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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생활에 대하여221

어른스럽다는 게 뭘까? 23.8.24 나이가 든 중장년세대나 노인 세대가 종종 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같은 나이일 때 기준으로 보면 요즘의 청년세대는 과거의 세대에 비하면 더 어린애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할 나이가 된 30대의 대화를 들어도 그것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대화인지 성인의 대화인지가 구분이 안간다고 한다. 이같은 추세는 사실 지금의 중년이나 노인들이 청년이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김구 선생이나 유관순 열사 세대같은 100년전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중장년도 같은 나이였을 때 그 위의 세대보다 더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면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는 특정세대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더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글의 진짜 질문이 나온다. 어.. 2023. 8. 24.
위대함이 실종된 시대 23.8.16 사려깊음이나 조심스러움은 물론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누군가의 모범이 되거나 어떤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은 요즘 낡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이상을 제시하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 자체가 포기되고 비웃음을 받아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고 나면 남는 것은 변화하지 않고 썩어가는 그래서 결국은 짐승처럼 변해가는 사람들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살아보면 인생에 제자리란 없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의식은 흐릿해 진다. 그저 매일 매일 하던 일을 반복하면서 점차로 왜 그걸 하고 있는지를 잊어가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 보면 도대체 지난 몇년간 혹은 몇십년간 내가 뭘 했던건가 하는 생각이 들거나 .. 2023. 8. 16.
옳은 것과 가치있음의 정도 23.7.24 세상에서는 옳은가 그른가를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것은 당연한 것이고 중요한 일이지만 이런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망각되기도 한다. 이 점 을 보여주는 한가지 이야기는 이렇다. 여기 유리병이 하나 있다. 그 병에 골프공을 가득 집어넣는다. 이제 골프공이 가득 한 병에 우리는 다시 모래를 넣는다. 그러면 가득 차 보이는 유리병에는 다시 모래가 들어간다. 공프공과 모래로 찬 병에 우리는 물을 붓는다. 그러면 가득 차 보였던 병에 다시 물이 들어간다. 이 이야기는 보통 중요한 것을 먼저하라는 교훈을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생각해 보면 이 이야기의 의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뭔가가 옳은가 그른가를 따지는데 있어서 우리가 망각하는 첫번째 사실은 우리의 인생을 포함해서 세상의 것들은 유.. 2023. 7. 24.
관용이란 무엇인가? 23.7.6 관용이란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원칙같은게 있을 수 있을까? 정의와 관용은 종종 임의적으로 뒤섞여서는 부패한 사회를 만드는 것같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이나 자신이 봐주고 싶은 사람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매우 관용적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갑자기 무한히 선택적으로 정의감을 드높인다. 그런 사람들도 스스로를 관용적이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말할지 모르지만 이건 그냥 부패한 사람들에 지나지 않은 것이 아닐까? 관용은 영어로 톨러런스고 프랑스어로는 똘레랑스다. 한때 프랑스의 똘레랑스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 드높이던 사람이 한국에 있었는데 물론 그 사람이 선의로 그랬을거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지만 요즘의 프랑스 뉴스를 보면 그건 그냥 남의 .. 2023. 7. 6.
논리적 삶과 창조적 삶 23.6.25 오늘날 사람들은 학교에서 긴 교육을 받는다. 이 말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이 세상의 과거나 현재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계속 배웠다는 뜻이며 이럴 때 우리의 교육이 가지는 형태는 X는 이러저러하다의 형태를 띈다. 교통법은 이러저러하다, 대구의 특산물은 이러저러하다, 삼각형이란 이러저러한 것이다, 르네상스란 이러저러한 역사적 사건이다라는 식이다. 이런 걸 가르치는 학교는 기본적으로 아직은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글쓰기를 시켰다면 그 글쓰기는 연습을 위한 것이지 다음주에 신문사설을 발표해야 하니 준비하라는 것이 되지는 않는다. 즉 프로그램이든 음악이든 글이든 그림이든 당장 바깥에서 전시하고 판매하고 사람들에게 유통할 것을 목적으로 일을.. 2023. 6. 25.
