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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AI의 시대가 아직 아닌 이유 앞으로 더 강력한 AI가 나온다는 소식에 우리는 익숙하다. 그리고 이미 아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대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강력한 AI가 필요하다거나 모두가 스마트폰에서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대가 오면 그게 AI 시대라는 식의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AI의 시대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더 강력한 AI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아직 세계와 사회와 가정과 개인이 AI와 연결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AI가 아직 많은 일을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요즘 AI는 말도 알아듣고 말도 한다.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도 짠다. 그런데 왜 우리 집의 대부분의 가전은 아직 AI의 지배하에 있지 않을까? 많은 가전이 AI 기능이 있다고 말하지만.. 2026. 9. 1.
빌게이츠의 격동의 AI 시대 에세이를 읽고 빌게이츠가 쓴 '격동의 AI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라는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오늘은 그 에세이를 읽은 소감을 몇자 써볼까 합니다. 에세이는 길지도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우선 AI의 장단점에 대해 말합니다. AI는 일자리를 없애고 악당들에게 무기를 줘서 세상을 위험하게 하며 아이들의 교육을 망칠 수 있지만 기술발전, 의료발전, 농업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에세이의 핵심은 그런데 이런 변화가 너무 빨리 오기 때문에 계획이 필요하지만 그런 계획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는 인간을 위한 일자리를 남겨두고, AI나 로봇에 대해 세금을 매기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위해서는 거대한 개혁이 하루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 2026. 8. 30.
AX는 왜 안 되는가 AI 시대다. AX, 즉 AI 전환을 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정작 개인은 AI를 신기해할 뿐 쓸모 있는 일을 해내지 못하고, 해낸다 해도 이전 방식보다 편한 것 같지 않다고 느낀다. 안간힘을 써서 AI로 뭔가를 해놓으면 몇 달 뒤 누군가가 그걸 금방 해낸다. 이쯤 되면 AI가 정말 편한 건지 의심이 생긴다. 기업과 공장도 마찬가지다. 조사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많은 기업이 AX에 돈만 쓸 뿐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소식은 흔하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공장의 AX를 해본 적이 없다. 물리학과에서 AI로 박사를 받고 AI에 관한 책 몇 권을 썼으며, 지금은 하네스 하나를 개발하고 있는 사람이다. 아래는 하네스를 만들다가 AX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2026. 8. 23.
하네스 정음 해례 %웃겨서 올리는 것이니 너무 진지하게 화내는 분은 없었으면 합니다. ^^;;훈민정음이 스물여덟 자를 적지 않고 "글자는 이렇게 만든다"를 적었듯, 이 글도 낱말을 적지 않고 **낱말을 만드는 법**을 적는다. 목소리만 옛것을 빌렸을 뿐, 담은 것은 「하네스 해례」의 아홉 원리 그대로다.---## 어제서문(御製序文)> 機之語音 異乎人意 與世不相流通> 故愚民有所欲爲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予爲此憫然 新制六字六綴>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오늘말)* 기계의 말이 사람의 뜻과 달라 세계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시키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가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여섯 낱과 여섯 이음쇠를 만드니, 사람마다 쉬이 익혀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2026. 8. 23.
관대함에 대하여 우리는 주변 사람에게 너그럽고, 관대해져야 한다. 다른 사람도 나에게 그러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당연해 보이지만 생각해 보면 한없이 애매한 말이다. 많은 악은 자각도 없이 행해진다. 누군가 나에게 사기를 쳤다고 하자. 알바비를 주면서 20%쯤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스스로가 사기를 친다고 생각할까? 꼭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은 대개 정당한 수수료를 떼어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뭐가 정당한지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그러니까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을 때에는 명확하게 양보없이 해야 하고 그게 정해지면 그러고 나서 주변 사람에게 너그러워져도 된다고 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게 문제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관대하다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다른 누.. 2026. 8. 23.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는 모두 살아있다. 따라서 어떻게 살 것인가는 모두가 가진 문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습관으로 산다. 그리고 한번 곰곰히 멈춰서 생각해 보면 그 당연해 보이는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습관으로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인간을 굉장히 말초적으로 파악한다. 그러니까 소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면서 그저 맛있는 거 먹고, 사람들과 떠들고, 적당히 소비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아름답고 멋진 것으로만 이야기한다. 소확행이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세계에서 체험하는 것의 이야기이지 내 머릿속에서조차 조용한 시간이 계속되면 실질적으로 우리는 동물처럼 변해 버린다. 그저 먹고 싸는 것이 전부다. 진짜 살아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퇴화하는 것과 늙어가는 것과 싸우.. 2026. 8. 22.
