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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젊고 지친 사람들에게70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 누구에게나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고민한다.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어떻게 취직할 것인가? 이 문제는 진지한 문제라고 취급받기 때문에 그만큼이나 많은 강한 의견차가 존재하는 문제다. 진지한 만큼 우리는 뭔가를 당연시 하면서 그것을 부정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한다. 내가 좋아하는 한가지 예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를 권하고, 은행에서 융자를 내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 그래서 어떤 청년이 5억짜리 아파트를 4억쯤 빚을 내서 사도 그 청년 참 건실하다고 칭찬하는 것이 나이 많은 어른들의 흔한 태도이다. 3억쯤 은행융자내고, 1억은 따로 개인적인 빚을 내서 사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5억짜리 아파트에 2억5천.. 2026. 1. 17.
무능하고 가난해도 괜찮다. 우리는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하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어한다. 그같은 욕망과 충동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인간은 이미 우리가 진화했던 수렵채집인의 환경과는 지극히 다른 인위적이고 문명적인 환경속에서 살기 때문에 그것 이상의 생각이 필요하다. 먹을게 부족했을 때는 보이는 대로 먹어도 좋았지만 먹을게 많은 곳에서는 체중조절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무능하고 가난해도 괜찮다.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는 우리는 반드시 무능하고 가난하게 되어있다. 이 세상은 이미 너무나 크고 복잡해져서 우리는 한없이 출세할 수 없고, 모든 일을 잘 할 수 없으며, 가지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것을 모두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은 우리의 현실적 한계의 한쪽만을 말하는 것이다.. 2026. 1. 6.
할 수 있다의 세계가 주는 잘못된 교훈 이 세상에는 아주 널리 퍼져 있는 말이 있다. 그건 바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말이다. 우리는 이것을 스스로에게 하고, 남에게도 하는 데 나도 예외가 아니다. 돌아보면 다른 사람처럼 나도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복적으로 어릴 때부터 교육받아왔다. 좋은 예가 군대다. 군대에서는 하면된다같은 말과 태도가 반복된다. 군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워낙 이런 말을 많이 들어서 습관적으로 주변 사람에게 말한다. 한계를 두지 말라고, 하면 된다고. 그런데 정말 이건 옳은 태도일까? 확실히 운동을 한다던가 학교 공부를 한다던가 할 때는 이런 말이 도움이 된다. 저기 목표가 있는데 거기에 도달하기 전에 멈춰서지 마라. 한권의 책을 다 공부하기로 했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라. 끝까지 해내라. 뭐 그.. 2025. 12. 27.
댓가를 치루는 것과 희생을 하는 것은 멍청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뭔가를 하자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 하나를 얻자면 어떤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안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부지런히 그렇게 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며 그것이 현명한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만원에 파는 것을 9천원에 살 수 있다면 아니면 공짜로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다만 우리가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가 문제다. 예를 들어 만원짜리 물건을 사는데 여러분이 열심히 찾은 결과 9천원에 파는 곳을 찾았다고 하자. 그렇게 한 것은 정말 현명한 일일까? 반드시 꼭 그렇지는 않다. 일단 이 새로운 장소를 찾는데 에너지와 시간이 든다. 그러니까 천원을 절약했지만 실은 그것도 어떤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2025. 12. 17.
어떻게 사는 지를 모른다. 기존의 방식은 한계가 분명해졌지만 새로운 시대는 정확히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대는 과도기적이다. 그래서 나타나는 증상중의 하나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지를 모르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은 반드시 과거에는 사람들이 항상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 확신이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과거에도 사람들은 종종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몰랐다. 하지만 그 무지의 의미가 달랐다. 과거에 있었던 무지는 말하자면 세상 사람들이 당연하게 모두 농사를 짓던 시절에 농사꾼이 가진 무지 같은 것이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농사도 쉽지 않고 최고의 농사꾼은 하나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농사꾼은 모두가 농사짓는 시대에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몰라서 무기력감을 느꼈을 것이다. 갑작스런 불행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 2025. 12. 3.
결혼의 종말과 조직의 논리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국가의 군주와 스승 그리고 아버지가 서로 같다는 뜻을 가지며 과거 봉건시대의 결혼과 가족에 대해서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을 말해 준다. 하나는 아버지가 가족 안에서는 리더요 왕같은 존재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 시대의 사람들은 가족 공동체를 포함해서 모든 조직과 공동체를 봉건 조직의 논리로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국가는 거대한 가족이고 반대로 가족은 작은 국가다. 국가에는 왕이 있고 가족에는 가장이 있다. 이같이 봉건적 조직원리가 국가에서 가정에 이르기 까지 모든 조직에서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던 것은 동양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과거에는 전세계에서 대부분의 경우에 그랬다. 이렇게 사회 조직의 논리가 모든 조직의 논리로 이해되고 그 결과 가족같은 작은 공동체에서도 당연.. 2025. 11. 27.
