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고전 읽기43 듀이의 철학의 재구성을 다시 읽고 %2011년에 저는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두었습니다.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고 독후감을 다시 씁니다. 과거의 독후감도 틀린 것은 없지만 과거의 시각으로 썼으며 지금은 지금의 느낌으로 쓴 것입니다. 옛날 독후감은 여기에 있습니다. 1859년에 태어나서 1952년에 사망한 듀이는 미국을 대표하고, 프래그머티즘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그는 1919년 일본을 방문해서 행한 8차례의 강연 원고를 모아서 1920년에 책을 발간했는데 그것이 이 책 철학의 재구성이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철학은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의미있게 되기 위해서는 혁신되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혁신의 방향은 과학이 보여준 방향이지만 그것은 철학이 과학이 되는 길이라기 보다는 이제부터는 제대로 철학을 해서 그 길을 걸어.. 2023. 10. 23. 주석달린 어린 왕자를 읽고 23.2.14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다.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하고 너무나 많이 인용되기에 어린 시절에 한번 안 읽어 본 사람이 없고 설혹 안 읽어 보았다고 해도 얼마전에 읽어 본 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주변에 굴러 다니는 책을 보아도 그저 슬쩍 보고 말기 쉽다. 내가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어린 왕자에 주석을 달아 놓았다는 제목때문이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역자인 김진하가 주석을 달아 놓은 책이다. 나는 독서를 저자와의 대화라고 말하고는 했는데 덕분에 이 책은 양자대화가 아니라 3자 대화가 되었고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어 보기로 했다. 역자인 김진하는 이 책을 너무 빨리 읽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주석을 읽기 위해 중간 중간에 멈춰서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2023. 2. 14. 월터 카우프만의 인문학의 미래를 읽고 22.8.18 프린스턴 대학교의 철학교수였던 월터 카우프만은 1977년에 인문학의 미래라는 책을 출간했다. 여기서 저자는 인문학이 표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대로는 인문학의 미래가 어두우며 인문학의 위기는 인류 그 자체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책의 제목은 마치 예언서인 것처럼 들리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 책에서 그는 인문학의 미래를 예언하기보다는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인문학의 미래를 그리며 그것을 만들어 보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고 말한다. 인문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카우프만은 다른 무엇보다 먼저 인문학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면 인문학은 점점 더 과학화, 전문화되어 왔는데 그 폐해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이제는 인문학의 목적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문학의 .. 2022. 8. 18. 이사야 벌린의 낭만주의의 뿌리를 읽고 2021.4.1 영국의 사상가 이사야 벌린은 1965년에 워싱턴 D.C.의 국립미술관에서 낭만주의에 대한 맬론 강연을 했다. 이 강연은 여섯차례에 걸쳐 원고없이 이뤄진 것이었는데 후일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호주와 영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녹음된 이 강연이 다시 방송되기도 할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살아생전에 이 강연의 녹취를 책으로 내는 것을 거부하고 새로 책을 쓰려고 했지만 그 책은 결코 완성되지 않았으며 그래서 그가 사망한 1997년 이후에 이 녹취록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소개는 이쯤하고 곧바로 핵심으로 들어가 보자. 그래서 낭만주의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낭만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읽어야 하는가? 특히 이 강연이 이뤄진지 이미 50년이 넘게 지난 2021년에 말이다. 이사야 벌린.. 2021. 4. 1. 로얼드 호프만의 같기도하고 아니같기도 하고를 읽고 21.2.17 같기도하고 아니같기도하고 (the same and not the same)은 1981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던 로얼드 호프만이 1995년에 출간한 책이다. 그는 당연히 뛰어난 화학자였지만 동시에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시집을 발간하기도 하고 한국에와서 서정주 시인과 대담도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51개의 꼭지로 이뤄진 책은 그가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서 한 피그럼 강연을 중심으로 평소에 그가 쓴 에세이들을 더하고 고쳐서 다시 만든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무엇에 대한 것일까? 