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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것과 가치있음의 정도 23.7.24 세상에서는 옳은가 그른가를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것은 당연한 것이고 중요한 일이지만 이런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망각되기도 한다. 이 점 을 보여주는 한가지 이야기는 이렇다. 여기 유리병이 하나 있다. 그 병에 골프공을 가득 집어넣는다. 이제 골프공이 가득 한 병에 우리는 다시 모래를 넣는다. 그러면 가득 차 보이는 유리병에는 다시 모래가 들어간다. 공프공과 모래로 찬 병에 우리는 물을 붓는다. 그러면 가득 차 보였던 병에 다시 물이 들어간다. 이 이야기는 보통 중요한 것을 먼저하라는 교훈을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생각해 보면 이 이야기의 의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뭔가가 옳은가 그른가를 따지는데 있어서 우리가 망각하는 첫번째 사실은 우리의 인생을 포함해서 세상의 것들은 유.. 2023. 7. 24.
교권이란 무엇인가? 23.7.21 자살한 선생님, 폭행당한 선생님 문제로 안 그래도 시끄러운 세상이 더욱 시끄럽다. 이 사건들로 부각된 문제는 내가 아는 한 이미 20년 정도 이상 전부터 이야기 되던 것이다. 그것은 피상적으로 보았을 때 권위적이고 체벌도 가할 수 있었던 선생님들의 시대가 끝나면서 생겨났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무슨 짓을 해도 그러려니 했던 과거와는 달리 점차로 선생님의 행동은 규칙으로 묶였고 그에 맞춰서 학생들의 행동은 거칠어 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선생님이 뭘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체벌의 시대로 역행할 수도 없지만 학생들을 교칙에 의거해서 처벌하는 것도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회피되어졌다. 그 한가지 이유는 처벌하면 할 수록 학교의 평가가 나빠진다는 것이겠지만 다른 이유는 선생님의 권위를 .. 2023. 7. 21.
뛰어난 대중과 한국 23.7.19 플라톤이 전체주의의 기원이라고 말하는 칼 포퍼가 아니더라도 잘 쌓아올린 건축물을 연상하게 하는 논리적 사고방식은 반드시 옳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다. 예를 들어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에서 환원주의적 태도를 비판하는 화학자 로얼드 호프만이나 '낭만주의의 뿌리'에서 이사야 벌린이 소개하는 낭만주의 철학자들은 모두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과학은 위대한 인류의 결과물이지만 과학과 같은 논리적 구조물로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그것을 맹신하는 태도는 전체주의를 만들고, 사이비 과학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계몽주의를 꿈꾸는 사람은 아직도 세상에 많다. 그 사람들은 궁극적으로는 어떤 규칙들에 반영되어지는 잘짜여진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그것을 모두가 배우고 익히면 국가같.. 2023. 7. 19.
인공지능과 새로운 인간 23.7.18 엔진이 없으면 차가 달릴 수 없지만 바퀴가 없어도 마찬가지이듯이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서 수많은 것들이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경제와 사회를 주도하게 만들어 주는 보다 희귀한 자원은 존재해 왔다. 다른 것들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더 쉽기 때문에 가장 크게 생산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는 것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시대마다 달랐는데 예를 들어 직업의 종말을 쓴 테일러 피어슨은 시대별로 그 희귀자원들은 다음과 같았다고 말한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세상에서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올바르게 결합하고 대중화시키는 능력이 중요해 졌다. 그리고 그 대중화를 위한 비전을 테일러 피터슨은 창업가 정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토지나 자본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이제까지 경제와 사회를 주도했다면 기술의 대중.. 2023. 7. 18.
