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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고전 읽기41

월터 카우프만의 인문학의 미래를 읽고 22.8.18 프린스턴 대학교의 철학교수였던 월터 카우프만은 1977년에 인문학의 미래라는 책을 출간했다. 여기서 저자는 인문학이 표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대로는 인문학의 미래가 어두우며 인문학의 위기는 인류 그 자체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책의 제목은 마치 예언서인 것처럼 들리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 책에서 그는 인문학의 미래를 예언하기보다는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인문학의 미래를 그리며 그것을 만들어 보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고 말한다. 인문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카우프만은 다른 무엇보다 먼저 인문학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면 인문학은 점점 더 과학화, 전문화되어 왔는데 그 폐해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이제는 인문학의 목적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문학의 .. 2022. 8. 18.
이사야 벌린의 낭만주의의 뿌리를 읽고 2021.4.1 영국의 사상가 이사야 벌린은 1965년에 워싱턴 D.C.의 국립미술관에서 낭만주의에 대한 맬론 강연을 했다. 이 강연은 여섯차례에 걸쳐 원고없이 이뤄진 것이었는데 후일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호주와 영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녹음된 이 강연이 다시 방송되기도 할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살아생전에 이 강연의 녹취를 책으로 내는 것을 거부하고 새로 책을 쓰려고 했지만 그 책은 결코 완성되지 않았으며 그래서 그가 사망한 1997년 이후에 이 녹취록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소개는 이쯤하고 곧바로 핵심으로 들어가 보자. 그래서 낭만주의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낭만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읽어야 하는가? 특히 이 강연이 이뤄진지 이미 50년이 넘게 지난 2021년에 말이다. 이사야 벌린.. 2021. 4. 1.
로얼드 호프만의 같기도하고 아니같기도 하고를 읽고 같기도하고 아니같기도하고 (the same and not the same)은 1981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던 로얼드 호프만이 1995년에 출간한 책이다. 그는 당연히 뛰어난 화학자였지만 동시에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시집을 발간하기도 하고 한국에와서 서정주 시인과 대담도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51개의 꼭지로 이뤄진 책은 그가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서 한 피그럼 강연을 중심으로 평소에 그가 쓴 에세이들을 더하고 고쳐서 다시 만든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무엇에 대한 것일까? 저자는 이 책이 다른 무엇보다 화학이 흥미로운 분야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며 화학자가 뭘 하는 사람인가를 말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만 보면 이 책은 세상에 흔하디 흔한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책들과 비슷한.. 2021. 2. 17.
화이트 헤드의 과학과 근대세계를 다시 읽고 오랜만에 화이트헤드의 과학과 근대세계를 다시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절반만 상대성 이론 부근까지만 읽었는데요. 왠지 이 책은 여기까지만 제 흥미를 유지시켜주는 면이 있는 것같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흥미있게 생각한 부분들에 대해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몇.. 2019. 11. 5.
마셜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를 읽고 1962년에 출판된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는 오랜간 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은 미디어 연구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거론하는 고전이지만 책의 소개에 나오듯이 말은 많이 하는데 읽은 사람은 생각보다 적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이제까지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도서관 서.. 2018. 3. 5.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읽고 무지한 스승은 프랑스 철학자 랑시에르가 1987년에 발표한 것이다. 1940년에 태어난 그는 68운동을 거친 후 1970년대 초반부터 노동자의 글들을 살피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거친 끝에 50살이 다된 노회한 사상가가 된 랑시에르가 쓴 것이다. 19세기 초반 네덜란드에는 망명.. 2017. 9. 21.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을 읽고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소설은 1591년, 이제는 터키가 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삼는다.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는 엘레강스라는 궁정화원소속 금박세공사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를 밝히는 추리소설의 형태를 가진다. 하지만 오르한 파묵은 대부분의 힘을 종교적 시대.. 2016. 8. 7.
솔제니친의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고 15.11.29 솔제니친의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는 내가 어렸을 적에 가장 좋아하면서 읽었던 책중의 하나다. 도대체 어린 시절의 나는 이 책의 뭐가 좋았을까. 기억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이제와서 어렸던 내가 왜 이 책을 좋아했는가를 알아낼 수는 없었다. 다만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은 결과 지금도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는 것만 발견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이 책에 대해서 좋아하는 점을 약간 적어볼까 한다.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정치범들을 모아놓은 강제수용소의 이야기다. 이것은 물론 냉전시대에는 소련에 대한 정치적인 비판으로 인식되었고 그래야 마땅한 책이다. 솔제니친이 1970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것에는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아뭏튼 그는 그의 조국에서는 작가자격을 박탈당하고 추방당.. 2015. 11. 29.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15.11.15 조지 오웰의 1984를 다시 읽었다. 뉴욕타임즈가 뽑은 꼭 읽어야할 책 백선에도 들어있는 이 책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미래 소설중의 하나다. 1903년에 벵갈에서 태어나고 이튼에서 교육받은 에릭 블레어는 1948년에 이 책을 썼다. 조지 오웰은 그의 필명이다. 그는 일찌기 1922년부터 6년간 버마에서 제국경찰로 일한 적이 있었으나 제국주의에 봉사하기 싫어서 그 일을 그만두고 팔리지 않는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후 조지 오웰은 작가수입이 생기기 시작한 1935년에 이를 때까지 개인교사나 접시닦이등의 직업을 가지며 생활 한다. 20세기의 전반부를 말하면서 두개의 세계대전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는 그 시대를 살았으며 이것은 그가.. 2015. 11. 15.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를 읽고 15.7.4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를 읽고 어느 책이든 우리가 그것에 대해 던지는 첫번째 질문은 우리는 왜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달과 6펜스는 모옴의 소설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왠만한 사람은 어린 시절에 읽어봤을법하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때 나는 깊은 혼란을 느꼈다. 나는 나의 흥분이 한 천재에 대한 동경심에 대한 것인지 혹은 무의미한 도덕적 파괴에 대한 것이었는지 알지 못했다. 사실 어느 것도 그다지 내놓고 찬양할 만한 것은 되지 못하였으므로 책은 그저 나를 스처 지나갔을 뿐이다. 많은 책들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좀 다르게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비로소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 2015. 7. 4.
