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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나쁜 짓과 국가의 희망 나쁜 짓은 돈이 된다. 그래서 이익만을 노리는 사람들은 나쁜 짓에 유혹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모두가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물론 나쁜 짓에는 댓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 댓가에는 사법적 처벌은 물론, 개인적 양심의 문제도 있지만 자본이 개인의 의지 이상의 것을 가지고 움직이는 세상에서는 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같다. 법인화된 기업처럼 다수의 얼굴없는 투자자의 힘을 업은 자본은 항상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방법을 찾는다. 그 방법은 나쁜 짓인데도 처벌을 받지 않을 방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 나쁜 짓은 나쁜 짓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하게 사는 일로 바뀐다. 그에 따른 법적인 처벌은 물론 개인의 양심문제도 시스템이 해결해 준다. 내가 어떤 소년을 착취해서 돈을 번다던가, 무지.. 2024. 12. 8.
희망가 일제 시대에 널리 불렸다는 희망가. 백년전부터 불렸지만 그 이후에도 자주 불렸다.  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이 필요했기 때문일까?    희망가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아래 곰곰히 생각하니 세상 만사가 충몽중에 또다시 꿈같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화락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몰하랴. 세상 만사를 잊었으니 희망이 족할까.         희망가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아래 곰곰히 생각하니 세상 만사가 충몽중에 또다시 꿈같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2024. 12. 8.
거의 괜찮아 보이는 것의 문제 세상에는 거의 괜찮아 보이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도로를 무단횡단하면 될까 되지 않을까? 고지식한 사람은 이 질문의 답이 무조건 안된다고 말하겠지만 어느 지역에 오래 살아보면 무단횡단도 문제가 안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런 곳을 일일이 법규를 지키면 사는게 꽤 피곤해 진다. 이런 필자의 말을 위험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당연하다. 사실 이런 말은 위험한 것이 맞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런 '무단 횡단'은 우리의 삶속에 수없이 존재한다. 만약 누군가가 모든 위험성을 다 따지고, 모든 법규를 다 따져서 위험하고 법규위반인 것을 다 피하고 지키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살 수가 없고 오히려 위험에 처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할 때도 안전거리라는 것이 있지만 그것.. 2024. 12. 5.
핵심은 내란죄 처벌이다. 놀라운 밤이었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니 무력에 의한 친위구데타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이게 정말 21세기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나는 내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믿었기에 초기에 진압되리라 믿었고 그 믿음대로 국회는 즉각 비상계엄을 해제 결의 했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것에 대한 충격과 흥분은 여전히 남아있다. 칼을 휘둘렀는데 상대방이 죽지 않았다고 해서 살인 미수 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군사 반란을 했는데 빠르게 진압되었다고 해서 이것이 군사 반란이 아닌 것이 아니다. 이 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탄핵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국회가 통과시킬 것인지에 촛점을 두지만 나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2024. 12. 4.
지키고 사는 일의 어려움 2 지난 번에 지키고 사는 일의 어려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은 가진 것에 집착하고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걸 지킬 수 없게 된다는 글이었습니다. 이 글에 대해 질문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은 익숙해지지 않으면서 소유를 감사하게 누릴 수 있는 법, 비물질적 소유의 문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방법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것들에 대해서 몇자 써볼까 합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번째 답은 일단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대개 우리가 이러저러하게 하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결정론적이지는 않습니다. 즉 스스로.. 2024. 12. 2.
지키면서 산다는 일의 어려움 흔히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니까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그렇게 성공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것과 일맥 상통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다를 수도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지키는 일에 익숙해져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뭔가가 되고 싶어한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학위를 얻거나 지위를 얻고 싶거나, 가족을 가지고 싶어한다. 그 모든 소원들은 여간해서는 이룩되지 않지만 이룩되었을 때도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그것에 너무 쉽게 익숙해 진다. 차없이도 살던 사람이 고급차를 모는 일에 익숙해지면 이제는 삶의 기준이 달라진다. 걸어다니다가 어쩌다 차를 타면 그건 편하고 사치스런 일이 될지 몰라도 매일 고급차를 타는 일에 익숙해지면 이제 걸어다니고 대중교통을 타는 일이 힘들게 된다. .. 2024. 11. 28.
