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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이해하기17

짧고 빠른 미디어의 시대가 만드는 착각 22.6.1 일찌기 마셜 맥루한은 그의 책 미디어의 이해에서 미디어가 메세지라는 말과 미디어는 육체의 연장이라는 말을 했다. 여기서 말하는 미디어란 사실상 우리가 쓰는 모든 도구들을 말하는데 문자라던가 자동차라던가 디카같은 것들이 모두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기술은 인간의 육체를 연장시키고 그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단순히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도 그것으로 인해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세상보는 방식이 다르듯 다른 미디어의 시대를 살고, 다른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정신을 소유하게 된다. 그럼 우리는 요즘 어떤 미디어에 둘러 쌓여 있는가? 그 답이 무엇이든 그것들은 짧고 빠른 것이기 쉽다. 긴 기사를 읽기보다는 짧은 트위터의 글에 더 많이 반응하고.. 2022. 6. 1.
생각의 차원 22.5.28 옛 글을 읽다가 새삼 다시 배운 것이 있다. 그건 우리가 말의 함정에 빠져서 세상을 1차원으로 보기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선거철이라서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보통 극좌-진보-중도진보-중도보수-보수-극우 뭐 이런식의 나열을 하고 나는 진보와 중도진보를 지지한다던가 보수와 극우를 지지한다던가 하는 식의 태도를 취하기 쉽다. 이러한 사고가 1차원 사고다. 즉 0점에서 100점까지처럼 하나의 점수로 사람들이나 정당을 나열하고 대충 이정도가 내 취향이라는 식으로 어느 부근을 찍는다. 그런데 이런 사고는 당연히 아주 많은 경우 엉터리이다. 아마 실생활에서는 거의 다 엉터리일 것이다. 과학이나 수학처럼 다른 조건들을 정확히 측정하고 조정하는 상황이 .. 2022. 5. 28.
세상은 바뀌었을까 아닐까? 2022.2.20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바뀌어 온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극단적인 두 개의 말이 오고가는 것같다. 하나는 방금 말한 것처럼 한국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주장이고 또 하나는 그건 겉보기만 그럴뿐 본질적으로 세상은 바뀐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세상은 바뀌었을까 아닐까? 세상은 정말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을까? 여기에는 뻔한 답이 있는 것같다. 반박할 수 없고 논리적이며 자기 방어적이기도 한 주장은 그냥 세상에는 바뀐 것도 있고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뻔한 답은 왠지 뒷맛이 쓰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기 위해 조금 이야기를 돌려 비슷한 질문을 던져 보자.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누구나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소년 소.. 2022. 2. 20.
수학과 언어 그리고 철학 22.2.16 일찌기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화이트헤드는 하나 이상의 언어를 익히는 것이 철학을 배우는데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거기서 그가 말한 언어는 한국어나 프랑스어같은 일상어를 말하는 것이었지만 우리는 수학도 하나의 언어로 여겨서 수학을 배우는 것이 철학을 배우는데 중요하다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언어가 우리 안에서 뭘 하는 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어에는 단어들이 있다. 이 단어들이 조합되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세계를 묘사하게 된다. 그렇다면 수학에도 단어라는 게 있을까? 수학에도 정의라던가 공리같은 것이 있다. 선이나 점이라던가 임의의 두 선을 지나는 직선은 하나 뿐이다같은 기하학의 공리가 그렇다. 하지만 이것이 수학의 단어.. 2022. 2. 16.
옳고 그른 것이 전부가 아니다. 21.6.28 우리는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신경을 쓰는 일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큰 착각이며 특히 요즘 시대 정신을 모르는 착각이라서 우리를 비합리적으로 만드는 이유가 된다. 수학이나 논리학에서 참과 거짓을 말할 수 있는 문장을 명제라고 하는데 개인주의적 시각이랄까, 고립계적 시각이랄까라고 할 수 있는 이 관점은 다음처럼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가치가 있는 정보는 모두 명제다. 우리는 이 관점에 이미 중독되어 이걸 그럴듯하게 말하기란 쉬운 일이다. 옳고 그른 걸 말할 수 없는 문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옳고 그른게 없으니 아무래도 좋은거 아닌가? 그런 걸 주관적 주장이라고 하지 않는 가? 우리는 객관적 사실에 주목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옳.. 2021. 6. 28.
