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키워드 여행54 제주 한달살기를 돌아보며 1 이제 내일이면 나는 다시 육지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 한달동안 제주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했었고 초반에는 매일 매일의 일을 포스팅했으나 나중에는 굳이 그러지 않았다. 그렇게 글을 쓰는게 나를 너무 바쁘게 만들어서 제주를 즐길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이제 한달 살기를 끝내면서 내가 기억하는 것중에 인상깊었던 것을 추가로 몇가지 남겨두고자 한다. 혹시 제주 여행갈 분들은 참고하면 좋겠다. 카페들 제주의 많은 카페들중 내가 가장 인상깊게 간 곳은 해지개 카페로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이곳은 빵도 커피도 비싸다. 아메리카노가 7천5백원인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정도의 가치가 있다. 빵도 맛있다. 비싸도 재방문의사가 있는 곳이며 내가 이렇게 표현하는 집은 그 집은 나에게 맛집이라는 뜻이다. 그밖의.. 2025. 11. 11. 제주 한달살기 10 : 고등어회와 차귀도 이제까지 살면서 제주에서 내가 가장 실망한 음식이 갈치구이라면 가장 맛있게 느낀 음식은 고등어회였다. 그래서 우리는 모슬포항으로 차를 몰았다. 약간 점심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한 우리는 바람이 거세게 부는 모슬포항 거리를 산책했다. 그러다가 보인 동네 슈퍼에 들어가 보았다. 항구앞의 슈퍼라 해산물이 남다르다. 대방어 회가 2만원짜리 팩으로 판다. 매우 매력적이었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고등어였으므로 참고 산책을 12시 까지 계속 했다. 모슬포항에는 여러가지 횟집이 있었고 모두가 다 맛있어 보였지만 우리는 고등어회전문점이라는 미영이네라는 집에서 고등어회를 먹었다. 길거리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가게의 첫손님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왠걸 가게는 이미 손님으로 거의 가득 차 있었다. 미영이네는 근처의 다른 집보다 약.. 2025. 10. 29. 제주 한달살기 9 : 용천길과 제주 재즈 페스티벌 금요일에는 함덕해수욕장에서 삼양해수욕장까지 걸었다. 이 길은 18번 올레길의 끝과 19번 올레길의 초반부로 우리는 그 길을 거꾸로 걸은 것이다. 다만 해변길을 선호하는 관계로 항일 기념관대신 해변쪽으로 걸었다. 이제 무료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우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함덕의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해수욕장을 둘러 보았다. 몇일전에 찾은 곳이지만 함덕의 바다는 참으로 아름답다. 다른 곳도 다 아름답지만 해변의 아름다움으로 함덕만큼 인상적인 곳이 없다. 여러가지 색깔로 변하는 바다를 보며 아내는 마치 물감을 풀은 것같다고 감탄했다. 그 함덕 해변을 따라 계속 길을 걸으면 신흥 해변이며 관곶으로 이어지는 해변길을 따라 계속 걷게 된다. 오늘 길의 제일 문제점은 출발하는 함덕은 번화한데 중간은 그다지.. 2025. 10. 26. 제주 한달살기 8 : 엄마를 그리워하는 노인 수요일은 휴일로 정했다. 하루 종일 쉬다가 오후에는 탐라도서관을 방문하고 롯데시네마에서 원배틀 애프터 어나더라는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최근에 리모델링했다는 탐라도서관은 꽤 괜찮았고 저녁으로 먹었던 대관원의 볶음밥과 간짜장도 괜찮았으며 영화는 워낙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쉬고 나니 걷는 게 훨씬 괜찮아졌고 우리는 목요일에 다시 17번 올레 코스의 일부를 걸었다. 이 길은 외도 월대에서 이호테우 해수욕장을 지나 어영공원과 용담포구를 지나서 용두암에 이르는 길로 약 15km쯤 된다. 사실은 이것보다 좀 짧은데 우리는 중간 중간 구경과 식사를 위해서 길을 벗어나 걸었기 때문이다. 찾아보면 제주에는 여기 저기 무료로 주차할 곳이 꽤 많은데 월대 근처에도 그런 곳이 있었다. 그.. 2025. 10. 23. 제주 한달살기 7: 조난의 경험과 함덕의 감동 19번 올레길은 본래 제주항일 기념관에서 시작해서 김녕항까지 이어지는 19.4km나 되는 긴 길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복포구를 잠깐 들린 후 북촌포구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만 역방향으로 올레길을 걸었다. 