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새로운 인간11 인문학과 과학 그리고 미래 23.2.28 세상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법칙을 찾아낸다는 귀납법적인 접근 방식은 현대적 과학이 발전하기 시작한 이래 너무나 성공적이었다. 때문에 그러한 사고방식은 종종 우수한 사고방식이라는 것을 넘어서 유일한 사고 방식으로 까지 생각되어진다. 이러는 가운데 인문학으로 분류되는 분야들이 점차로 위협을 느껴서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지도 오래되었다. 인문학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직관을 중시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예술이 좋은 예다. 그러니까 과학과 인문학은 서로를 설명할 수 없고 서로를 과소평가하게 되며 결국 충돌하기 쉽다. 이때문에 찰스 퍼시 스노가 캠브리지에서 이 두가지 문화에 대해 강연을 한 것은 1959년이었고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가 철학과 예술분야를 포함하는 인문학만의 학문.. 2023. 2. 6. 환경제국주의와 나 22.12.27 요즘엔 뉴스를 보다 보면 뚜렷히 모순되는 점을 느끼게 된다. 하나는 기상이변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소식이다. 이 문제는 이미 너무 대처가 늦었다고 행동주의자들 중에는 유명한 그림을 망치는 이벤트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학자들이 단합하여 파업을 하기도 하는 문제이며 요즘 세상의 중심에 있는 변화중 하나인 전기차로의 전환도 이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기상 이변을 겪을 때마다 우리는 이제 이것을 외면할 수 없다고 하고 코로나 유행도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고 말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 침체와 출산률 감소 이야기가 시끄럽다. 주식과 부동산을 말하는 사람은 연일 얼마나 많은 돈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가를 말하며 제발 소비가 살아나는 경제 활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 2022. 12. 27. 인간으로 산다는 것. 22.12.20 우리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21세기이지만 우리는 매우 비과학적이고 애매한 사고를 하면서 살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한한 과학은 아직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의 과학은 이 문제를 논하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영혼이나 혼백따위의 개념을 가지고 세상을 본다. 나는 과학적인 인간이라 그걸 믿지 않는다고 말할 사람은 많겠지만 이런 걸 생각해 보라. 3살무렵의 아이와 그 아이가 자라서 20살이 되었을 때의 인간은 서로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확연히 다르다. 우리는 왜 그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법적으로 그렇게 취급할 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우리는 어제의 당신과 오늘의 당신을 같은 사람으로 여기며 권리를 인정하고 의.. 2022. 12. 20. 우리는 미래에 어디에 있어야 할 것인가? 22.12.8 조선말엽이나 일제초기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이 사람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 서양의 문물이 본격적으로 들어 오던 그 시기라면 그 사람은 그 문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할 것이다. 서당에 있거나 지방어디서 농사를 짓고 세상변하는 것을 몰라서는 안되고 서양에 유학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조선에 있더라도 중국어보다는 영어를 배우고 유학보다는 과학이나 기술을 배워야하고 서양인들의 문화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그게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를 살아가는 준비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 끝자락에 있다고 생각되지만 지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여전히 서양문명의 시대다. 서양문명은 지난 몇백년간 전세계를 정복했고 지금도 세계 문명의 표준이 되고 있다. 물론 경제 규모.. 2022. 12. 8. 인간의 멸종과 현대 한국 22.12.1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아주 오래되었다. 그리고 아주 심각해서 인류역사상 이런 나라가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은 반세기 정도만에 둘만 나아 잘기르자라는 말로 상징되는 출산 제한 운동의 국가에서 인구 재생산이 그야말로 스톱되었다는 말이 나올정도의 저출산 국가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저출산 문제가 정말 문제일까? 왜 우리는 여기서 생각을 멈출까? 그것은 그냥 결과이고 사람들의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할 때 저출산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 대응을 생각하는 것은 댐이 무너져서 물이 쏟아지는데 댐이나 홍수는 생각하지 않고 우리 집에 침수가 있는 것이 문제니 물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 이 물을 어떻게 퍼내야 하는가를 따지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렇게 .. 2022. 12. 1. 당신이 가진 가장 놀라운 생각 21.7.7 누군가가 '당신이 가진 가장 놀라운 생각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해보자. 나의 경우 지금으로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다. 