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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인공지능에 대한 글70

인공지능은 무엇과 비교되어야 하는가. 23.8.9. 우리는 모든 것을 비교를 통해 파악한다. 외국을 모르는데 한국을 알 수 없고, 짐승을 모르는데 인간을 알 수 없으며, 뜨거운 것을 모르는 데 차가운 것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뭔가를 파악하려고 할 때 그것과 비교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의식적으로 파악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암묵적으로 뭔가를 마음속에 가지고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비교상대가 잘못되었을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남자의 반대를 여자로 생각할 때와 남자의 반대를 고릴라로 파악할 때 그리고 남자의 반대를 생명이 없는 바위로 생각할 때 우리는 서로 다른 것을 남자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무엇인가를 물을 때 우리는 마음속에 뭘 가지고 있는가? 인공지능은 이런 걸하.. 2023. 8. 9.
인공지능과 새로운 인간 23.7.18 엔진이 없으면 차가 달릴 수 없지만 바퀴가 없어도 마찬가지이듯이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서 수많은 것들이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경제와 사회를 주도하게 만들어 주는 보다 희귀한 자원은 존재해 왔다. 다른 것들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더 쉽기 때문에 가장 크게 생산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는 것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시대마다 달랐는데 예를 들어 직업의 종말을 쓴 테일러 피어슨은 시대별로 그 희귀자원들은 다음과 같았다고 말한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세상에서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올바르게 결합하고 대중화시키는 능력이 중요해 졌다. 그리고 그 대중화를 위한 비전을 테일러 피터슨은 창업가 정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토지나 자본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이제까지 경제와 사회를 주도했다면 기술의 대중.. 2023. 7. 18.
인공지능과 관점의 중요성 23.6.26 %이 글은 제가 쓰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책의 서문으로 쓸까하고 써 본 글입니다. 책이 실제로 출간될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게 된다면 이 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생각을 소개한다. 그런데 무엇을 논의하든 우리는 그것의 과거와 현재에 기초해서 한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그것은 바로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정의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예를 들어 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한 책이므로 우리는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이 피할 수 없는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특히 인공지능처럼 그 역사가 길지않고 빠르게.. 2023. 6. 26.
인공지능과 경제난 23.6.25 요즘 역사상 유례가 없다고 할 정도로 수출이 안된다던가,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은행도 위험하다던가 하는 경제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이는 IMF때 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업도 가계도 모두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 각종 매체에서는 경제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금리 문제나 부동산 정책 문제, 외교따위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게 떠오른 생각은 이게 다 전부 그냥 응급처방이라는 것이었다. 당장 코앞의 문제에 반응할 뿐이며 한국이 앞으로도 더 잘 나가려면 기초체력이 달라져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기초체력을 키운다는게 뭘까? 이것도 아주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어떤 분들은 연구개발을 말할지 모.. 2023. 6. 25.
시스템 그리고 개인의 입장 23.6.7 시스템이 거대해 질 수록 개인의 입장과 시스템의 입장차이에는 간격이 생기게 된다. 이 것에 대해서는 확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확률계산을 생각해 보자. 여기 백분의 1로 터지는 폭탄이 있다. 그러니까 이 폭탄의 스위치를 눌러도 터지지 않을 확률이 99%나 된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이런 폭탄을 천번 만번 점화시킨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폭탄은 반드시 터질 것이다. 구체적으로 계산을 해보자면 천번을 시도해서 이 폭탄이 터지지 않을 확률은 0.0043% 밖에 되지 않는다. 반드시 죽는다고 봐야 한다. 이 확률의 계산은 오늘날 처럼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없이 같은 일들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의미가 깊다. 앞에서 말한 확률은 소방관이 불속으로 뛰어들어서 사고가 없을 확률일 .. 2023. 6. 7.
