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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생활에 대하여235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살게 된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바깥쪽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 부모탓이라거나 사회탓이라거나 혹은 나를 괴롭힌 누군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영향이 크기는 하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내부의 영향도 받는다. 그리고 길게 보면 내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는데 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거꾸로 올라간다. 옆으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떨어지는 속력이 느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뭇잎은 결국 떨어진다. 나뭇잎은 물체로서 중력의 법칙에 따라 계속 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하늘에서 끝없이 머무는 나뭇잎은 없다. 이걸 봐도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떨어지고 자 하는 것은 떨어지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우.. 2024. 9. 3.
공간에 대한 존중 이 세상은 하나다. 이 말은 폭력적이다. 나는 적어도 오늘날에는 각각의 공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리학자로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고 누구에게나 옳은 보편적인 지식을 좋아했지만 결국 그런 보편적인 지식이란 인간에게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유한하고 세상은 크고 복잡하며 그나마도 요즘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모두 유한한 만큼 보고 듣고 기억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편파적이다. 농부에게는 농부의 삶이 있고, 화가에게는 화가의 삶이 있으며, 노숙자에게는 노숙자의 삶이 있다. 개미가 개의 삶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듯이 우리가 자기가 아는 것으로 남의 공간을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간에 대한 존중은 이렇게 일단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라는 의미를 가.. 2024. 8. 9.
열 대박이 한 쪽박을 이길 수 없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내 아내는 그걸 우리집의 가훈이라고 부른다. 그 말은 바로 열 대박이 한 쪽박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의 삶에는 아주 여러가지 측면들이 있다. 그것들 중에 아주 성공한 경우를 대박이라고 부르고 아주 실패한 경우를 쪽박이라고 부를 때 사람들은 보통 남들보다 뛰어난 한가지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빌딩을 가진 사람이라던가, 너무나 훌룡한 몸매를 가진 사람이라던가, 명성을 가졌다거나 뛰어난 머리를 가졌다거나 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부러워 한다. 나도 때로 남이 부럽다. 부자가 부럽고 잘생긴 사람이 부럽고 유명한 사람이 부럽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 하나에 주목하다보면 우리는 삶의 균형을 망각하게 된다. 즉 돈이 많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거나 잘생긴 사람은.. 2024. 7. 29.
왜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지 않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흔히 그 사람을 운이 좋다고 하거나 책임감이 없다고 비난한다. 왜냐면 그렇게 살지 않는 자신들도 물론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불운한 탓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 이유가 자신의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을 운이 좋다고 말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말에는 오해가 있다. 첫째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말과 성공은 다른 거라는 것이다. 신이 아닌 인간이 어떻게 머리속에 떠오르는 모든 일들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나는 하늘을 날고 싶다. 이 말이 내가 지금 하늘을 슈퍼맨.. 2024. 7. 25.
진보와 보수 그리고 시대적 착오 내가 좋아해서 종종 언급하는 나심 탈렙은 그의 책 블랙스완에서 돈을 투자하는 법에 대해 말하고있다. 그는 본래 투자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투자법은 어떤 의미에서 블랙스완의 핵심적 행동강령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복잡하고 빨리 변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오늘날과 같은 환경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의 말은 진보와 보수라는 말을 바람직하지 못한 구분으로 보이게 만든다. 다시 말해 현대적 환경에서 우리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나심 탈렙의 투자법은 무엇인가?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들의 미래 예측이 틀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잘 일어나지 않을 것같다고 생각하는 일은 생각보다 잘 일어난다고 하는 것이 .. 2024. 7. 15.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때로 불끈 화가 날 때가 있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아서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사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아서일 때가 많으니 그럴 때가 날마다 있는 것은 아니라도 꽤 자주 그렇다. 한번은 나보고 정치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화를 너무 참지 못한다. 설사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해도 아마 그래서 잘 할 수도 없고 행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을 참아내는 것이 너무 힘들 것같다. 오늘은 아직도 좌파 우파 이야기하면서 정우성같은 영화인이나 밀정같은 영화가 좌파영화라고 하는 사람의 소식을 들었다. 그러고 나니 한동안 화를 참기가 힘들었다. 그런 사람이 높은 자리를 얻고 명예와 돈을 버는 것이 이 .. 2024. 7. 12.