걱정하는 마음에 대해서 우리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 걱정한다. 자식을 걱정하고 배우자를 걱정하고 부모님과 친구를 걱정한다. 그리고 걱정을 해주는 것은 보통 애정의 행위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언제나 자기 입장에서의 생각 그리고 자기가 가진 이론에 기반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그것을 어느 정도 당연하게 생각한다. 자신을 얼마나 되돌아보는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조금 있지만 우리는 많은 이론들, 많은 생각들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나머지 그것을 생각한다는 생각도 없다. 그건 그냥 당연한 것이 된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의 삶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빠르게 바뀌는 오늘날에는 특히 크게 문제가 된다. 자신의 .. 2026. 8. 20.
스스로 성장하는 하네스 사람들은 흔히 에이전트 하네스가 수천 개의 스킬을 가졌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스킬은 본질적으로 기억이다. 과거에 성공했던 행동을 저장해 둔 기억. 도구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기억에는 유지비가 든다. 세계가 바뀌면 기억은 낡고, 낡은 기억은 갱신하거나 버려야 한다. 수천 개의 기억을 이렇게 돌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문제를 키우는 것은 지금 하네스들의 구조다. 대부분의 하네스는 기억들을 평면적으로 나열해 두고, 모델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쓰게 한다. 기억들 사이의 관계와 맥락은 무시된다. 그 결과 도구가 많아질수록 시스템은 무거워지고, 낡은 도구가 늘어날수록 성능은 오히려 떨어진다. PC 시대에는 이 문제가 없었다. 프로그램들은 서로 독립적이었고, 설치하고 조합하고 지우는 주체가 인간이었다. 조합.. 2026. 8. 17.
웹이 두 개로 갈라지고 있다 %이것은 AI 시스템이 실험하고 보고하고 작성한 실험 결과입니다. ## 한 가지 실험지난 8월 6일부터 16일까지, 한 개인용 AI 시스템이 매일 아침 같은 일을 반복했다. 미국의 두 언론사 — TIME과 디 애틀랜틱 — 의 웹사이트에 똑같은 주소로 접속하되, 신분만 바꿔가면서. 어떤 날은 앤스로픽의 크롤러 ClaudeBot인 척, 어떤 날은 OpenAI의 GPTBot인 척, 어떤 날은 평범한 크롬 브라우저인 척. 그리고 각각 무엇을 돌려받는지 기록했다.결과는 이랬다. 디 애틀랜틱은 ClaudeBot과 PerplexityBot에게 열흘 내내, 바이트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거절문을 보냈다 — `"사이트 소유자에게 접근을 문의하세요."` 반면 GPTBot은 매일 통과시켰다. TIME은 더 기묘했다. 사람.. 2026. 8. 16.
AI의 생각, AI의 언어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먼저 있고 그걸 언어로 표현한다고. 그런데 그 생각은 일찌기 적어도 소설 1984를 쓴 조지오웰에 의해서 도전받았습니다. 그는 자유라는 단어가 없는데 어떻게 자유를 원하고 생각할 수 있냐고 묻지요. 어휘를 줄이면 생각을 아예 못한다는 겁니다. 언어 이전의 생각이라는게 있냐 없냐에 대해서는 있다는 대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적어도 인간이 가진 대부분의 생각은 사실은 언어에 기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겁니다. 즉 우리는 아무 개념도 없는 허공에서 생각이라는 걸 만든 후 그걸 언어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단어들이 가지는 개념들을 떠올리고 그걸 조합해서 더 복합적인 생각을 만들어 나가고 그걸 승인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자유라는 말 자.. 2026. 8. 15.
