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글모음/인공지능에 대한 글65

AI 사회는 왜 내적 변화없이는 불가능한가? 나는 항상 AI 시대가 오기 위해서는 내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그 변화는 패러다임의 변화이기 때문에 종교를 대학에서 가르칠 수 없고 교회에서 물리학을 가르칠 수 없듯이 기존의 교육기관에서는 AI 패러다임을 가르 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제 AI 시대가 코앞에 다가온 지금 이것은 더욱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내가 말하는 내면화가 없이는 우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참혹한 아픔을 겪을 것이다. 그 내면화가 일어날 때까지 말이다. 왜 그런가? 이렇게 질문해 보자. 여러분은 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여러분이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이 민주주의에 대해 뭘 알고 있건간에, 심지어 민주주의를 강의하고 책을 쓰는 사람이라도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최종적이고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2024. 4. 23.
우리가 일상에서 확률적 관점을 잊는 이유들 우리는 일상속에서 수많은 일들을 겪고 수많은 판단을 한다. 그 와중에서 확률적 관점을 잊고 결정론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왜 이럴까?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들이 있다. 첫째로 확률의 개념은 인과적이고 결정론적인 관점보다 이해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항상 미래는 불확실해서 결정되어져 있지 않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일을 하면 저런 일이 생긴다라는 법칙을 찾기를 더 좋아한다. 이런 심리적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이나 사건을 확률적으로 보고 해석하지 못하게 한다. 둘째로 확률이라는 것은 한두번의 사건을 통해서 체감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어떤 사건은 일어나든지 안 일어난다. 그래서 내일 비가 올 확률이 80%였다고 해도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것은 비가 온다거나 비가 오지 않는 사건이.. 2024. 4. 17.
생성이 아니라 통신이 핵심이다. 챗gpt가 화제를 일으킨 이래 생성형 AI가 글을 쓰고 음악을 작곡하고 그림을 그려주는 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전해 오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말도 하고 손도 움직이는 동영상이 화제가 된다. 사람이 하는 일들 모두에 대해서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다는 AGI가 5년이면 만들어 진다던가 하는 예측도 나오고 자연히 사람들은 그런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AI 기술의 본질적 특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을 때 AI의 핵심은 생성이 아니라 통신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점때문에 AI가 세상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일은 지금 사람들이 떠드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어날 것이다. AGI는 내가 보기엔 일종의 허구다. 그 개념도 애매모호한 AGI를 사람이 하는 일.. 2024. 4. 16.
근대화와 AI 그리고 식민지 AI 시대가 온다는 말이 세상에 많다. 나는 이런 시기에는 근대화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농업위주의 산업, 종교 중심의 사회, 전근대적인 교육과 신분제도가 있었던 사회에 근대화의 물결이 도달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던가? 엄청난 발전을 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구상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근대화가 전근대적인 사회에 도달했을 때 일어난 일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식민지화다. 근대화를 먼저 이룩한 유럽의 나라들이 전세계를 식민지화하는 과정이 전세계가 근대화되는 과정의 시작이었고 그래서 유럽의 작은 섬나라였던 영국은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던 것이 아닌가? 조선도 마찬가지로 그 근대화가 먼저 일어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요즘 AI에 대한 소개를 하는 사람들의 말들을 들으면 그것들이 다.. 2024. 3. 30.
말과활 저자특강, AI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2024. 3. 15.
AI가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세상에는 AI에 대한 책이 많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AI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왜 AI는 이해하기 어려울까? 그것은 AI가 새로운 것이며 따라서 개념적인 혼동이 많이 존재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우리가 이해하려고 하는 대상을 자신이 익숙한 것을 통해서 이해하려고 한다. AI와 관련해서 말해지는 이 익숙한 대상이란 대개 인간과 기계인데 그래서 우리는 AI를 어떤 때는 마치 성장하는 아이처럼 묘사하며 어떤 때는 우리가 가진 기계중의 하나를 설명하는 것처럼 설명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AI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동차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처럼 던지고 답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왜 AI가 이해하기 어려운가 하는 가장 흔한 이유다. 그렇게 질문하고 답할 때 그 답은 .. 2024. 3. 10.
AI 시대와 인문학의 과제 최근에 기술철학에 대한 한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다. 예전에 한 국내연구자가 과학철학에 대해 쓴 책을 읽을 때도 그랬는데 기술철학내지 과학철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공계 출신인 나로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기술적인 세부사항에 대해 지나치게 둔감해서 기술이나 과학이라고 했을 때 그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미분방정식에 대해 말하거나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 세부사항을 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기술이나 과학이라도 해도 여러가지의 것이 있을 수 있는데 그들이 그걸 구분하지 않고 그냥 기술이라면 다 이렇다는 식으로 말하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기술철학은 아마도 기술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 2024. 2. 15.
AI 대학이라는 생각의 위험성 나는 항상 인공지능이라는 말과 대학이라는 말은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전제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AI를 대학이 교육하려는 것은 마치 교회가 과학교육기관이 되려고 하는 것과 같아서 근본적인 믿음의 충돌로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인공지능 열풍이 불자 인공지능학과를 넘어 인공지능 대학을 만들겠다는 선전까지 나오고 있다. 생성형 AI 열풍이 만든 결과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그 문제의 선전을 들여다 보니 문제점은 그대로 들어났다. 그 인공지능 대학은 사실상 지금 존재하는 모든 학과들의 이름앞에 AI를 붙이는 거나 마찬가지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AI 부동산학과라면 부동산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게 할 수 있게 교육한다는 것이고, AI 마케팅이라면 마켓팅 분야에서 그렇게 하려는.. 2024. 1. 30.
