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34 국가는 국가고 개는 개인가? 속초 여행중에 사우나를 하고 앉아 쉬는데 있었던 일이다. 이발소에 모여 앉은 노인들 중 하나가 정치는 이준석이 잘한다고 크게 말한다. 나는 그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그가 생각하는 정치나 국가란 무엇인가하는 생각이 났다. 그는 아마도 삼국지의 유비 조조와 현대의 대통령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티비에서는 식용으로 불법도살될 위기에 있던 개들이 구조되어 미국으로 보내졌다는 기사가 나온다. 그 개들에게 다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건 큰 돈이 드는 일일 것이고 그 돈이면 살릴 수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자연히 인간을 구하느니 차라리 개를 구하겠다는 것인가? 모두 생명이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은 소위 본질론과 관계론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본질론이란 어.. 2025. 5. 9. 춘천의 삼악산 케이블카와 물레길 혼자서 하는 여행은 오랜만이다. 아내가 외국여행을 간 탓에 그럴 계기가 되었다. 나는 차박으로 몇일 여행을 해보기로 하고 인천공항에서 춘천으로 향했다. 일단 여행의 시작은 춘천의 케이블카를 타는 것과 케이블카 주차장앞에 이어진 물레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했다. 전기차라서 노트북이나 핸드폰 충전이 걱정이 없고 뒷자석에 자충매트를 깔고 이불을 펴두었니 나 혼자라면 상당히 넉넉하다. 어디로 간다는 느낌 보다는 인연이 닿는 곳에서 몇일 살아본다는 느낌으로 여행해 보려고 한다. 케이블카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새벽 3시. 아내의 출발 비행기가 늦어서 춘천에 새벽에 도착하게 됬다. 덕분에 서울의 밤길을 달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길은 아주 평탄했다. 거의 직진밖에 없는 길이라 오토파일럿이 거의 다 운전했다. 차에서 .. 2025. 5. 9. 마음의 길, 몸의 길 세상에는 마음의 길이라고 불러야 할만한 것이 있고 몸의 길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마음의 길을 종교의 길이라고 불러야 할 수도 있으며 사람들은 특히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 마음의 길을 잊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나는 특정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노인은 결국에는 구도인으로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의 길은 사회의 길이며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사람을 사귀고, 직업을 가지고, 뭔가를 사회적으로 성취하는 길이며 뭔가를 물질적으로 소유하고 즐기는 길이다. 사회의 길은 감각의 길이며 정보의 길이다. 그 길은 이 세상에 던져진 우리가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경험하는 길이다. 부자가 된다거나 박사가 된다거나 노벨상을 받는다거나 사장이 된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이 사회의 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 2025. 5. 7. 미움의 이유 살다보면 누군가가 미울 때가 있다. 그리고 미움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우리는 한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대개 우리의 미움을 합리화한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가 미움받을 짓을 해서 미워하고 헤어지는게 아니라 그 사람과 헤어질 이유가 있으니까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자주 표현되는데 예를 들어 최근에 방영되었던 폭삭속았수다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가난한 화가인 남자친구에게 잔소리를 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늘 자기 남자친구의 가난을 비판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진짜 이유는 그 여자가 국수회사를 하는 부자집의 남자와 선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옛 남자친구를 버리고 새 남자에게 가고 싶은데 그러면 그녀가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따라서 .. 2025. 5. 6. 유럽은 왜 부자가 되었는가? 유럽은 왜 부자일까? 그 답은 간단하다. 그들이 근대화를 처음 시작했기 때문이다.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이래 전세계에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는 모두 서구권이었다. 20세기 전반기의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슈퍼파워로 올라섰고 일본이 빠르게 서구로부터 근대화를 수입해서 선진국으로 올라섰을 뿐 근대화가 시작된 이래 세계를 이끌어 온 것은 결국 그 근대화를 먼저 이룩한 나라들이었다. 선두가 한번도 바뀌지 않았달까. 그런데 그럼 왜 유럽이 근대화를 처음 시작했을까? 이 답은 간단하지 않고 오히려 이상하다. 왜냐면 사실 16세기 정도의 세계를 놓고 보면 경제적으로 번성했던 것은 중국이나 인도였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의 수퍼파워는 미국이다. 그런데 몇백년뒤의 사람이 타임머쉰을 타고 와서 그때에는 한국이나 인도네시아가.. 2025. 5. 5. 나쁜 생각 앞으로의 세상은 예측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옳은 선택을 하면 좋은 세상이 올 것이고 나쁜 선택을 하면 나쁜 세상이 올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일만 올 수는 없으므로 어떤 나쁜 미래가 올 수 있는 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는 것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쉽게 우리는 대량 실업을 예측 할 수 있다. AI는 거대한 자동화를 가져올 것이다. 