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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왜 세계를 사로잡는가? :문명전환기의 신호 요즘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한국문화는 왜 인기가 있을까? 적어도 대장금이나 겨울소나타가 외국에서 인기를 얻은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질문하고 답한 이 질문에 2025년 현재 우리는 더 좋은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문명적 위기 한국문화의 인기 원인이 단 하나 일리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첫번째 원인을 무엇보다 한국이 아니라 한국 바깥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 전세계는 문명적 위기에 빠져 있다. 환경위기와 자원위기가 아니라고 해도 코로나 위기도 전대 미문이었고 2008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는 해결되었다기 보다는 점점 더 폭탄을 키우고 있다. 결국 엄청난 양의 돈을 살포해서 세계의 경제를 지켜가고 있고 그 빚을 갚을 가능성은 이미 예.. 2025. 8. 21.
자유란 무엇인가?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자유란 적어도 근대화 이래 가장 많이 말해지는 두 개의 단어들 즉 평등과 자유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자유가 뭘까? 자유를 소망한다면서 우리는 자유를 뭐라고 생각하는가? 자유가 어떤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우선 그 억압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어떤 남자가 사랑에 빠져서 어떤 여자의 노예같은 생활을 하더라도 나는 그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남들이 보기에는 그 남자는 매우 억압된 생활을 하는 거지만 그 남자 스스로는 억압을 느끼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일 것이다. 설사 인지를 한다고 해도 어떤 종류의 자유는 비현실적이다. 누군가가 나는 노동이 싫으니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이런 소망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현실적인 몽상이다... 2025. 8. 20.
중국이 아니라 동아시아라고 해야 한다. 최근 이언 모리스의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를 읽고 있습니다. 분명 좋은 책이지만, 한 가지 오류가 계속 신경을 건드립니다. 바로 '중국'이라는 단어의 오용 문제입니다. 유럽과 프랑스의 차이는 누구나 압니다. 하나는 대륙의 이름이고, 하나는 국가의 이름이죠. 그런데 서양 학자들은 종종 '중국'을 동아시아 전체와 같은 의미로 사용합니다. 이는 단순한 용어 혼동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용어가 만들어내는 왜곡문제는 서구 학계의 이런 용어 사용이 학문적 권위를 통해 '객관적 사실'로 굳어진다는 점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것은 1949년이지만, 마치 5000년 전부터 '중국'이라는 단일 국가가 존재했던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자를 영어로 'Chinese character'.. 2025. 8. 17.
인터넷이란 무엇인가? 인터넷은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메일을 보내고, 친구와 채팅을 하며, 심지어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연결하는 이 기술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하지만 인터넷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는지 깊이 생각해본 사람은 드물다. 인터넷은 단순히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그 핵심에는 데이터를 나누고 전송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다. 이 글에서는 인터넷의 기원과 작동 원리, 그리고 그 혁신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풀어보고자 한다. 인터넷의 시작: ARPANET과 패킷 스위칭 인터넷의 이야기는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다. 당시 미국 국방부의 ARPA(Advanced Research Projects.. 2025. 8. 15.
왜 우리는 음악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인간은 음악을 들으며 깊은 감정을 느끼고, 그림을 보며 경외감을 경험하며, 때로는 부드러운 촉감에 위안을 받는다. 이러한 예술적 경험은 단순히 감각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인간 뇌의 복잡한 정보 처리 능력과 감정적 연결에서 비롯된다. 타고난 시각장애인은 그림을 감상할 수 없다. 이 것은 너무나 자명한 것이지만 우리가 이 문장을 되새겨 보면 인간이 시각예술을 즐기는 것은 인간의 시각처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개나 뱀에서는 후각부분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민감하다. 따라서 개나 뱀에게 있어서는 말하자면 후각예술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우리는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이런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우리의 오감이 정보채널이며 그 채널을 통과하는 정보는 어떤 문법과 구.. 2025. 8. 9.
