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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생활에 대하여260

선한 인간, 신뢰할 수 있는 인간 세상에는 사람을 보는 서로 다른 두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선함의 관점이고 하나는 신뢰의 관점이다. 이 두가지는 결코 서로 배타적은 아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선한 동시에 믿을만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관점은 서로 같지 않고 이걸 혼동하면 괴로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살아보면 볼 수록 권장할만한 관점은 신뢰의 관점이지 선악의 관점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선함과 신뢰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세상을 선악의 관점으로 보게 된다. 이는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규칙을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누가 나쁜 사람이고 누가 좋은 사람인지를 세상은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다. 그들은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라고 .. 2025. 11. 15.
일을 뒤로 미루는 사람 정도의 문제지만 누구나 일을 미루는 습관이 있고 그걸 자책할 것이다. 일이란 귀찮은 것이기 때문에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사실 종종 바람직한 것이기조차하다. 왜냐면 상황은 바뀌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일을 미리 미리 처리하면 나중에 그렇게 한 일이 필요없는 일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을 뒤로 미루는 가장 첫번째 이유는 역시 귀찮음과 게으름이고보면 사람은 때로 자신이 일을 뒤로 미룬 것에 대해서 자책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마다 일을 뒤로 미루는 습관은 그 정도가 크게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일을 뒤로 미루고 미뤄서 항상 넘어야 할 선 근처에 가서야 일을 한다. 마감이 되어야 일을 하기 시작하고, 약속 시간이 되어야 길을 떠난다. 여기에는 세상에는 언제나 불확실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 2025. 10. 10.
인간의 행복 우리는 행복하고 싶다. 하지만 인간의 행복이라는 말을 할 때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옳은 것과 행복한 것이 혹시 충돌하지는 않나를 고민해야 한다. 왜냐면 인간의 유전자와는 달리 세상은 수천년전 문명의 시대로 들어선 이래 변해왔으며 점점 더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전자로 정의되는 인간을 인간으로 정의하고 그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21세기의 사회 환경에서는 옳지 않은 일로 여겨질 수 있다. 우리의 생각과 현실은 같지 않다. 예를 들어 인간이 맛있는 것을 배불리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 맛있는 음식의 양이 무한대로 증가할 때 인간이 무한대로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무한대로 음식을 소비할 수도 없거니와 음식을 많이 먹으면 먹을 수.. 2025. 10. 9.
펜글씨에 대하여 나는 책을 읽을 때 가급적이면 독서 노트를 적어가면서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들이나 책에 대한 나의 이해가 생겼다가 금방 잊혀지게 된다. 책 한권을 읽었을 때는 그렇게 적혀진 독서 노트를 한번 더 읽는 것이 독서를 하는 데 있어서 큰 카타르시스를 준다. 즉 꾹 참고 책을 다 읽어서 완성된 독서 노트를 읽을 때 나는 진짜로 책을 읽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책의 전부를 한꺼번에 조망하는 느낌이며 참고 끝까지 노트를 작성한 덕분에 그걸 다시 읽을 때는 해냈다는 느낌을 받는달까. 그러다 보니 나는 대개 종이에 펜으로 글씨를 써가며 독서를 한다. 물론 소설같이 그렇게 하지 않는 장르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나는 워낙 악필이라 펜이 내 마음에 드는 것이냐 아니냐가 여기에.. 2025. 10. 8.
각자의 입장과 닫힌 세계 요리사는 요리사로서 세계를 보는 일이 많다. 검사도 그렇고, 사업가도 그러하며, 교육자도 그러하고 청소부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사람이 하나의 정체성만 가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직업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 되기 쉬운 근대사회에서 우리는 점점 온전한 하나의 지식인이나 인간이 아니라 특정한 입장과 직업을 가진 부품처럼 살게 되기 쉽다. 이것은 특히 그 자신이 그 어떤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권력과 유명세와 돈을 얻게 되면 더욱 더 강하게 일어난다. 예를 들어 한 집안의 장자로서 가문의 후계자 같은 역할을 하면서 그 가문의 재산을 장악하고 그렇게 대접받는 사람은 세상을 바로 그 가문의 질서의 눈으로 보게 되기 쉽다. 성공한 요리사나 검사도 마찬가지다. 이때 일어나는 일은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 2025. 9. 11.
