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교, AI 환경158 파일공유로 인터넷을 재발명하기 파일 공유는 편하고 좋은 것이며 널리 쓰이고 있다. 집에 있는 파일을 원격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 정도만으로도 우리는 마음이 굉장히 편하고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터넷의 역사는 이 파일 공유의 역사를 역주행해 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모든 것은 파일이다. 그러니까 인터넷이란 본래 파일 공유의 망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 기반 위에 열심히 새로운 플랫폼을 쌓아 올렸다. 유튜브는 동영상이라는 파일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SNS나 메신저도 마찬가지고 온라인 쇼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만큼 형식은 복잡해지고 자유는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형식을 제약하고 사람들이 플랫폼 안에 들어가서 파일을 공유하는 .. 2026. 7. 20. 당신의 가족만을 위한 포털 우리는 여러가지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지금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어쩌면 대형마트가 인기가 줄어서 망하는 것처럼 대형 플랫폼도 머지 않은 미래에 크게 변화하거나 망할지 모른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 소규모 그룹, 그러니까 가족이나 노동조합 혹은 동네 사람들만을 위한 포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들 수 있다는 예측을 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나는 최근에 우리 가족을 위한 포털을 만들었다. 그걸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하루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그 조각이 될 것들을 거의 다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시작은 우리 가족을 위한 NAS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우리 가족의 사진과 동영상들을 백업해둔 게 있다. 그 분량이 백 기가가 넘는다. 그런데 이런 사진들은 백업만 해두면 잘.. 2026. 7. 17. 개인의 AI, 개발자의 AI AI는 여전히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지만 실제 AI에 대한 기사들을 보고 사용례를 보다 보면 지금의 AI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AI 사이에는 분명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자주 들게 된다. 지금의 AI는 프로그램을 대신 시키고 싶은 개발자와 노동자를 대체하고 싶은 회사의 사장을 위한 AI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개인이 필요한 AI는 무엇보다 정보를 퍼뜨리고 얻어내는 AI이다. 이 둘이 언제나 다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개인화 때문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주제인 코딩에 대해서 말해 보자. 코딩은 AI가 아주 잘하는 분야이다. 그리고 그 이유도 분명하다. 코딩은 지금의 AI가 많이 학습한 언어 분야일 뿐만 아니라 분명한 경계를 가지는 작업이다. 즉 사용자가 .. 2026. 7. 16. 우리는 가난해 지고 있다. 수박장사가 수박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 아주 중요한 이유는 그 수박장사는 소비자 가격보다 수박을 더 싸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걸 알아도 거기서 소비자에게까지 배달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정보가 아주 널리 알려진다면 수박장사는 장사를 하기 어렵다. 수박한통 팔 때 얼마 남는지를 세상 모든 사람이 알 것이기 때문이고 그걸 아는 사람들 중에는 나도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은 우리를 가난하게 만드는 압력을 발생시켰다. 이제 사람들은 수박이 제일 싼 곳, 타이어가 제일 싼 곳, 책이 제일 싼 곳을 검색해서 거기서 사먹는다. 물론 나쁜 것만은 아니다. 덕분에 이제 괜찮은 집이라면 구석에 있어도 빠르게 소문이 나고 장사가 된다... 2026. 7. 12. AI가 컨텐츠를 만드는 시대의 컨텐츠 가치 인터넷은 죽었다라는 말이 요즘 가끔 보인다. 블로그 포스팅에서 SNS, 유튜브등 많은 플랫폼 컨텐츠들을 이미 AI가 만들고 있기 때문에 세상은 쓰레기 데이터로 넘쳐나게 되었고 인터넷은 점점 무의미해 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비관론에만 빠지지 말아야 한다. AI를 사용해서 컨텐츠를 만드는 일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를 찾아야 한다. 사실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전이 소통할 컨텐츠를 양산하게 만든 일은 반복되어 왔다. 어쩌면 이미 인쇄술의 발달이 그것일 수도 있지만 가깝게는 사진기나 이메일, 메신저들의 사용이 그것일 것이다. 