잘난 체 하는 문제에 대하여 잘난 체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너는 잘나지도 않았으면서 대단한 사람인 척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아주 자주 스며있는 의미도 있다. 그것은 첫째로 이 세상은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 우리는 모두 같은 상식에 따라 똑같이 살아야 하는데 너는 왜 다르게 사냐는 것이다.  나는 잘난 체하는 것이 주로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밥을 먹는데 옆에서 너는 짜장면 먹어라, 너는 탕수육을 먹어라하고 조언하다못해 강권하는 것이다. 자기 밥을 고르는 것도 아닌데 남의 일에 대해서 왜 이렇게까지 말을 해야 할까? 그 이유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주유소에서 불장난 하는 사람을 보면 불장난하지 말아라라고 말할 때와 같은 .. 2024. 6. 24.
참을 수 없는 인생의 낭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하루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던가 매순간 순간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리고 있는가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해파리나 고양이처럼 그저 순간 순간을 본능에 따라 살아가면 모르지만 우리의 삶에 의미와 가치가 있기를 바랄 때 우리는 짐승이 느낄 법한 것보다 더 큰 생각에 빠져 들게 된다. 그러니까 그냥 순간 순간을 사는게 아니라 하루를 한주를 한해를 한평생을 살게 되는 것이고, 내 몸만 보는게 아니라 우리 동네를 우리 나라를 세계를 보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더 큰 문맥과 배경속에서 우리의 판단과 우리의 시간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지 않을 때 모든 행동과 선택은 일관성을 잃어버리고 오늘은 사과를 만원주고 사고 내일은 천원을 주.. 2024. 2. 19.
혼자 노는 법 혼자서 노는 법은 중요하다. 첫째로 노는 법이 중요한데 왜냐면 놀지 못하는 사람은 시간을 채우지 못해서 일을 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일을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놀지 못하기 때문에 일해야만 하는 것은 나쁘다. 그것은 일종의 일중독이고 게다가 놀지 못하기 때문에 억지로 만들어 낸 일거리는 대개 길게 보면 좋지 못하다. 건강에도 좋지 못하고, 백해 무익한 일을 자꾸 하려고 들다가 문제가 생기기 쉽다. 쉬기 때문에, 놀기 때문에 일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쉬는 시간, 노는 시간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하는 행동 중의 하나가 억지로 없는 일을 만들어 계속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그 사람이 하는 일의 품질이 좋을 리가 없다. 그저 매일 같이 어쩔 수 없이 일하고, 일이 너무.. 2024. 2. 13.
쓸쓸한 사람들 나이가 들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주변에 쓸쓸해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젊다는 것은 무지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생활이 뭔가로 저절로 가득 차는 시기다. 부모의 간섭만 해도 귀찮기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년을 넘어서면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되고 부모님 세대는 이제 돌아가시거나 매우 노년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 정도 나이가 되면 삶이란 저절로 굴러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루 하루 버텨내는 것같을 때가 많다. 물론 개인차는 크다. 예를 들어 요즘의 나를 보면 상대적이지만 나는 그래도 상당히 낙천적이고 독립적이며 과거에 대해 후회를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보는 가깝고 먼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 친구가 없으면 외로워 하고 친구가 있으면 괴로워 하며 자기만의 시간을 쓸 .. 2024. 1. 28.
