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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젊고 지친 사람들에게53

실패에 대한 우리의 자세 2013.10.18 우리는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 그리고 종종 어려움에 처한다. 인생이란 끝나기 전에는 절대로 실패인지 성공인지 모른다. 사실은 인생이 끝나도 그 사람의 인생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알수 없으니 성공과 실패란 하나마나한 소리인지 모른다. 그러나 삶에는 초조함과 어려움이 있다. 그걸 살아가는 우리가 유한하므로 삶이란 결국 유한하다. 당장 살기 쓸쓸하고 어려운데 심지어 죽을 판인데 우리가 했던 결정에 대해 회의를 전혀 가지지 않는 것도 옳은 일이 아니다. 결정에는 개인적인 결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결정이 사회적이다. 한국사회의 결정이나 한국 대통령의 결정은 내 뜻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그 결정이 내 뜻과 달랐는데 그 결과조차 처참하다면 우리는 대개 분노하게 된다. 좋은 예가.. 2013. 10. 18.
청춘소설과 우리의 세계 2013.8.8. 어릴적에 내가 좋아하던 청춘소설이 있었다. 그 소설에는 삽화도 나와 있었는데 잘생긴 남학생 3명과 여학생 3명이 활짝 웃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 소설의 줄거리는 그런 선남선녀들이 어떻게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같이 웃고,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때로 짝사랑에 빠지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그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그 소설속의 인물중의 하나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의 인간관계속에 빠져들었다. 나이가 좀 들고 어느날 돌아보니 나는 비로소 당시에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다. 소설은 어떤 소설이건 현실과는 다르다. 특히 그것이 명작이라고 불릴만한 것이라면 그것은 현실과 놀랄만한 깊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그저 세상경험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만한 것.. 2013. 8. 8.
부족한 사람이 외우고 다닐 두가지 2013. 5. 27 막내아이가 게으르게 굴어서 설교를 하다보니 아이가 외우고 다녔으면 하는 말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에부터 생각하던 두가지 말을 반복해서 외우게 했는데 그 두가지는 이런 말이다. 생각을 하면서 살자. 왜를 생각하자. 외우게 하면서 느끼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말은 나를 포함해서 누구에게나 중요한 말이라는 것이다. 나도 외우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생각을 하면서 살자는 말은 좀 막연하지만 긴장을 풀고 너무 늘어져서 게으르게 타성적으로 살게 되지 말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막내 아이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누구보다도 나 자신도 사실 하루 하루 살다보면 어느새 그냥 습관에 젖어들어 살게 되는 일이 많다. 무엇보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를 왜 하는.. 2013. 5. 27.
행복과 즐거움 2013.5.18 즐거움이라는 것은 흔한 말이다. 그러나 이 즐거움이라는 평범하고 당연한 단어도 우리에게 생각할 것을 준다. 즐거운 것은 반드시 좋은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적어도 흔히 우리가 좋다고 하는 것은 반드시 즐거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관과 객관의 경계속에서 좋다와 즐겁다에 대한 혼동에 빠져들기 쉽다. 무심코 이건 좋은거니까 즐거운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생각해 보자. BMW나 페라리는 모두 비싼 차들이다. 그런 차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세상에 많고 그러니 이런 차들을 좋은 차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나로서는 그런 차가 생긴다고 해도 그다지 오랜동안 그걸 재미있어 할 것같지 않다. 그냥 몇번 타보.. 2013. 5. 18.
건강과 겸손에 대하여 2013.5.13 최근에 공원을 걷다가 바보도 기억할 수 있는 삶의 원칙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지쳐있고 어리석은 자신을 위한 생각들이었습니다. 바보가 사는 법은 저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만 여기에 써서 기록해 둡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 답들이 세상에는 있다. 그것들은 서로 연결되어져서 같은 것의 다른 표현일 때도 많고 때로는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마치 도박중독자가 도박사기술을 가르치는 것처럼 작게 보면 좋은 기술이지만 크게 보면 망하는 길일 때도 있다. 정말 도박하는 기술이 우리를 구원할까? 도박을 잘하게 되면 도박을 더 많이하게 되서 결국 망하게 하지 않을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도박을 잘하는게 아니라 도박을 안하는 것이 아닌가? 내 생각에 이 세.. 2013. 5. 13.