인간을 믿는 사람, 믿지 않는 사람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인간에게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가능성, 인간의 선함에 대해서 매우 낮은 기준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럴 때 그들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그건 마치 사기꾼과 조폭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그저 조금 의리있고 조금 양심있는 사람도 있다는 식의 말이랄까. 그들은 인간이 이기적이고 어리석다는 것을 아주 깊이 확신하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치도 낮다. 아니 아마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기대치가 낮을 것이다. 나라는.. 2025. 11. 24.
공평이라는 오만 우리는 자유와 평등같은 이상을 언제나 이야기한다. 그리고 차별은 나쁜 것이라는 말도 끝없이 듣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우리는 공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며 불공평은 나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말들은 모두 다 옳은 말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왜냐면 많은 추상적인 단어들이 그러하듯이 공평이라는 말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점을 이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기득권이 개혁을 반대하는 논리로 써서 예를 들어 노예를 부리는 주인도 이것이 공평하다고 할 수 있고, 여자를 노예부리듯 취급하는 남자도 이게 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꼭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서 공평의 애매함이 무시되는 것도 아니다. 대중에게 이게 공평하다는 생각을 주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결론을 절대적 진리처.. 2025. 5. 29.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가? 살다보면 나를 믿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남의 시선에 잘휘둘리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항상 엉뚱한데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불안하니 행복하기도 쉽지 않다. 위선과 허세와 허풍에 아주 많은 중요성을 둔다. 그렇다면 나를 믿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자존감이란 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말그대로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미친 소리다. 나는 하늘을 날 수도 없고 노벨상을 받을 수도 없으며 차은우처럼 잘생겨질 가능성도 없다. 굳이 수학적으로 말하자면 가능성이 0이 아니라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0이다. 그건 내가 김연아처럼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손흥민처럼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터무니없다. 그렇다면 .. 2025. 5. 14.
노자의 무위에 대하여 노자에는 하지 않음으로서 일을 한다는 무위의 철학이 여러군데 나온다. 젊었을 때부터 노자를 읽기는 했지만 오늘은 문득 이 무위에 대해 생각이 나서 몇마디 적어본다. 도덕경 37장의 첫머리에는 이런 말이 있다. 도는 항상 하는 일이 없지만 하지 않는 일이 없다. 하는 일이 없는데 왜 하지 않는 일이 없을까? 모든게 저절로 척척 이뤄진다는 것인가? 무위의 철학은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좁은 마음, 조급한 마음, 좁은 시야에 갇혀서 바쁘게 이리뛰고 저리 뛰어서는 오히려 일만 저지른다는 뜻이다. 도덕경의 53장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내가 약간의 지혜라도 가졌다면 나는 큰 길을 걸을 것이며 옆길로 들어설까 경계하리로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지름길을 찾는다. 지름길.. 2025. 4. 29.
도움이 되는 조언,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 도움이 되는 조언이 뭘까? 사람들은 흔히 조언을 맞고 틀리고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것도 조언을 판단하는 한가지 중요한 기준이지만 이런 판단은 사실 조언의 다른 중요한 면을 무시하게 한다. 그래서 조언을 하거나 들을 때 우리는 어떤 조언이 도움이 되는지 마는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조언을 틀리고 맞는 기준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흔히 맞는 정보라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되도록 많은 조언을 듣되 그 조언들이 사실적으로 옳은가 틀린가하는 것만 판단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각각의 조언내지 정보를 따로 따로 생각하면서 마치 시험답안 채점하듯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사실적으로 옳은 조언은 모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학교.. 2025. 3. 26.
청춘의 꿈 가족과 함께 드라마 정년이를 보다보니 청춘의 꿈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정년이와 같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 지금과는 다른 세계에서 살았던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세계는 대개 내 주변의 친구들이나 혹은 가족이나 친척들로 이뤄진 세계로 어느 세계나 그렇지만 그 세계 안에서 유독 반짝이고 멋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세계의 주인공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외모가 출중하거나 공부를 잘하고 유식하거나 아니면 싸움을 잘하거나 본래 타고나기를 왕자나 공주처럼 태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청춘의 꿈은 유명한 배우나 가수가 된다던가 학자나 부자가 되는 것처럼 당장은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작은 세계에서는 누가 봐도 어떤 꿈이든 그 주인공같은 사람들이 먼저 닿을 것같이.. 2025. 3. 2.
