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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세상보기551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정치의 계절입니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라는 것을 주제로 몇마디 써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용의 경계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결국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서로 조금씩 다릅니다. 심지어 같은 사람도 생각을 바꿉니다. 그러니 나와 뜻이 같다던가 다르다라는 2분법으로는 정치라는 것은 애초에 가능하질 않습니다. 정치는 어디까지나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공통의 목적을 위해 일하는 것에 대한 것이니까요. 서로 다른 것은 타협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모든 걸 용서하고 관용할 것같으면 애초에 정치를 할게 없겠죠. 그럴 수도 없습니다. 그.. 2024. 3. 27.
꼭 이승만을 존경해야 하는가? 최근 이승만을 미화했다는 말을 듣는 건국전쟁이라는 영화가 작은 다큐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소식은 나를 슬프게 만드는데 아직도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 부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상식이란 살인이나 불법적인 독재란 나쁘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적 수단으로 절대 인정될 수 없다. 이승만 미화영화가 나오자 유튜브에서는 황현필같은 역사 교사가 이승만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를 다시 설명한다. 하지만 나는 이승만의 놀라운 악행이나 이승만의 숨겨진 뒷사정내지 업적을 따져서 일종의 공과 과의 대차대조표를 만들기 전에 한가지를 짚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건 살인이나 불법적인 독재를 한 정치가는 어떤 이유로든 미화되서는 안되고 그런 것들이 다른 어떤 목적.. 2024. 2. 27.
개인주의와 의사 나는 한국의 의료현실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고마워 하는 편이다. 외국에서 15년 이상 살았던 내 경험에 따르면 어느 외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의료보험과 한국의 의료가 뒤지지않거나 더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는 나같은 비의료인 혹은 시민들의 자부심과 감사함만큼이나 의료인의 자부심과 감사함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 자부심과 감사함이란 의료인 스스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와 대한민국의 시민들에 대한 것이 되어야 한다. 행여나 몇몇 의사들이 무식한 한국시민들 때문에 내가 고생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내가 겪은 외국의 현실을 생각하면 사실이 아니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다른 나라의 의사들이 한국 의사들보다 더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해다. .. 2024. 2. 22.
민주주의의 위기 이재명 암살 기도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히 암살기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시기와 그것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가 더 큰 문제다. 암살기도는 한 명의 미친 사람이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그것을 부추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이 암살 기도가 참으로 뜬금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정국은 대통령이 독재를 하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독재는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도 전부 자기가 져야 한다. 그러니까 이 나라에 생기는 일은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윤석렬 대통령에게 물어야 옳은 것이지 지금 와서 이재명에게 뭔가 책임을 물으면서 살인을 기획할 때 일 수 없다는 것이다. 윤석렬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야당을 .. 2024. 1. 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 여러가지 방식으로 저와 접촉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최근에는 책을 한권내기도 했었죠. 다들 감사했습니다. 2024년은 보다 좋은 소식이 많은 해였으면 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강국진 드림. 2023. 12. 31.
배우 이선균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 이선균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의 작품들에 감사합니다. 부디 고인이 편안히 잠드시기를 바랍니다. 2023. 12. 27.
미국은 이민으로 흥하고 망했다. 23.9.20 최근에 미국에 사는 친척이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이 더이상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는 말이 나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번 방문에서 몇가지 대화를 하다가 나는 그것을 새삼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 한국이 좀 더 좋아지니까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비교하지 않아도 미국은 쇠락하고 있다. 일단 미국은 한국보다 월급이 더 높아도 주거비와 세금이 그리고 병원비가 워낙 비싸다. 한국에서 4백만원짜리 월세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 뉴욕에서는 50년된 허름한 스튜디오 방이 그 정도 한다. 미국 의료비가 비싸다는 것 특히 의료보험이 없으면 말도 안되게 비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래서 손가락이 잘라져도 보험없는 사람은 그걸 붙일 생각을 못한다고하지 않는가. 미국이.. 2023. 9. 20.