저자는 이 책이 다른 무엇보다 화학이 흥미로운 분야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며 화학자가 뭘 하는 사람인가를 말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만 보면 이 책은 세상에 흔하디 흔한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들려주는 .. 2021. 2. 17. 화이트 헤드의 과학과 근대세계를 다시 읽고 오랜만에 화이트헤드의 과학과 근대세계를 다시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절반만 상대성 이론 부근까지만 읽었는데요. 왠지 이 책은 여기까지만 제 흥미를 유지시켜주는 면이 있는 것같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흥미있게 생각한 부분들에 대해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몇.. 2019. 11. 5. 마셜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를 읽고 1962년에 출판된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는 오랜간 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은 미디어 연구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거론하는 고전이지만 책의 소개에 나오듯이 말은 많이 하는데 읽은 사람은 생각보다 적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이제까지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도서관 서가의 한쪽편에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미디어란 단순히 우리가 요즘 말하는 언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모든 종류의 기술과 수단을 말한다. 그래서 문자나 타자기나 자동차가 모두 미디어다. 미디어의 이해는 그 부제가 인간의 확장으로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미디어란 인간의 신체를 확장한 것이며 그 때문에 인간은 스스로의 정신도 바꾸게 된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미디어란 모든 종.. 2018. 3. 5.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읽고 17.9.21 무지한 스승은 프랑스 철학자 랑시에르가 1987년에 발표한 것이다. 1940년에 태어난 그는 68운동을 거친 후 1970년대 초반부터 노동자의 글들을 살피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거친 끝에 50살이 다 된 노회한 사상가가 된 랑시에르가 쓴 것이다. 19세기 초반 네덜란드에는 망명한 프랑스인인 조제프 자코토라는 사람이 있었다. 망명한 프랑스인이었던 그는 네덜란드어를 모르면서 프랑스어를 모르는 네덜란드 학생들에게 수업을 해야하는 입장에 처했다. 그 때 자코토는 네덜란드 프랑스어 대역 책 한권을 정한후 첫장의 절반정도까지는 학생들이 그걸 외우도록 했다. 그리고 책의 나머지는 대충 말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읽은 후 프랑스어로 작문한 것을 제출하도록 했다. 프랑스어 문법도 책의 .. 2017. 9. 21.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을 읽고 16.8.7 내 이름은 빨강은 1591년, 이제는 터키가 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삼으며 전체적으로는 엘레강스라는 궁정화원소속 금박세공사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를 밝히는 추리소설의 형태를 가진다. 하지만 오르한 파묵은 대부분의 힘을 종교의 시대와 과학의 시대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묘사하는데 쓰고 있다. 아직도 종교의 시대를 살고 있던 이스탄불의 화가들은 대개 지식과 진리를 그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것은 마치 성경을 필사하는 것과 같은 작업으로 그들에게 있어서 그림의 주된 목표란 신의 영감을 통해서 들어난 신의 의지를 다시 재현하는 것이다. 만약 성서를 필사하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유일한 과업이라면 그가 해야 하는 것은 글자 하나 하나를 원본 .. 2016. 8. 7. 솔제니친의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고 15.11.29 솔제니친의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는 내가 어렸을 적에 가장 좋아하면서 읽었던 책중의 하나다. 도대체 어린 시절의 나는 이 책의 뭐가 좋았을까. 기억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이제와서 어렸던 내가 왜 이 책을 좋아했는가를 알아낼 수는 없었다. 다만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은 결과 지금도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는 것만 발견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이 책에 대해서 좋아하는 점을 약간 적어볼까 한다.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정치범들을 모아놓은 강제수용소의 이야기다. 이것은 물론 냉전시대에는 소련에 대한 정치적인 비판으로 인식되었고 그래야 마땅한 책이다. 