타이타닉 문제를 LLM으로 풀기 오늘은 타이타닉 문제라는 것을 앤스로픽의 LLM 클로드로 푸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형식상 AI를 만드는 것에 대한 것이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AI의 기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동시에 AI를 AI로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AI를 만들지만 코딩 실력은 필요없습니다. 먼저 타이타닉 문제라는 것이 무엇인가? 타이타닉 사건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유명한 배사고지요. 1912년에 일어난 이 사건에서 승선자 1316명 중 706명만 생존했다고 합니다. 타이타닉 문제라는 것은 이렇게 승선한 사람들의 정보중 일부를 보고 나머지 사람들의 경우에서 이 사람이 생존했을까 하지 않았을까를 맞추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kaggle 이라는 사이트에서 인공지능 개발 초보자를 위한 경쟁 문제로 쓰이.. 2024. 11. 25.
AI로 문제를 해결하기 30년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AI를 개발하는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이런 걸 생각할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빨리 별로 멀지 않은 미래에 AI를 만드는 일은 상당히 쉽고 보편적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teachable machines 서비스를 보자. 아래의 그림은 개와 고양이의 사진들을 써서 사진속의 동물이 개인지 고양이인지를 분류하는 AI를 만드는 것을 보여준다. AI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은 그냥 두 종류의 사진 데이터들을 업로드해주는 것뿐이다. 그렇게 데이터를 주면 구글의 서비스는 그걸 기반으로 분류를 해내는 AI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런 것을 AutoML 서비스라고 부르는데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은 초보적인 것이지만 기업수준에서 쓸 수 있는 AI를 만들어 주는 .. 2024. 11. 23.
좋은 글쓰기와 확률적 사고 오늘은 좋은 글쓰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이는 내게는 반복되는 주제인데 최근에는 그 이유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여긴다. 나는 그것을 주관적인 글쓰기와 객관적인 글쓰기의 문제라고 부르며 그 둘을 잘 나눠서 써야 좋은 글이 된다고 하는 것을 부정한다. 그러니까 시나 소설이라면 이렇게 써야 하고 논설문이나 신문에 낼 컬럼 같은 글이라면 저렇게 써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관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은 글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말하고는 한다.주관과 객관이 정말 그렇게 분명하게 나눠지는 것일까? 나로서는 그 두 가지는 어떤 연속된 것의 양극단에 있는 이상으로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관적이라.. 2024. 11. 21.
미국이라는 리스크 미국은 세계의 최강대국으로 유일한 슈퍼파워국가로 불린다. 그만큼 정치, 경제, 문화, 군사등 다방면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국이 세계를 100% 미국화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세계를 미국화했고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와 미국의 차이에 주목하겠지만 우리의 의복, 우리의 헌법, 우리의 경제 체제는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 것인가? 세계 학문의 표준은 어디인가? 세계는 누가 만든 컨텐츠로 채워지고 있는가? 가끔 한복입고 미국인과는 좀 다른 걸 먹는다고 해서 정말 한국이 대단히 미국과 다른 것일까? 미국과 다른 나라 그러니까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이미 세계는 굉장히 비슷해 졌다.  이러한 사실을 새삼 강조하.. 2024. 11. 20.
