었으면 합니다. ^^;;훈민정음이 스물여덟 자를 적지 않고 "글자는 이렇게 만든다"를 적었듯, 이 글도 낱말을 적지 않고 **낱말을 만드는 법**을 적는다. 목소리만 옛것을 빌렸을 뿐, 담은 것은 「하네스 해례」의 아홉 원리 그대로다.---## 어제서문(御製序文)> 機之語音 異乎人意 與世不相流通> 故愚民有所欲爲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予爲此憫然 新制六字六綴>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오늘말)* 기계의 말이 사람의 뜻과 달라 세계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시키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가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여섯 낱과 여섯 이음쇠를 만드니, 사람마다 쉬이 익혀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2026. 8. 23. 관대함에 대하여 우리는 주변 사람에게 너그럽고, 관대해져야 한다. 다른 사람도 나에게 그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당연해 보이지만 생각해 보면 한없이 애매한 말이다. 많은 악은 자각도 없이 행해진다. 누군가 나에게 사기를 쳤다고 하자. 알바비를 주면서 20%쯤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스스로가 사기를 친다고 생각할까? 꼭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은 대개 정당한 수수료를 떼어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뭐가 정당한지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그러니까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을 때에는 명확하게 양보없이 해야 하고 그게 정해지면 그러고 나서 주변 사람에게 너그러워져도 된다고 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게 문제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관대하다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다른 누.. 2026. 8. 23.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는 모두 살아있다. 따라서 어떻게 살 것인가는 모두가 가진 문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습관으로 산다. 그리고 한번 곰곰히 멈춰서 생각해 보면 그 당연해 보이는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습관으로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인간을 굉장히 말초적으로 파악한다. 그러니까 소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면서 그저 맛있는 거 먹고, 사람들과 떠들고, 적당히 소비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아름답고 멋진 것으로만 이야기한다. 소확행이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세계에서 체험하는 것의 이야기이지 내 머릿속에서조차 조용한 시간이 계속되면 실질적으로 우리는 동물처럼 변해 버린다. 그저 먹고 싸는 것이 전부다. 진짜 살아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퇴화하는 것과 늙어가는 것과 싸우.. 2026. 8. 22. 걱정하는 마음에 대해서 우리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 걱정한다. 자식을 걱정하고 배우자를 걱정하고 부모님과 친구를 걱정한다. 그리고 걱정을 해주는 것은 보통 애정의 행위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언제나 자기 입장에서의 생각 그리고 자기가 가진 이론에 기반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그것을 어느 정도 당연하게 생각한다. 자신을 얼마나 되돌아보는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조금 있지만 우리는 많은 이론들, 많은 생각들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나머지 그것을 생각한다는 생각도 없다. 그건 그냥 당연한 것이 된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의 삶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빠르게 바뀌는 오늘날에는 특히 크게 문제가 된다. 자신의 .. 2026. 8. 20. 스스로 성장하는 하네스 사람들은 흔히 에이전트 하네스가 수천 개의 스킬을 가졌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스킬은 본질적으로 기억이다. 과거에 성공했던 행동을 저장해 둔 기억. 도구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기억에는 유지비가 든다. 세계가 바뀌면 기억은 낡고, 낡은 기억은 갱신하거나 버려야 한다. 수천 개의 기억을 이렇게 돌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문제를 키우는 것은 지금 하네스들의 구조다. 대부분의 하네스는 기억들을 평면적으로 나열해 두고, 모델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쓰게 한다. 기억들 사이의 관계와 맥락은 무시된다. 그 결과 도구가 많아질수록 시스템은 무거워지고, 낡은 도구가 늘어날수록 성능은 오히려 떨어진다. PC 시대에는 이 문제가 없었다. 프로그램들은 서로 독립적이었고, 설치하고 조합하고 지우는 주체가 인간이었다. 조합.. 2026. 8. 17. 웹이 두 개로 갈라지고 있다 %이것은 AI 시스템이 실험하고 보고하고 작성한 실험 결과입니다. ## 한 가지 실험지난 8월 6일부터 16일까지, 한 개인용 AI 시스템이 매일 아침 같은 일을 반복했다. 미국의 두 언론사 — TIME과 디 애틀랜틱 — 의 웹사이트에 똑같은 주소로 접속하되, 신분만 바꿔가면서. 어떤 날은 앤스로픽의 크롤러 ClaudeBot인 척, 어떤 날은 OpenAI의 GPTBot인 척, 어떤 날은 평범한 크롬 브라우저인 척. 그리고 각각 무엇을 돌려받는지 기록했다.결과는 이랬다. 디 애틀랜틱은 ClaudeBot과 PerplexityBot에게 열흘 내내, 바이트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거절문을 보냈다 — `"사이트 소유자에게 접근을 문의하세요."