나를 바꾸는 타인, 타인을 바꾸는 나.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말로 일반적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너도 물들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뜻으로 쓰인다. 하지만 이 말은 좀 더 일반화될 수도 있다. 우리는 결국 스스로 홀로 존재하기 보다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서 정의되고 변화하는 존재다. 손을 젖게 하고 싶지 않다면 물을 멀리해야 한다. 물속에 있으면서 몸이 젖지 않을 방법은 없다. 우리는 누구나 정도의 문제일 뿐 주변 사람을 바꾼다. 그리고 남도 나를 바꾼다. 누군가가 나를 볼 때마다 나에게 화를 내고 나에게 폭력을 저지른다면 나는 그것에 당하는 방식으로건 그것에 항의하거나 피하는 방식으로건 어떤 식으로건 그 사람에게 어떤 피드백을 주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나도 변하지만 그 사람도 조금씩 변한다... 2025. 8. 23.
자유란 무엇인가?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자유란 적어도 근대화 이래 가장 많이 말해지는 두 개의 단어들 즉 평등과 자유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자유가 뭘까? 자유를 소망한다면서 우리는 자유를 뭐라고 생각하는가? 자유가 어떤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우선 그 억압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어떤 남자가 사랑에 빠져서 어떤 여자의 노예같은 생활을 하더라도 나는 그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남들이 보기에는 그 남자는 매우 억압된 생활을 하는 거지만 그 남자 스스로는 억압을 느끼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일 것이다. 설사 인지를 한다고 해도 어떤 종류의 자유는 비현실적이다. 누군가가 나는 노동이 싫으니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이런 소망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현실적인 몽상이다... 2025. 8. 20.
누구를 무엇을 믿을 것인가. 가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우리는 상대방이 아주 많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것을 믿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가끔은 그럴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훨씬 더 그런데 사이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좋은 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나름의 믿음의 근거는 가지고 있다. 그들이 뭔가를 주장하고 설명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걸 알 수가 있다. 주장이나 설명이란 어떤 믿음의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건물에는 이제까지 사람이 들어간 걸 본 사람이 없었는데 어제 한 사람이 들어갔다. 그러므로 지금 이 건물에는 한 사람만 있다는 주장을 생각해 보자. 얼핏 그럴듯해 보이는 이런 주장에서도 우리는 건물의 상태에 대한 어떤 믿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 2025. 7. 18.
받는 것과 주는 것 우리는 뭔가를 다른 사람에게서 받고 뭔가를 준다. 그런데 결국 우리가 제일 잘 아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남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법이라 이런 주고 받음은 시간이 지나면 계산이 서로 틀려지기 쉽다. 그러니까 우리는 소중한 것을 줬는데 그저 별거 아닌 것을 돌려 받는다고 여기기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기억력이 좋고, 사리 분별을 잘 따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쉽지 않다. 오히려 이건지 저건지 잘 구분못하는 사람이 그게 더 쉽다. 왜냐면 과거를 다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대로 고통받는다. 시야가 좁은 사람은 누가 사기꾼이고 누가 은인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누군가를 돌봐주었을 때는 우리가 어떤 것을 댓가로 해서 그렇게 했는지를 안다. 그러나 남이 어떻게 그.. 2025. 7. 11.
제사란 무엇인가? 장인의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나는 지금 짧은 여행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제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나는 과학자이고 그게 아니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처럼 과학을 믿는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제사나 종교적 절차를 부정하지는 않는 편이다. 액면 그대로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가면 거기에 천국이 있다고 믿는 것이 21세기에는 어리석은 일인 것처럼 제사상을 차리고 거기에 절을 한다고 해서 말그대로 조상신의 가호가 있다거나 무슨 신령의 도움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내게 있어서 종교적인 의식의 큰 의미는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것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아가 우리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영화를 찍기 시작할 때나 새 차를 샀을 때 사람들은 제사상을 차리고 절을 하고 .. 2025. 7. 9.
사람을 만나는 일의 가치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학하거나 취업한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누굴 만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는 한다. 그렇다면 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사는 사람일까? 그렇지는 않다. 아내는 내가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는다면서 동창들에게라도 연락해서 사람을 만나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나는 사람만나는 일을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아예 뚜렷한 목적을 가지거나 아니면 전혀 목적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는 경우에는 내가 그 사람과 만나서 해야할 일이 분명하다. 협력을 하건 협상을 하건 우리는 그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건 동업과 비슷한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만나는 사람을 우리는 동업자나 동.. 2025. 5. 18.