결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하는 조언 2013.5.7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매우 위험한 것이 바로 습관이 되는 것이고 익숙해 지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왜 죽는지도 모르면서 죽어가게 만든다. 예를 들어 여기 한 아들과 한 노부부의 관계를 보자. 아들은 아들로서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 부모님을 종종 찾아뵙는다. 노부부는 부모로서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여 그 아들과 아들가족을 반기고 주말을 자기집에서 보내게 한다. 이 아들과 이 노부부는 많은 부모 자식간이 그러하듯 서로를 보는 것을 단지 의무로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만나면 반갑고 그래서 아들은 부모를 방문하고 부모는 아들을 반긴다. 그런데 결국 그것뿐이다. 그들은 그저 만나고 방문한다라는 기본적인 것을 넘어서면 그들의 방문이 익숙해졌고 그렇게 하는 것이.. 2013. 5. 7.
낡은 것의 새로운 의미 2013.3.12. 언젠가 딸아이가 나에게 자신의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나는 내 딸아이에게 너의 고향이 어디라고 말해주기가 곤란했다. 고향이라는 개념은 가족이 대대로 한 곳에 살거나 어린 시절에는 한 곳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커서는 타지로 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썼을 때는 분명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요즘처럼 사람들이 자주 이동하는 시대에는 뭐라고 하기가 곤란하다. 즉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고향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은 분명한 답을 가지지만 내 딸아이의 고향은 어디인가 같은 말은 애매하다. 나만해도 부모님의 고향인 경상도가 아니라 서울에서 태어났고 우리딸은 서울에서 잉태되고 부산에서 태어나서 돌이 되기전에 이스라엘에서 몇년 미국에서 몇년 일본에서 몇년하는 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굳이 고향의 사전적의.. 2013. 3. 12.
우리는 뭘하며 살게 되는가에 대한 두가지 이론 2013.2.16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고 살게 될까 아니면 잘하지 못하는 것을 하면서 살게 될까. 여기에는 언뜻 보아 서로 정반대로 보이는 두 개의 이론이 가능하다. 먼저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면서 살게 된다는 이론은 이렇다. 축구를 잘하지만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대개 축구를 하면서 성과를 낼테고 칭찬도 많이 받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축구를 직업으로 해서 축구를 하면서 살게 될 확률이 높다. 노래를 못하는 아이가 가수로 살게 되지는 않지 않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면서 살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하면서 살게 된다는 이론은 이렇다. 우리는 왜 어떤 것에 시간을 쓰는가. 그것은 우리가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영어는 잘하지만.. 2013. 2. 16.
우리는 왜 즉흥적으로 살지 못하는가 2013.1.19.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란 큰 문제이며 그 스트레스의 주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우리는 너무 많이 걱정하고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현실에 대한 널리 알려진 처방은 바로 즉흥적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 보라는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미래를 너무 생각하지 말라. 그저 즉흥적으로 그 순간에서 느껴지는대로 살아라. 우리는 이런 처방을 받고 경우에 따라 그런 조언에서 도움도 많이 받지만 대개 우리는 즉흥적으로 사는데 실패하고 만다. 왜 그럴까. 성공에 대한 너무 많은 이론들 우리는 성공담이나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론들에 너무 많이 노출 되어 있다. 세상에는 성공하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렇게 되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2013. 1. 29.
우리의 선택에 대한 단상 항상 우리가 직면한 질문은 지금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 선택의 질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족이라던가 친구라던가 이웃이라던가 지역사회, 국가같은 식으로 여러가지 집단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똑같은 질문은 집단의 차원에서도 생긴다. 바로 집단으로서의 우리는 뭘 할 것인가 하는 의사결정의 문제고 이 질문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이 우리의 사회적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종종 이분법적인 착각에 빠져서 바다는 보지 못하고 해변가의 돌몇개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세상에는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믿고 그 중간에 있는 사람은 중도라고 부르는 사회적 관행보다 더욱 해가 되는 것이며 또한 더욱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이기도.. 2013. 1. 15.
젊은이는 왜 보수화 되는가 블로그에 방문하신 순둥이님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그것은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젊은이들의 보수화는 어떻게 생각할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사색하고 인생을 배우기 보다 취업스펙쌓기에 열심인 환경이 문제가 아닌가 하는 답을 주셨는데요. 저역시 동감입니다. 그 동감을 바탕으로 약간 몇마디 더 써보고 생각을 정리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한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는 그곳의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그다지 창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실망을 합니다. 그런데 한명의 교수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교수는 브라질에서 교육받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브라질 교육은 그렇게까지 실패는 아니라고 .. 2012. 12. 24.