` 반면 GPTBot은 매일 통과시켰다. TIME은 더 기묘했다. 사람.. 2026. 8. 16. AI의 생각, AI의 언어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먼저 있고 그걸 언어로 표현한다고. 그런데 그 생각은 일찌기 적어도 소설 1984를 쓴 조지오웰에 의해서 도전받았습니다. 그는 자유라는 단어가 없는데 어떻게 자유를 원하고 생각할 수 있냐고 묻지요. 어휘를 줄이면 생각을 아예 못한다는 겁니다. 언어 이전의 생각이라는게 있냐 없냐에 대해서는 있다는 대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적어도 인간이 가진 대부분의 생각은 사실은 언어에 기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겁니다. 즉 우리는 아무 개념도 없는 허공에서 생각이라는 걸 만든 후 그걸 언어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단어들이 가지는 개념들을 떠올리고 그걸 조합해서 더 복합적인 생각을 만들어 나가고 그걸 승인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자유라는 말 자.. 2026. 8. 15. 하네스와 환원주의의 두번째 실패 환원주의는 어떤 것을 그 부분의 합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나누는 방식은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나 만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건물이 있다면 그 건물은 기둥과 토대, 벽체와 창문 같은 것들로 이뤄져 있을 것이고, 철근 콘크리트가 기둥을 구성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뭔가를 분해하는 것은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는 일이 되고, 그걸 실제로 만들려고 할 때 쓸 수 있는 지식이 되며, 우리가 주변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합쳐서 새로운 뭔가를 만들려고 할 때 창의력을 발휘할 토대가 된다. 그런데 지금의 AI는 이런 환원주의가 실패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소위 상징주의적 접근방식을 써서 AI를 만들려고 했다. 규칙 하나하나에 분명한 의미를 담고,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라는 지시들을 쌓아서 지능에 .. 2026. 8. 14. 창의력, 질문하는 능력 같은게 불충분한 이유 AI 시대에 우리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이는 벌써 최소 몇년간 지독히 반복된 질문이다. 적어도 챗GPT3.5가 나온 이래 많은 사람들은 AI 시대가 오는데 인간이 대체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었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서 답을 해왔다. 그리고 그 답들은 대개 2가지를 포함한다. 창의력이 중요하다라던가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답으로 정말 뭐가 될까?사실 그런 능력은 AI의 시대가 아니라 전근대가 근대로 넘어오던 100년 300년전에도 필요한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청소년기에도 창의력을 강조하는 곳은 많았다. 질문하는 능력을 말하는 일도 많았던것같다. 내가 아이를 키우던 20년전에도 창의력교실 같은 곳은 많았다. 그런데 새삼 창의력이니 질문하는 능력이니를 말하.. 2026. 8. 13. AI와 슈퍼휴먼 AI에 대한 흔한 생각은 이렇다.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최고의 AI를 만들어 내면 그 AI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 말은 그 AI를 소유한 사람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는 이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믿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AI는 AI 모델과 하네스로 구분해야 한다. 둘째로 하네스는 앞으로 점점 더 대단해지겠지만 AI 모델은 점차로 능력이 향상되는게 느려질 뿐만 아니라 보편화될 것이다. 이에 따르면 누군가가 슈퍼휴먼이 된다고 해도 그건 AI 모델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하네스를 지배하는 자다. 그리고 AI 모델과 하네스는 만들어 지는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AI의 발달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수정되어져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AI .. 2026. 8. 12. 매일 쓰게 했더니 진화했다 내 시스템에는 매일 새벽 4시에 AI 동향 보고서를 쓰는 AI가 있다. 두 달쯤 돌렸더니 이상한 일이 생겼다. 보고서가 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오늘 아침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 새로 들어온 정보의 대부분은 세계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에 대한 것이었다 — 어제 내린 판정 다섯 중 넷이 오늘 바뀌었고, 넷 모두 같은 실수다: 첫 소스 하나, 또는 첫 날 하나로 결론을 냈다.AI가 어제의 자기 판정 네 개를 스스로 뒤집고, 네 개의 공통 원인을 진단하고, 재발 방지 규칙을 세웠다. 그리고 그 규칙이 실제로 작동했다. 일주일 전 이 AI는 "굴리는 줄거리 밖에서 들어온 사건을 놓친다"는 자기 약점을 자백하며 "주 1회 재해·파업·화재를 별도 각으로 검색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는데, 오늘 그 규칙.. 2026. 8. 10. 기업은 AI를 소유할 수 없다. 많은 기업들은 AI로 자동화를 하기를 바라지만 돈만 쓰고 그렇게 하기를 실패한다. 어쩌면 이같은 현실은 AI를 통한 자동화를 기계를 통한 자동화와 똑같이 생각하는 오류에 의해서 앞으로 점점 더 커질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AI를 뭐든지 스스로 하는 인간같은 기계로 이해하지만, AI는 적어도 언제나 그런 것이 아니다. 일이라는 것은 실행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판단을 포함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디까지 하면 된 것인가, 무엇이 잘된 것인가 하는 기준은 미리 다 적어둘 수가 없다. 