솔제니친이 1970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것에는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아뭏튼 그는 그의 조국에서는 작가자격을 박탈당하고 추방당.. 2015. 11. 29.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15.11.15 조지 오웰의 1984를 다시 읽었다. 뉴욕타임즈가 뽑은 꼭 읽어야할 책 백선에도 들어있는 이 책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미래 소설중의 하나다. 1903년에 벵갈에서 태어나고 이튼에서 교육받은 에릭 블레어는 1948년에 이 책을 썼다. 조지 오웰은 그의 필명이다. 그는 일찌기 1922년부터 6년간 버마에서 제국경찰로 일한 적이 있었으나 제국주의에 봉사하기 싫어서 그 일을 그만두고 팔리지 않는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후 조지 오웰은 작가수입이 생기기 시작한 1935년에 이를 때까지 개인교사나 접시닦이등의 직업을 가지며 생활 한다. 20세기의 전반부를 말하면서 두개의 세계대전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는 그 시대를 살았으며 이것은 그가.. 2015. 11. 15.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를 읽고 15.7.4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를 읽고 어느 책이든 우리가 그것에 대해 던지는 첫번째 질문은 우리는 왜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달과 6펜스는 모옴의 소설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왠만한 사람은 어린 시절에 읽어봤을법하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때 나는 깊은 혼란을 느꼈다. 나는 나의 흥분이 한 천재에 대한 동경심에 대한 것인지 혹은 무의미한 도덕적 파괴에 대한 것이었는지 알지 못했다. 사실 어느 것도 그다지 내놓고 찬양할 만한 것은 되지 못하였으므로 책은 그저 나를 스처 지나갔을 뿐이다. 많은 책들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좀 다르게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비로소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 2015. 7. 4. 고리끼의 어머니를 읽고 13.11.27 들어가며 나는 요즘 고전적 세계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우리는 과거를 지나 현재에 이르렀고 과거의 여러가지 생각과 시도가 어떻게 과녁을 벗어났는지, 어떻게 실패했는지에 알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조금은 더 현명해 졌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종종 마치 목욕물을 버리면서 아이를 같이 버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서양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뭐야 아직도 그런 말을 한단말이야 하고 거만하게 아는 체를 하지만 실은 여러가지 주장과 생각을 버리면서 종종 우리의 열정과 선의조차 버리고 체념하고 허무주의에 빠진 모습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말을 하는 대신에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에 대한 책을 열심히 사보는 사람이 되었는데 그것은 과연 꼭 더 좋아졌다고 할 수 .. 2013. 11. 27. 화이트헤드의 과학과 현대사회 들어가며 과학과 현대사회를 읽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절반만 읽었습니다. 그리고 중단했습니다.화이트헤드는 이 책을 기본적으로 자신의 형이상학을 설명하려는 의도로 썼는데 그 형이상학은 난해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에 대해 나름 좀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느꼈습니다만 사실 더이상 그 형이상학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큰 득이 된다고 여기지 않아 거기서 멈추기로 했습니다. 화이트 헤드의 형이상학이 답이라면 거기에는 질문도 있습니다. 즉 뭔가 이러저러한게 문제라고 생각되니까 그에 대해 화이트헤드는 이 형이상학이 처방이 될수 있다고 제시하는 형식이 될 수 밖에 없지요. 화이트헤드는 월리엄 제임스가 있었던 하버드대학의 철학교수로 실용주의 철학자로 분류되는데 이것이 실.. 2013. 10. 24. 헤르만 헤세의 싯달타를 읽고 13.4.30 헤세의 싯달타를 다시 읽었다. 읽은 김에 그에 대해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서 기록으로 남겨둔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스스로를 구도자로 여겼다. 그는 인도 사상이나 노장, 유교사상등에 일찍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데 이는 인도에서 선교활동을 한 적이 있었던 아버지와 일본에서 활동하던 교육가로 불교에 정통했던 외삼촌을 둔 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가 어떤 교육을 받았던 간에 그 교육은 그가 14세에 신학교에 들어가고 그 다음해에 그 신학교를 뛰쳐나옴으로써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는 신경쇠약증에 걸리고 첫사랑때문에 자살기도를 하기도 한 끝에 김나지움에 다시 들어가지만 결국 16살에 학업은 중단되었다. 소설가로 성공하기 전까지 그는 내내 방황한다. 신학교에서 탈출했을 때 그는 시인이 되지 못할 바에.. 2013. 4. 30.