바보가 세상을 사는 방법 2012.10.11 바보는 세상 살기가 힘듭니다. 사기도 많이 당하고 따돌림도 당합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알지 못하기에 앞이 캄캄합니다. 저는 바보가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 기억해야 할 두 가지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바보가 아닌 척 하지 마라.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크게 부풀려 실제보다 더 훌룡한 사람인 척 하는 것이 일상이며 심지어 권해지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무엇보다 경쟁에 이기려면 하나를 가져도 열을 가진 것처럼 떠들어야 하는 세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보가 바보가 아닌 척 하는 것은 길게 보면 결국 득이 될 수 없으며 엄청난 손해가 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바보는 바보이기때문에 사람들을 오랫동안 속일 수가 없습니다. 바보는 바보가 아닌 척을 하려고 해도 결국 실패합니다... 2012. 10. 11.
인생의 선택에 대한 생각 2012.5.13 우리는 일생일대의 선택이던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선택이던 이따금 하게 됩니다. 그리고 불안에 빠지게 되는데 미래를 알 수 없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말이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요.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몇마디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선택은 정말 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일까. 제가 대학교때 생각이 납니다. 대학에 가서 좀 공부를 해보고 나서 물리학이란 학문이 이제까지 쌓아 올린 지식의 양이 너무나 어마어마하다는 것에 압도된 날이 있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속력을 생각하니 의욕이 별로 나지 않더군요. 그 무렵 저는 교수님에게 나중이 되면 사는게 좀 쉽냐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은 그럴 리가 있냐면서 더 어려워질지는 몰라도 더 쉬.. 2012. 5. 13.
실패가 행복으로 가는 길이 되기위한 조건 2012.3.13 나는 실패를 싫어한다. 두려워한다. 뜬금없는 생각일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그렇다는 것을 문득 강하게 깨달았다. 이 세상에 실패를 좋아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실패의 문제는 그렇게까지 단순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을 많이 듣고 그것을 인생의 좌우명처럼 말한다. 이 말은 두 가지 이유에서 좋은 말이다. 하나는 우리가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사람이 뒤를 돌아보면 인생길이 실패의 연속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이 보기에는 승승장구한 사람도 그런데 결국 성공 실패는 어느정도 기대치에 의해 정해지니까 그럴수 밖에 없다. 재벌가 회장이나 최고의 가수나 배우들은 이정도하지 않으면 대단한 실패라고 생각.. 2012. 3. 13.
걱정이란 무엇인가. 2011.9.16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빈둥거리거나 영화나 드라마보기로 시간을 때워도 피곤한 날이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것은 몸은 편안히 있었으나 마음이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고 마음이 달리고 있었던 것은 결국 걱정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상사의 한마디 말이나 성적표, 아내나 친구와 있었던 일, 아이들 걱정등 우리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걱정을 합니다. 걱정을 한다는 것이 단지 생각을 한다라는 정도의 뜻이라면 상관없습니다만 걱정은 대책없이 우리의 에너지를 갉아먹습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안해도 피곤한, 스트레스에 쩔어있는 것같은 나날이 계속되게 만드는 것이 이 걱정이란 녀석입니다. 그렇다면 걱정이란 녀석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봐야겠습니다. 걱정이란게 뭘까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걱정이란 역시 .. 2011. 9. 16.
자살, 좌절하는 젊음에게 또한명의 카이스트학생이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는 1년 남짓한 동안 자살에 대한 글을 두번이나 쓴 적이 있으며 그 하나는 한국인은 왜 자살하는가 이고 또하나는 로봇영재의 자살에 대한 것입니다. 기왕에 자살에 대한 것을 두번이나 쓴적이 있으니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쓸 것은 없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용은 새로울 것이 없더라도 시점에 있어서 다른 방향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전에 쓴 글들은 밖에서 관찰하고 사회적으로 분석하는 글이었기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한 나머지 자살이라는 선택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특히 젊은 학생 개인 하나를 앞에 두고 해야할 말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뭔가 완전히 새로운 말.. 2011.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