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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고 23.10.9 1982년에 출간된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었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기본적으로 다르고 그것이 사람들의 사고에 있어서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메인 메세지로 하는 이 책은 문자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미디어의 이해를 쓴 마셜 맥클루언의 제자이기도 한 월터 옹은 맥클루언이 그렇게 했듯이 기본적으로 인간의 사고가 도구를 만드는 것이상으로 도구가 인간의 사고를 만들어 낸다는 관점을 가진다. 그리고 다른 어떤 기술적 발전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쓰기와 인쇄라는 기술의 출현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가 뭔가를 안다는 것은 생각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것을 기억하고 변형하는 등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안에 .. 2023. 10. 9.
한류와 장인의 신화 23.10.6 아내와 유튜브를 보다 보니 요즘은 한국 호떡, 핫도그, 떡볶이, 김밥같은 것들이 미국에서 인기라는 소식이 들립니다. 음악과 영화를 넘어 이제 음식도 한류열풍이랍니다. 그 소식을 듣고 새삼 한류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진 결과 나는 이 질문에는 한가지 자명한 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취성이죠. 제가 좋아하는 일본 음식 만화 중에 맛의 달인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굉장히 조사를 많이 해서 쓰기 때문에 다큐같은 느낌도 주는 이 만화를 포함한 여러 일본의 음식 만화에는 50년이나 백년이 넘은 오래된 일본 식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식당에 대한 에피소드는 보통 맛의 달인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흘러 갑니다. 그 이야기는 이런 식입.. 2023. 10. 6.
AI와 가치판단의 지능 23.10.4 %다음은 유튜브 영상 대본입니다. 다만 이 글은 앞의 글 AI가 대중문화운동이어야 하는 이유를 수정해서 쓴 것이라서 겹치는 곳이 많습니다. 참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질문 강국진입니다. 요즘은 AI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을 시리즈로 녹음하고 있습니다. 본래는 시리즈가 될 생각이 없었는데 하다보니 시리즈가 되고 말았군요. 오늘은 이 시리즈의 4번째로 AI와 가치판단의 지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AI는 인공지능이죠. 그러니까 인공이든 아니든 우리는 AI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지능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능에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말이 될 수 있는 한가지 문장이 존재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 문장입니다. 과학은 지능을 가지지 않는다... 2023. 10. 4.
AI와 시대정신 23.10.2 안녕하세요. 오늘의 질문 강국진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는 AI는 왜 기계가 아닌가라는 주제로 녹음을 했었습니다. 오늘은 AI와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AI 시대라는 말이 참 흔한 시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AI 시대에 대해서 혼란된 생각을 합니다. 우선 AI가 발달된 시대의 AI는 인간을 모든 면에서 대체하거나 능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이런 걸 두려워 하는 거죠. 이 말은 AI의 시대는 악몽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또 사람들은 AI를 사용한다는 것을 새로운 자동차같은 새로운 하나의 기계를 가지는 것과 같은 거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그런게 아닙니다. 저는 지난 시간에 AI는 왜 기계가 아닌가에 대해서 설명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2023. 10. 2.
AI가 대중 문화운동이어야 하는 이유 23.9.28 AI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게 큰 돈이 된다더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는 대개 복잡한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무시무시한 경고의 말들을 하는 일들이 많다. 물론 그런 말들도 필요하고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AI의 찬란한 미래는 펼쳐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말들은 핵심이 빠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AI에 대한 논의들은 굉장히 잘못되어져 있다. AI는 무엇보다 즐겁고 희망찬 것이 되어야 한다. AI는 기본적으로 대중적 문화 운동이어야 한다. 왜 그럴까? AI는 혼자서도 의미가 있는 뭔가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지능이란게 그렇다. 질문이 없는 답이 없듯이 뭔가가 지능적이라고 한다는 것은 그에 관련된 환경과 풀어야 할 문제가 존재한다는.. 2023. 9. 28.