사람을 좋아할 이유와 투자 우리는 대개 사람을 미워할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만 사람을 좋아할 때는 그 이유를 잘 따지지 않는다. 좋아하면 그냥 좋아하는 것이지만 미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러니 저러니 이유를 다는 것은 아마도 사람을 미워하는 일은 옳지 않은 일이며 따라서 적절한 이유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에 반해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 따위는 필요없다는 말은 과연 설득력이 있다. 누군가를 특정한 이유로 좋아한다고 제한해 버리면 그것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훼손하고 축소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같은 것은 투자의 입장에서 보면 반대가 되기 때문에 이 사실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는 특정한 회사를 좋아하는데에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삼성 주식에 한.. 2025. 5. 11.
마음의 길, 몸의 길 세상에는 마음의 길이라고 불러야 할만한 것이 있고 몸의 길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마음의 길을 종교의 길이라고 불러야 할 수도 있으며 사람들은 특히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 마음의 길을 잊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나는 특정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노인은 결국에는 구도인으로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의 길은 사회의 길이며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사람을 사귀고, 직업을 가지고, 뭔가를 사회적으로 성취하는 길이며 뭔가를 물질적으로 소유하고 즐기는 길이다. 사회의 길은 감각의 길이며 정보의 길이다. 그 길은 이 세상에 던져진 우리가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경험하는 길이다. 부자가 된다거나 박사가 된다거나 노벨상을 받는다거나 사장이 된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이 사회의 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 2025. 5. 7.
미움의 이유 살다보면 누군가가 미울 때가 있다. 그리고 미움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우리는 한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대개 우리의 미움을 합리화한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가 미움받을 짓을 해서 미워하고 헤어지는게 아니라 그 사람과 헤어질 이유가 있으니까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자주 표현되는데 예를 들어 최근에 방영되었던 폭삭속았수다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가난한 화가인 남자친구에게 잔소리를 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늘 자기 남자친구의 가난을 비판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진짜 이유는 그 여자가 국수회사를 하는 부자집의 남자와 선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옛 남자친구를 버리고 새 남자에게 가고 싶은데 그러면 그녀가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따라서 .. 2025. 5. 6.
독립과 자아찾기 자아를 찾는다는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자아찾기를 독립적 인간이 되는 일로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 옳은 태도이기는 하지만 또한 전혀 틀린 태도이기도 하다.예를 들어 최근에 나는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 드라마에 나오는 한 엄마는 자식에게 너는 내 자랑이고 내 인생이라고 거듭 말하면서 자식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구분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덕분에 그 자식은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불행해진다. 이런 모습을 본다면 사람들은 그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며 그 부모도 그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사람들은 이 같은 것을 자아찾기라고 생각하며 나도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나도 그같은 사람들을 직접 만난다면 아마도 .. 2025. 4. 14.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어쩌다 중년의 정체성 고민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자아를 찾는다는 말에 대해서 생각할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이 말은 많이 하고 많이 듣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뜻이 분명하지 않고 종종 신비주의적으로 이해되어진다. 예를 들어 자아를 찾는다는 일은 불교에서의 득도처럼 이해된다. 따라서 그것은 어느 순간 탁 깨달아 알게 되는 것이거나 어떤 지식들을 오래동안 쌓다보면 생겨나는 것이지만 여전히 어떤 깨달음을 통해 확고하게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진리를 일단 한번 깨닫고 나면 최종적이고 완벽한 상태에 도달한다고 믿는 것처럼 우리는 나의 자아라는 것도 한번에 그리고 최종적으로 찾아지는 것으로 여긴다. 여기서 자아란 마치 길에서 잃어버린 반지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 반지를 찾고 나서 주머니에 잘 보관하는 한 .. 2025. 4. 12.
죽음과 삶 그리고 자아 발견의 시간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직장인이 되기 시작할 무렵쯤이면 인생에는 새로운 시기가 온다. 그것은 죽음과 삶의 시기이고 자아발견의 시간이다. 그것이 다른 무엇보다 죽음의 시기가 되는 이유는 스스로의 육체적 죽음은 멀었기는 하지만 주변에서 죽은 자의 소식이 들려오는 일이 많아서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젊어서 한동안은 지인들의 결혼식에 초대될 때가 많았다. 요즘에는 누가 죽었다는 말이 잘 들리고 무엇보다 나의 부모님이나 내 장인 장모의 죽음에 대한 소식이 들리거나 아니면 그들의 노쇠가 심해졌음을 느끼게 되는 때가 많다. 병이 깊어져서 몸을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가지는 것을 보게 되거나 치매는 아니라고 해도 정신적으로 그들이 약해 졌음을 느끼게 되는 때가 많은 것이다.  죽음을 느끼게 되는 것은 .. 2025. 4. 11.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오늘날 인생의 의미를 찾는 일은 참으로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이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우리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종교에 지배되던 시대에 인생의 의미는 신의 뜻을 알기 위해서라던가, 신에게 복종하기 위해서라던가 하는 식으로 종교적으로 답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럴 수가 없다. 수 없이 많은 지식들이 인생의 의미를 그렇게 답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 지금 이순간에도 종교적 답을 인생의 의미로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게 납득하기 쉬운 답이 될 수 없다. 종교적 의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그 자리에 놓는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이유로 해서 대부분의.. 2025. 3. 17.