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4) 이제 우리는 에세이의 마지막 두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쉬뢰딩거는 의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제까지의 에세이에서 말했던 것의 연장에서 우리는 윤리적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를 논합니다. 의식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의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거나 적어도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도 의식이 있다고 가정만 할뿐 그가 대답하는 자동인형인지 의식이 있는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의식하는 내용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의식이 무엇을 만들어 내는지 다 모릅니다. 나의 선택은 의지의 작용이지만 남의 선택은 물리적 법칙의 결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철학자들간에서 좀비논쟁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그.. 2012. 10. 24.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3) 2012.10.24 인식론적인 논의를 통해서 통상의 상식적 세계관도 사실은 추상적인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연후에 쉬뢰딩거는 이 세계의 통일성에 대한 이야기 즉 이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의식만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가 말하는 것이 어느 정도의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던지 간에 여러가지 의미에서 우리는 비트켄슈타인의 오리라고 알려진 아래의 그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같은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그림은 토끼 그림으로도 보이고 오리 그림으로도 보입니다. 이 경우 이것이 오리인가 토끼인가 하는 질문에는 물론 정답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과학적이고 환원론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의 시각과는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을 반드시 과학의 패배라던가 실패로만 생각하는 것은 오.. 2012. 10. 24.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2) 원자적 세계관에서의 탈출 우리가 어떤 종류의 상황에 있는가를 1-3장에서 지적한 후에 쉬뢰딩거는 4장에서 형이상학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통상의 세계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지적하는데 그 지적이 종국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통상의 세계관은 분리, 분열되는 세계를 말하는 것에 비하여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지고 뭉쳐진 세계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점이 에세이의 마지막에 가서 설명되어지는 윤리적인 측면에 있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쉬뢰딩거는 말하고 있습니다. 쉬뢰딩거의 지적은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대개 세계를 논하는데 있어서 나를 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계에서 나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세계가 미국과 한국과 중국과 유럽등 여러 나라.. 2012. 10. 23.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1) 2012.10.23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어윈 쉬뢰딩거는 양자역학의 아버지이며 무엇보다 쉬뢰딩거방정식으로 과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유전자 혁명을 예견하기도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그가 쓴 나의 세계관 (my view of the world)를 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직 한국에 번역판이 없는 책인 것같습니다. 두개의 다른 시기 (1925년과 1960년)에 씌여진 두개의 다른 에세이를 싣고 있는 이 책에서 앞에 나오는 길을 찾아서 (seek for the road) 부분을 얼마간의 해설과 함께 소개해 볼까 합니다. 형이상학적 문제와 서구적 사고의 비판 10개의 작은 글들로 이뤄진 이 에세이의 서두를 장식하는 두개의 글.. 2012. 10. 23.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읽고 12.9.21 헤르만 헤세는 1943년에 발표한 유리알유희로 1946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이 책은 1930년부터 집필했다고 하니까 무려 13년간 집필한 헤르만 헤세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유리알 유희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21세기보다 몇백년뒤의 필자가 요제프 크네히트라는 유리알 유희의 명인에 대한 전기를 쓰는 형식의 소설인데 요제프 크네히트라는 인물자체가 작가가 글을 쓰던 20세기 초반을 한참 지나 출현하는 인물이므로 미래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미래소설이라고는 해도 비슷한 시대에 발표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1932)나 조지 오월의 1984 (1948)과는 달리 기술적 미래 발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기계라고는 가끔 라디오와 자동차가 언급되는 것에 그칠뿐이다. 