피프티 피프티 사태 왜 사람들은 화를 내는가? 23.7.12 최근 피프티 피프티의 소송에 대해서 기사와 유튜브 컨텐츠가 많이 올라 오고 있습니다. 오늘 문득 생각해 보니 저도 그런 컨텐츠들을 계속 보고 있더군요. 저도 화가 난 모양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왜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화가 나는가? 이유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개 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좀 더 크게 보면 한국음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때문인 것같습니다. 사실 경제건 외교건 최근 좋은 소식을 들어 본 적이 정말 적습니다. 물가는 말도 안되게 오르는 일이 많아서 몇년전 가격과 비교하면 40%쯤 오른 것들도 있어 보입니다. 정부는 이게 한국 정부인지 조선 총독부인지 모르게 자기 파악이 안되는 일에 매진하고 있지요. 일본이 방사능수를 배출한다는 데 그걸 변명해.. 2023. 7. 12.
명백한 글쓰기와 장자의 문제 23.7.7 이제껏 글을 쓰면서 자주 부딪히는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글을 명백하게 쓰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어떤 스타일의 글쓰기가 더 좋은지에 대해 조언을 받은 적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았던 것은 내 글쓰기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식때문이다. 내가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성찰을 통해 더 큰 정신적 세계로 나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그것을 장자의 문제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장자를 읽어보면 기본적 문제의식이 이것이라는 점이 분명히 들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자에는 도를 이야기하거나 작은 세계에서 큰 세계를 바라보는 이야기를 하는 일이 반복된다. 언어로 다 전할 수 없는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이야기들은 얼핏 들으면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들리고 그렇.. 2023. 7. 7.
관용이란 무엇인가? 23.7.6 관용이란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원칙같은게 있을 수 있을까? 정의와 관용은 종종 임의적으로 뒤섞여서는 부패한 사회를 만드는 것같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이나 자신이 봐주고 싶은 사람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매우 관용적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갑자기 무한히 선택적으로 정의감을 드높인다. 그런 사람들도 스스로를 관용적이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말할지 모르지만 이건 그냥 부패한 사람들에 지나지 않은 것이 아닐까? 관용은 영어로 톨러런스고 프랑스어로는 똘레랑스다. 한때 프랑스의 똘레랑스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 드높이던 사람이 한국에 있었는데 물론 그 사람이 선의로 그랬을거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지만 요즘의 프랑스 뉴스를 보면 그건 그냥 남의 .. 2023. 7. 6.
인공지능은 다른 도구와 뭐가 다른가? 23.7.2 마셜 맥클루언의 책 미디어의 이해는 인간의 확장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그가 말하는 미디어란 도구와 같은 말이며 그는 도구와 인간의 관계가 결코 일방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즉 인간이 도구를 일방적으로 쓰는것이 아니라 도구가 그것을 쓰는 인간의 정신을 바꾼다는 것이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가 인간을 만든다. 도구가 그걸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을 바꾼다고 하면 그것은 한쪽이 한쪽을 쓴다기 보다는 양쪽이 서로 융합되는 관계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래서 도구의 사용은 인간의 확장인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돈을 쓰게 되면 우리는 돈과 융합된다. 우리가 자동차를 쓰게 되면 우리는 자동차와 융합한다. 그리고 그렇게 융합된 우리는 세상과 스스로를 이전과는 다르게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2023. 7. 2.
유시민의 시대정신 그리고 지금의 시대정신 23.6.28 유시민은 최근 매불쇼에 나와서 지금 한국에 시대정신이 없어서 윤석렬같은 대통령이 뽑혔다고 말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요지는 한마디로 오늘날의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그냥 자기 개인의 욕망에 따라서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유시민이 말했듯이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되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여서는 안된다. 사회적 공동체의 입장에서 보면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자신의 욕망을 포기해야 우리의 욕망이 채워지는 면이 크며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전체주의 옹호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공공의식이란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같지만 결국 사회가 잘 돌아가야 자신의 욕망도 채워지는 것이다. 유시민이 하는 말은 사회라는 공동체의 테두리가 무너지면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는데 그것이.. 2023. 6. 28.