정체성과 행복 우리는 언제나 자유를 외치는 편이지만 실은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자유를 원하는 것은 지금의 소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혹은 지금의 세계가 나를 속박하기에는 너무 작다는 뜻이지 우리가 무한대의 시공간속에서 아무 의미도 없이 살아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가족의 속박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회사나 국가 나아가 인류같은 어떤 그와 다른 어떤 집단에 대해서 소속감을 느껴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의 행복이라는 것은 나의 삶은 이것을 위한 것이다라는 식의 목표의식이 있어야 지키기 쉽다. 그 목표란 사랑하는 자식을 보호하는 일일 수도 있으며, 사회를 개혁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남들보다 성공해서 나를 증명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 2024. 10. 20.
자기연민에 관하여 인간은 이야기의 힘에 지배당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파악하고는 한다. 그런데 여기에 누구나 살다보면 아쉽고 힘든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 결합되면 우리가 자기 연민이라고 부를 법한 이야기가 만들어 진다. 즉 나는 어떤 비극적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나는 말하자면 구원받지 못한 즉 해피엔딩에 도달하지 못한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나 장발장이나 알라딘이다.  스스로를 불쌍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보는데 더구나 아직 해피앤딩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니 자연히 그 주인공은 불쌍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것은 스스로를 불쌍한 사람으로 보는 자기연민이 되는 것이다. 이 스토리에 따르면 나는 어떤 가해자에 의해 억압당하고 행복을 박탈당한 재수없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 2024. 10. 14.
다시 결혼 혹은 그 이상에 대하여 최근에는 미국 드라마를 하나 보다가 문득 결혼에 대해 또다른 생각이 떠올라서 그걸 여기에 적어 둘까 합니다.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결혼은 결국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겁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가족을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결국 사람이 혼자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혼자서는 부족한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족한 것을 메우는 방식은 반드시 결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에는 동거를 하거나 자유로이 연애를 하면서 비혼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결혼은 너무나 큰 속박이고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이 매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결혼은 결국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것.. 2024. 10. 5.
작은 것이 가장 큰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들을 무수히 만납니다. 작은 호의, 작은 평가, 그저 부탁한다는 말을 잊어버리고 명령하듯 말한 작은 부탁, 누군가에게 옮긴 작은 말, 누군가에게 한 작은 거짓말,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찬사.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워낙 많고 작은 것들이라 그것들을 모두 명확히 인식하고 평가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느때에 어떤 문맥에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이야기했는지를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다른 친구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특정한 친구를 만나기만 하면 머리를 잡고 누르는 버릇이 있는 친구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뜻 보면 친숙함을 표현하는 그 행동은 다시 보면 또한 그 친구를 무시하는 것같은 행동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작은.. 2024. 9. 19.
돈 빌리는 것이 당연해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돈을 빌리는게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걸 정상으로 안다. 어떤게 정상인지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결론나지 않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게 정말 정상일까? 예를 들어 지금은 누구나 쓰고 있는 카드 결제도 사실은 돈을 빌리는 것이다. 돈을 써도 당장 그 돈을 내는게 아니라 한달정도 후에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카드를 쓰는 것이 당연해졌다. 이건 정상일까? 연예인이 집을 사는데 전액 현금으로 냈다라는 기사가 종종 난다. 이게 기사가 될 정도의 사건인 것은 사실 한국에서는 의례 집을 사는데 돈을 빌리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도 그렇다. 하지만 외국은 한국에 비해서 재산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주식처럼 환금이 빠른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사람은 재산이.. 2024. 9. 5.
가난하지만 가치있는 삶 가난한 생활가운데에서도 편안하게 도를 즐기며 사는 삶이 공자가 제자에게 강조한 안빈낙도의 삶이라 한다. 하지만 이런 말이 요즘은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요즘은 돈과 가치라는 말이 같은 말로 여겨지는 것같다. 그래서 값싸지만 가치있는 물건이라던가 가난하지만 가치있는 삶같은 말들은 있을 수 없는 모순적인 말로 들리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런 단순한 가치관은 내적인 풍요라는 말이 의미가 없다고 믿게 만들고 짐승처럼 단순하고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세상을 북적이게 만든다. 이런 식이라면 의사나 법관이나 과학자나 정치가들같은 각각의 직업의 의미도 사라질 것이다. 좋은 직업이란 그냥 돈 많이 버는 직업이니 돈돈돈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된다. 그럼 얼마나 재미없는 세상일까. 나는 사치하는 것을 꼭 나쁘다고 말.. 2024. 3. 16.