이것은 .. 2012. 9. 21.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를 읽고 2012.9.13 최근 몇일간 틈틈히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를 읽었습니다. 읽게 된 동기는 부분적으로 소크라테스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 이 책이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어본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영어권에는 고금의 고전중에 스마트기기에 받아서 그냥 볼수 있는 책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도 영어권같진 않지만 많이 있더군요. 이런 것은 한국어를 쓰는 사람에게는 매우 부러운 것이죠. 개선이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프로타고라스 번역본은 여러개가 있으므로 꼭 영어로 읽으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것은 이것이 저 소크라테스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이며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서 많은 현대인에게 생각해 볼거리를 준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흥미를 .. 2012. 9. 13. 장자를 읽고 2012.6.9 노자나 바가바드기타에 대한 소개글을 쓸때도 말했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소감문을 쓰는 것은 마치 시같은 문학작품을 읽고 그것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주저가 되는 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읽고 좋아하면서도 정작 소개의 글을 쓰게 되지는 않게 된다. 따라서 장자의 소개를 읽고 장자를 읽은 것과 혼돈을 일으켜서는 안되겠다. 장자의 소개를 읽은 사람은 장자의 소개를 읽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소개의 글을 쓰는 것에는 적어도 두가지의 의미가 있는것같다. 하나는 장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오늘날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서양교육을 받고 있으며 지식을 채우는 것에 열중한다. 그래서 그 해독으로서 장자나 노자를 읽고 이해하는 것은 더더욱 필요한 일이 되지 않았나.. 2012. 6. 9.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1 을 읽고 2012.5.16 과학철학자로 알려진 칼포퍼의 책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민음사에서 1권만 2006년에 각주와 함께 새로 출간하고 2권이 새로 출간되지 않은 이유로 2권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2권은 다른 역자가 출판한 옛날 책을 읽어야 할것같습니다. 여기 그 책에 대한 소감을 정리해 봅니다. 이 책은 왜 씌여졌고 무엇에 대한 것인가 이 책은 20세기 중반에 씌여진 것으로 서구사람들을 독자로 생각하고 쓴 전체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기본적 주제는 무엇이 열린사회를 닫힌사회로 역행시키려고 하는가입니다. 그 답을 어떤 심성나쁜 사람들이 있어서라던가 전체주의, 독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답하는 거라면 책을 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왜 우.. 2012. 5. 16. 어윈 쉬뢰딩거의 정신과 물질을 읽고 정신과 물질을 읽고 쉬뢰딩거의 더 유명한 책 생명이란 무엇인가와 함께 출판된 정신과 물질이라는 책을 최근에 다시 읽었다. 사실 두 책은 한 책으로 묶여져 나와 번역되었으나 독후감은 각자 쓰기로 한다. 나는 이 책을 몇 년 전에 읽은 바있다. 그러나 이번에 읽으면서 매우 큰 흥미를 느꼈으며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보다 이 책이 더욱 의미있고 중요한 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중심적 질문 이 책은 하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쉬뢰딩거의 지적인 탐구라고 할 수 있다. 그 질문은 이 세계는 통상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객관적 세계가 아닌데 그럼 그 세계는 어떤 곳인가 하는 것이다. 이 질문은 매우 근본적인 것이라서 많은 근원적 질문이 그러하듯 사실 질문에 대한 답보다도 이 질문 자체를 왜 해야 하는가, .. 2012. 4. 30. 어윈 쉬뤼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쉬뢰딩거는 양자역학의 파동방정식으로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물리학자였습니다. 그가 쓴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DNA의 이중나선구조가 알려지기 전에 씌여진 것으로 고전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는 책입니다. 