한국정치는 더 좋아질 수 있을까? 23.9.12 힘든 시절이다. 얼마전에는 하지도 않아 내버려 두었던 트위터에 갔다가 불쑥 이렇게 글을 쓰고 말았다. 나는 홍범도 장군을 존경합니다. 독립을 위해 인생을 바친 분에 대해 이런 걸 굳이 말해둬야 하는 시대다. 나는 이런 시대가 싫다. 요즘은 나보다 시사 뉴스를 더 많이 보는 아내는 한국이 절망적이라면서 화를 낸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어둠이 깊은 걸 보니 해가 뜰 때가 멀지 않았나 싶다고, 나라가 거의 망해가니 망하고 나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 두었다. 즉 지금은 나라가 진짜로 망하기 전에는 제 길을 갈 희망이 없어보인다. 경제적 폭망이든 외교적 폭망이든 모두가 아니 이럴 수가 싶은가 정도의 대재앙이 진짜로 와야만 하나보다. 그러기 전에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입을 멈출 생각이 없어.. 2023. 9. 12.
한국 경제전문가의 기초적 모순 23.8.16 한국에서 경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아니면 대부분 하나의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대개 경제 진단을 하고 그에 맞는 정책은 이거라고 말하는 일이 많다. 다시 말해 경제 정책이 경제의 미래를 바꾼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분석에는 정치가 없다. 즉 과거 30년 40년을 돌아 볼 때 그들은 보수와 민주 정권의 차이를 거의 말하지 않거나 무시한다. 이는 한가지 결론을 만드는데 보수던 민주던 결국 정권을 잡으면 똑같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나라는 해방이래 똑같은 사상과 정치를 펼쳐왔고 따라서 그 안에서 정치없는 경제분석이 의미를 가진다. 즉 경제는 정치와 상관없는 법칙에 따라 변해왔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없다면 그들의 경제 분석은 의미가 없다. 그런데 그런 주장.. 2023. 8. 16.
법과 현실 23.8.11 세상에는 시스템이 있고 법이 있고 조직이 있다. 예를 들어 수사는 형사가 하고, 기소는 검사가 하고, 변호는 변호인이 하며, 판결은 판사가 내린다는 식의 시스템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 경험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시스템이란게 형식적인 구조대로만 움직인다고 믿지 않는다. 여기에는 몇가지 모순적인 현실이 있다. 형식만 강조하면 세상에 되는 일이 없고, 형식을 무시하면 그것 나름대로 되는 일이 없다. 그 형식이란 건 말하자면 기계의 설계도 같은 것이다. 조직은 수학 정리를 증명하는 논리적인 단계처럼 혹은 기계를 구성하는 부품들처럼 이런 저런 명분과 논리속에서 형식적 구조를 가지며 당연히 이 구조는 매우 뛰어난 사람의 사상을 반영하고, 많은 경험이 누적되어 만들어 진 결과다. 그러.. 2023. 8. 11.
세월호와 잼보리의 꼭닮음 23.8.10 윤석렬 정권을 보내기가 참 힘들다. 무엇보다 무능력과 무공감한 그들을 보고 있자면 화가 자꾸 치밀어 오른다. 나는 아내에게 이건 마치 굳이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운전대를 잡고서는 운전을 안하는 사람을 보는 느낌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차는 절벽으로 뛰어 내리고 있는데 굳이 운전대는 양보하지 않고, 절벽도 보지 않는 것이다. 그들도 잼보리를 망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굳이 그걸 망쳐서 뭐 그리 대단한 이익을 보겠는가. 하지만 그들이 잼보리를 망치는 것을 보고 그 이후에 터져나오는 그들의 대처를 보면 세월호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이전에는 이미 이태원 참사가 있었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비극이 생기고 뭔가에 실패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다. 임진왜란때 조선인들이.. 2023. 8. 10.