인생과 자존감 사람들은 모두 한가지 비슷한 과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이라고 부를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매순간, 매일 그리고 매주를 보내지만 그것들이 모여서 유년기가 되고 청년기가되고 중년기가 되며 이윽고는 인생이 된다. 우리는 이따금씩 뒤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런 평가가 반영되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했을 때 다른 사람이 부럽기만 한 사람은 결코 자신의 인생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자존감이 높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무엇보다 남의 의견에 민감하다. 즉 남들에게 비판받기 싫어하고 남들에게 칭찬받고 싶다. 이건 누구나 이렇다고 할 수 있지만 가만히 보면.. 2024. 3. 12.
여유와 허세 명절이라 여러 친인척을 보다보니 왠지 여유와 허세라는 말이 생각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사람이 모이면 허풍섞인 말들이 농담으로 오가고 자연스레 비교가 일어나고 누군가는 초라해지는 일이 있기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취직을 하고 재산을 모으고 새 차를 사고 비싼 장신구를 차고 오며 해외의 여행지에 오고 간 것을 자랑하게 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진짜로 여유가 많은 사람은 세상에 참 드믑니다. 여유라는 말은 자연히 돈과 관련될 일이 많기 마련인데 돈의 문제만 보더라도 돈이 많다는 것과 여유가 있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라는 점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돈을 더 원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 가진 것은 충분치 못하다고.. 2024. 2. 11.
매국노가 되지 않는 것은 처벌때문인가? 우리 막내는 내가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있던 시절에 태어났다. 그래서 한국 국적은 물론 미국 국적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아이가 군대에 갈 나이가 되어 감에 따라 나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왜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군대를 가냐는 식의 말을 들었던 것같다. 나는 그들중 대부분이 진지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즉 남의 일이니까 그렇게 쉽게 말하지 그들도 같은 입장에 있다면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외국을 떠도는 삶을 택하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국적을 포기함으로 해서 생기는 불편함이나 법적인 처벌을 떠나 혹은 군대에 간다는 것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가치관의 문제를 떠나서 생각해 보자. 우리가 매국노가 되지 않는 것은 처벌때문인가? 그러니까 예를 들어 외국군이 한국을 침략하면 나가서 싸우다.. 2024. 2. 5.
세상과 나 누가 적응해야 하는 것일까? 세상이 나에게 적응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것일까? 세상일이란 대개 우리 맘대로 안되는 일이니 세상이 나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이란 온 세상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이나 관행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사실 나같은 소시민들들은 세상 전체와 만난다기 보다는 언제나 이렇게 세상의 일부와 접촉하면서 산다. 예를 들어 보자. 밥을 먹을 때 나는 항상 줄을 서는데 어떤 사람은 항상 새치기를 한다고 하자.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학교 선생님이라면 딱 정답을 말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에 대한 정답은 없다. 적어도 그런 경우가 많다. 줄을 안 서는 사람에게 줄을 서라라고 말해서 그 사람의 행.. 2023. 12. 30.
결혼과 육아는 정말 미친 짓일까? 나는 두 아이의 아버지다. 그리고 그 두아이는 이미 20대의 어른으로 자라나서 더이상 내가 키운다고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내가 과거를 돌아보면 결혼과 육아만큼 내 인생에 힘든 일이 있었나 싶은 면이 있다. 제일 쉬운 것이 돈계산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돈만 생각하더라도 그걸 지금 내가 가지고 있으면 훨씬 경제적으로 쉽지 않았을까? 게다가 이런 돈계산은 정말 작은 어려움에 불과하다. 아이들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설사 내가 이재용이나 일론 머스크처럼 부자라고 하더라도 쉬울 수 없다. 그걸 받아들이는 아이쪽에서는 충분하지 못하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나와 나의 아내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육아에 썼던가? 어찌보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내 몸을 잘라서 새로운 몸을 만드는 작업처럼 느껴진다... 2023. 12. 21.
노예에게도 윤리가 있을까? 23.11.22 윤리나 법은 한 사회가 가지는 규칙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사회를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해서 모두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모두가 윤리적일 때 모두가 이익을 본다는 것이다. 아무도 줄을 안서고, 누구나 도둑질을 하고, 누구나 공공장소에서 소음공해, 흡연공해로 주변 사람을 괴롭힌다면 그 사회가 지옥으로 변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있다. 노예에게도 윤리가 있을까? 노예제가 없는 요즘 내가 말하는 노예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이것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특히 경제적인 사정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문제는 완벽하게 윤리적이고 법을 지키며 살 방법이 없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도둑이 많은 동네에 산다고 해보자. 그런 곳에서 사람들이 자.. 2023. 11. 22.