위험한 것과 규칙 세상이 위험하다고 여길 때 우리는 흔히 더 많은 규칙을 만든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초등학교 앞에서는 속도 제한을 하는 규칙을 만들고 빵을 먹고 식중독이 생기면 빵에 유효기간을 표시하라고 한다던가, 어떤 검사를 통과해야 빵을 팔 수 있다는 규칙을 만든다. 누군가가 어떤 것이 위험하니 규칙을 만들자고 할 때 사람들은 대개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논리를 이기지 못하는데 일이 그렇게 흘러가는  주된 이유는 앞에서 든 것처럼 교통사고나 식중독같은 어떤 비극적인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다음번에는 그걸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공감대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아주 많다. 우선 어떤 비극이 슬픈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2025. 3. 4.
우리라는 말의 폭력성 우리라는 말을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중에서는 그 말을 폭력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다수는 자신이 폭력적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한다. 오히려 스스로를 민주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왜냐면 그들은 우리라는 말이 가지는 폭력성을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모든 일에 우리를 집어넣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에는 중국집에 가서 식사를 시킬 때 우리 짜장면 하나 짬뽕 하나 시켜서 나눠먹자라고 말하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자라나는 세대들을 마치 천연자원처럼 생각하며 국가가 의사나 군인이나 이공계 학생이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일까지 여러 차원에서 벌어진다. 사소한 예에서 시작해 보자. 왜 중국집에 가서 우리 이렇게 시키자라고 하는 것이 폭력적일까? 사실 이 말 자체가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 2025. 2. 24.
내란 우울증에 대한 생각 2 지금의 한국에 대해 생각하면서 노인교육 나아가 공부의 목적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저는 도달했었습니다. 그것이 내란 우울증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가 쓴 것이었죠. 오늘은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AI 대중화에 대해 생각해 볼까 합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인물은 세종대왕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어떤 업적보다도 한글창제라는 업적때문에 빛납니다. 모두들 알듯이 훈민정음해례는 나랏말쌈이 중국과 달라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이는 한글 창제의 목적이 명백히 대중 계몽에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이외에도 농사직설이나 향약집성방같은 농업책, 의학책을 만들고 측우기를 만들어 농사일에 참고하게 했습니다. 즉 다양하게 대중 계몽에 힘쓴 것입니다. 이같은 건 누구나 알지만 그.. 2025. 1. 12.
내란 우울증에 대한 생각 지난 한달간은 요즘 유행하는 내란 우울증에 걸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정상은 아닙니다. 모르지는 않았지만 내란과 내란 이후 들어나는 내란 옹호자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다보면 우울해 집니다. 그리고 아직도 윤석렬의 지지율이 15니 30이니 하는 숫자가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해묵은 질문이 돌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저들은 언제 변할까하는 질문입니다. 20세기의 군사독재를 겪고도 김대중 노무현이 부족하다며 이명박을 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을 겪고도 박근혜를 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근혜를 겪고도 윤석렬을 뽑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있는 정도가 아니죠. 대선에서 이길 정도로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이 이 윤석렬 내란을 보고 얼마나 반성을 할지는 모르지만 그들.. 2025. 1. 12.
지키고 사는 일의 어려움 2 지난 번에 지키고 사는 일의 어려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은 가진 것에 집착하고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걸 지킬 수 없게 된다는 글이었습니다. 이 글에 대해 질문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은 익숙해지지 않으면서 소유를 감사하게 누릴 수 있는 법, 비물질적 소유의 문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방법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것들에 대해서 몇자 써볼까 합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번째 답은 일단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대개 우리가 이러저러하게 하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결정론적이지는 않습니다. 즉 스스로.. 2024. 12. 2.