AI는 왜 기계가 아닌가? 23.9.25 안녕하세요. 오늘의 질문 강국진입니다. AI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의 답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AI를 하나의 새로운 기계로 여기는 관점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AI가 인간같을 수 없는 이유를 기계는 정해진 규칙대로만 움직이니까 인간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AI는 기계가 아닙니다. 이 말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AI를 기계라고 말하는 것은 더 큰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AI는 왜 기계가 아닌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먼저 기계가 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계는 작은 부분들을 모아서 쌓아올린 건축물 같은 겁니다. 이 환원주의적 원리는 기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면 그것없이는 사실 복잡한 기계를.. 2023. 9. 25.
우리가 AI를 오해하는 이유들 안녕하세요. 오늘의 질문 강국진입니다. AI의 시대라고 미디어들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AI의 시대에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의 답은 우리가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AI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AI를 오해하는 이유들에 대해서 몇마디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AI를 오해하는 첫번째 이유는 우리가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질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그것을 뭔가와 비교한다는 말입다. 우리는 여자가 없는데 남자를 알 수 없고, 외국이 없는데 한국을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AI를 이해하려고 할 때 AI를 무엇과 비교.. 2023. 9. 24.
한 나라의 중심 23.9.21 얼마전에 저임금 노동자의 유입이 위험하다는 글을 썼는데 그에 대한 댓글을 하나 읽으면서 나는 새삼 한 나라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언제나 국가의 가장 큰 자산은 대중이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이와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의 리더나 귀족이나 기업가나 지식인이 사회를 주도한다고 생각하고 대다수 국민들은 쉽게 대체가능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이는 문맥의 혼동이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닐까. 내가 대중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사람뿐만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긴 세월동안의 진화를 거친 문화적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집단을 말한다. 즉 한국으로 치면 한국어를 쓰고, 한국 음식.. 2023. 9. 21.
미국은 이민으로 흥하고 망했다. 23.9.20 최근에 미국에 사는 친척이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이 더이상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는 말이 나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번 방문에서 몇가지 대화를 하다가 나는 그것을 새삼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 한국이 좀 더 좋아지니까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비교하지 않아도 미국은 쇠락하고 있다. 일단 미국은 한국보다 월급이 더 높아도 주거비와 세금이 그리고 병원비가 워낙 비싸다. 한국에서 4백만원짜리 월세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 뉴욕에서는 50년된 허름한 스튜디오 방이 그 정도 한다. 미국 의료비가 비싸다는 것 특히 의료보험이 없으면 말도 안되게 비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래서 손가락이 잘라져도 보험없는 사람은 그걸 붙일 생각을 못한다고하지 않는가. 미국이.. 2023. 9. 20.
문자 문화는 퇴조할 것인가. 23.9.18 알쓸별잡이라는 프로그램에 출현한 김상욱교수는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현재 젊은이들을 보고 있으면 문자문화가 다시 구술문화로 돌아가고 있는 것같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더 생각해 볼만한 좋은 말이었습니다. 일단 프로그램에서 정리했듯이 논리란 문자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문자라는 것을 써서 우리가 전체적 논리 구조를 보지 않으면 논리적으로 사고를 전개하기 힘듭니다. 긴 수학 증명을 모두 머릿속에서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문자로 기록된 자신이나 남의 사고를 읽고 그것을 기억하고 수정하면서 논리적 사고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수학에서 여러가지 증명들을 따라간 다음에는 수학 공식을 외워서 더욱 복잡한 계산도 해내는 .. 2023. 9. 18.
AI 시대의 진짜 교육 23.9.17 AI 시대의 교육은 지금과 뭐가 달라야 할까? 나는 전에도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한바 있지만 이제는 꽤 답이 더 구체적으로 변한듯하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다.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AI 시대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대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백년뒤의 교육은 지금과는 전혀 다를 거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그것에 쉽게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반드시 차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구를 기준으로 한다면 세계적으로 교육은 몇백년전이나 지금이나 원리적으로 본질적으로 그리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 조차 지금과 백년전의 교육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때는 이미 한국이 서구화된 일제에 의해 식민지가 된 이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백년전과는 전혀 다르다.. 2023. 9. 17.