하네스와 환원주의의 두번째 실패 환원주의는 어떤 것을 그 부분의 합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나누는 방식은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나 만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건물이 있다면 그 건물은 기둥과 토대, 벽체와 창문 같은 것들로 이뤄져 있을 것이고, 철근 콘크리트가 기둥을 구성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뭔가를 분해하는 것은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는 일이 되고, 그걸 실제로 만들려고 할 때 쓸 수 있는 지식이 되며, 우리가 주변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합쳐서 새로운 뭔가를 만들려고 할 때 창의력을 발휘할 토대가 된다. 그런데 지금의 AI는 이런 환원주의가 실패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소위 상징주의적 접근방식을 써서 AI를 만들려고 했다. 규칙 하나하나에 분명한 의미를 담고,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라는 지시들을 쌓아서 지능에 .. 2026. 8. 14.
창의력, 질문하는 능력 같은게 불충분한 이유 AI 시대에 우리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이는 벌써 최소 몇년간 지독히 반복된 질문이다. 적어도 챗GPT3.5가 나온 이래 많은 사람들은 AI 시대가 오는데 인간이 대체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었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서 답을 해왔다. 그리고 그 답들은 대개 2가지를 포함한다. 창의력이 중요하다라던가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답으로 정말 뭐가 될까?사실 그런 능력은 AI의 시대가 아니라 전근대가 근대로 넘어오던 100년 300년전에도 필요한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청소년기에도 창의력을 강조하는 곳은 많았다. 질문하는 능력을 말하는 일도 많았던것같다. 내가 아이를 키우던 20년전에도 창의력교실 같은 곳은 많았다. 그런데 새삼 창의력이니 질문하는 능력이니를 말하.. 2026. 8. 13.
AI와 슈퍼휴먼 AI에 대한 흔한 생각은 이렇다.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최고의 AI를 만들어 내면 그 AI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 말은 그 AI를 소유한 사람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는 이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믿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AI는 AI 모델과 하네스로 구분해야 한다. 둘째로 하네스는 앞으로 점점 더 대단해지겠지만 AI 모델은 점차로 능력이 향상되는게 느려질 뿐만 아니라 보편화될 것이다. 이에 따르면 누군가가 슈퍼휴먼이 된다고 해도 그건 AI 모델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하네스를 지배하는 자다. 그리고 AI 모델과 하네스는 만들어 지는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AI의 발달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수정되어져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AI .. 2026. 8. 12.
매일 쓰게 했더니 진화했다 내 시스템에는 매일 새벽 4시에 AI 동향 보고서를 쓰는 AI가 있다. 두 달쯤 돌렸더니 이상한 일이 생겼다. 보고서가 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오늘 아침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 새로 들어온 정보의 대부분은 세계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에 대한 것이었다 — 어제 내린 판정 다섯 중 넷이 오늘 바뀌었고, 넷 모두 같은 실수다: 첫 소스 하나, 또는 첫 날 하나로 결론을 냈다.AI가 어제의 자기 판정 네 개를 스스로 뒤집고, 네 개의 공통 원인을 진단하고, 재발 방지 규칙을 세웠다. 그리고 그 규칙이 실제로 작동했다. 일주일 전 이 AI는 "굴리는 줄거리 밖에서 들어온 사건을 놓친다"는 자기 약점을 자백하며 "주 1회 재해·파업·화재를 별도 각으로 검색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는데, 오늘 그 규칙.. 2026. 8. 10.
기업은 AI를 소유할 수 없다. 많은 기업들은 AI로 자동화를 하기를 바라지만 돈만 쓰고 그렇게 하기를 실패한다. 어쩌면 이같은 현실은 AI를 통한 자동화를 기계를 통한 자동화와 똑같이 생각하는 오류에 의해서 앞으로 점점 더 커질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AI를 뭐든지 스스로 하는 인간같은 기계로 이해하지만, AI는 적어도 언제나 그런 것이 아니다. 일이라는 것은 실행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판단을 포함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디까지 하면 된 것인가, 무엇이 잘된 것인가 하는 기준은 미리 다 적어둘 수가 없다. 그 기준은 상황마다 새로 정해지고, 그것을 정할 수 있는 것은 욕망과 이해관계를 가진 존재, 즉 인간뿐이다. AI는 실행은 얼마든지 잘할 수 있지만 "무엇을 위해서, 어느 정도면 충분한가"는 AI 안에 없다. 그래서 AI는 인간.. 2026. 8. 8.