사진기가 나오기 전에는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사람이나 말로 자기가 본 것을 잘 묘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경험을 컨.. 2026. 7. 9. AI 비지니스에 대한 거대한 착각 지금 AI 비지니스에는 거대한 착각이 존재한다. AI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에서부터 기원하는 이 착각은 따라서 철학적이고 추상적인것 같지만 결국 엄청난 돈이 관련되어지게 되었다. 이게 착각이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거대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AI란 무엇인가? AI는 AI 모델과 하네스라는 부분의 합이다. AI 모델은 단순하게 입력에 대해서 출력을 낸다. 하네스가 그런 AI 모델을 복잡하게 사용해서 사람들이 대단해하는 일을 한다. 하네스가 발달하면서 드디어 인간대신에 AI가 일을 한다는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둘을 구분하지 않거나 하네스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 따라서 그들은 AI 모델을 만들고 AI 비지니스를 하면서 그들이 AI 모델을 팔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 2026. 7. 8. 앱의 생성과 AI 대중화 사람들은 흔히 만능 AI를 추구한다. 그런데 그런 AI가 실제로 나오는가 아닌가와 상관없이 AI를 쓰는 방식은 여러가지다. 예를 들어 검색 엔진이 AI를 사용하고, 슬라이드나 글을 편집하는 소프트웨어가 AI를 사용한다. 그림이나 음악을 만들기 위해 AI를 쓰기도 하고, 메신저나 이메일 소프트웨어나 일정관리 소프트웨어가 AI를 쓰기도 한다. 다시 말해 현실적으로 우리는 기존의 온갖 일자리에 AI를 집어넣고 있다.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무시되고 있는 일이 있다. 오늘날 누가 어디에 AI를 집어넣는가 하는 것은 대개 업자의 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주식 정보 소프트웨어가 AI를 포함한다면 그건 주식 정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가 그렇게 하는 것이다. 메신저가 AI를 포함한다면 그것도 AI 회사가 그렇.. 2026. 7. 6. 정답을 주는 AI, 시야를 넓히는 AI 구글의 notebooklm이라는 서비스를 쓰면 내가 제공한 자료에 대한 멋진 발표용 슬라이드를 얻을 수가 있다. 글 한편을 주면 구글의 AI는 매우 훌룡한 슬라이드들을 만들어 주는데 자료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뛰어나고 물론 그래픽이 뛰어나다. 내가 개인적으로 혼자 파워포인트같은 걸 써서 만드는 것보다 훨씬 낫다. 하지만 나는 notebooklm으로 실제 발표를 할 생각은 없다. 무엇보다 그런 슬라이드는 수정이 어렵다. 매우 훌룡한데 조금만 고치면 될 것같은데 그게 안된다. 그리고 AI를 써서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자료를 만들면 흔히 그 내용보다 멋진 이미지가 너무 튄다. 그래서는 발표자의 메시지가 오히려 죽는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부분을 좀 고치려고 하면 그게 안된다. 이 문제는 지금의 A.. 2026. 7. 4.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AI 최근에는 제가 개발하던 하네스 indiebizOS를 안드로이드폰에 설치했습니다. 이미 여러 하네스가 메신저같은 수단을 통해서 PC에서 돌아가는 하네스와 소통하지만 이건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폰 자체에서 돌아간다는 점이 다릅니다. 안드로이드폰에서 api로 AI 모델을 부르고 답을 내는 거죠. 이 앱은 3 표면을 가집니다. 첫번째는 자율주행입니다. 이건 통상하는 AI와의 채팅을 통한 소통입니다. 저는 분야마다 여러 에이전트들을 사용자가 만들 수 있게 했고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그 주제에 대한 명령을 하면 됩니다. 이건 단순히 클로드 채팅처럼 채팅만 하는게 아니라 클로드 코드처럼 명령을 하면 실제로 파이선을 짜서 그걸 실행을 하는 AI 에이전트들입니다. 두번째 표면은 계기판입니다. 사실 폰에서 계기판.. 2026. 6. 28. AGI는 그 자체가 파씨즘이다. 몇년전부터 나는 AI에 대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으면 맨 처음에 지능이란 객관적인게 아니라는 말부터 한다. 그 이유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러한데 사람들은 전체주의적, 파씨즘적 메시지에 계속 노출되고 있으며 어느새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흔한 그 한가지 형태는 이렇다. AGI는 몇년안에 나올 것이다. AGI 즉 인공 일반 지능이란 것이 언제 나오냐고 묻는 건 그것이 언제 나오건 그것이 가능하며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위와 같은 질문의 답이 3년내이건 30년은 넘게 걸릴 것이건 위의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을 생각해 보자. 모든 인간이 시공간에 상관없이 따라야 할 절대윤리는 언제 발견될까요? 위에서 말하는 절대윤리라는게 있다면 모든.. 2026. 6. 25. 미래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미래를 그리는 영화나 칼럼을 보면 흔히 나오는 모습이 있다. 