나쁜 놈과 무식한 놈 그리고 진짜로 무식한 놈 18.12.16 세상의 소식을 듣다보면 거듭 떠오르게 되는 생각이 있다. 이건 나쁜 놈인가 무식한 놈인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알고 이러는 거라면 나쁜 놈이고 모르고 이러는 거라면 바보네라는 바로 그 생각 말이다. 이런 생각은 아마도 나만 하는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일찌기 프로타고라스와의 대화에서 덕성이란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사람이 고통과 쾌락의 총량을 안다면 언제나 덕성 있게 행동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해서 세상에 나쁜 놈은 없으며 다 무식한 놈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그게 남에게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자기에게도 해가 된다는 것을 모르니까 사악하게 행동한다. 그런데 사실 현실도 미래도 정확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어떤 행동이 가져.. 2018. 12. 16.
이해하기에 대한 생각 2015.2.26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는 말은 우리가 사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존재라는 말과 완전히가 아니면 거의 같은 말이다. 그런데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몇번이나 이 질문과 부딪힌 적이 있고 이에 대해 말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그것을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하자. 통상 우리가 뭔가를 이해했다라고 말할 때 우리가 뭘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것은 우리가 이해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전보다 더 간결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해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 지극히 간단한 것이거나 더 간단한 형태로 표현될 수 없을 때 우리는 거기에서 아무 것도 이해할 것이 없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간단한 형태라는 것도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1969123이라는 숫자를 보자. .. 2015. 2. 26.
나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2014.10.3 어머니가 한번은 아내와 통화하시다가 일때문에 보건소에서 자주 만나는 어떤 직원에 대해 말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사람은 착한데 머리가 좀 둔해." 나는 얼마전까지 어머니가 말씀하시던 것으로 보아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이 말을 의외라고 생각했다. 나이든 분들은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면 쉽게 넘어가는 일이 많아서 곤란하고 불안하다. 나는 이렇게 아내에게 말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생각하니 이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무지와 관련하여 깊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좋은 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몇 생각난 것들을 일부 적어 두기로 했다. 우리는 그 사람은 마음은 착한데 머리가 좀 둔하다라던가 그 사람은 참 사람은 똘똘한데 사람이 나빠같은 말을 하곤.. 2014. 10. 3.
나눠서 이해하기와 인과론 2012.11.18 과학의 세계에서는 물론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도 자주 만나게 되는 익숙한 이해의 방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제를 나눠서 이해하고 인과를 따지는 환원주의다. 그런데 이것들은 널리 쓰이면서도 나름의 함정이 있어서 우리는 그로 인해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것은 심지어 삶의 방식에서 조차 그럴 수 있다. 나눠서 이해하기 나눠서 이해한다는 것은 예를 들어 여기 어떤 여자가 있는데 그녀가 왜 남자들에게 인기가 좋은가를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단 그녀의 눈을 보자,그녀의 목소리를 보자, 그녀의 직업을 보자 하는 식으로 그녀의 여러가지 특징들을 각각 고려한다. 그리고 그 각각의 요인들이 어떻게 남자들에게 보이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질문을 나누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경제학.. 2012. 11. 18.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들 2012.3.27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욕망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 둘을 합치면 우리는 결국 인간을 이해를 하고 싶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인간을 이해하게 해주는 것은 뭐가 있을까? 따지고 보면 거의 모든 것이 인간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우리에게 말해준다. 인간의 예술은 인간이 뭘 표현하고 싶어하는지를 말해준다. 심지어 동물을 연구하는 것도 인간에 대한 연구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건 에드먼즈 모리스의 털난 원숭이 같은 책을 보면 분명하다. 우리는 인간이 아닌 것을 연구함으로서 인간이 뭔지를 알게 되고 인간을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바로봄으로써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편견을 제한할 수 있다. 문학이 인.. 2012. 3. 27.
공자,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2011.8.30 논어 위정편 17편에 보면 제자 자로에게 공자는 안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르침을 내림니다. 그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안다는 것은 아는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솔직해라 이런 뜻이죠. 그러나 별거 아닌 것같아 보이는 문장의 의미는 주어진 문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왜 그런 말을 했나에 따라 진짜 뜻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2천년이상 전에 자로에게 그렇게 말한 공자의 참뜻이 무엇인가는 유학전문가도 아닌 제가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공자가 말한 이 유명한 문장을 읽고 저 나름의 문맥에서 이에 대해 몇마디 적어볼까 합니다. 인터넷을 보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건 제가 언제나 느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일.. 2011. 8. 30.