인간은 사이보그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사이보그 II가 되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그것이 충분히 구체적이 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당연한 생각이라 놀랍지 않아서 인지 그렇게 공감을 얻고 있지는 못한 것같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짧게 정리하는 글을 써볼까 한다. 먼저 인간이라는 말에 대해 써야겠다. 우리는 인간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인간의 DNA에 들어있는 정보로 태어나는 자연적 인간과 현대인이 인간이라고 부르고 인식하는 인간은 서로 다르다. 자연적 인간은 사실 침팬지보다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달.. 2021. 7. 7.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 2021.6.12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세계는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우리는 과도기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그렇고 특이점 변화가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그렇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핵심에는 더 빠른 통신과 더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더 환경친화적인 기술따위가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변화의 내적 측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 기술이 가져올 정신적 변화, 즉 우리가 세계를 보는 눈에 있어서의 변화를 무시하면 그것은 마치 문자 사용 이전의 원시인들이 문자가 세계를 바꾸는 것을 상상하는 것처럼 된다. 그러니까 문자가 세계를 바꿀거라고 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문자라는 것이 마법을 가져서 고기도 만들고 집도 저절로 짓는 편한 .. 2021. 6. 12. 개인주의시대의 종말 2020.6.27 칼 포퍼는 그의 책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을 비판면서 개인주의에 대해 논한 바가 있다. 그에 따르면 플라톤은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같은 것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이것은 오류다. 개인주의의 반대는 집단주의이고 이기주의의 반대는 이타주의이기 때문이다. 즉 개인적 이타주의도 가능하고 집단주의적 이기주의도 가능한데 플라톤은 이런 가능성을 무시하고 집단주의는 이타주의이고 개인주의는 이기주의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요즘도 흔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여긴다. 개인주의를 오해한다. 만약 개인주의가 이기주의라면 개인주의가 서구 문명의 근본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개인주의의 진정한 의미는 '유효한 판단과 인식의 주체로서 개인을 인정하는 것'이다. 즉 하나.. 2020. 6. 27. 개인적 관점과 관계적 관점 2018.8.20 우리는 개인적 관점이란 것에 익숙하다. 이 관점에 따르면 우리는 먼저 주변 환경과 상관없이 그 특징을 말할 수 있는 어떤 개인의 존재를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이 인간의 선택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교통정체는 왜 생길까?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학교에서 아이들은 왜 어떤 학생을 왕따를 시킬까? 왜 사람들은 아파트를 단독주택보다 선호할까? 왜 남자는 여자를 차별할까?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생각할 때 종종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 우리는 우선 우리의 마음속에 한 개인을 등장시키고 그 인간이 왜 단독주택이 아니라 아파트를 사고 싶어할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남녀차별의 문제에 있어서는 어떤 하나의 남자를 먼저 사고의 무대에 등장시키고 이 남자가 여자를 이렇.. 2018. 8. 20. 개인의 붕괴 2014.2.24 개인의 붕괴라고 하면 우리는 대개 부정적인 것을 떠올린다. 그것은 너무나 자동화되가고 기계화되어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자기를 잃고 감정을 잃어가는 현대인을 말하는 것같다. 그러나 나는 개인의 붕괴라는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특히 무선통신과 컴퓨터가 발달한 시대에 다가올 공유경제속에서 좋건 나쁘건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개인의 붕괴가 필요한 이유 요즘 자주하는 말이지만 어떤 것은 그저 단어만 존재한다고 존재하는게 아니다. 즉 아버지로서의 역할, 자각이 없는데 물리적으로 아버지일 뿐이라면 그 사람이 나는 아버지다라고 말하는 것에는 별로 큰 의미가 없다. 어떤 재떨이가 재를 터는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흉기로만 쓰이고 있다면 그 물건을 .. 2014. 2. 24. 개인의 탄생 2013.11.11 아이가 없으면 어른이 없다. 구분이 없으면 어떤 개념은 탄생하지 않고 개념이 없으면 그것은 적어도 분명히 인식되지 않는다. 다시말하면 어떤 것은 그냥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분이 가능해 짐으로해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개인주의라는 말을 듣고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라는 말을 듣지만 개인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은 개인이 서로 서로 구분되는 일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해 보면 사생활이니 하는 말은 배부른 부자들이나 하는 소리요 극빈자들이 그런 것을 신경쓰고 사는 것은 사치일 것이라는 점은 쉽게 알 수 있다. 무슨 18세기니 15세기니 하는 옛날로 돌아가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의 가난한 나라는 물론 불과 반세기정도전의 한국만해도 방하나에 다섯 식구가 .. 2013. 1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