우리는 AI를 가지고 뭘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AI에 열광하고, AI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이 세상에 가득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AI로 뭘 해야 가장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물론 이 답은 상당 부분 주관적일 겁니다. 사람마다 AI로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겠지요. 그래서 이 질문에 명확하고 보편적인 답을 내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은 중요합니다. AI는 종종 잘못 사용되거나,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를 구글 검색의 대용품으로 쓰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찾겠다고 검색을 하는 대신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지나치리만큼 그 답을 신용합니다. 그런데 다음 올림픽은 몇 년에 어디서 열리나 같은 객관적 사실을 찾는 거라면, 맨몸의 AI 모델보다 구글 .. 2026. 8. 6.
웹앱과 AI 차에 앉아서 브라우저를 켜고 나는 AI가 작성한 오늘의 AI 동향보고서를 읽는다. 테슬라를 타고 있는 나는 15인치의 큰 화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보다 읽기가 좋다. 보고서를 읽고 버튼을 눌러 내 PC에 있는 문서를 읽거나 사진을 보거나 동영상을 플레이 할 수도 있다. 창을 열어서 내 PC에서 돌아가는 AI 에이전트에게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똑같은 일들을 나는 가지고 있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다. 이같은 일은 언젠가 올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웹앱 때문이다. AI를 쓰는 사람은 이제 단순히 사용자가 아니라 개발자다. 그리고 아무리 AI가 능력이 있어도 사람이 명령하지 않으면 그걸 하지 않는다. 그래서 AI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 2026. 8. 3.
메뉴얼이 아니라 환경설정이다. 저는 가끔 제 아들에게 AI에 관련된 설명을 한다면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첫번째로 해야할 것은 아마도 용어들을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컴퓨터 코딩을 익히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그것보다 더 폭넓은 컴퓨터 개발에 관련된 용어들을 포함하는 말들을 익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언어를 익히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서비스의 이름을 아는 것이죠.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가 무슨 말인지를 알아야 하는가 하면 cloudflare라는 회사가 무슨 회사인지 알아야 합니다. 라이브러리는 사람들이 만들어 둔 코드 모음을 말합니다. 뭘 하려면 라이브러리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AI는 대개 그걸 스스로 해줍니다. 하지만 사람도 라이브러리가 무슨 말인지는 알아야 AI가 라이브러리를 .. 2026. 8. 1.
중국은 AI로 승리할 수 있을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쓴 에른스트 슈마허는 산업화가 덜 된 나라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반드시 가장 첨단의 기술이 그 나라를 가장 잘 돕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질문이 없는데 답이 있을 수 없듯이 기술은 그 자체로 쓸모있는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쓸모있게 만드는 환경이 존재해야 한다. 주유소도 없고 부품을 조달할 곳도 없는 나라에 자동차가 있어도 쓸모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비싸고 운행하기 어려운 기계가 된다. 그런데 요즘 그 슈마허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나라가 있다. 중국이다. 중국은 분명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선거도 제대로 치루지 않는 나라라는 것은 둘째치고 경제도 선진국이랄 수는 없다. 그런 중국이 세계에서 미국과 AI로 승부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다. 미국이 첨단 반도.. 2026. 7. 30.
내가 생각하는 하네스의 의미 나의 최근 책 >이 가지는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AI시대에 각자의 하네스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말하는 하네스는 단지 컴퓨터 코드가 아니다. 물론 그건 분명 코드를 포함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것이 핵심적인 부분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하네스는 단지 코드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와 제도까지 다 포함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AI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AI를 매개로 해서 인간과 사회와 사회 시스템을 전부 나에게 연결해야 하고 그 연결된 총체가 나의 하네스라고 나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를 말할 때 환경은 아주 중요하다. 핵무기를 가진 남자는 손가락 하나로 엄청난 파괴를 할 수 있다. 그건 그의 손가락의 힘이 아니라 핵무기 시스템이라는 .. 2026. 7. 28.