마블의 영웅과 무빙의 영웅 23.9.15 한국과 미국의 영웅은 명확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무빙이 나오기 이전까지도 그 차이는 명백했다. 하지만 나는 점차 그 차이를 더 강하게 느끼고 더 지겨워하게 된 것같다. 예를 들어 디즈니에서 하고 있는 다른 드라마 아소카는 스타워즈 이야기의 연장판인데 잠깐 틀었다가 꺼야 하는 수준이었고, 아직 나오지도 않았지만 레벨문이라고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의 예고편을 보니 화면은 화려한데 장면 장면만으로도 또 이거야 하는 것이 있어서 영 볼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는 한국의 슈퍼 히어로 영화가 드디어 재미도 있게 만들어 지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슈퍼 히어로 영화나 드라마들이 이전보다도 더 수준이 떨어진 채 그들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일.. 2023. 9. 15.
과학과 철학의 사이 23.9.14 철학과 자연의 거울을 쓴 리처드 로티는 이미 1979년에 모든 학문의 기초를 제공하는 분야로서의 철학이란 허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가장 원천적이고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분야를 철학이라고 여긴다. 과학이나 기술이 아닌 그것의 배후에 있는 어떤 것을 생각하면 그것은 보통 철학이라고 여겨지게 되는 것이 이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과학이나 기술은 건물의 1층쯤이 되고 그것보다 더 깊은 곳을 파헤치면 그 밑의 영역으로 가게 되므로 그것은 자연히 철학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과학과 철학이 그런 것이 아니라 마치 서로 다른 곳에 있는 빌딩의 1층이라면 과학이나 기술의 근본을 생각하거나 과학과 관련되지만 과학이론은 아닌 것을 당연히 철학이라고 여기는 것은 옳지 않.. 2023. 9. 14.
결혼과 가족의 의미 22.9.13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옛날 영화가 있다. 당대에는 아주 유명했던 영화지만 이제 나온지가 25년이 되고보니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는 보지 못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이 옛날 사랑 영화를 보다 보니 요즘 사람들은 결혼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한가지 오해를 하는 일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젊은이들은 참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세상에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넘쳐나고 가족이 주는 억압이 지긋지긋하다는 말도 많다. 그런 주장이나 의견이 일 리가 없는 것은 아니며 각자의 삶은 각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30년이나 50년전쯤의 사람들은 그럼 사랑.. 2023. 9. 13.
한국정치는 더 좋아질 수 있을까? 23.9.12 힘든 시절이다. 얼마전에는 하지도 않아 내버려 두었던 트위터에 갔다가 불쑥 이렇게 글을 쓰고 말았다. 나는 홍범도 장군을 존경합니다. 독립을 위해 인생을 바친 분에 대해 이런 걸 굳이 말해둬야 하는 시대다. 나는 이런 시대가 싫다. 요즘은 나보다 시사 뉴스를 더 많이 보는 아내는 한국이 절망적이라면서 화를 낸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어둠이 깊은 걸 보니 해가 뜰 때가 멀지 않았나 싶다고, 나라가 거의 망해가니 망하고 나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 두었다. 즉 지금은 나라가 진짜로 망하기 전에는 제 길을 갈 희망이 없어보인다. 경제적 폭망이든 외교적 폭망이든 모두가 아니 이럴 수가 싶은가 정도의 대재앙이 진짜로 와야만 하나보다. 그러기 전에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입을 멈출 생각이 없어.. 2023. 9. 12.
상대주의라는 말의 함정 23.9.5 객관적 절대적 진리나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대주의라는 말은 지나치게 단순하게, 따라서 지나치게 나쁘게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절대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순순히 동의하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는 일을 완전한 혼돈이나 윤리적 파국과 동일시 하고 그래서 상대주의를 사악한 일로 여기고는 한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말을 어떻게 하든 우리는 다시 어떤 절대주의로 돌아가게 된다. 다만 그것을 공공연하게 말할 경우 반박당할 것이 두려워 위선적으로 행동할 뿐이며 따라서 이것은 쉽게 우리를 독단적으로 만든다. 생각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남의 생각은 어차피 무의미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절대가 없다는 말이 이 세상에는 어떠한 보편성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2023.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