인공지능은 정말 두려워해야만 하는 것일까? 23.5.8 인공지능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턴이 구글을 퇴사하고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그의 경고가 아니라도 인공지능이 강력하고 위험한 기술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위험한 것이며 따라서 규제해야 하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도 숨겨진 가정이 있고 위험이 있습니다. 그 위험은 대개 무시되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 더 위험한 것이죠. 인공지능이 위험하다는 경고속에서 생기기 쉬운 착각은 인공지능 기술이라는 것을 우리가 더 욕심내지 않고 지금 이대로 살고 싶으면 꼭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신기술이라는 것을 보통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왜냐면 우리는 지금 이대로의 상태가 그냥 유지된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2023. 5. 8.
인공지능은 정말 사무직 노동자만 대체할까? 23.5.5 인공지능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가능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주장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단순 육체노동자들은 인공지능의 영향을 덜 받지만 오히려 사무직 노동자, 정보 집중형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더 많이 대체될 수 있으며 그래서 기업의 많은 사무직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이 주장이 옳다고 한다면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이걸 보면 단순 육체 노동에 종사하고 후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인공지능 걱정을 별로 할 것이 없는 것같다. 그리고 선진국일 수록 그리고 화이트 컬러 노동자일 수록 미래를 걱정해야 할 것같으며 기업가들은 좋아해야 할 것같다... 2023. 5. 5.
게임, 도구 그리고 도구를 이용하는 기계 23.3.25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은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파베르라는 말을 만들었다. 그는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이 인간의 본질적 특징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때문인지 우리는 종종 동물도 도구를 쓸 수 있는가 없는가를 가지고 논쟁을 하고는 하는데 그 경우에도 그 도구 사용이란 매우 원시적인 것임은 물론이다. 우리는 운전을 하고 웹서핑을 하는 동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이 복잡한 도구를 사용해서 우리가 인간답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 달에 우주선을 타고 착륙한 것도 따지고 보면 맨몸으로 하는게 아니라 도구의 힘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구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인공지능의 역사에서 아니 어쩌면 인류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순간에 도달해 있음을 느끼게.. 2023. 3. 25.
성선설과 성악설 23.3.9 우리는 학창시절에 성선설과 성악설을 배운다.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했으며 서양의 루소가 비슷한 주장을 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으며 리바이어던에서 모두와의 투쟁을 말했던 서양의 홉스가 비슷한 말을 했다. 성선설을 주장하는 사람은 자연히 인간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기 마련이고 그 반대로 성악설을 주장하는 사람은 인간과 본성의 제약과 교육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성선설이 옳건 성악설이 옳건 혹은 인간의 본성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건 선악을 따졌다는 사실 자체가 주목할만 하다. 선악을 따진다는 것은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타고났기 때문에 그걸 내부에서 찾자고 하건 없으니 그걸 교육시키거나 사회적 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자고 하건 선악은 사람이 사는데.. 2023. 3. 9.
인공지능은 인문학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23.2.26 쳇GPT의 인기에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를 바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바꿀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인문학이다. 사실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인공지능 전공자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일에 조금도 종사해 본 적이 없으면서 흔히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카이넷같은 인류를 멸망시킬 인공지능을 문학적 상상력을 배경으로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위협은 실존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흔히 과장되어지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인문학의 상당부분을 공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문학적 공부에 강하게 의존하던 사람들은 이때문에 인공지능의 등장을 더더욱 인류멸망처럼 느끼게 된다. 사실 이전에도 기계가 공장노동을 대체하자 공장노동자.. 2023. 2. 26.
인공지능과 새 시대를 사는 법 23.2.29 나심 탈렙은 그의 책 블랙스완의 결론부분에서 불확실성이 가득하고 복잡한 현대에서 투자를 하는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투자는 정답을 맞추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확률에 대한 것이다라는 말이다. 우리는 지식의 힘을 과신하고 있으며 매번 선택을 할 때마다 최대한 자세한 계산과 예측을 하려고 한다. 그럴듯한 가설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정확한 수학계산 결과를 뽑아내듯 논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의 예측은 지나치게 최적화할 때 오히려 더 나빠진다. 우리는 투자가 실패도 전략의 일부인 확률게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언제나 그럴듯한 가설뿐이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지 말고 좋은 투자를 더 자주 시도해야 .. 2023. 2. 10.