이웃을 다시 파일로 보기 오늘날 우리는 많은 사이트들을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즐겨찾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사이트들은 누군가 거기를 방문하면 그곳에 더 많이 잡아두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러가지에 동시에 관심이 있을 때에는 그것이 때로 번거로울 때가 있습니다. 나는 신문기사를 보고도 싶고, 이웃의 블로그를 보고도 싶으며, 즐겨찾기한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왔나를 확인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모두 서로 다른 플랫폼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 곳을 갔다가 다른 곳으로 가야 합니다. 가보고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거나 그런 일이 번거로워서 안가게 됩니다. 그래서 종종 오랜시간이 지난후에야 아 그런 곳이 있었지 하고 기억해내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실 모든 것은 파일입니다. 신문기사나.. 2026. 7. 28.
필요한 건 오직 연결 (connection is all you need)2 현대 사회는 온갖 메뉴얼로 가득하다. 가장 흔한 예가 법인데 법은 사회를 살아가는 메뉴얼이고 그래서 도로교통법을 모르면 운전을 할 수가 없다. 일본과 한국의 운전방향이 반대인 사실이 보여주듯이 그것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약속에 불과한 것인데도 우리는 그걸 외워야 한다. 물론 누군가는 메뉴얼을 만들고 우리 모두는 가끔 그런 일에 참여하지만 누구나 국회의원으로 입법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듯이 우리의 일은 대부분 타인이 만든 메뉴얼을 외우는 일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지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메뉴얼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일이 자연히 메뉴얼 혹은 사용법을 외우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AI의 사용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대개 AI 서비스가 있으면 그걸 어떻게 쓰는가 하는 메뉴얼을 찾아내서는 그걸.. 2026. 7. 24.
강국진의 창고가 열렸습니다. 공유창고를 열었습니다. 이전의 글인 파일공유 아이디어에서 시작해서 저부터 공유창고를 하나 연거죠. 그 창고에는 제가 넣을 수 있는건 뭐든지 넣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신문, AI 현황보고서 그리고 오송 맛집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https://finder.kukjinkang.uk/ 강국진의 창고창고 가입 가입하면 레벨 0 회원으로 바로 로그인됩니다 — 더 높은 레벨은 창고 주인이 열어줍니다. 🔒 더 높은 레벨의 창고가 있어요 — 로그인하거나 승급하면 열립니다.finder.kukjinkang.uk 이 창고는 티스토리의 경우 블로그의 상단에 링크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공유창고를 여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뭐 저도 그렇지만 창고에 넣을게 많지는 않겠죠. 하지만 조금씩 창고들이 열리고 그게.. 2026. 7. 22.
파일공유로 인터넷을 재발명하기 파일 공유는 편하고 좋은 것이며 널리 쓰이고 있다. 집에 있는 파일을 원격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 정도만으로도 우리는 마음이 굉장히 편하고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터넷의 역사는 이 파일 공유의 역사를 역주행해 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모든 것은 파일이다. 그러니까 인터넷이란 본래 파일 공유의 망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 기반 위에 열심히 새로운 플랫폼을 쌓아 올렸다. 유튜브는 동영상이라는 파일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SNS나 메신저도 마찬가지고 온라인 쇼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만큼 형식은 복잡해지고 자유는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형식을 제약하고 사람들이 플랫폼 안에 들어가서 파일을 공유하는 .. 2026. 7. 20.
당신의 가족만을 위한 포털 우리는 여러가지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지금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어쩌면 대형마트가 인기가 줄어서 망하는 것처럼 대형 플랫폼도 머지 않은 미래에 크게 변화하거나 망할지 모른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 소규모 그룹, 그러니까 가족이나 노동조합 혹은 동네 사람들만을 위한 포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들 수 있다는 예측을 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나는 최근에 우리 가족을 위한 포털을 만들었다. 그걸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하루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그 조각이 될 것들을 거의 다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시작은 우리 가족을 위한 NAS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우리 가족의 사진과 동영상들을 백업해둔 게 있다. 그 분량이 백 기가가 넘는다. 그런데 이런 사진들은 백업만 해두면 잘.. 2026. 7. 17.