나는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었기에 그 책소개를 .. 2012. 4. 26. 화이트헤드의 교육의 목적을 읽고 화이트헤드는 하버드대학의 철학교수이자 저명한 수학자로 버틀런트 러셀과 함께 수학의 원리를 저술하기도 했다. 이 책의 처음에는 화이트헤드 사후에 그에 대해 전미국대법관이었던 펠릭스 프랭크 피터가 쓴 소개글이 있는데 그는 화이트헤드를 그가 알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학교육에, 특히 하버드대학의 교육에 가장 깊은 영향을 준 인물로 기억한다고 말하고 있다. 화이트 헤드는 과정철학으로 20세기에 가장 저명한 철학자중의 하나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화이트헤드가 이 강연들을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90년에서 백년전쯤의 일로 그 내용을 보면 주로 미국에 대해서다. 그렇다고 할 때 우리는 먼저 이렇게 낡은 옛날의 이야기를, 그것도 남의 나라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 2012. 4. 5. 존 듀이의 철학의 재구성을 읽고 일전에 나는 듀이가 쓴 교육에 대한 논문하나를 읽어본 적이 있다. 그 깊이 공감이 가는 그 논문은 듀이의 통찰력있는 지적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이번에는 그가쓴 철학의 재구성을 읽게 되었다. 존듀이는 프래그머티즘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그는 1919년 일본을 방문해 연설을 하면서 철학을 다시말해 우리가 가지는 사고방식의 전적인 재구성을 요청하는 연설을 한다. 이것이 책으로 나온것이 2010년에 이유선에 의해 번역된 철학의 재구성이다. 여기에는 책이 출간된 지 25년후에 씌여진 듀이의 긴 서문도 붙어 있다. 듀이가 철학의 재구성에서 핵심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은 절대적 진리 혹은 객관적 진리를 추구하던 과거의 철학 내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듀이는 베이컨 이래 우리는 권위주의적이고 복잡한 .. 2011. 11. 29. 노자를 읽고 : 합치는 힘의 소중함 바가바드기타에 대해 어제 썼는데 이번에는 노자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자. 물론 바가바드기타처럼 그 내용을 전부 말한다기보다는 노자에 대해 한자락의 말을 해서 노자에 대한 감상을 한줄기 남기는 정도가 될것이다. 나는 노자를 상당히 여러번 읽었다. 노자를 좋아해서 노자의 번역본을 여러권가지고 있기도 하다. 도를 도라고 하면 도가 아니다로 시작하는 노장 1장에서 노자 81장까지를 틈틈이 여러번 읽었던 나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잠시 생각을 해봤다. 내가 노자에 대해서 한마디만 하자면 그것은 무엇에 대한 것일까. 그것은 노자는 합치는 것에 대한 것이라는 것이다. 과학을 포함한 서구의 환원주의 지식이 잘 보여주듯이 모든 지식은 그 본질이 나누고 분류하는 것에 있다. 실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곳에서도 구체적으로 뭘하는.. 2011. 11. 9. 바가바드 기타를 읽고 책들중에는 독후감을 적는게 부적절한 형식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노자를 읽고'라던가 '성경을 읽고'같은 독후감 제목처럼 '바가바드기타를 읽고'라는 제목의 글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그러나 그래도 이런 독후감을 적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여 수년전부터 읽어온 바가바트기타에 대해 여기 몇 자를 적어본다. 바가바드기타는 힌두교의 성전으로 본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서사시라는 마하바라타는 시의 일부다. 마하바라타는 인도의 고대왕국에서 벌어지는 왕자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으며 바가바드기타는 그 내용 중에서도 하나의 전쟁이 시작하기 직전에 벌어지는 대화부분을 말한다. 바가바드기타는 아르주나가 전쟁을 하기 싫다고 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는 이기려면 자신의 스승과 친인척을 죽여야 하는데 죽기도 싫지만 죽이기도 싫.. 2011. 11. 9.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2011.10.31 부분과 전체는 양자역학의 아버지들 중의 하나인 하이젠베르크의 회고록내지 자서전의 형태를 지닌 책이다. 이 책은 김용옥교수의 형인 김용준교수가 번역한 책으로 서울대의 권장도서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 자신에게 매우 깊은 감명을 준 책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곤 했다. 이 때문에 나는 내가 대학에 들어가던 무렵에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하이젠베르크를 말하곤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좋은 책이면서도 매우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책중의 하나다.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로 이 책에 나오는 지식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하이젠베르크가 양자역학의 아버지인 관계로 양자역학적인 사실들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물리학적인 배경.. 2011. 10. 3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