의식과 글쓰기 일찌기 양자역학의 아버지중의 하나인 어윈 쉬뢰딩거는 의식을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일때문에 존재하는 것으로 말하고, 자기와의 싸움이 의식의 본질적 기능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우리는 호흡같이 익숙한 것, 반복되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점차로 의식이 사라지고 결국 무의식적으로 그걸 하게 되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하게 될 때 우리의 의식이 간섭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주제에 까지 이르는 이유는 여기서 말하는 자기라는 것이 결국은 습관적이고, 관행적인 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그다지 별다른 생각없이 우리 안에 솟아나는 욕구에 따라 사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을 꿈도 없는 깊은 잠에 빠뜨리는 행위이며 그와는 반대로 지금의 자신을 초월해서 새로운 자기를 만들어 가는 행위야 말로 의식이.. 2023. 12. 16.
어떻게 살 것인가? 3 23.11.17 유튜브 추천 목록들을 보다 보니 문득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났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그 답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왜냐면 유튜브 추천 목록에 아주 자주 등장하는 질문들은 이렇게 하면 부자된다, 이렇게 하면 취직이 잘된다 같은 말들인데 그같은 것을 보다 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말의 답은 뻔하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긴 그냥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데 취직해서 돈을 잘 벌거나 재태크로 돈을 잘 벌기 위해서 살 것이다. 돈을 버는 일 이외의 것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은 비현실적인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현실적으로 뻔하다. 뭐든지 돈이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 2023. 11. 17.
내면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 23.11.12 인간의 행복은 오로지 내면에만 달려 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극한의 가난이나 고문같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은 나는 그만큼이나 극한의 상황이 아니면 허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는 목숨을 잃는 희생을 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런 고통과 희생이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 내면의 행복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도 아니고 독재타도를 외치다가 희생한 사람도 아닌데 그럼 그럴 때 내면의 행복은 무엇인가? 그럴 때도 내면의 행복은 중요한가? 물론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도 내면의 행복을 찾는 것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인생의 가장 큰 보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엔 수 많은 사.. 2023. 11. 12.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작게 만드는 가. 23.10.10 불법도박장이나 조폭같은 단체를 생각해 보자. 그런 단체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에 해로운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런 단체의 내부에서 그 시스템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삶을 산다고 생각할 것이고, 세상은 본래 그런 것이지 자신이 어떤 악을 행한다는 생각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삶의 터전을 뒤흔드는 위협이 있다고 느낄 때에는 그들은 그것의 방어에 적극 나설 것이다. 나라가 나에게 뭘 해줬고, 인류가 나에게 뭘 해줬다는 것인가 나는 나라를 팔아먹는다고 해도, 인류가 멸망한다고 해도 이 도박장을 지킨다고 하거나 이 조폭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나올지 모른다. 그들은 그 조직이 그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고, 그 조직.. 2023. 10. 10.
어른스럽다는 게 뭘까? 23.8.24 나이가 든 중장년세대나 노인 세대가 종종 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같은 나이일 때 기준으로 보면 요즘의 청년세대는 과거의 세대에 비하면 더 어린애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할 나이가 된 30대의 대화를 들어도 그것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대화인지 성인의 대화인지가 구분이 안간다고 한다. 이같은 추세는 사실 지금의 중년이나 노인들이 청년이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김구 선생이나 유관순 열사 세대같은 100년전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중장년도 같은 나이였을 때 그 위의 세대보다 더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면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는 특정세대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더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글의 진짜 질문이 나온다. 어.. 2023. 8. 24.
위대함이 실종된 시대 23.8.16 사려깊음이나 조심스러움은 물론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누군가의 모범이 되거나 어떤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은 요즘 낡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이상을 제시하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 자체가 포기되고 비웃음을 받아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고 나면 남는 것은 변화하지 않고 썩어가는 그래서 결국은 짐승처럼 변해가는 사람들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살아보면 인생에 제자리란 없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의식은 흐릿해 진다. 그저 매일 매일 하던 일을 반복하면서 점차로 왜 그걸 하고 있는지를 잊어가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 보면 도대체 지난 몇년간 혹은 몇십년간 내가 뭘 했던건가 하는 생각이 들거나 .. 2023.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