오늘은 짧은 거리지만 뜻하지 않은 이벤트 덕분에 원하지 않는 스릴과 감동을 맛본 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먼저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는 함덕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선이네밥집에 들렸다. 착한가격업소이기도 한 가게에 들어서니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시는 할머니가 다른거 먹지 말고 정식을 먹으라고 권해주신다. 세련된 가게는 아니지만 분명 싸고 푸짐한 집이기는 하다. 만원짜리 정식이 상을 가득 채운다. 이 집은 벽 가득히 방문한 사람들이 쓴 포스트잇 메모가 걸려있다. 유명할만한 곳이며 제주 식사는 비싸다는 생각을.. 2025. 10. 22. 제주 한달살기 6: 쇠소깍과 소라의 성 6번 올레길은 올레길 쇠소깍에서 시작해서 서귀포시까지 이어지는 10km 정도의 길이다. 지도상으로는 시내에 들어가기 전까지 내내 바닷길이지만 중간에는 나무로 터널처럼 되어 있는 꽤 긴 구간이 있어서 바닷길도 있다가 숲길도 있는 그런 산책길이라고 할 수 있다. 쇠소깍이라는 어색한 이름에서 쇠는 소를 의미하고 소는 웅덩이, 연못을 의미하며 깍은 작은 끝트머리같은 의미가 있다고 한다. 쇠소깍은 미니어처 그랜드캐년처럼 생겼다. 돌이 많은 제주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 신기한 구조인데 돌이 깊게 물길로 파여서 흐르는 길을 만들었다. 그 길은 결국 바다와 만나는데 쇠소깍의 입구부분에 해당하는 곳은 물이 거의 없었지만 바다와 만나는 쪽에 가면 바닷물이 들어와 깊은 물이 채워져 있는 작은 협곡이 된다. 물론 이 모든 것.. 2025. 10. 21. 제주 한달살기 5 : 제주의 독립서점 여행은 전적으로 아름다운 경치에 대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데 그래서 나는 여행에 도서관을 끼우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지역에 가면 맛집도 가고 경치가 좋다는 곳도 가지만 그리고 나면 도서관에 가서 여행기도 쓰고 책도 좀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하나는 몸을 위한 여행이라면 또 하나는 내 정신을 위한 것인데 그 둘이 균형을 잡을 때 여행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 맛집도 멋진 경치도 사실 그것만 계속되면 금새 지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2개의 독립서점들인 애월책방 이다와 보배책방을 방문해 보았다. 교보나 영풍같은 큰 서점이 아니고 주로 참고서 파는 서점도 아닌 서점들에 내가 가 본 지는 오래 되었다. 인터넷에서 책을 파는 시대에 서점의 비지니스 모델은 거의 완전히.. 2025. 10. 20. 제주 한달살기 4: 동문시장과 성산일출봉 비가 오기도 해서 우리는 카페에서 시간을 좀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검색으로 찾아간 제주바솔트라는 카페는 여러가지로 나의 상상과는 달랐다. 비싼 카페에 돈을 지불하는 이유는 커피 이상으로 장소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인데 이 카페는 재래시장에 있었고 자리도 불편한 카페였다. 내부 인테리어만 화려하게 해서 사진으로만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카페에서 보내는 오후라는 일정은 변경되었다. 우리는 그대신 김밥을 사먹고 제주 동문시장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제주동문시장 공영주차장에 세운 우리는 차안에서 사가지고 온 김밥을 먹었다. 그리고 동문시장을 돌아다녔다. 소금빵 아이스크림이 맛이 좋았고 사지는 않았으나 황금향이라는 귤이 맛이 좋았다. 하지만 왠지 동문시장의 분위기는 내가 기억하는 과거보.. 2025. 10. 19. 제주 한달살기 3 : 제주의 하늘 오늘은 제주 14번 올레길의 바닷길 부분을 걸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길을 걷고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던 패턴을 바꿔서 오늘은 아침을 느긋하게 보내고 오후에 길을 걸었다. 몇일간 걸었던 결과로 타들어 가며 통증을 주던 피부를 생각해서 다이소에 들려서 얼굴 가리개도 샀다. 집근처에 있는 만두전골집인 장인의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는 딱새우란 걸 처음먹어 보는데 딱새우가 국물이나 내는 거지 먹기에는 별로 먹을게 없는 새우였다. 