개인의 AI, 개발자의 AI AI는 여전히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지만 실제 AI에 대한 기사들을 보고 사용례를 보다 보면 지금의 AI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AI 사이에는 분명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자주 들게 된다. 지금의 AI는 프로그램을 대신 시키고 싶은 개발자와 노동자를 대체하고 싶은 회사의 사장을 위한 AI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개인이 필요한 AI는 무엇보다 정보를 퍼뜨리고 얻어내는 AI이다. 이 둘이 언제나 다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개인화 때문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주제인 코딩에 대해서 말해 보자. 코딩은 AI가 아주 잘하는 분야이다. 그리고 그 이유도 분명하다. 코딩은 지금의 AI가 많이 학습한 언어 분야일 뿐만 아니라 분명한 경계를 가지는 작업이다. 즉 사용자가 .. 2026. 7. 16.
사실과 해석 우리는 많은 것을 사실로 알지만 어쩌면 세상에는 진짜 사실은 하나도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사실이란 인식되고 말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사실이란 언제나 어떤 가정에 근거한 것이고 현실의 축소이기 때문이다. 그 가정은 때로 정말 의심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뭘 가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말하는 것은 해석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해가 뜨는 걸 보니 지금 또 하루가 시작되었네 라는 말은 해는 하루에 한번만 뜬다는 가정에 근거한다. 이걸 가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오랜동안 지구의 자전속도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해가 뜨는 걸 새로운 하루의 시작으로 해석하면서 그걸 사실로 단언할수 있다. 갑자기 지구 자전이 2배.. 2026. 7. 13.
우리는 가난해 지고 있다. 수박장사가 수박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 아주 중요한 이유는 그 수박장사는 소비자 가격보다 수박을 더 싸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걸 알아도 거기서 소비자에게까지 배달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정보가 아주 널리 알려진다면 수박장사는 장사를 하기 어렵다. 수박한통 팔 때 얼마 남는지를 세상 모든 사람이 알 것이기 때문이고 그걸 아는 사람들 중에는 나도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은 우리를 가난하게 만드는 압력을 발생시켰다. 이제 사람들은 수박이 제일 싼 곳, 타이어가 제일 싼 곳, 책이 제일 싼 곳을 검색해서 거기서 사먹는다. 물론 나쁜 것만은 아니다. 덕분에 이제 괜찮은 집이라면 구석에 있어도 빠르게 소문이 나고 장사가 된다... 2026. 7. 12.
AI가 컨텐츠를 만드는 시대의 컨텐츠 가치 인터넷은 죽었다라는 말이 요즘 가끔 보인다. 블로그 포스팅에서 SNS, 유튜브등 많은 플랫폼 컨텐츠들을 이미 AI가 만들고 있기 때문에 세상은 쓰레기 데이터로 넘쳐나게 되었고 인터넷은 점점 무의미해 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비관론에만 빠지지 말아야 한다. AI를 사용해서 컨텐츠를 만드는 일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를 찾아야 한다. 사실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전이 소통할 컨텐츠를 양산하게 만든 일은 반복되어 왔다. 어쩌면 이미 인쇄술의 발달이 그것일 수도 있지만 가깝게는 사진기나 이메일, 메신저들의 사용이 그것일 것이다. 사진기가 나오기 전에는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사람이나 말로 자기가 본 것을 잘 묘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경험을 컨.. 2026. 7. 9.
AI 비지니스에 대한 거대한 착각 지금 AI 비지니스에는 거대한 착각이 존재한다. AI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에서부터 기원하는 이 착각은 따라서 철학적이고 추상적인것 같지만 결국 엄청난 돈이 관련되어지게 되었다. 이게 착각이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거대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AI란 무엇인가? AI는 AI 모델과 하네스라는 부분의 합이다. AI 모델은 단순하게 입력에 대해서 출력을 낸다. 하네스가 그런 AI 모델을 복잡하게 사용해서 사람들이 대단해하는 일을 한다. 하네스가 발달하면서 드디어 인간대신에 AI가 일을 한다는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둘을 구분하지 않거나 하네스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 따라서 그들은 AI 모델을 만들고 AI 비지니스를 하면서 그들이 AI 모델을 팔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 202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