기계가 잔뜩있는 도시. 모더니즘의 극단이랄 수 있는 매끈한 모습으로 넘쳐나는 유리 도시. 로봇이 사방에 넘쳐나는 도시다. 미래 예측은 본래 잘 틀리는 것이지만 언제 그렇게 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래도 훨씬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내가 생각하는 미래와 너무 다르다. 그리고 그 예측에는 중요한 측면이 있다. 바로 AI 혁명을 근대의 연장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근대를 극복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가는 것으로 볼 것인가 하는 측면이다. 왜냐면 사람들이 흔히 그리는 미래란 바로 근대화가 극에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19세기가 20세기로 변해가는 모습의 연장에서 21세기가 펼쳐질 거라고 생각한다. 모.. 2026. 6. 24. AI와 종교 나는 AI를 종교적 연구를 위해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하네스라는 책을 쓰면서 상당히 종교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의 유사성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것이 잊혀지지 않도록 그 내용을 여기에 적어두고자 한다.AI는 AI 모델과 하네스라는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고 할 수 있다. AI 모델은 데이터에서 컴퓨터 최적화 방법을 통해 찾아낸 하나의 질서내지 법칙으로 말할 수 있고 하네스는 그 AI 모델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가 특수한 사례의 것들로만 이뤄져 있다면 AI 모델은 그 자체가 특수한 AI가 된다. 제일 흔하고 좋은 예는 바둑 AI와 자율주행 AI일 것이다. 그 둘은 각각 바둑이라는 게임의 데이터와 운전이라는 일의 데이터로만 만들어 진다. 그런데 요즘 흔.. 2026. 6. 12. 앱인가 AI 인가? 최근에는 책을 쓰던 일을 마무리 하고 하네스를 개량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우리가 하는 일을 AI로 하려고 하는게 항상 더 편할까? 앱으로 하는게 더 좋은거 아냐? 예를 들어 AI에게 오늘의 삼성 주식을 알려줘라고 말하면 AI는 주가를 검색해서 알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정말 앱을 열고 삼성이라는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편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해보면 사실 그냥 앱으로 보는게 더 편합니다. AI에게 뭐든지 물어보는 것에 중독되면 우리는 AI를 습관적으로 쓰려고 하지만 그러다가 앱을 써보면 그냥 앱이 더 편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에 일을 하는 방식을 3가지로 나눠보았습니다. 첫번째는 자율주행입니다. 이건 우리가 통상 AI를 쓰는 방식으.. 2026. 6. 4. AI에 대한 잘못된 언어들 나는 벌써 몇년간 AI에 대한 책들을 쓰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AI책이 3번째인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일들의 중심에는 잘못된 언어들이 있다고 말이다. 언어가 잘못되니까 사고가 잘못된다. 그래서 온갖 유령같은 생각들이 만들어 진다. 예를 들어 내가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에서 강조했던 것은 AI와 AI 패러다임이 서로 다른 것인데 그걸 모두 AI로 부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AI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AI 패러다임은 AI를 써서 문제를 푸는 접근법이다. 이 두가지를 혼동해서 모두 AI라고 말하면 이상한 결론이 난다. AI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이 옳을까? 그렇다. 부정하기 어렵다. 그런데 알파고는 바둑 AI 이므로 A.. 2026. 5. 27. 프롬프트는 공유해야 하는 것일까? 얼마전에 인터넷을 달군 이야기가 하나 있다. 한 회사의 직원이 프롬프트를 써서 일을 하는데 AI가 결과물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공유하자고 하니까 그 신입사원이 왜 이걸 공유해야 하냐고 대답해서 이게 맞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프롬프트는 아니지만 액셀 마크로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 심지어 재판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퇴사하면서 그걸 지우고 간 것에 대해서 회사가 고소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여러가지 각도에 이야기될 수 있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 일회성의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일이라는 점에 있다. 이런 공유가 문제가 되는 근원적 이유는 사람들이 남의 프롬프트나 액셀 마크로를 공유해 달라고 하는 것에 대한 지금의.. 2026. 5. 23. AI에 영향을 덜 받는 학과를 찾는게 바보짓인 이유 오늘은 우연히 어떤 분이 AI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학과들이라는 순위를 만든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워낙 많이 들었습니다. 