하지만 만두전골은 전반적으로 맛있었다. 그만큼 가격도 하는 식사였지만. 점심 식사 후 202번 버스를 타고 한국통신 앞에서 내리니 제주 한림항이다. 여기가 제주 15번 올레길이 14번 올레길과 만나는 곳으로 14번 올레길의 바다길 부분은 한림항에서 부터 협재, 금.. 2025. 10. 17. 제주 한달살기 2 : 현무암과 걷기의 방식 오늘은 우리 집앞의 고내포구에서 구엄포구까지 걸었다. 이 길은 제주도 16번 올레길의 전반부로 약 5km쯤 되는 길이다. 우리는 구엄포구를 지나서 약간 더 바닷가 쪽으로 걷기는 했지만 바닷가를 떠나 오름쪽으로 가는 16번 올레 길의 후반부를 걷지는 않았다. 제주 사람에게는 오름이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바다는 드물고 산은 더 많은 육지사람에게는 아직은 오름의 경치보다는 바다의 경치가 더 신기하다. 해안 어디에나 있는 검은 돌들도 아직은 모두 신기하게 보인다. 이 돌들이 생겨난 것은 10만년 100만년전이라는데 여전히 꺼칠꺼칠한 모습인 것은 생각해 보면 신기했다. 10만년의 파도와 비도 그것들을 둥글게 만들지 못했다. 고내포구는 올레길 16번의 시작점이다. 재즈 공연을 한다는 바 마일즈가 있는 곳이기도 한.. 2025. 10. 16. 제주도 한달 살기 1 : 김밥과 바다 제주의 애월읍에서 첫째날의 기록을 남긴다. 지난번 이야기에서 이어보자면 목포의 전남도립도서관을 나온 우리는 다음날 배를 탈 삼학부두여객선 터미널을 확인하고 신안비치호텔 앞에서 저녁을 보냈다. 날씨도 적당하고 해변을 따라 설치된 조명이 아름다워서 저녁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었다. 제주로 가는 배인 제누비아 2호는 아침 8시 반에 출발하지만 실제로는 7시가 안되서 제주로 갈 자동차들이 부두에 줄을 선다. 하지만 전기차는 제일 먼저 배에 집어넣기 때문에 안내원에게 말하면 앞으로 차를 가져오라고 한다. 덕분에 우리는 배에서 가장 먼저 승선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제일 먼저 타기 때문에 배에 타서 원하는 곳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나중에 제주에서 차를 뺄 때 거의 맨.. 2025. 10. 14. 제주도 한달살기 0 : 집과 차와 배 추석 연휴가 지나고 제주도에서 한달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있는게 아니라서 인터넷으로 집을 구했는데 가장 집을 구하기 쉬운 곳은 에어비앤비더군요. 제가 집을 구하는 기준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한가운데 같은 번화가는 싫다는 것. 또 하나는 그러면서도 밤이 되면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으슥한 곳은 아니어야 한다는 것. 저는 외로운 시골이 아니면서도 도시 한가운데는 아닌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을을 산책하고 바다를 보며 가을 단풍을 보며 한달을 보낸 다는 계획이죠. 그 결과로 선택된 곳은 애월읍에 있는 한 숙소였습니다. 제주시에는 한달 단위로 집을 빌려주는 곳이 많은데 이곳도 그런 곳중의 하나로 1.5룸의 집인데 한달에 95만원정도면 쓸 수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만.. 2025. 10. 12. 전남도립도서관과 목포시립 도서관 광주의 도서관에 나는 많은 실망을 느꼈다. 나는 두 가지 상반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좋은 도서관에 가고 싶고 상업지구도 어느 정도 발전된 것이 좋지만 번잡한 것은 싫다. 그런데 광주는 도시는 크고 교통은 복잡한데 정작 도서관은 그보다 훨씬 작은 도시보다 못하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도서관이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남을 대표하는 도시이니 만큼 기대치가 더 높았고 따라서 실망도 더 컸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광주를 떠나 목포지역으로 왔다. 목포는 인구가 20만명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도시다. 하지만 실제로 와보면 그런 도시답지 않게 매우 번화하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도서관의 질이 아주 훌룡하고 그밖에도 여러가지 볼 것 먹을 것이 가득한 도시다. 목포에 처음 와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와보면서는 목.. 2025. 5. 20. 강천산군립공원과 광주시립무등도서관 전주의 완주시립도서관을 나와서는 목욕을 하러갔다. 