생각해 보면 전근대 사회에서는 사람들 대부분의 직업이 농부였다. 그리고 지금은 선진국에서는 국민들의 1-2%의 사람만 농사를 짓는다.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만약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직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미리 새로운 직업들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좋았겠지만 그.. 2025. 5. 4. 법원의 정치개입을 반대합니다. 이재명 재판에 대해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했습니다. 현직 판사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이것이 법원의 정치개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시민의 하나로서 결론적으로 말해서 법원의 정치개입에 반대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이 재판이 정치 개입인 이유는 적어도 두가지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결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법원은 이례적으로 행동해서 재판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즉 절차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수의견을 낸 대법원 판사 두분도 그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이례적인 법원의 행동을 여러차례 보았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내란 수괴 윤석렬을 풀어준 것이었죠. 그래서 우리는 사형이나 무기밖에는 형량이 없는 내란죄를 저지른 자가 밥먹으러 돌아다니는 꼴을 봅니다. 이례적인 .. 2025. 5. 3. 본성론과 사이보그론 사람은 날때부터 선하다는 성선설이나 악하다는 성악설은 모두 인간의 본성을 논하는 본성론이다. 성선설은 인간이 사단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맹자가 주장했거니와 나중에 발달한 주자학이나 양명학도 모두 인간은 본디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성선설로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니까 수련에 의해서 혹은 깨달음에 의해서 자신의 본성을 되찾으면 우리는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순자의 성악설에서는 인간은 악한 존재이므로 규칙으로 규제로 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된다. 서양에서 몽테스키외는 만인에 의한 만인과의 전쟁을 이야기했고 그걸 피하기 위해 사회적 계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서양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기본적으로 이기적 존재로 말한다. 이런 주장들은 모두 성악설이라고 할 수 있다. 본성.. 2025. 4. 30. 노자의 무위에 대하여 노자에는 하지 않음으로서 일을 한다는 무위의 철학이 여러군데 나온다. 젊었을 때부터 노자를 읽기는 했지만 오늘은 문득 이 무위에 대해 생각이 나서 몇마디 적어본다. 도덕경 37장의 첫머리에는 이런 말이 있다. 도는 항상 하는 일이 없지만 하지 않는 일이 없다. 하는 일이 없는데 왜 하지 않는 일이 없을까? 모든게 저절로 척척 이뤄진다는 것인가? 무위의 철학은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좁은 마음, 조급한 마음, 좁은 시야에 갇혀서 바쁘게 이리뛰고 저리 뛰어서는 오히려 일만 저지른다는 뜻이다. 도덕경의 53장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내가 약간의 지혜라도 가졌다면 나는 큰 길을 걸을 것이며 옆길로 들어설까 경계하리로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지름길을 찾는다. 지름길.. 2025. 4. 29. 새로운 감각기관으로서의 AI AI는 연결의 미디어로 작동할 수 있으며 이같은 AI의 특성은 최근 MCP, A2A등 AI의 연결 방식이 발달함에 따라 더 명확해 지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시스템들을 서로 연결해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AI이며 이러한 연결은 AI나 인간의 능력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슈퍼지능을 가진 AI란 단일한 A가 아니라 특수목적을 위한 AI들을 포함해서 수 많은 것들이 서로 연결된 결과로 출현할 것이다. 이런 세상이 온다면 그래서 그 결과 인간은 어떻게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인간은 새로운 감각기관을 가진 존재 혹은 새로운 신피질을 가진 존재가 될 것이다. 이러한 문장은 인간의 몸에 기계를 직접 연결하는 사이보그화를 연상시키며 뇌와 컴퓨터를 .. 2025. 4. 28. AI 시대, 투자할 한국 회사가 없다. 문재인 정부시절, 한국 주식에 장기 투자를 하자는 목소리가 많았다. 오르고 내리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계속 사두면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거였다. 문재인 정부 시절만 보면 이것이 맞다. 그 당시 한국의 최고 대기업인 삼성만 해도 주당 5만원하던 주가가 몇년만에 10만원에 가까울 정도로 올랐고 미래는 더 밝아보였다. 카카오나 네이버의 주식처럼 AI 관련 주식으로 생각되는 주식은 더 많이 올랐고 이 외에도 배터리 주식이나 LG 주식, 화장품 주식이나 식품 주식, 엔터테인먼트 주식등 아주 많은 주식들이 올랐다. 한국의 장래는 밝아보였다. 한국 화장품, 한국 반도체, 한국 전장, 한국 음식, 한국 영화등 아주 많은 것들이 한국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더 잘 팔릴 것같았다. 봉준호의 기생충이 미국에서 아카데미상을 받.. 2025. 4. 27. 