지키면서 산다는 일의 어려움 흔히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니까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그렇게 성공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것과 일맥 상통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다를 수도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지키는 일에 익숙해져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뭔가가 되고 싶어한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학위를 얻거나 지위를 얻고 싶거나, 가족을 가지고 싶어한다. 그 모든 소원들은 여간해서는 이룩되지 않지만 이룩되었을 때도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그것에 너무 쉽게 익숙해 진다. 차없이도 살던 사람이 고급차를 모는 일에 익숙해지면 이제는 삶의 기준이 달라진다. 걸어다니다가 어쩌다 차를 타면 그건 편하고 사치스런 일이 될지 몰라도 매일 고급차를 타는 일에 익숙해지면 이제 걸어다니고 대중교통을 타는 일이 힘들게 된다. .. 2024. 11. 28.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살게 된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바깥쪽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 부모탓이라거나 사회탓이라거나 혹은 나를 괴롭힌 누군가의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영향이 크기는 하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내부의 영향도 받는다. 그리고 길게 보면 내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는데 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거꾸로 올라간다. 옆으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떨어지는 속력이 느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뭇잎은 결국 떨어진다. 나뭇잎은 물체로서 중력의 법칙에 따라 계속 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하늘에서 끝없이 머무는 나뭇잎은 없다. 이걸 봐도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떨어지고 자 하는 것은 떨어지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우.. 2024. 9. 3.
공간에 대한 존중 이 세상은 하나다. 이 말은 폭력적이다. 나는 적어도 오늘날에는 각각의 공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리학자로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고 누구에게나 옳은 보편적인 지식을 좋아했지만 결국 그런 보편적인 지식이란 인간에게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유한하고 세상은 크고 복잡하며 그나마도 요즘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모두 유한한 만큼 보고 듣고 기억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편파적이다. 농부에게는 농부의 삶이 있고, 화가에게는 화가의 삶이 있으며, 노숙자에게는 노숙자의 삶이 있다. 개미가 개의 삶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듯이 우리가 자기가 아는 것으로 남의 공간을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간에 대한 존중은 이렇게 일단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라는 의미를 가.. 2024. 8. 9.
열 대박이 한 쪽박을 이길 수 없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내 아내는 그걸 우리집의 가훈이라고 부른다. 그 말은 바로 열 대박이 한 쪽박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의 삶에는 아주 여러가지 측면들이 있다. 그것들 중에 아주 성공한 경우를 대박이라고 부르고 아주 실패한 경우를 쪽박이라고 부를 때 사람들은 보통 남들보다 뛰어난 한가지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빌딩을 가진 사람이라던가, 너무나 훌룡한 몸매를 가진 사람이라던가, 명성을 가졌다거나 뛰어난 머리를 가졌다거나 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부러워 한다. 나도 때로 남이 부럽다. 부자가 부럽고 잘생긴 사람이 부럽고 유명한 사람이 부럽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 하나에 주목하다보면 우리는 삶의 균형을 망각하게 된다. 즉 돈이 많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거나 잘생긴 사람은.. 2024. 7. 29.
왜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지 않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흔히 그 사람을 운이 좋다고 하거나 책임감이 없다고 비난한다. 왜냐면 그렇게 살지 않는 자신들도 물론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불운한 탓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 이유가 자신의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을 운이 좋다고 말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말에는 오해가 있다. 첫째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말과 성공은 다른 거라는 것이다. 신이 아닌 인간이 어떻게 머리속에 떠오르는 모든 일들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나는 하늘을 날고 싶다. 이 말이 내가 지금 하늘을 슈퍼맨.. 2024. 7. 25.
진보와 보수 그리고 시대적 착오 내가 좋아해서 종종 언급하는 나심 탈렙은 그의 책 블랙스완에서 돈을 투자하는 법에 대해 말하고있다. 그는 본래 투자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투자법은 어떤 의미에서 블랙스완의 핵심적 행동강령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복잡하고 빨리 변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오늘날과 같은 환경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의 말은 진보와 보수라는 말을 바람직하지 못한 구분으로 보이게 만든다. 다시 말해 현대적 환경에서 우리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나심 탈렙의 투자법은 무엇인가?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들의 미래 예측이 틀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잘 일어나지 않을 것같다고 생각하는 일은 생각보다 잘 일어난다고 하는 것이 .. 2024. 7. 15.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때로 불끈 화가 날 때가 있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아서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사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아서일 때가 많으니 그럴 때가 날마다 있는 것은 아니라도 꽤 자주 그렇다. 한번은 나보고 정치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화를 너무 참지 못한다. 설사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해도 아마 그래서 잘 할 수도 없고 행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을 참아내는 것이 너무 힘들 것같다. 오늘은 아직도 좌파 우파 이야기하면서 정우성같은 영화인이나 밀정같은 영화가 좌파영화라고 하는 사람의 소식을 들었다. 그러고 나니 한동안 화를 참기가 힘들었다. 그런 사람이 높은 자리를 얻고 명예와 돈을 버는 것이 이 .. 2024.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