로뎀트리스파. 목욕만 하는데는 9천원이다. 따듯한 욕조에 앉아서 만원짜리 속초의 사우나가 얼마나 엉망이었는가를 생각한다. 아무리 관광지라지만 좀 너무 차이가 난다. 저녁에는 강천산 군립공원의 주차장에서 스텔스 차박을 할 예정이므로 그 전에는 한끼를 먹을 기회가 있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고향시래기였다. 전주에 오면 항상 가는 내 맛집이지만 일요일이라고 휴일. 그래서 대신 먹은 것은 금암면옥의 칼국수와 만두다. 금암면옥의 칼국수는 베타랑칼국수와 별 차이가 없지만 맛있는 들깨 칼국수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먹기 힘들다. 하지만 금암면옥의 만두는 내 인생만두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잔뜩 먹지 않을 수가 없다. 혼자서 만두와 칼국수를 잔뜩 먹고 차를 강천산군립공원으로.. 2025. 5. 19. 전주 캠퍼스둘레길과 전주의 도서관들 꽃심도서관에서 몇시간을 보내고 전주대학교에 갔다. 전주대학교는 예전에 내가 전주에 살 때 살던 집에서 가까워서 산책삼아 자주 왔던 곳으로 봄에는 철쭉이 매우 예뻤다. 오랜만에 전주 대학교 캠퍼스를 돌아보고 저녁도 그 앞의 고기주는 국수집에서 먹었다. 돈카스를 먹었는데 국수를 먹을걸 그랬다는 후회가 인다. 아침이 밝아 오자마자 나는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내가 자주가던 오송지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둘레가 1km가 안되니까 호수가 될 수 없는 작은 연못이지만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곳이다. 나는 차를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에 세우고 편백나무숲을 지나 오송지로 가서 오송지를 한바퀴돌았다. 하지만 오늘의 아침 걷기는 이제부터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오송지 방향으로 가다보면 편백나무숲에서 .. 2025. 5. 18. 예당호 데크길, 전주 꽃심 도서관 홍성에서 김밥을 사서 예당호로 향했다. 예당호는 출렁다리와 데크길이 있는 호수다. 이곳은 낚시와 황새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내가 낚시를 해본적은 없지만 호수에 떠있는 숙소가 많이 보인다. 거기서 먹고 자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다. 예당관광지에 도착하니까 주차안내원이 평일인데도 바쁘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기 방문지라는 증거다. 나는 차를 4주차장에 세우고 김밥을 먹으면서 차박을 했다. 주차비는 없다. 비는 오늘밤에도 많이 내렸다. 하지만 아침이 되니 짙은 안개만 있을 뿐 비는 그쳤다. 세수를 하고 출발시간을 보니 6시 45분 아직도 호수는 짙은 안개로 덮여 있다. 예당관광지를 중심으로 호수를 바라보았을 때 왼편으로는 출렁다리가 있다. 본래는 출렁다리를 건너서 한동안 더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날은 .. 2025. 5. 17. 국립세종도서관, 구봉도해솔길, 충남도서관 어제는 오랜만에 청주 오송의 집에서 잤다. 빨래도 하고 목욕도하고 하루 쉰다음 아침 일찍 국립세종도서관으로 향했다. 빌린 책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세종도서관은 내가 가본 중에는 제일 좋은 도서관이라고 할만하다. 세종시에는 시립세종도서관도 있는데 그 도서관도 훌룡하다. 하지만 역시 국립도서관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국립세종도서관 앞에서는 세종호수공원이 있는데 이 호수공원을 한바퀴 도는 것은 매우 훌룡한 산책이다. 하지만 오늘은 비도 오고 시간도 없어서 호수공원 산책은 없이 그냥 책만 반납했다. 오늘의 일정은 부천에 가서 지인과 식사를 하고 구봉도 공영주차장에 가서 자는 것이다. 구봉도는 전에 가족과 함께 해변을 보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러는 가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그때는 가지 못했던 구봉도 해.. 2025. 5. 16. 수주팔봉 야영지, 괴산 산막이옛길, 청주시립도서관 충주나 원주는 관광도시가 아니라서인지 인구로 해서 자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작은 속초나 강릉보다도 중앙번화가는 발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충주 시립도서관을 나와서 걸어본 충주 시내는 별 것이 없었다. 