chatGPT는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22.12.26 오픈AI가 발표한 생성 인공지능 chatgpt가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AI는 프로그램을 해주고, 상당히 다양한 질문들에 합리적인 답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사나 시를 써줄 수도 있는 능력을 보이기 때문에 지금 이 상태로도 서비스가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수준인데 지금 AI의 발달을 보면 이대로 몇년만 지나면 너무나 훌룡한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때문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세계 최고의 검색 엔진 회사로 오랜 동안 이 분야를 독점해 왔는데 chatGPT가 검색을 한단계 위로 향상 시킬 가능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구글은 지금 비상신호를 울리면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하니 구글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2022. 12. 26.
메타 버스에 대한 생각 22.10.6 요즘 메타버스 이야기가 한동안 시끄럽다가 좀 조용해 진 것같다. 사실 3D 영화의 유행처럼 혹은 인공지능의 유행처럼 세상에는 시끄럽다가 사라지고 그러다가 다시 반복적으로 시끄러워지는 주제가 있다. 메타버스만 해도 예전에는 세컨드라이프라는 게임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요즘의 열광이 새삼 스럽다. 뭐가 새롭다는 것인지, 물론 기술이 더 발달했겠지만 그걸로 이제 뭐가 바뀐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고 그 결과물을 보면 실망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과거에도 성공적인 신기술은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머무는 장소가 된다면, 뭔가가 사람들의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된다면 그것은 결국 신용을 발생시키고 돈을 벌게 해준다. 하지만 우리는 신기한 기술들에 너무 속아서는 안된다. 오.. 2022. 10. 6.
상부구조와 하부구조 22.5.15 오늘은 최신의 기술동향을 알려주는 미래채널 MyF의 구글 AI에 대한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그걸 보다 보니 하부구조와 상부구조라는 주제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인류의 문명을 포함한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은 하부구조에 의지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독립되게 나타난 상부구조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새로운 생각은 아닌데요 제가 좋아하는 책인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의 저자 로버트 피어시그도 그의 책 릴라에서 하고 있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지금 저처럼 컴퓨터를 쓰는 사람들은 그것이 프로그램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자세히는 모르죠. 그저 대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뿐입니다. 그러니까 글을 쓸 때는 글에 집중하고 이 에디터의 몇몇 기능에 주목할 뿐 그것.. 2022. 5. 15.
무엇이 한국사회를 지켜주는가? 2021.12.20 일찌기 과학혁명의 시대를 살면서 데카르트는 심신이원론이란 것을 주장했다. 그가 굳이 몸과 마음을 분리했던 것은 몸 즉 물질의 세계가 마음 즉 가치와 신앙의 세계를 침식해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심신이원론은 그냥 해보는 주장이 아니라 물질의 발달이 인간을 파괴하지 않게 하기 위한 보호책이었던 셈이다. 파괴적인 발전은 안정성과 내구성을 요구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찾아보면 많지만 내가 아는 좋은 예에는 바로 DNA가 있다. 아직 유전자의 나선구조가 밝혀지지않았던 시대에 양자역학을 만든 과학자중의 하나인 어윈 쉬뢰딩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쓰면서 양자효과는 생명현상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왜냐면 양자효과때문에 분자들은 구조적 .. 2022. 1. 2.
3D 메타버스와 객관성 2021.12.31 요즘 메타버스가 뜨겁다고 한다. 사실 현실세계를 그대로 구현한 3D 세계에 대한 인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예전에도 세컨드라이프 같은 것이 크게 주목받았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유튜버 미래채널 MyF가 하는 말을 듣다보니 기억 나는 것이 있어 다시 한번 적어 볼까 한다. 그것은 원근법과 객관성에 대한 이야기로 나는 이전에 원근법과 우리 시대의 신성모독이라는 글들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미래채널 MyF의 황준원은 가상 3D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꼭 3D 세계가 필요하냐고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에 대해 게임같은 곳에서는 재미때문에, 그리고 시뮬레이션의 경우에는 유용성때문에 3D가 좋지만 그 이외의 경우인 광고나 쇼핑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지금의 2D씩 화면이.. 2021.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