독서와 글쓰기는 죽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같은 착각을 반복하는 듯 하다. 그것은 자동차가 확산되어지던 100여년전에 했을 법한 착각으로 그 내용은 이렇다.  자동차가 흔해지는 미래에는 두 발로 걸어다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예측을 했던 과거의 사람들이 있다면 21세기 영화를 보고 그들은 놀랄 것이다. 거기에는 그들의 기준으로는 괴물 수준의 몸집을 한 근육질의 남자와 여자들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계가 편리해지면 질 수록 오히려 육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고 육체를 관리할 수 있는 조건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시설도 지식도 영양면에서도 지금이 옛날보다 몸을 가꾸기가 더 효율적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몸의 중요함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요즘의 몇몇 사람들은 전자 기기가 흔.. 2024. 11. 18.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내가 학부에 다니던 1980년대의 끝자락에도 이 질문이 있었다.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의 것인가? 교수의 것인가? 재단의 것인가? 교직원의 것인가? 각각의 주체는 쉽사리 대학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을 비핵심적인 것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학생, 교수와 재단은 교직원을 대학의 주체로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교직원은 대학은 그냥 자신의 직장이고 학생, 교수, 재단은 오히려 비핵심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결국 이 직장에서 계속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라는 것이다. 재단은 대학을 자본주의 사회속의 한 기업과 다를 것이 없게 여긴다. 물론 일반 기업과는 다르지만 이라는 말을 붙이더라도 결국은 개인의 재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은 재단의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2024. 11. 15.
조용한 명문대와 교육의 실패 최근 윤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이런 시국선언에 적극 찬동하는 바이지만 이런 찬반을 떠나 한가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건 문재인 정권이나 조국등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날리던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윤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비판에 있어서는 유독 조용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80년대에 군사독재정권과 앞장서서 싸우던 명문대 학생들의 모습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요즘은 그 잘났다는 명문대 학생들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교의 학생들이 더 합리적이고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나는 이것이 단순히 어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교육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날의 교육, 적어도 한국 교육은 시스템에 대한 복종을 너무 지나치게 가르치는 나머지 그 안에서 .. 2024. 11. 12.
영화는 변할 것이다. 어제는 통영의 어부축제와 전주를 다녀왔습니다. 전주 시장에 들리고 오랜만에 객사길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 보니 독립영화제작소라는 간판이 보였습니다. 그것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영화는 변할 것이다.  모든 컨텐츠는 뭔가 할 말이 있으니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들이 아직 본 것같지 않은 뭔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작가가 글을 쓰는 책과 그림을 그리는 만화와 감독들이 만드는 영화는 서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글은 누구나 씁니다. 그리고 내 책상위의 정서라고 해서 내 책상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나 스타워즈같이 전 우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나 더 재료비가 들 것은 없습니다. 심지어 만화도 그렇죠. 그런데 영화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볼거리를 위해서는 더 좋은 배우, 더 좋은 배경 그.. 2024. 11. 3.
1장, 근대의 시작, AI 시대의 시작 근대의 시작 AI 시대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려면 그리고 그것이 왜 꼭 와야만 하는가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근대를 알아야 한다. AI 시대에 대한 이해는 근대와의 비교를 통해서 이뤄지는데다가 지금의 시대가 가지는 문제때문에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의 특징들은 나중에 AI 시대의 특징들을 설명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잠시 근대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전근대 시대와 근대시대의 차이는 많이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는 다양하게 근대의 시작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적 예술적 철학적 분야에서 어떻게 근대적 정신이 시작되었는가를 우리는 따로 논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서 민주주의제도의 발전이나 개인주의라던가 인간 중심적 예술의 시작에 .. 2024. 10. 23.
정체성과 행복 우리는 언제나 자유를 외치는 편이지만 실은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자유를 원하는 것은 지금의 소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혹은 지금의 세계가 나를 속박하기에는 너무 작다는 뜻이지 우리가 무한대의 시공간속에서 아무 의미도 없이 살아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가족의 속박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회사나 국가 나아가 인류같은 어떤 그와 다른 어떤 집단에 대해서 소속감을 느껴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의 행복이라는 것은 나의 삶은 이것을 위한 것이다라는 식의 목표의식이 있어야 지키기 쉽다. 그 목표란 사랑하는 자식을 보호하는 일일 수도 있으며, 사회를 개혁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남들보다 성공해서 나를 증명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 2024.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