학과, 직업 같은 걸 따져서 어느게 AI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냐는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것이지요. 저는 이런 질문의 답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걸 알겠다면서 설명하는 분들이 이해가 안갑니다. 그래서 왜 이게 알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간단히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대학에 가고 취직을 하려는 분들이 위에서 말하는 질문을 던지는게 한편으로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은 대부분 귀농할 생각은 없는 분들이겠지요. 어릴 때부터 꿈이 농부라도 대학을 졸업하고 농부를 할 수는 있지만 농부를 하기 위해서 꼭 대학에 가야 하는건 아니니까요. 제가 갑자기 농부 이야기를 .. 2026. 5. 10. AI를 제대로 쓰는 법 AI를 쓰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말은 세상에 많다. 하지만 거창한 약속과는 달리 그런 걸 배워도 신기하게 모든 일이 척척 되지는 않는다. 순식간에 사무일을 처리한다, 유튜브 컨텐츠를 만든다고 하지만 그 결과물은 기대이하인 경우가 많다. 지금 AI 산업에는 거대한 돈이 투자되지만 정작 그 AI를 써서 실제로 일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례는 잘 나오고 있지 않다. 가끔 그런 사례가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그럴 거라는 전망에 대해서 나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저절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이 AI를 제대로 쓰는 법을 배우고 싶다라고 한다면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이렇다. 아직은 그게 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다만 사람들이 개척해 나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종종 AI로 인한 사회.. 2026. 5. 9. 끝나가는 노동의 시대 근대는 노동의 시대 즉 직장의 시대다. 그리고 근대인들은 이 노동의 방식에 아주 익숙하다. 자신이 노동자 혹은 직장인인 것에 아주 익숙하고, 노동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데 이 근대가 끝나가고 있다. 노동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여전히 많은 일을 해야겠지만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금기를 깨기도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 어떤 관점에서는 노예의 윤리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노동이 뭘까? 노동은 일단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을 말한다. 노동은 기본적으로 양적으로 측정된다. 1시간 일하는 것은 2시간 일하는 것의 절반의 보수를 받아야 할 것이다. 집을 한채 지어주는 노동은 집을 두 채 지어주는 노동의 절반의 보수를 받아야 할 .. 2026. 5. 1. PC가 없는데 인터넷만 있다면 어땠을까? 요즘의 AI를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PC가 없는데 인터넷만 있다면 어땠을까? 그런 상상은 결코 상상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프랑스는 우리가 익숙한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 세계 최초의 네트웍 사회를 미니텔이라는 걸로 만들었습니다. 1982년 프랑스의 우체국에서 시작한 미니텔 서비스는 각 가정에서 단말기를 가지고 전화번호부 검색, 항공·기차 예약, 은행 송금, 홈쇼핑, 채팅, 뉴스, 게임. 1990년대 후반 미니텔은 약 2,500만 명이 사용했고, 인터넷이 들어오기 전 프랑스인들은 이미 일상적으로 "온라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놀랍게도 2012년에야 종료됐습니다.그런데 이 미니텔은 지금의 tcp/ip라는 인터넷 프로토콜과는 중앙집중식이라는 점이 달랐습니다. 지금은 모든 PC가 하나의.. 2026. 4. 30. 좋은 세상은 좋은 사람이 만든다. 당신이 작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보자. 어느 날 당신의 AI 변호사가 보고서 하나를 올린다. 현행 세법을 전부 분석한 결과 당신의 사업 구조를 이렇게 저렇게 바꾸면 세금을 거의 0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절차가 완전히 합법이다. 회계사에게 물어봐도, 변호사에게 물어봐도, 법 조문을 직접 읽어봐도 문제가 없다.지금까지 이런 구조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수억 원짜리 대형 로펌을 고용한 대기업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당신의 AI가 그걸 해준다. 무료로. 몇 분 만에.당신은 그걸 쓰겠는가?"쓰겠다"고 답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합법이고, 내 이득이고, 남들도 다 한다. 