자본주의의 황혼: 보호무역, AI, 그리고 새로운 질서의 모색 들어가며: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보여주는 것 최근 가장 시끄러웠던 국제 뉴스 중 하나는 트럼프가 전 세계 국가들에게 관세를 요구한 사건이었다. 정말 그런 억지를 관철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미국의 국력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만 관세 협상을 하면 되지만, 미국은 전 세계 수백 개 나라와 관세 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걸 단기간에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까 거의 통고식의 억지를 부리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그중에는 캐나다나 인도처럼 버티는 나라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은 그걸 실행한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는 것을 보고 '저게 되네' 하는 생각을 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 관세 전쟁은 단순한 무역 정책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한계에 .. 2025. 8. 7.
다시 테두리를 가진 소유 나는 테두리를 가진 소유라는 글을 통해서 AI의 무분별한 사용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위기를 논했다. 그것은 근대 사회 전체의 약점을 파고드는 시스템의 위기가 될 수 있는데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무한정한 부의 집중따위로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교육이나 보건이나 건설, 이민등 여러가지 시스템이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AI로 인해서 생겨날 문제들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부분은 우리가 그것을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질서있게 전세계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무리라는 것이다. 인간이 문제가 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법제화하는 것은 너무 느리다. 그때 쯤에는 이미 세계는 불가역적으로 변해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위해서 국제 기구를 창설하자던가, 단순히 AI의 위험성.. 2025. 8. 6.
테두리를 가진 소유 축구라는 인기있는 게임이 있으려면 그 게임의 규칙이 중요하다. 그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고 근대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도 나름의 규칙이 있어야 하고 그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자본주의나 근대 사회도 발전한다. 그런데 그런 규칙들 중에는 이제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서 그게 규칙인지 조차 의문시 되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당연한 규칙이 아니었고 그래서 지금와 돌아보면 그게 당연한 규칙이 된 것이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 규칙이란 바로 소유의 규칙이다. 소유에는 소유의 대상이 있어야 하고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당연한 개념 위에서 우리는 더 복잡한 개념을 쌓아 올린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요.. 2025. 8. 5.
주식도 모르는 남자에 대한 단상 요즘 진성준 민주당의원 나아가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뜨겁다. 스스로 주식을 해 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진성준 의원의 옛날 말까지 반복적으로 재생되면서 주식을 모르면서 주식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그 사람이 있는게 정당하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책은 어쩔 수 없이 회색지대에 있어야 한다.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주주 기준이 10억이냐 50억이냐는 거지만 사실 논리가 흑백으로 맞다면 10억이든 50억이든 회색지대다. 그래서 의견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참고한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볼 때 진성준 의원의 언행은 매우 퇴행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주식시장은 도박장이고 주택 시장은 성실한 사람들의 은행같은 거라는 낡은 생각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비판하.. 2025. 8. 3.
인본주의는 정말 인간해방의 철학인가? 인본주의는 오늘날 가장 부정할 수 없는 철학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인본주의에 반하는 주장을 한다는 것은 기껏해야 인간만 중요한게 아니라 다른 생명도 중요하다는 생태주의적 주장으로 이해되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정말 인본주의는 인간해방의 철학일까? 인본주의가 소중하게 여긴다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과거를 되돌아 보자. 분명히 인본주의는 한때 인간 해방의 철학이었다. 인간 중심의 철학이란 그 이전에는 세상이 인간 중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시대는 종교와 관습 중심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인간의 독립적 판단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말하는 것이 인본주의였다. 그래서 종교 중심의 사회에서 나타난 인본주의는 인간을 해방시키는 철학이었음이 분.. 2025. 8. 2.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떤 질문에 있어서건 우리가 그 답을 함에 있어서 당연시 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당연시 해왔던 것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이 어떤 시공간의 창 속에서 파악되어야 하는 가 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아메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자. 이런 질문의 답을 생각할 때 우리는 암묵적으로 아메바라는 생명체라는 것은 작은 슬라이드 글라스 안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가정한다. 그리고 우리는 아메바라는 것을 상당히 짧은 시간동안 관찰해도 알아낼 수 있다고 가정한다. 바로 아메바를 관찰할 시공간의 창이라는 것을 가정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2025. 8. 1.