우울한 인생과 책임감 23.5.10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이걸 인생에 대입하면 인생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인생의 즐거움이나 보람에는 댓가를 치루는 일이 중요하다. 뭔가를 공짜로 얻어서는 그것의 가치를 알 수도 없고 인생은 점점 더 우울해 지기 쉽다. 인생이 컴퓨터 오락게임과 다른 가장 큰 차이는 오락게임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으며 잘하든 못하든 별로 내가 잃는 것이 없지만 인생은 오직 한번 살게 되며 내가 잘못 선택한 행동이 나에게 피할 수 없는 책임을 치루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렇게 분명해 보이는 것이 진짜 인생과 오락게임의 차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실 그 차이가 언제나 명백한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운좋게 태어나서 마치 오락을 하는 것처럼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게임을 다시 시작하듯이 잘.. 2023. 5. 10.
가벼운 삶 23.3.25 가벼운 삶이라고 하면 대개 정신적으로 가벼운 것을 말한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가벼운 삶은 어떨까? 최근 이사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꺼내어 살펴볼 기회가 생겼던 나는 물리적으로 가벼워 지는 것이 여러모로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측정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뭘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무게를 줄인다는 것은 소유하지 않는 삶, 단순한 삶을 기본적으로 지지한다. 기본적이라 함은 반드시 그게 단순함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아래에서 그걸 조금 더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무게를 줄인다는 것은 부피가 줄어든다는 의미도 크며 부피가 줄어든다는 것은 무엇보다 주거의 측면에서 생활의 질에 크게 기여 한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비.. 2023. 3. 25.
이론이 없는 삶 23.3.10 우리는 깊고 오래 생각해야 할 때는 그렇게 하지 않고 그럴 필요가 없거나 그래서는 안될 때는 오히려 깊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이는 주로 우리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니까 천원짜리 일에는 심사숙고를 하면서 1억짜리 거래에는 그것보다 겨우 몇배정도의 생각만 하거나 심지어 더 생각없이 일을 처리하는 일이 생긴다. 사안 사안의 중요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마치 동등한 중요성을 가진 것처럼 처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이는 분명히 어리석은 일로 보이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할 테지만 세상에는 그런 일을 저지르게 만드는 메커니즘이 분명 있다. 우리는 우선 우리가 너무 많은 가정과 관습과 이론에 빠져 .. 2023. 3. 10.
낭만에 대하여 23.2.18 낭만은 로망(roman)이라는 프랑스 단어를 일본사람들이 음차해서 쓴 것으로 본래 18세기에는 대중적 소설을 의미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그리스 로마 시대를 이상적인 시대로 여겼던 유럽의 풍토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역사가 있는 탓으로 낭만이라고 하면 흔히 서구적인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즉 낭만적 카페란 한국 사람들이 유럽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하는 장식을 가진 커피숍을 주로 말하는 식이다. 낭만은 또한 흔히 남녀간의 애정에 대한 것으로 말해진다. 로맨스가 연애이다보니 로맨틱하다는 말은 낭만적이라고 번역되지만 결국 이성에게 매력적인 행동을 할 때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낭만이 무엇인가는 다른 많은 단어들처럼 대중의 인식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지 누군가가 이것이 낭만이다라고 독단적으로 정의할 수.. 2023. 2. 18.
자식경쟁과 공정한 삶 23.2.7 경쟁이 심한 곳에서 공정논란은 커진다. 조기 축구회의 축구경기에서 일어난 판정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란이 별로 없지만 엄청난 돈과 명예가 걸린 월드컵 본선 경기라면 판정논란은 국가적 분쟁까지 가져올 수 있다. 요즘에는 취업비리 이야기가 많은데 그 만큼 취업이 어렵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서 벌어지는 불공정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분노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정말 남부럽지 않게 경쟁이 심하며 그런데 그것이 세대에 따라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자식 경쟁이다. 사실 한국에서 취업과 입시에 관련해서 공정 시비가 종종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자식이 입시와 취업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하면 자식 이상으로 흥분하는 것이 부모들.. 2023. 2. 7.
일하는게 취미인 사람들 23.2.5 한국에는 일중독자가 많다. 그건 꼭 나쁜 것은 아니고 열심히 일하는 것, 부지런한 것이 왜 비판받아야 하는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으며 어쨌거나 이건 내 취향이니 남이 뭐라고 할 일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중독자는 알콜중독자처럼 그런 행위가 과도한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중독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건강을 해치면서 일하는 사람은 본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경제적 의미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푼돈을 아끼고 벌기 위해서 무리하게 일하고는 그로 인해 벌어지는 병원비가 더 큰 것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면 길게 보면 오히려 일을 해서 돈을 잃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중독자들은 대개 자신의 건강에 자신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일중독은 언제.. 2023. 2. 5.