도서관 옆쪽의 자유시장은 낮시간이라선지 굉장히 한산했고 충주무학시장쪽이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하나의 도시를 제대로 보고 느끼는 일이란 당연히 하루 이틀로 될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도서관과 걷는 길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실 충주에는 호암호라는 아주 멋진 호수가 있다. 지나가면서 호암호를 보면서 그곳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사진을 찾아보니 역시 아주 멋진 곳이었지만 오늘은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수주팔봉 야영지에 가보기로 했다. 수주팔봉 야영지는 차박을 하는 사람들.. 2025. 5. 15. 소금산 트레킹과 충주 시립 도서관 미리내 도서관이 좋아서 내내 머물고 싶었지만 그래도 한계는 있다. 마냥 편안하게 있고 싶었지만 차박을 하며 여행하려면 잘 곳을 구해야 하는데 원주처럼 큰 도시는 밤새 차를 새워둘 곳을 찾기 어렵다. 미리내 도서관 주차비가 무료라서 도서관에 차를 세우고 도서관을 내내 이용하다가 자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누가 나같이 주차장을 많이 이용했는지 밤에는 주차 안된다고 써있다. 그래서 일단 무위당 기념관도 보고 원주 시내도 볼겸해서 시내로 나왔다. 차를 중앙거리 시장 주차장에 세우고 길을 걸으니 이게 원주의 중심거리이기는 한 것같은데 영 시골장터 느낌이 세다. 원주는 사실 강릉보다 훨씬 큰 도시다. 원주의 인구는 36만으로 강릉이나 충주의 21만보다 절반은 더 크다. 그런데 그 중앙 거리가 무슨 어디 시골읍같은 .. 2025. 5. 14. 횡성 호수길과 원주 미리내 도서관 강릉과 나는 별로 인연이 없나보다. 전부터 늘상 속초와 비교되어 어쩐지 정이가지 않던 강릉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찬찬히 강릉을 보려고 했는데 날씨도 요일도 도와주질 않는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되어 나는 강릉 이마트에서 먹을 것을 보충한 후 안목해변으로 향했다. 전부터 강릉에 오면 차박을 하던 곳이었는데 주말에도 저녁이면 차박자리가 났고 화장실도 바로 옆에 있어서 좋은 차박지였다. 하지만 비가 왔는데도 주말 오후의 안목해변은 관광객으로 가득 붐볐다. 안목해변과 나란히 밀리는 차를 따라 운전을 하던 나는 즉흥적으로 차를 돌렸다. 이런 날씨에 이렇게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차를 횡성호수길로 향했다. 횡성은 강릉에서 한시간 정도 운전하면 갈 수 있는.. 2025. 5. 13. 속초 외옹치항 해변길과 강릉 경포호 둘레길 별 다른 계획없이 시작한 여행도 하루 하루가 지나갈 수록 틀이 잡혀가고 의미가 생겨난다. 나는 어느새 새로운 도시에 가면 내가 뭘 먼저 찾아야 하는지를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것은 세가지인데 하나는 산책로고 또 하나는 도서관이며 마지막은 마트다. 뜻밖에 맛집이나 카페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있을 때는 나도 그런델 가는 걸 좋아했는데 말이다. 마트라는게 좀 이상할 수 있지만 좋은 마트에 들리면 필요한 식자재와 물을 싸게 살 수 있고 원한다면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다. 도서관은 그 도시가 책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가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전주에 살았었고 지금은 세종에서 가까운 오송에 사는 내 눈높이는 굉장히 높다. 전국에서 가장 도서관이 잘되어 있는 도시들이 이 도시들이기 때문.. 2025. 5. 12. 속초 영랑호 둘레길 결국 춘천을 떠나 속초로 왔다. 춘천에 하루 더 머물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자꾸 움직이려고 하는 나를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결국 나는 좋았던 춘천을 떠나 속초로 왔다. 이번 여행에서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는 왜 자꾸 지금이 좋으면서도 다른 곳을 향해 가려고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충분히 시간을 가져도 되는데 마치 빨리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이득을 보는 느낌을 가진다. 