결혼과 가족의 의미 22.9.13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옛날 영화가 있다. 당대에는 아주 유명했던 영화지만 이제 나온지가 25년이 되고보니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는 보지 못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이 옛날 사랑 영화를 보다 보니 요즘 사람들은 결혼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한가지 오해를 하는 일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젊은이들은 참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세상에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넘쳐나고 가족이 주는 억압이 지긋지긋하다는 말도 많다. 그런 주장이나 의견이 일 리가 없는 것은 아니며 각자의 삶은 각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30년이나 50년전쯤의 사람들은 그럼 사랑.. 2023. 9. 13.
내 미래가 결정되었다고 느낄 때 23.4.23 뉴튼의 고전역학은 널리 퍼진 결정론에 대해 책임이 좀 있다. 그것이 미래가 이미 현재에 의해서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유의지란 없으며 미래란 이미 현재에 의해 결정되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란 역시 결정되어져 있지 않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카오스 이론이라던가 양자역학이라던가 3체문제같은 것을 인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말들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그것은 바로 온 세계를 한꺼 번에 본다라는 말의 함정이다. 온 우주를 한꺼 번에 본다라는 것은 그저 상상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뉴튼은 홀로 진공속을 나르는 단 한개의 질점에서 고전역학을 시작했고 거기서 그리 멀리 가지도 못했다. 다시 말해 온 우주는 .. 2023. 4. 23.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다. 23.1.29 세상에는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억울한 사연이 참 많다. 이를 잘 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는 아이들의 세계다. 철없는 아이들은 자기들의 말과 행동이 어느 정도의 일인지를 알만큼 세상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 자유라던가, 그냥 장난이라던가 그도 아니면 그저 원래 그건 당연한거 아니냐는 식으로 남에게 상처를 준다. 어리고 미숙한 그들은 인간의 유한함을 잘 들어낸다. 그걸 어느 정도 인지하는 어른들은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세계와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일이 많다. 아이들의 폭행은 그저 장난이고, 아이들의 추행도 장난이며, 아이들의 절도도 장난이고, 아이들의 폭언도 장난이다. 애들 장난가지고 너무 심하게 다루지 말라는 말은 세상에 참 많다. 만약에 똑같은 일이 어른들의 세계에서 일.. 2023. 1. 29.
욕망과 능력의 균형 23.1.21 행복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고 여러가지 이유들이 그것을 막지만 행복이 힘든 것에는 아주 흔하고 중요한 한가지 이유가 있다. 그건 욕망과 능력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룰 때만 행복이 가능하며 그 균형이 깨지는 경우에는 어느 경우든 불행하게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 순환에서 벗어나서 자기를 지키고 남과 비교하는 일도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수가 없고 적어도 이 균형의 의미를 생각도 안해본 사람들은 그럴 수가 없다. 욕망이 큰데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사람이 불행한 것은 이해하기 쉬워 보인다. 그런데 욕망이 작고 능력이 넘치는데 왜 불행한 걸까? 욕망이란 건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그것은 대개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야의 넓이와 관계가 있고 우리가 스스로를 누구와 비교하는.. 2023. 1. 21.
보이지 않는 욕망 22.12.31 우리는 진짜로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는 거론하기 싫어하고 피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재산의 총액이나 투자상황 혹은 통장의 비밀번호를 사방에 떠들고 다니지는 않는다. 성에 대한 것도 그렇다. 당신의 섹스 판타지라던가 당신의 성경험이라던가 하는 것을 너무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껄끄러운 것이다. 돈이나 성은 자주 이야기 되지 않기에 오히려 잘 보이지도 않게 되는 욕망의 대표같은 것이다. 우리는 많은 경우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것을 넘어서 이런 욕망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것을 부정한다. 당신이 부자에게 굽신대고 가난뱅이에게 거만하게 구는 것이 모두 돈때문이라고 인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당신이 어떤 아가씨나 총각에게 친절했던 것이 사실 그.. 2022. 12. 31.
봉건주의자와 평등주의자 22.11.14 살다보면 물건을 받거나 살 때가 있다. 혹은 물건이 아니더라도 어떤 도움을 받거나 노동을 부탁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럴 때는 자연히 그럴만한 것인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일에도 좀 깊게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주고 받아야 할까? 어떤 것이 소중한 것일까? 여기서 그 배후의 철학과 신념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이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물건의 가치란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에서 주로 기인한다. 사실 물물교환이 이뤄지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우리에게 덜 중요한 것을 주고 돈을 받거나 다른 물건을 받는다. 그런데 물건의 가치란 사람마다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사람에게도 다른 시기에는 다를 수 있다. 아플 때는 약이 .. 202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