그런데 당신이 그걸 쓰는 순간 하나의 사실이 함께 발생한다. 세금이 들어가야 할 공동의 금고에서 그만큼이 빠져나간다. 당신 혼자라면 사.. 2026. 4. 26. 보편의 도래 : AI 모델과 하네스의 철학사적 의미 1. 서양 형이상학의 미완 프로젝트서양 철학의 가장 오래된 꿈 가운데 하나는 모든 것을 단일한 무엇으로 설명하는 보편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플라톤이 동굴 비유에서 그린 동굴 밖 태양 — 선의 이데아 — 는 모든 인식과 존재의 궁극적 원천이었다. 그러나 이 태양은 직관할 수 있을 뿐 다룰 수 없는 무엇이었다. 동굴을 나온 죄수가 태양을 본다 해도, 그 태양과 대화하거나 상호작용할 수는 없었다. 보편은 멀리서 비추는 빛이었지, 함께 사유할 수 있는 동반자가 아니었다.플로티노스는 이 보편을 일자(一者, the One)로 정식화했다. 모든 다양성이 흘러나오는 단일한 원천. 그러나 이 일자는 정의상 언어를 초월한 것이었고, 따라서 직접 다룰 수 없는 신비의 영역에 머물렀다.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보편이 그 자리.. 2026. 4. 23. 하네스란 무엇인가? 하네스란 AI 모델에 더해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모든 부분을 말한다. 사실 AI 모델은 입력에 대해서 출력을 낼 뿐인 단순한 기능을 가진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말하는 AI는 AI 모델에 하네스를 더한 것이고 하네스에 무엇이 포함되어야 하는가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보통 프롬프트 설계, 에이전틱 루프, 메모리 시스템 그리고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부분을 포함하는 부분들을 말한다. 2022년 11월에 챗GPT3.5가 발표된 이래 AI의 열풍이 불었지만 그간에는 사람들이 보통 AI 모델에만 신경을 써 왔다. 그래서 더 강력한 AI 모델을 내놓은 것이 곧 AI의 발전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AI에 있어서 하네스의 중요성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사실 AI 모델의 성능은 빠르게 상향 .. 2026. 4. 10. Re: 기계는 괜찮아요, 나는 우리가 걱정됩니다. 오늘은 긱뉴스에 올라온 블로그글 하나를 읽었습니다. 천체물리학자인 그는 기계는 괜찮아요, 나는 우리가 걱정됩니다라는 글을 통해 AI를 써서 공부하고 논문을 쓰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걱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AI는 다른 많은 기계들처럼 편리한 기계라는 겁니다. 그런데 교육의 핵심은 불편함에 있습니다. 연습문제를 풀어보지 않고 답을 보는 사람은 문제푸는 능력을 배울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그는 대학원과정을 지내면서 AI의 도움을 받아 더 많은 논문을 쓰는 사람이 과연 계속 학자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플라톤의 파이드로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글에서 소크라테스는 문자가 기억력을 약화시키고 진정한 앎대신 겉보기 지혜만을 .. 2026. 4. 6. 윤리적 AI를 위해서 ## 금지 목록은 윤리가 아니다 — 문제를 다르게 구성하는 것이 윤리다 --- ### 1. 자기가 뭘 하는지 모르는 에이전트 2026년, AI 에이전트는 채팅창 밖으로 나왔다. 이메일을 읽고, 파일을 정리하고, 코드를 실행하고, 결제를 하고, 다른 에이전트에게 작업을 위임한다. OpenClaw는 GitHub에서 15만 개의 별을 받으며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고, 중국 선전에서는 설치를 위해 천 명이 줄을 섰다. 그리고 사고가 터졌다. 프롬프트 인젝션으로 암호화폐 지갑 키가 유출되었다. 에이전트가 이메일을 삭제하고 코드 라이브러리를 날렸다. Meta의 AI 안전 책임자조차 자신의 이메일을 에이전트에게 맡기다가 실패했다. 2026년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은 전년 대비 340% 증가했다. 국제 AI 안전 보고.. 2026. 4. 6. 변연계로서의 인간, 신경계로서의 AI : indieBizOS의 설계 철학 1. 도구인가, 주인인가좋은 도구는 손발처럼 그 자리에 있다.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존재를 잊는다. 망치는 나를 자극하지 않는다. 못을 박고 싶을 때 손에 들면 그만이다. 그런데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은 다르게 작동한다. 알림을 보내고, 피드를 추천하고, 끊임없이 사용자의 주의를 끌어당긴다. 내가 도구를 쓰는 것인지, 도구가 나를 움직이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은 도구의 실패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필연이다. 플랫폼은 사용자의 주의력을 광고주에게 판매하므로, 사용자가 더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한다. 사용자의 욕망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에 기초해서 사용자를 조종하는 것이 플랫폼의 생존 전략이다. AI의 등장은 이 구조를 강화할 수도, 해체할 수도 있다. 강력한 A.. 2026. 4. 5. 거대 언어 모델의 도구 사용 한계 극복을 위한 신경 기호학적 인지 아키텍처: IndieBizOS의 해마 파인튜닝과 IBL 시스템을 중심으로 1. 