말하는 글쓰기와 논리적 글쓰기 글을 쓰다보면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연히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은 글을 쓰는데 있어서 말하는 글쓰기가 있고 논리적 글쓰기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하는 글쓰기란 마치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받아적은 것같은 글쓰기이고 논리적 글쓰기란 말하는 주제에 대해서 명확한 논리적인 구조를 가진 글쓰기를 말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이 두가지가 반드시 다를 필요는 없다. 게다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중에는 그럼 비논리적 글쓰기도 있다는 말인가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차이에 대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말하는 글쓰기가 논리적 글쓰기와 달라지게 되는 이유는 대개 내가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복잡하고 긴 경우다. 짧은 내용인 경우 가장 좋은 말하기는 아마도 가장 논리적인 말하기 즉 말하려고.. 2025. 4. 25. 한의학에 대한 단상 서양의학적 관점에서 혹은 과학적 관점에서 한의학은 사기처럼 느껴지기 쉽다. 사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무슨 혈이니 맥이니 하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말해서 나도 한의학은 과학이다같은 말을 할 생각은 없으며 한의학의 쓸모가 증명된다고 단언 할 생각도 없다. 서양의학의 의사도 그러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엉터리 한의학 의사가 나오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물리학과 뇌과학 그리고 AI를 공부한 내 입장에서 생각을 하다보면 한의학은 잘못 이해되고 있으며 그 나름의 문맥에서는 옳은 의술일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대비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잊어버린 것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한의학도 의학으로서 서양의학처럼 일종의 과학이라고 가정하고 그것을 본다. 그리고.. 2025. 4. 22. 다음 정부의 AI 정책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대선 정국이다. 그리고 요즘은 다음 정부의 AI 정책이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 볼까 한다. 혹시나 다음 정부에서 AI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조언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참조했으면 좋겠다. 한국의 AI 정책의 기본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첫째, 문제가 있고 AI가 있는 것이지 AI가 발달하면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문제를 분명히 하고 그에 맞춰서 AI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AI란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치 AI 라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매우 발달하면 그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AI는 마치 문제에 대한 답과 같은 .. 2025. 4. 22. 보수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나는 일전에 윤석렬의 파면을 통해 한국의 근본적인 문제가 들어났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나는 그 글에서 보수의 핵심은 전근대 혹은 왕당파라고 파악하고 있거니와 이같은 생각은 최근에 본 유튜브 방송에 나온 인터뷰들이 극명히 보여준다. 이 유튜브의 진행자인 최강욱도 인터뷰한 대구사람들을 왕당파라고 부르고 있다. 오늘은 이 사람들이 왜 이러나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에 희망은 있는가에 대해서 좀 말해 보고 싶다. 위 동영상의 인터뷰를 본 사람은 윤석렬이 파면되었다고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여전히 보수라는 현실은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21세기 한국에 사는 19세나 18세기 인간들처럼 보인다. 이들을 보수라고 불러야 할지 왕당파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2025. 4. 21.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 우리는 대개 구체적이란 말을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이해한다. 즉 그건 마치 조립매뉴얼같은 것이라서 어떤 것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란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하나 하나 그것을 조립하면 마침내 그것이 만들어 지는 설명을 의미한다. 우리는 최고의 설명이란 이해하기 쉬워야 하지만 그것 이전에 이런 자세한 정보가 그 안에 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구체적인 설명이다. 반면에 추상적인 설명이란 마치 완성되지 못한 그림의 밑그림 같은 것이어서 아직 어렴풋한 이미지만 있을 뿐 자세한 정보는 부족한 설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의 뜻을 이같은 식으로 받아들인다고 할 때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물질적으로, 기계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다. 즉 어떤 .. 2025. 4. 21. 이전 1 2 3 4 5 6 7 ··· 1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