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5 강천산군립공원과 광주시립무등도서관 전주의 완주시립도서관을 나와서는 목욕을 하러갔다. 로뎀트리스파. 목욕만 하는데는 9천원이다. 따듯한 욕조에 앉아서 만원짜리 속초의 사우나가 얼마나 엉망이었는가를 생각한다. 아무리 관광지라지만 좀 너무 차이가 난다. 저녁에는 강천산 군립공원의 주차장에서 스텔스 차박을 할 예정이므로 그 전에는 한끼를 먹을 기회가 있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고향시래기였다. 전주에 오면 항상 가는 내 맛집이지만 일요일이라고 휴일. 그래서 대신 먹은 것은 금암면옥의 칼국수와 만두다. 금암면옥의 칼국수는 베타랑칼국수와 별 차이가 없지만 맛있는 들깨 칼국수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먹기 힘들다. 하지만 금암면옥의 만두는 내 인생만두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잔뜩 먹지 않을 수가 없다. 혼자서 만두와 칼국수를 잔뜩 먹고 차를 강천산군립공원으로.. 2025. 5. 19. 전주 캠퍼스둘레길과 전주의 도서관들 꽃심도서관에서 몇시간을 보내고 전주대학교에 갔다. 전주대학교는 예전에 내가 전주에 살 때 살던 집에서 가까워서 산책삼아 자주 왔던 곳으로 봄에는 철쭉이 매우 예뻤다. 오랜만에 전주 대학교 캠퍼스를 돌아보고 저녁도 그 앞의 고기주는 국수집에서 먹었다. 돈카스를 먹었는데 국수를 먹을걸 그랬다는 후회가 인다. 아침이 밝아 오자마자 나는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내가 자주가던 오송지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둘레가 1km가 안되니까 호수가 될 수 없는 작은 연못이지만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곳이다. 나는 차를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에 세우고 편백나무숲을 지나 오송지로 가서 오송지를 한바퀴돌았다. 하지만 오늘의 아침 걷기는 이제부터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오송지 방향으로 가다보면 편백나무숲에서 .. 2025. 5. 18. 예당호 데크길, 전주 꽃심 도서관 홍성에서 김밥을 사서 예당호로 향했다. 예당호는 출렁다리와 데크길이 있는 호수다. 이곳은 낚시와 황새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내가 낚시를 해본적은 없지만 호수에 떠있는 숙소가 많이 보인다. 거기서 먹고 자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다. 예당관광지에 도착하니까 주차안내원이 평일인데도 바쁘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기 방문지라는 증거다. 나는 차를 4주차장에 세우고 김밥을 먹으면서 차박을 했다. 주차비는 없다. 비는 오늘밤에도 많이 내렸다. 하지만 아침이 되니 짙은 안개만 있을 뿐 비는 그쳤다. 세수를 하고 출발시간을 보니 6시 45분 아직도 호수는 짙은 안개로 덮여 있다. 예당관광지를 중심으로 호수를 바라보았을 때 왼편으로는 출렁다리가 있다. 본래는 출렁다리를 건너서 한동안 더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날은 .. 2025. 5. 17. 국립세종도서관, 구봉도해솔길, 충남도서관 어제는 오랜만에 청주 오송의 집에서 잤다. 빨래도 하고 목욕도하고 하루 쉰다음 아침 일찍 국립세종도서관으로 향했다. 빌린 책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세종도서관은 내가 가본 중에는 제일 좋은 도서관이라고 할만하다. 세종시에는 시립세종도서관도 있는데 그 도서관도 훌룡하다. 하지만 역시 국립도서관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국립세종도서관 앞에서는 세종호수공원이 있는데 이 호수공원을 한바퀴 도는 것은 매우 훌룡한 산책이다. 하지만 오늘은 비도 오고 시간도 없어서 호수공원 산책은 없이 그냥 책만 반납했다. 오늘의 일정은 부천에 가서 지인과 식사를 하고 구봉도 공영주차장에 가서 자는 것이다. 구봉도는 전에 가족과 함께 해변을 보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러는 가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그때는 가지 못했던 구봉도 해.. 2025. 5. 16. 수주팔봉 야영지, 괴산 산막이옛길, 청주시립도서관 충주나 원주는 관광도시가 아니라서인지 인구로 해서 자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작은 속초나 강릉보다도 중앙번화가는 발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충주 시립도서관을 나와서 걸어본 충주 시내는 별 것이 없었다. 도서관 옆쪽의 자유시장은 낮시간이라선지 굉장히 한산했고 충주무학시장쪽이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하나의 도시를 제대로 보고 느끼는 일이란 당연히 하루 이틀로 될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도서관과 걷는 길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실 충주에는 호암호라는 아주 멋진 호수가 있다. 지나가면서 호암호를 보면서 그곳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사진을 찾아보니 역시 아주 멋진 곳이었지만 오늘은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수주팔봉 야영지에 가보기로 했다. 수주팔봉 야영지는 차박을 하는 사람들.. 2025. 5. 15. 소금산 트레킹과 충주 시립 도서관 미리내 도서관이 좋아서 내내 머물고 싶었지만 그래도 한계는 있다. 마냥 편안하게 있고 싶었지만 차박을 하며 여행하려면 잘 곳을 구해야 하는데 원주처럼 큰 도시는 밤새 차를 새워둘 곳을 찾기 어렵다. 