이해와 전문가의 도움 2011.7.19 우리는 종종 이런 저런 전문가들이 여러가지 일을 이해시켜 주는 현장을 목격합니다. 그들의 말은 종종 매우 매력적이고 그럴듯해서 듣고 있으면 나에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실은 그것이 과연 도움인지 독인지는 그리 쉽게 판단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인기있고 존경받는 사람의 말이라고 할지라도 유명대학의 교수가 자기전공에 대해 말한 것이며 실험으로 검증된 사실들이며 세계의 석학이 보장한 사실들만 말했다고 할지라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남녀간의 차이점이나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과학을 설명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어떤 교수가 등장해서 여러가지 사실들을 늘어놓고 이야기하는데 그 교수가 과학적인 사람이며 명쾌한 논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의 강의는 필연적으로.. 2011. 7. 19.
너무 쉬운 답들 : 금붕어, 아이 그리고 사랑의 문제 10.7.7 1. 엉터리 논증의 예에는 이런 것이 있다. 어항속의 금붕어앞에서 박수를 치니까 금붕어가 놀라서 도망간다. 이번에는 -좀 잔인하지만- 금붕어의 지느러미를 모두 떼어내고 박수를 치니까 금붕어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실험을 통해 우리는 '금붕어는 지느러미가 없으면 소리를 듣지 못한다'라는 결론을 얻는다. 이 논증 혹은 과학이 엉터리인 이유는 가능한한 다른 많은 가능성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너무 쉽게 답을 정해놓고 그것이 답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2. 아이가 겪는 경험적 사실에는 이런 것이 있다. 물컵을 깬다. 엄마가 화를 낸다. 곰인형을 떨어뜨린다. 엄마가 화를 내지 않는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물컵은 바닥에 떨어뜨리면 안되는 것이지만 곰인형은 그래도 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운다... 2010. 7. 7.
'-는무엇인가'로 시작하는 말의 위험성 10.6.17 칼 포퍼는 말의 의미들을 따질 때 지성이 파탄나게 된다고 말한바 있다. 하나의 문장이 가지는 의미는 각각의 단어가 가지는 의미의 함수라고 생각하고 각각의 단어의 의미를 따지고 드는 식의 사고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의미의 엄밀성을 따지려고 하는 시도가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뭐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거나 그런 식의 화법을 쓰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 특히 사회과학을 한다는 사람, 운동권쪽 사람, 진보주의자들 뭐 이런 사람들이 이런 화법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혹은 사회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답을 하고 토론을 하는 식으로 사고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나는 칼포퍼의 지적에 공감하.. 2010. 6. 17.
보편성과 특수성 2010.5.20 오늘은 다시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분은 오늘날 한국사회가 가지는 정체성 문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편론으로만 뭐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특수성을 인식하고 그걸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은 한국이고 미국은 미국이고 이것은 이것이며 저것은 저것이다. 즉 정체성은 뻔한 것이며 그냥 주어진 것이다라는 사고는 위험하다. 우리는 내가 누군지, 우리가 누군지를 능동적으로 발견하고 주장하며 지켜야 한다. 정체성은 나나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사실 세상의 것들은 대개 엄격하고 분명한 경계를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 2010. 5. 20.
보통사람이 합리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2009.11.8 합리적으로 살아가기는 제게 지난 몇년간의 큰 생각할 주제중의 하나였습니다. 몇년간의 생각끝에 이 주제는 여러가지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만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보통사람이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넓은 시야를 가지되 자신의 느낌을 소중히 하고 무엇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결정지어 말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이라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평범합니다. 초등학교때 들었던 말인 것같습니다. 그런데 이 평범한 교훈으로 돌아오는데 저는 40년이 걸렸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느낌대로 행동하고 세상이 미지의 것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매순간 매일마다 전혀 다른 것을 배우고 보고 들으니까요. 더구나 본인이 조금씩 커가면서 세상은 또 달라집니다. 글자를.. 2009.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