이사하기 23.1.19 어쩌다 보니 전주 8년의 세월을 접고 오송지역으로 이사가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어쩌다 아내의 눈에 띄인 집으로 이사가게 되는 것인데 역시 사람 사는 건 참 인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이사라는게 참 힘들고 비싼 거라는 거죠. 간단히 견적을 내보니 포장이사로 우리집 짐을 다 옮기려면 260만원은 나올거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5톤트럭 2대분량은 될거라는 겁니다. 보통 5통트럭 한차 분량의 포장이사가 120만원에서 140만원정도 하는데 타지역 이사이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사다리차 사용비를 또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우리집 부엌살림을 남들이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사실 이런 저런 이유로 쌓여진 버릴 물건들도 많은데 그런 식으로 포장이사를 하면 쓰레기를.. 2023. 1. 19.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22.12.11 최근 예전에 써두 었던 조지오웰의 1984 독후감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유명한 문구를 다시 읽었죠. 그것은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그리고 무지는 힘이라는 문구였습니다. 그런데 유명하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어서 기억에는 잘 남지만 왜 전쟁은 평화이고 자유는 예속이며 무지는 힘일까요? 그 이유는 한마디로 사는 것은 그냥 존재하는게 아니라 그 자체가 버둥거리기이고 자기를 보존하려는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개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면 생활이 편안하고 그래서 아무 것도 안하고 있어도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고로 좋은 상태란, 예를 들어 자유로운 상태란 이미 아무 예속이 없는 상태이고 따라서 그 자체로 자유가 유지될 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 2022. 12. 11.
내가 나라는 것의 의미 22.11.21 내가 나라는 것은 뭘 의미하는가? 많은 중요한 질문들이 그러하듯이 이 질문도 그 질문의 답 이상으로 그것이 왜 중요한지가 더 중요하다. 그걸 알 때 우리는 설사 답을 몰라도 그 질문을 기억하고 계속 던질 수는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라는 것은 많은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그 답 자체거나 적어도 그 답의 전제조건이 된다. 예를 들어 최근 나는 막연한 동경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학자를 꿈꾸고 연애를 꿈꾸고 명성을 꿈꾸고 새로운 세상을 여행하는 것을 꿈꾸는 등 모든 꿈들은 생각해 보면 아직 하지 않았고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꿈이다. 그런데 해보지 않았는데 그게 어떤 건지 어떻게 알 것인가? 이런 의미에서 사실 모든 꿈은 어느 정도 막연한 동경이다. 한국 사람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헬조선 .. 2022. 11. 21.
운명과 결혼 그리고 그 이상 22.11.6 최근에 결혼에 대한 글 하나를 읽게 되었다. 그 글에서 저자는 이 세상에 있는 수 많은 상대중에서 가장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때문에 결혼에 대해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고 있었다. 세상에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람과 결혼을 할까?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말해 그 조언은 최선을 바라지 말고 일단 선택을 하고 그 안에서 노력하라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이런 조언도 나름의 타당성과 설득력이 있고 좋은 의도로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뭔가가 꺼림직했다. 그리고 밥을 먹다가 아내와 운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과학자였던 내가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하자 그녀는 그걸 뜻밖이라고 여겼다. 나는 바로 이것이 그 조언에 대해서 내가 느꼈던 어떤 결핍이 아닌가.. 2022. 11. 6.
혼자 살 준비 22.10.9 요즘에는 1인가구가 많이 늘었고 늘고 있다. 청년들도 결혼을 안하니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것이지만 수명이 길어지면서 배우자가 사망하고 혼자 사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예전처럼 3대가 같이 사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 사실 사람들은 점차로 같이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다며 따로 사는 것을 찬양하기 바쁘고 그 결과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부모랑 사는 것도 힘들고 자식이랑 사는 것도 힘들며 심지어 배우자랑 사는 것도 힘들다니 혼자 사는 수 밖에 더 있겠는가.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을 공동체라고 부른다면 이것은 공동체의 붕괴고 낡고 전통적인 공동체 의식은 붕괴했는데도 새로운 공동체 의식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즉 옛날 방식대로 사는 것은 내가 손해니 같이 살지 않겠다고 말하..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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