뇌와 언어 그리고 사고 인간은 생각 혹은 사고를 가지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일까? 아니면 언어 없이는 인간의 사고라는 것도 없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그 질문 자체가 한때 참신한 것이었고 언어 없이는 인간의 사고도 없다는 결론도 언어의 중요성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졌다. 비트겐슈터인 같은 철학자가 언어의 중요성을 말하고, 노암 촘스키같은 언어학자는 인간은 언어능력을 타고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사고들은 21세기의 관점에서 돌아보면 마치 세포라는 개념없이 의학을 하는 것같은 느낌을 준다. 언어란 무엇인가? 그리고 사고란 무엇인가? 이런 말들은 우리가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말같지만 실은 우리는 생물학을 무시하면서 이미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도 무시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언어와 사고란 결국 신경 .. 2025. 7. 31.
영화 F1 더 무비를 보고 얼마전에는 세상의 평때문에 지극히 낮은 기대치를 가지고 보았다가 뜻밖에 재미있게 전독시를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영화 F1 더 무비는 워낙 평이 좋았다. 사람들 평점은 9점이 넘는다. 그래서 일까. 난 F1 더 무비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영화가 너무 길게 느껴지고 지루했다. 영화의 스토리 기본 구조는 새롭지 않다. 나이든 맨토같은 사람이 젊은 신참을 키운다는 스토리는 수십년전부터 반복되는 이야기다. 이것은 꼭 단점은 아니다. 영화나 소설은 항상 익숙한 것에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이지 아무 것도 옛것이 있을 수 없다면 로맨스 소설은 전부 표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젊은 천재 드라이버의 역할을 하는 댐슨 이드리스가 너무 약하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댐슨 이.. 2025. 7. 31.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보고 어제는 악평을 워낙 많이 듣고 봤던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봤다. 너무 많았던 악평때문이었을 까 영화는 오히려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영화는 좋았고 2편이 만들어 지기를 바란다. 또 보고 싶다. 물론 이 영화의 단점을 말하는 사람들 특히 원작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두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원작 소설과 웹튠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보기는 본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지는 미덕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 미덕이란 내가 늘 가지고 있었던 한국적 판타지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관련이 있다. 즉 나는 오히려 이 영화를 보고 우리도 한국적 판타지를 만들 수 있겠구나.. 2025. 7. 29.
촘스키와 무히카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읽고 이 책은 기본적으로 촘스키와 무히카의 대담을 엮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대담을 추진하고 정리한 것은 사울 알비드레스라는 사람으로 그는 1988년생이니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2017년의 대담은 그가 30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때 추진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른 무엇보다 그의 추진력에 감탄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필요한데 그 중에서 가장 귀한 것중의 하나가 행동이기 때문이다. 노암 촘스키는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지식인 중의 하나로 언어전문가로 알려져 있고 사회 비판에 열심이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호세 무히카는 남미의 작은 나라인 우루과이의 대통령을 역임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남미의 우루과이는 인구.. 2025. 7. 29.
나는 의대를 원하지 않았고 후회도 않는다. 나는 1988년에 당시로서는 문을 연지 2년된 지방학교인 포항공대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그 당시에는 의대가 지금처럼 인기 있던 때가 아니어서 적어도 지방의대는 서울의 명문대의 공대보다 합격률이 좋지 않았다. 반대로 말하자면 물리학과는 이과 계열 최고의 인기학과였고 입학성적이 좋아야 갈 수 있는 학과였다. 그러니까 나 정도면 서울에 있는 대학의 의대에 가고자 하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자랑같지만 내가 졸업하던 해에 대학입학성적으로 우리 고등학교 1등이 나였으니까. 그렇다면 성적순으로 나열하면 서울이건 지방이건 의대가 인기 학과를 싹쓸이 하는 지금의 나는 나의 선택을 후회할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보다 보편적으로는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당시에는 나만 의.. 2025.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