핵심 요약 (Abstract)최근 거대 언어 모델(LLM)의 도구 사용(Tool Use) 방식은 ReAct와 같은 제로샷(Zero-shot) 추론에 의존하여 심각한 환각(Hallucination)과 컨텍스트 윈도우 한계 문제를 겪고 있다. 본 논문은 IndieBizOS의 내부 시스템 문서(execution_memory.md, ibl.md)를 바탕으로, 인간의 뇌 구조를 모사한 4단계 인지 아키텍처(무의식-의식-실행-평가)와 소뇌 메커니즘인 '경험 증류(Experience Distillation)'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심층 분석한다. 특히, IBL(IndieBiz Logic) 도메인에 특화된 해마(Hippocampus) 임베딩 모델의 파인튜닝 실험 결과, 기존 범용 모델 대비 Top-1 도.. 2026. 4. 4. 인간같은 로봇이란 뭘까? 다른 사람이 의식을 가졌는지 아닌지 우리는 어떻게 알까? 답은 알 수 없다이다. 적어도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건 철학분야에서 좀비 논쟁이라는 것이 여전히 있는 걸 보면 안다. 우리는 어떤 것이 진짜로 의식을 가진 것과 의식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좀비인 것과 구분할 수 없다.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좀비 논쟁이야기로 시작한 것은 어떤 것이 인간같아 보인다고 할 때 우리는 그것을 지나치게 외향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그걸 생각하면 진정으로 인간같은 로봇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다른 접근을 하게 된다. 나는 지난 몇달동안 AI 하네스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계속 개발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진짜 살아있는 로봇같은 것.. 2026. 4. 1. IndieBiz OS 프로젝트 백서 # IndieBiz OS: AI는 연결을 위한 미디어다**프로젝트 백서 — 2026년 3월**---## 왜 이 시스템을 만드는가AI의 본질적 가치는 **연결**이다. 사람과 세계를, 사람과 사람을, 알고 있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이어주는 것. AI는 도구가 아니라 미디어다.하지만 연결이 일어나려면 조건이 있다. 두뇌가 세계를 만나려면 몸이 필요하다. 눈이 없으면 볼 수 없고, 손이 없으면 만질 수 없고,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면 적절하게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IndieBiz OS는 AI에게 지능적인 몸을 만들어준다 — 이것은 목적이 아니라 연결을 위한 선행 조건이다.그리고 개인의 몸이 완성되면, 다음은 몸과 몸의 연결이다. 개별 IndieBiz OS가 IndieNet을 통해 연결될 때, 단순.. 2026. 3. 30. 지능과 문화적 충돌 지능의 정의는 대개 서로 이어지고 비슷하지만 서로 다르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뿐만 아니라 AI를 논할 때 편리한 관점이다. 그런데 이런 정의를 가지고 지능이 무언가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지금까지의 세상 즉 근대 문명 사회의 문제가 뭔지를 보다 명확히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AI에 대한 세상의 오해도 이해하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알고 주변 환경을 알아야 한다. 같은 일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다른 사람이라면 그것은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낸다. 100m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라면 문제가 아니지만 장애인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그 100m가 험준한 바위산길인 것과 평평한 아스팔트길인 것도 물론 차이를 만.. 2026. 3. 26. 팔이 없는 AI는 지능도 없다. AI가 받는 입력인 프롬프트는 보통 어떤 질문에 대한 문맥을 제공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문맥에 따라서 사용자의 질문은 다른 뜻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프롬프트를 잘 작성해야 답의 품질이 좋아지고 따라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말에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에 이르기 까지 여러가지 말들이 지난 몇년간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자연스럽게도 이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일도 AI에게 맡겨야 한다는 시도가 나왔고 우리는 이걸 메타 프롬프팅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의식 에이전트라는 AI 에이전트에게 이 메타 프롬프팅을 시킵니다. 사용자가 한 말, 이제까지의 대화내용, ibl이라는 시스템이 쓰는 언어안의 액션목록, 가이드 목록, 자신과 세계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를 가진 pulse, .. 2026. 3. 23.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