어디 먼 곳에 진짜 좋은 곳과 진짜 휴식이 기다린다는 식이다. 그러나 대개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좀 더 머물면 더 많은 것이 보이고 진짜가 보이는 법이니 이런 생각은 옳지 않다.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방문한 곳은 사우나였다. 카카오맵에서 사우나를 치고 리스트 맨 위의 속초 해수 피아 찜질방을 골랐다. 그런데 기분 나쁠 정도.. 2025. 5. 10. 춘천의 삼악산 케이블카와 물레길 혼자서 하는 여행은 오랜만이다. 아내가 외국여행을 간 탓에 그럴 계기가 되었다. 나는 차박으로 몇일 여행을 해보기로 하고 인천공항에서 춘천으로 향했다. 일단 여행의 시작은 춘천의 케이블카를 타는 것과 케이블카 주차장앞에 이어진 물레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했다. 전기차라서 노트북이나 핸드폰 충전이 걱정이 없고 뒷자석에 자충매트를 깔고 이불을 펴두었니 나 혼자라면 상당히 넉넉하다. 어디로 간다는 느낌 보다는 인연이 닿는 곳에서 몇일 살아본다는 느낌으로 여행해 보려고 한다. 케이블카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새벽 3시. 아내의 출발 비행기가 늦어서 춘천에 새벽에 도착하게 됬다. 덕분에 서울의 밤길을 달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길은 아주 평탄했다. 거의 직진밖에 없는 길이라 오토파일럿이 거의 다 운전했다. 차에서 .. 2025. 5. 9. 길 위에서 (와코시에서 시모노 세키까지) 이사란 당연히 늘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해외이사는 더욱 그렇다. 게다가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고 생각되지만 자동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고민이 늘었다. 그래도 나와 아내는 어지저찌 대충 완벽하게 와코시에서 시모노세키까지의 긴 드라이브를 .. 2015. 2. 23. 용문장에 다녀와서 양평지역에는 5일마다 열리는 오일장이 3개가 있다. 양평장, 용문장 그리고 지평장이 그것인데 양평장은 끝나는 숫자가 3과 8일인날, 용문장은 끝나는 날이 5와 0인 날 그리고 지평장은 끝나는 날이 1과 6인날 열린다. 지난 주말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양평에 있는 리조트에서 1박을 했다. 리.. 2014. 9. 16. 유럽여행을 준비하며 요즘 아내와 나는 돈쓰는 일에 바쁘다. 아직은 시간이 좀 남았지만 유럽에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유럽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가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던 아내는 진학하는 사이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유럽여행을 해보자는 나의 제안을 선뜻 수락했다. 그리고.. 2014. 2. 6. 5월 일본 알프스 기소 게로 여행 골든 위크에 일본 알프스쪽에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종종 그렇듯이 별다른 계획없이 새로산 자동차의 테스트 겸해서 출발한 여행이었습니다. 골든위크라 길이 막힐 것이 두려워 새벽3시에 일어나 출발했습니다. 덕분에 막히지 않고 동경지역을 무시히 탈출했습니다. 기소후쿠시마근처.. 2013. 5. 6. 몇개의 제주도 동영상 제주도 여행길에서 찍었던 동영상중 몇개를 올려봅니다. 산방산 앞 용머리 해안의 풍경 우도 해안가 드라이브를 하면서 사려니 숲길에서 만난 노루 2013. 4. 7. 2013년 제주의 봄 : 함덕해수욕장과 대명리조트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은 함덕해수욕장 앞의 대명리조트에서 묵었다. 새로이 확장했다고 하던데 구조는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깨끗하고 편리한 숙소였다. 대명리조트에 일찍 들어간 우리는 피곤해서 사우나도 하지 못했다. 사려니 숲길을 걷느라 지친후 밥까지 먹고나니 모두들 졸려했.. 2013. 4. 2. 2013년 제주의 봄 : 제주의 맛 3, 제주 바다바다 마지막날 방문한 제주시의 바다바다. 만찬코스를 시키면 해물모듬에 회, 회무침, 생선구이, 돈한치, 그리고 선택해서 하나의 메뉴를 준다. 우리는 해물국수를 먹었다. 사실 코스 요리라는 건 대개 맛이 없는 것도 있는 법인데 어느 것하나 맛없는 것이 없어서 매우 훌룡한 식사가 되었다. .. 2013. 4.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