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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나는 누구인가9

Re: 나는 누구인가? %최근에 고 박이문 선생님의 둥지의 철학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글은 그 책의 독후감은 아니지만 읽다보니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은 것입니다. 2013년에 나는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고 할 때 혹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의 바깥에 어떤 물건처럼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식의 과정을 통해서 능동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점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우리가 가진 인식의 한계를 절감하는 일이 필요하다. 즉 우리가 이 세상에 대해 정말 작은 부분밖에 모른다는 것을 절감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 2021. 7. 9.
나의 질문, 나의 답 10년이나 20년전의 글들을 다시 읽다보면 저는 지난 십수년간의 여러 글들이 어떤 길을 따라왔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것은 겉보기에 여러가지 길을 따랐으나 결국은 초기의 질문의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죠. 저의 어릴 적 성향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그 초기의 질문내지 의문을 한마디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세상의 본질적 근본적 질서를 알지 못한 채 지엽말단 적인 지식을 외우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 인생이란 마치 게임의 법칙을 모르면서 하는 게임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태어나자 마자 삶을 살기란 게임을 하고는 있는데 그 규칙을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대개 우리는 우리를 키워주는 부모의 행동을 그냥 따라합니다. 그게 정확히 어떤 규칙을 따르는 것인지 모르면서 그냥.. 2020. 12. 2.
당신의 적은 누구인가? 20.1.17 우리 스스로를 포함해서 어떤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싶을 때 가장 빠른 방법 중의 하나는 한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나 (혹은 그 사람)의 적은 무엇인가? 이것이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이유는 이것이 어떤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 혹은 이데올로기의 가장 핵심이기 때문이다. 돌멩이도 못을 박는데만 쓴다면 그 핵심이 망치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것을 혹은 어떤 사람을 적으로 여길 때 우리는 그 적을 무찌르는데 몰두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못을 적으로 여기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망치가 된다. 적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장애나 결핍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갈증으로 죽을 듯하다면 당신이 가장 결핍한 것은 물일 것이다. 이럴 때 당신의 적은 물론 갈.. 2020. 1. 17.
나는 누구인가와 허풍 2020.1.9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안다고 믿는다. 그뿐인가 때로는 다른 사람도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비슷한 종류의 허풍들에 빠져드는데 그것은 자신이 실제로 겪어 보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이러저러한 행동을 할 거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걸 기반으로 남들을 비난하는 일도 많다.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이라는 것이다. 윤리학에서는 질문을 던지기 좋아한다. 백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 사람을 죽여야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백사람을 구한다고?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 한 사람이 자신의 죄없는 부모님이라고 하자. 그럼 이제는 답이 달라지는가?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질문에 대해 어떤 답을, 어떤 이유로 .. 2020. 1. 9.
나는 작가다. 2017.10.28 연구소를 퇴사한지 이제 2년 반이 넘었다. 나는 요즘 직업의식과 꿈의 가치를 새삼 느끼고 있다. 내가 가수라던가 내가 학자라던가 내가 운동선수라던가 내가 경찰이라던가 하는 그것 말이다. 이렇게 자신이 뭘 하는 사람이다라고 의식하는 것은 자연스레 그에 준하는 행동을 요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연예인이나 권투선수라면 그래서 몸무게 조절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 나는 그런 직업의식때문에 항상 먹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작가라던가 학자라고 해도 마찬가지고 가수라던가 도공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이든 뭔가를 진지하게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일은 우리에게 자기 절제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자기 절제는 직업이 뭔가에 따라 꿈이 뭔가에 따라 서로 .. 2017. 10. 28.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2013.8.23. 나는 누구인가라던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은 흔합니다. 저 자신도 몇년전에 이렇게 쓴적이 있습니다만 자신의 정체성이 결국 자기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이라면 한국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것이고 학생이면 공부를 해야 할것이고 학자면 학자로서의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할것이며 한 가족의 일원이면 그 가족을 위해 일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일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문제는 정체성이란 것,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나 그 답이 뭔가 하는 것입니다. 정체성이란 것은 하나의 인식의 결과입니다. 즉 나는 누구인지를 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억한 끝에 우리가 세상에서 찾아낸 어떤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점이 아주 중요한 의.. 2013. 8. 23.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 2012.5.7 최근 삶의 의미에 대한 책들을 몇권 기증받아 읽었다. 그래서 이 참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 자신의 답을 얼마간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에도 부분적으로 여기저기 적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이렇게 정리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너무나 많고 분명하다. 따라서 따로 길게 논할 필요는 없지만 항상 질문이 답보다 중요하므로 간단히라도 이야기해 보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뭘 어떻게 선택하는가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철학적인 사색같은 것에 관심없는 사람들일지라도 알게모르게 그런 질문의 답에 대한 이해에 크게 영향받게 된다. 일례로 사상의 구조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레슬리 스티븐.. 2012. 5. 7.
나는 선비다. 2009.6.11 고등학교 시절 나는 수학을 잘했다. 수학이라면 전교에서 2등을 하는 것을 분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영어는 영 신통치가 않았다. 나는 수학에는 자부심이 있었고 영어는 열등감의 근원이었다. 수학점수는 나에게 꽤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수학에 재능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내 자긍심의 근원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가 다른 누구보다 영어점수가 낮게 나온다는 것은 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수학점수가 형편없이 나온다면 나는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인간이 되버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은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있는 아가씨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자신을 아름다운 여자로 인식하고 있는 그녀들은 아름다움을 무엇보다 가치있고 중요한 일로 생.. 2009. 6. 11.
구도 여행, 나를 찾는 여행 2008.8.16 나는 어릴 때부터 여행기를 좋아했다. 거기에 나를 찾는 이란 말을 붙이면 더더욱 좋아하는 종류의 책이 된다. 나를 찾는 여행, 구도기 , 이런 종류의 책은 매우 많으며 많은 소설들이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떠나는 이야기의 형태를 띄고 있다. 더구나 현대는 흔히 많은 사람들이 자아를 잃어버린 시대라고들 하지 않는가. 그런데 최근까지도 나는 왜 그 이야기들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지 깨닫지 못했다. 나를 찾는 이야기는 좋지만 왜 나를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고나 할까.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는 것은 사람의 몸이 살아가려면 물이 필요하다라는 과학적 설명이전에 그냥 목이 마르니까 그렇다. 마찬가지로 나를 찾는다라는 것의 의미따위 몰라도 나를 찾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 2008.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