피프티 피프티 사태 왜 사람들은 화를 내는가? 23.7.12 최근 피프티 피프티의 소송에 대해서 기사와 유튜브 컨텐츠가 많이 올라 오고 있습니다. 오늘 문득 생각해 보니 저도 그런 컨텐츠들을 계속 보고 있더군요. 저도 화가 난 모양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왜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화가 나는가? 이유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개 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좀 더 크게 보면 한국음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때문인 것같습니다. 사실 경제건 외교건 최근 좋은 소식을 들어 본 적이 정말 적습니다. 물가는 말도 안되게 오르는 일이 많아서 몇년전 가격과 비교하면 40%쯤 오른 것들도 있어 보입니다. 정부는 이게 한국 정부인지 조선 총독부인지 모르게 자기 파악이 안되는 일에 매진하고 있지요. 일본이 방사능수를 배출한다는 데 그걸 변명해.. 2023. 7. 12.
개혁과 사람 23.5.31 좋은 세상을 위해서 우리는 좋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시스템이 미래를 완전히 결정해 버리는 어떤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따르면 어떤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이유는 오로지 그 시스템에 존재하는 법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걸 사용하는 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하철 시스템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쾌적하고 빠른 지하철 시스템을 원한다. 그런데 이게 그걸 사용하는 사람과 상관없이 존재할 수 있을까? 지하철 안에 치안 문제나 성추행 문제가 있다고 해보자. 그럴 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더 많은 경찰을 배치하고 더 많은 CCTV를 설치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시스템의 문제라는 .. 2023. 5. 31.
무엇이 윤석열 정권을 만들었는가? 2 23.2.8 두달쯤 전에 나는 무엇이 윤석열 정권을 만들었는가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나는 민주당과 보수당을 오고가는 민심을 공동체 정신과 욕망 사이의 방황으로 파악했다 (보수당이란 지금 현재 국민의 힘이지만 보수당은 워낙 이름을 자주 바꿔서 이 글에서는 그냥 보수당으로 부르기로 한다). 즉 지난 몇십년간의 한국 정치를 보면 공동체 정신을 잊고 욕망으로 달려나가는 보수 정권의 기간이 비참한 결과를 만들어 내면 공동체 정신을 소중히 여기는 정권이 탄생하고 그런 정권 속에서 다시 정치적 사회적 안정이 생겨나면 사람들은 다시 투기나 급진적 개혁같은 욕망에 불타오르면서 보수 정권을 만들어 내는 일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21세기 내내 경제를 살린 것은 민주정권이었고 경제가 폭망한 것은 .. 2023. 2. 8.
한국인의 정치적 무기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23.2.4 요즘만큼 한국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때도 별로 없다. 경제건 코로나 대처건 국가적 자부심이건 모든 것이 무너지는 소리만 들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윤석렬 정권 퇴진 집회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사실 박근혜 때만큼의 동력이 느껴지지는 않고 있다.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이 무기력은 주로 한가지 사실에서 기인한다. 그것은 지난 대선에 대한 부끄러움과 실망이다. 아슬아슬한 차이였기는 했지만 윤석렬이 지난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단순히 내가 지지 하는 정치인이 당선되지 않았다는 수준이 아니라 아직도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실망이었다. 대한민국의 30% 정도가 윤석렬을 지지하.. 2023. 2. 4.
새로운 채널과 문화주도권. 23.1.12 한류는 지난 몇년간 한국을 뒤덮은 아니 세계를 놀라게 한 하나의 큰 주제였다. 그런데 사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가 하나둘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무시할 수 없는 한가지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독점의 극복이었다. 다시 말해서 한국 문화컨텐츠는 본래부터 이렇게 경쟁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독점 구조를 극복하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그게 언제인가? 좀 아이러니 하지만 그건 종편방송의 등장이었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그때부터 한국 컨텐츠를 공중파 3사가 독점하는 구조가 무너진다. 물론 모든 종편방송이 훌룡했던 것은 아니었고 종편방송만 훌룡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Jtbc, TvN, OCN, Mnet 같은 채널들의 인기는 그들이 출현하기 몇년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때.. 2023.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