소비자의 AI, 기업의 AI 올해의 화두는 인공지능 그중에서도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이 될거라고 한다. 온디바이스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기계에서 인터넷연결로의 데이터 흐름없이도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구글이나 삼성에서는 이미 이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폰을 발표했고 애플도 올해안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 S24모델을 보고 인공지능 기능에 감탄하는 사람들보다는 여전히 카메라나 모양새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번역기술같은 것이 신기하기는 하지만 매일같이 쓸 것이 아니라서 아직 소위 말하는 킬러 앱이 없는 느낌이다. 나는 이것이 삼성이나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이 아직 챗GPT 수준에 도달 달성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여전히 AI를 왜 소비자들이 써야 하는가에 대한 개념 확립이 부족한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뭔.. 2024. 1. 27.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의 시대 5 : 철학적 답변들 5. 철학적 답변들 철학과 자연의 거울을 쓴 리처드 로티는 철학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영속적인 것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그의 결론은 그것이 틀렸다는 것이다. 구술 문화와 문자 문화를 쓴 월터 옹은 문자 문화가 번성하기 시작한 후에 사람들이 가지게 된 철학의 과업은 구술 문화에서부터 내려온 기존의 사람들의 믿음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그들의 철학적 과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살게 된 사람들이 기존의 방식의 삶과 조화를 이뤄낼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고 봐야 한다. 이런 과거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철학의 과제중의 하나는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생긴 변화를 사회적으로 수용가능하며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없이는 기술적 발전은 계속 일어날 수.. 2024. 1. 23.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의 시대 4 : 대안적 삶 4. 대안적 삶 현대인들은 과학적이고 기계적인 문명에 대한 비판에 익숙하다. 경쟁이나 책임이 만들어 내는 높은 노동량 그리고 비인간적으로 단순반복적인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정신적인 피로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비판들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세상은 점점 더 빨리 변하고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대학생이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몇년간의 시간동안에도 세상은 변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20년에 가까운 교육을 거치고 직장을 구한다고 해도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 취업도 점점 힘들어 진다. 더 거대하고 복잡해진 시스템의 부속품이 된 사람들은 더 강한 압박을 받기 때문에 많은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경우에도 정신적 육체적 피로의 누적이 엄청나서 같은 직장에서 일을 오래하기도 힘.. 2024. 1. 22.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의 시대 3 : 대안적 패러다임의 출현 3. 대안적 패러다임의 출현 지난 글에서 나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분야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쏠림에 따라 우리의 인식세계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채워질거라고 말했다. 이 변화는 과학 패러다임에서 인공지능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단순히 미래에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많이 써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 아니라 인공지능 패러다임이라는 형식에 따라 세상을 보고 생각하고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계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던 시대에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기계로 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뇌를 컴퓨터로 보거나 사회를 하나의 거대한 기계로 보는 시각이 이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시대의 중심에 설 수록 사람들은 모든 것을 인공지능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2024. 1. 20.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의 시대 2 : 존재한다고 다 보이는 것이 아니다. 2. 존재한다고 다 보이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점점 더 채워질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보다 설명만들기의 어려움과 복잡성의 증가에 있다. 이것이 지난 번 글에서 말했던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의 생활과 인식의 변화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세상에는 물론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과학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지금 유독 이해할 수 있는 것에만 주목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과소평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정복한 문제들, 우리가 이해한 것들이 신문 방송과 책을 채우고 있다. 이런 현실은 역전될 것이다. 즉 지식의 생산이 쉬워지면서 우리의 관심은 앞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더 쏠릴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크게 바꿀 수 .. 2024. 1. 18.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의 시대 1 : 이해는 어렵다. 1. 이해는 어렵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먼저 그 이해라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그것은 이해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복잡하면 할 수록 그렇다. 그래서 점점 더 복잡해 지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넘쳐나게 가지게 된다. 게다가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다고 우리는 자부하지만 기껏 있는 지식들도 충분히 잘 퍼지지 않고 있어서 사이비종교나 평평한 땅따위의 것을 믿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고 언론들은 가짜 뉴스를 억누르는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시대에서 인공지능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정확한 지식이 보다 널리 퍼지게 하는 일에 도움을 주어 대중을 바꿀 수 있고, 그들이 세상을 보는 것에 도움을 .. 2024. 1. 13.
다시 AI의 시대의 진짜 교육 한 시대의 교육은 그 시대를 지배하는 시대정신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왜냐면 교육기관은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갈 인간을 키워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육 개혁은 AI 시대가 불러올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그 변화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우리가 단순히 창의적이 되자는 말보다 더 구체적이 될 수는 있을까? 왜 지금의 학교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AI 시대의 교육중심에 서기에 부적당할까? 나는 이 질문의 답을 다음의 문장으로 해보고자 한다. AI 시대는 작가를 키우는 교육을 원한다. 그리고 현 시대의 교육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나는 내가 대학원 시절에 연구를 시작하면서 겪었던 문화적 변화를 떠올리게 된다. 벌써 30여년 전의 일이지만 물리학과 석박.. 2024. 1. 7.
AI와 내적 문화적 정치적 변화. 나는 AI가 만드는 변화중 진짜로 중요한 것은 내적인 변화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걸 설명하는 일은 쉽지가 않아서 그다지 사람들을 설득하지는 못한 것같다. 사실 예측이란 어렵고, 구체적이기는 더 어려운데 이건 기술에 관한 것이든 정신에 관한 것이든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여전히 언론을 포함해서 사람들은 AI가 만드는 변화라고 하면 그저 자동 번역기가 나온다더라, 자율운전자동차가 나온다더라, AI가 작곡도 하고 로봇도 조종한다더라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 이런 예측들도 꼭 맞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물질적이고 외향적인 것만 신경쓰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자. 여러분에게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의 선택지는 여러분이 자신의 기억과 성격을 모두 포기하면 100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2024.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