미리내 도서관 주차비가 무료라서 도서관에 차를 세우고 도서관을 내내 이용하다가 자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누가 나같이 주차장을 많이 이용했는지 밤에는 주차 안된다고 써있다. 그래서 일단 무위당 기념관도 보고 원주 시내도 볼겸해서 시내로 나왔다. 차를 중앙거리 시장 주차장에 세우고 길을 걸으니 이게 원주의 중심거리이기는 한 것같은데 영 시골장터 느낌이 세다. 원주는 사실 강릉보다 훨씬 큰 도시다. 원주의 인구는 36만으로 강릉이나 충주의 21만보다 절반은 더 크다. 그런데 그 중앙 거리가 무슨 어디 시골읍같은 .. 2025. 5. 14. 횡성 호수길과 원주 미리내 도서관 강릉과 나는 별로 인연이 없나보다. 전부터 늘상 속초와 비교되어 어쩐지 정이가지 않던 강릉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찬찬히 강릉을 보려고 했는데 날씨도 요일도 도와주질 않는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되어 나는 강릉 이마트에서 먹을 것을 보충한 후 안목해변으로 향했다. 전부터 강릉에 오면 차박을 하던 곳이었는데 주말에도 저녁이면 차박자리가 났고 화장실도 바로 옆에 있어서 좋은 차박지였다. 하지만 비가 왔는데도 주말 오후의 안목해변은 관광객으로 가득 붐볐다. 안목해변과 나란히 밀리는 차를 따라 운전을 하던 나는 즉흥적으로 차를 돌렸다. 이런 날씨에 이렇게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차를 횡성호수길로 향했다. 횡성은 강릉에서 한시간 정도 운전하면 갈 수 있는.. 2025. 5. 13. 속초 외옹치항 해변길과 강릉 경포호 둘레길 별 다른 계획없이 시작한 여행도 하루 하루가 지나갈 수록 틀이 잡혀가고 의미가 생겨난다. 나는 어느새 새로운 도시에 가면 내가 뭘 먼저 찾아야 하는지를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것은 세가지인데 하나는 산책로고 또 하나는 도서관이며 마지막은 마트다. 뜻밖에 맛집이나 카페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있을 때는 나도 그런델 가는 걸 좋아했는데 말이다. 마트라는게 좀 이상할 수 있지만 좋은 마트에 들리면 필요한 식자재와 물을 싸게 살 수 있고 원한다면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다. 도서관은 그 도시가 책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가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전주에 살았었고 지금은 세종에서 가까운 오송에 사는 내 눈높이는 굉장히 높다. 전국에서 가장 도서관이 잘되어 있는 도시들이 이 도시들이기 때문.. 2025. 5. 12. 속초 영랑호 둘레길 결국 춘천을 떠나 속초로 왔다. 춘천에 하루 더 머물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자꾸 움직이려고 하는 나를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결국 나는 좋았던 춘천을 떠나 속초로 왔다. 이번 여행에서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는 왜 자꾸 지금이 좋으면서도 다른 곳을 향해 가려고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충분히 시간을 가져도 되는데 마치 빨리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이득을 보는 느낌을 가진다. 어디 먼 곳에 진짜 좋은 곳과 진짜 휴식이 기다린다는 식이다. 그러나 대개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좀 더 머물면 더 많은 것이 보이고 진짜가 보이는 법이니 이런 생각은 옳지 않다.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방문한 곳은 사우나였다. 카카오맵에서 사우나를 치고 리스트 맨 위의 속초 해수 피아 찜질방을 골랐다. 그런데 기분 나쁠 정도.. 2025. 5. 10. 춘천의 삼악산 케이블카와 물레길 혼자서 하는 여행은 오랜만이다. 아내가 외국여행을 간 탓에 그럴 계기가 되었다. 나는 차박으로 몇일 여행을 해보기로 하고 인천공항에서 춘천으로 향했다. 일단 여행의 시작은 춘천의 케이블카를 타는 것과 케이블카 주차장앞에 이어진 물레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했다. 전기차라서 노트북이나 핸드폰 충전이 걱정이 없고 뒷자석에 자충매트를 깔고 이불을 펴두었니 나 혼자라면 상당히 넉넉하다. 어디로 간다는 느낌 보다는 인연이 닿는 곳에서 몇일 살아본다는 느낌으로 여행해 보려고 한다. 케이블카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새벽 3시. 아내의 출발 비행기가 늦어서 춘천에 새벽에 도착하게 됬다. 덕분에 서울의 밤길을 달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길은 아주 평탄했다. 거의 직진밖에 없는 길이라 오토파일럿이 거의 다 운전했다. 차에서 .. 2025. 5. 9. 낮잠이 만든 악몽을 꾸고. 낮에 꾸는 꿈은 악몽일 때가 많다. 아마도 낮에 잠을 자는 이유가 몸이 좋지 않아서 이거나 낮잠을 잔다는 것 자체가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일전에도 나는 감기몸살을 쫒고자 낮에 잠을 자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꿈은 이미 수업에 참가하지 않아 버린 나로 시작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문제였는데 정해진 발표날에 발표를 하려고 호텔에 갔는데 그 발표장에 갈 수가 없는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발표장을 찾아서 미로같은 호텔내부의 복도를 따라 뛰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아이들과 애엄마들이 가득 찬 방에 들어가게 되어서는 아이를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이를 업고 다니게 되었다. 