그 기준은 상황마다 새로 정해지고, 그것을 정할 수 있는 것은 욕망과 이해관계를 가진 존재, 즉 인간뿐이다. AI는 실행은 얼마든지 잘할 수 있지만 "무엇을 위해서, 어느 정도면 충분한가"는 AI 안에 없다. 그래서 AI는 인간.. 2026. 8. 8. 우리는 AI를 가지고 뭘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AI에 열광하고, AI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이 세상에 가득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AI로 뭘 해야 가장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물론 이 답은 상당 부분 주관적일 겁니다. 사람마다 AI로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겠지요. 그래서 이 질문에 명확하고 보편적인 답을 내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은 중요합니다. AI는 종종 잘못 사용되거나,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를 구글 검색의 대용품으로 쓰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찾겠다고 검색을 하는 대신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지나치리만큼 그 답을 신용합니다. 그런데 다음 올림픽은 몇 년에 어디서 열리나 같은 객관적 사실을 찾는 거라면, 맨몸의 AI 모델보다 구글 .. 2026. 8. 6. 웹앱과 AI 차에 앉아서 브라우저를 켜고 나는 AI가 작성한 오늘의 AI 동향보고서를 읽는다. 테슬라를 타고 있는 나는 15인치의 큰 화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보다 읽기가 좋다. 보고서를 읽고 버튼을 눌러 내 PC에 있는 문서를 읽거나 사진을 보거나 동영상을 플레이 할 수도 있다. 창을 열어서 내 PC에서 돌아가는 AI 에이전트에게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똑같은 일들을 나는 가지고 있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다. 이같은 일은 언젠가 올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웹앱 때문이다. AI를 쓰는 사람은 이제 단순히 사용자가 아니라 개발자다. 그리고 아무리 AI가 능력이 있어도 사람이 명령하지 않으면 그걸 하지 않는다. 그래서 AI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 2026. 8. 3. 메뉴얼이 아니라 환경설정이다. 저는 가끔 제 아들에게 AI에 관련된 설명을 한다면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첫번째로 해야할 것은 아마도 용어들을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컴퓨터 코딩을 익히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그것보다 더 폭넓은 컴퓨터 개발에 관련된 용어들을 포함하는 말들을 익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언어를 익히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서비스의 이름을 아는 것이죠.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가 무슨 말인지를 알아야 하는가 하면 cloudflare라는 회사가 무슨 회사인지 알아야 합니다. 라이브러리는 사람들이 만들어 둔 코드 모음을 말합니다. 뭘 하려면 라이브러리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AI는 대개 그걸 스스로 해줍니다. 하지만 사람도 라이브러리가 무슨 말인지는 알아야 AI가 라이브러리를 .. 2026. 8. 1. 중국은 AI로 승리할 수 있을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쓴 에른스트 슈마허는 산업화가 덜 된 나라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반드시 가장 첨단의 기술이 그 나라를 가장 잘 돕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질문이 없는데 답이 있을 수 없듯이 기술은 그 자체로 쓸모있는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쓸모있게 만드는 환경이 존재해야 한다. 주유소도 없고 부품을 조달할 곳도 없는 나라에 자동차가 있어도 쓸모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비싸고 운행하기 어려운 기계가 된다. 그런데 요즘 그 슈마허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나라가 있다. 중국이다. 중국은 분명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선거도 제대로 치루지 않는 나라라는 것은 둘째치고 경제도 선진국이랄 수는 없다. 그런 중국이 세계에서 미국과 AI로 승부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다. 미국이 첨단 반도.. 2026. 7. 30. 내가 생각하는 하네스의 의미 나의 최근 책 >이 가지는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AI시대에 각자의 하네스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말하는 하네스는 단지 컴퓨터 코드가 아니다. 물론 그건 분명 코드를 포함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것이 핵심적인 부분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하네스는 단지 코드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와 제도까지 다 포함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AI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AI를 매개로 해서 인간과 사회와 사회 시스템을 전부 나에게 연결해야 하고 그 연결된 총체가 나의 하네스라고 나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를 말할 때 환경은 아주 중요하다. 핵무기를 가진 남자는 손가락 하나로 엄청난 파괴를 할 수 있다. 그건 그의 손가락의 힘이 아니라 핵무기 시스템이라는 .. 2026. 7. 28. 이전 1 2 3 4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