고리끼의 어머니를 읽고 13.11.27 들어가며 나는 요즘 고전적 세계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우리는 과거를 지나 현재에 이르렀고 과거의 여러가지 생각과 시도가 어떻게 과녁을 벗어났는지, 어떻게 실패했는지에 알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조금은 더 현명해 졌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종종 마치 목욕물을 버리면서 아이를 같이 버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서양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뭐야 아직도 그런 말을 한단말이야 하고 거만하게 아는 체를 하지만 실은 여러가지 주장과 생각을 버리면서 종종 우리의 열정과 선의조차 버리고 체념하고 허무주의에 빠진 모습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말을 하는 대신에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에 대한 책을 열심히 사보는 사람이 되었는데 그것은 과연 꼭 더 좋아졌다고 할 수 .. 2013. 11. 27.
화이트헤드의 과학과 현대사회 들어가며 과학과 현대사회를 읽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절반만 읽었습니다. 그리고 중단했습니다.화이트헤드는 이 책을 기본적으로 자신의 형이상학을 설명하려는 의도로 썼는데 그 형이상학은 난해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에 대해 나름 좀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느꼈습니다만 사실 더이상 그 형이상학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큰 득이 된다고 여기지 않아 거기서 멈추기로 했습니다. 화이트 헤드의 형이상학이 답이라면 거기에는 질문도 있습니다. 즉 뭔가 이러저러한게 문제라고 생각되니까 그에 대해 화이트헤드는 이 형이상학이 처방이 될수 있다고 제시하는 형식이 될 수 밖에 없지요. 화이트헤드는 월리엄 제임스가 있었던 하버드대학의 철학교수로 실용주의 철학자로 분류되는데 이것이 실.. 2013. 10. 24.
헤르만 헤세의 싯달타를 읽고 13.4.30 헤세의 싯달타를 다시 읽었다. 읽은 김에 그에 대해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서 기록으로 남겨둔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스스로를 구도자로 여겼다. 그는 인도 사상이나 노장, 유교사상등에 일찍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데 이는 인도에서 선교활동을 한 적이 있었던 아버지와 일본에서 활동하던 교육가로 불교에 정통했던 외삼촌을 둔 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가 어떤 교육을 받았던 간에 그 교육은 그가 14세에 신학교에 들어가고 그 다음해에 그 신학교를 뛰쳐나옴으로써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는 신경쇠약증에 걸리고 첫사랑때문에 자살기도를 하기도 한 끝에 김나지움에 다시 들어가지만 결국 16살에 학업은 중단되었다. 소설가로 성공하기 전까지 그는 내내 방황한다. 신학교에서 탈출했을 때 그는 시인이 되지 못할 바에.. 2013. 4. 30.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4) 이제 우리는 에세이의 마지막 두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쉬뢰딩거는 의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제까지의 에세이에서 말했던 것의 연장에서 우리는 윤리적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를 논합니다. 의식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의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거나 적어도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도 의식이 있다고 가정만 할뿐 그가 대답하는 자동인형인지 의식이 있는지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의식하는 내용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의식이 무엇을 만들어 내는지 다 모릅니다. 나의 선택은 의지의 작용이지만 남의 선택은 물리적 법칙의 결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철학자들간에서 좀비논쟁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그.. 2012. 10. 24.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3) 2012.10.24 인식론적인 논의를 통해서 통상의 상식적 세계관도 사실은 추상적인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연후에 쉬뢰딩거는 이 세계의 통일성에 대한 이야기 즉 이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의식만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가 말하는 것이 어느 정도의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던지 간에 여러가지 의미에서 우리는 비트켄슈타인의 오리라고 알려진 아래의 그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같은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그림은 토끼 그림으로도 보이고 오리 그림으로도 보입니다. 이 경우 이것이 오리인가 토끼인가 하는 질문에는 물론 정답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과학적이고 환원론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의 시각과는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을 반드시 과학의 패배라던가 실패로만 생각하는 것은 오.. 2012. 10. 24.
쉬뢰딩거의 나의 세계관 : 길을 찾아서 (2) 원자적 세계관에서의 탈출 우리가 어떤 종류의 상황에 있는가를 1-3장에서 지적한 후에 쉬뢰딩거는 4장에서 형이상학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통상의 세계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지적하는데 그 지적이 종국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통상의 세계관은 분리, 분열되는 세계를 말하는 것에 비하여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지고 뭉쳐진 세계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점이 에세이의 마지막에 가서 설명되어지는 윤리적인 측면에 있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쉬뢰딩거는 말하고 있습니다. 쉬뢰딩거의 지적은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대개 세계를 논하는데 있어서 나를 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계에서 나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세계가 미국과 한국과 중국과 유럽등 여러 나라.. 201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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