그러고도 발표장을 못찾다가 시간이 너무 흘러 이제는 아이를 엄마에게 돌려주려고 하는데 엄마를 찾을 수가.. 2023. 12. 11. 근황 이야기. 23.4.14. 되돌아 보면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지도 꽤 되었군요. 이전에도 가끔 그런 적이 있었지요. 여러가지 프로젝트가 있으면 그런 일이 생기게 됩니다. 이번에는 책을 한권쓰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책인데 저는 한 두주면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생각보다 일은 많아지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지금은 한 한달이면 마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 생각도 또 틀릴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책은 쓰고 보니 새삼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빨리 집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죽기전에 꼭 해야 했던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더더욱 빨리 빨리를 외치는데 체력과 창의력의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는 .. 2023. 4. 14. 전주와 부산, 전라도와 경상도 23.3.18 나는 전라도의 전주에서 8년을 살았다. 그리고 처가가 부산인 관계로 계속 부산에 드나들고 있는 중이다. 전주와 부산의 차이 그리고 전라도와 경상도의 차이는 여러가지 원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정치나 이념은 그들중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지만 전통적으로 계속 보수정권을 지지해 온 경상도와 민주정권을 지지해 온 전라도의 차이가 정치 이념과 무관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정치가 애초에 의미없는 것이라는 결론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1995년 최초의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가 있은 이래 이미 지방자치의 역사가 거의 30년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두 지방에 대한 비교를 하면서 피상적으로라도 정치이념이 어떤 나라를 만드는가를 생각해 보기 시작해야 한다. 전라도에 살았던 8년간 우리 부부가 아주 자주.. 2023. 3. 18. 오송 살기에 대한 보고 23.3.15 오송에 이사온 지가 이제 20일이 되었다. 사방에 널부러져 있던 짐들이 제자리를 찾아갔고 마침 고장났던 티브이며 의자를 새로 주문해서 설치했으며 집 근처에서 짜장면 집도 하나 알아 놓았고 산책로도 대충 정리가 된 것같다. 이사로 일이 많았는데 일이 많자고 하니 자꾸 더 일이 생겨서 장모님의 생신도 있었고 유학가 있던 아들 딸들이 한국에 돌아온다고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일도 이것 저것 상담해 줄 일도 생겨 버렸다. 참으로 정신없는 시간들이다. 오송지역에 대한 탐험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20일을 살아 본 결과 조치원 재래시장쪽이 아무래도 흥미을 끄는 쪽인가 보다. 주변에 가본 곳이 거의 없는데도 세종 재래시장은 벌써 꽤 여러번 다녀왔다. 거기서 산 반찬으로 비빔밥을 해 먹는다던.. 2023. 3. 15. 오송생활의 시작 23.3.3 오송에 이사온지도 이제 한 주가 되어 간다. 지난 한달여간 이사 준비와 짐 정리로 바뻐서 힘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힘이 들었던 것은 도통 글을 쓰고 산책하고 사색할 시간을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집은 조금씩 정리가 되어갔지만 그렇게 하는 동안 내 마음은 조금씩 썩어가는 기분이었달까. 이제 이사를 온지도 한 주가 되었지만 그간에는 너무 바뻐서 동네도 걸어다닐 시간이 없었고 여기는 주소상 청주의 일부인데 청주중심도 한번 가보지 못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역시 얼마가 되었든 사색하고 독서하고 글을 쓰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것들은 내 삶의 중심이다. 오늘에야 겨우 시간이 조금 나서 집바깥을 걸어볼 수 있었다. 새로 이사한 집은 오송역까지 도보로 15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2023. 3. 4. 전주를 떠나며 23.1.31 전주를 떠나기로 했다. 8년만의 일이다. 이제 한달 후면 나는 전주를 떠나 오송이라는 곳에 가게 된다. 보통은 이사가 일때문이지만 그런 것은 아니니 이사를 준비하면서 나는 내가 어쩌다가 전주를 떠나게 되었는가 하는 것에 대해 정리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이유들이다. 첫번째 이유, 새로운 곳이 매력적이라서. 내가 전주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내가 이미 전주에 8년이나 살았고 새로운 장소가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여전히 전주를 좋아하며 집을 찾다보니 어쩌다 전주를 떠나게 된 것이다. 나는 전주가 아주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전주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틈틈히 이야기했으므로 길게 말하지는 않겠다. 전주는 .. 2023. 1. 31.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