인공지능과 관점의 중요성 23.6.26 %이 글은 제가 쓰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책의 서문으로 쓸까하고 써 본 글입니다. 책이 실제로 출간될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게 된다면 이 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생각을 소개한다. 그런데 무엇을 논의하든 우리는 그것의 과거와 현재에 기초해서 한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그것은 바로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정의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예를 들어 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한 책이므로 우리는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이 피할 수 없는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특히 인공지능처럼 그 역사가 길지않고 빠르게.. 2023. 6. 26.
인공지능과 경제난 23.6.25 요즘 역사상 유례가 없다고 할 정도로 수출이 안된다던가,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은행도 위험하다던가 하는 경제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이는 IMF때 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업도 가계도 모두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 각종 매체에서는 경제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금리 문제나 부동산 정책 문제, 외교따위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게 떠오른 생각은 이게 다 전부 그냥 응급처방이라는 것이었다. 당장 코앞의 문제에 반응할 뿐이며 한국이 앞으로도 더 잘 나가려면 기초체력이 달라져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기초체력을 키운다는게 뭘까? 이것도 아주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어떤 분들은 연구개발을 말할지 모.. 2023. 6. 25.
논리적 삶과 창조적 삶 23.6.25 오늘날 사람들은 학교에서 긴 교육을 받는다. 이 말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이 세상의 과거나 현재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계속 배웠다는 뜻이며 이럴 때 우리의 교육이 가지는 형태는 X는 이러저러하다의 형태를 띈다. 교통법은 이러저러하다, 대구의 특산물은 이러저러하다, 삼각형이란 이러저러한 것이다, 르네상스란 이러저러한 역사적 사건이다라는 식이다. 이런 걸 가르치는 학교는 기본적으로 아직은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글쓰기를 시켰다면 그 글쓰기는 연습을 위한 것이지 다음주에 신문사설을 발표해야 하니 준비하라는 것이 되지는 않는다. 즉 프로그램이든 음악이든 글이든 그림이든 당장 바깥에서 전시하고 판매하고 사람들에게 유통할 것을 목적으로 일을.. 2023. 6. 25.
전기차는 단지 전기로 가는 차가 아니다. 23.6.23 내가 테슬라 모델y를 타고 다닌게 2년이 넘었다. 그런 내 주관적 입장에서 보면 세상에는 아직도 전기차에 대한 오해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전기차는 단순히 전기로 가는 자동차가 아니다. 엔진과 연료통을 모터와 배터리로 바꾼 것 뿐이라면 지금의 전기차 가격과 성능을 생각하면 전기차를 사야할 이유가 별로 없다. 그런데도 전기차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꽤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를 샀지만 반자율운전은 전혀 하지 않는다던가, 나는 차에서 유튜브 같은 걸 전혀 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은 하루중 잠깐만 차를 탄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전기차를 사야할 이유가 별로 없다. 전기차는 보통 내연차보다 더 비싸다. 그 돈으로 제네시스나 독일차 같은 걸 사면 소위 말하는 하차감도 좋.. 2023. 6. 23.
세대차이와 한국의 미래 23.6.22 세대간의 차이란 일반론이라 사람마다 차이는 크다. 게다가 그런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의 차이인지 아니면 환경의 차이인지를 말하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젊은 세대이건 나이든 세대이건 같은 환경에서는 똑같이 행동할 같은 사람인데 환경이 달라서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가지고 세대차이를 말하게 될 수도있다. 이걸 전제하고 말하면 확실히 세대차이란 존재하는 것같아 보인다. 먼저 한가지 사실을 지적하면서 시작해 보자. 내 개인적 경험도 그러하고 역사적인 이야기를 들어도 그러한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록 같은 나이의 젊은이들이 점점 더 독립된 성인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100년전쯤에는 16살이면 당당한 성인으로 행동했다면 이 16살은 50년쯤 전에는 20대 .. 2023. 6. 22.
대중적 소개서란 무엇일까? 23.6.21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나 글을 쓰다보면 우리는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만나게 된다. 여기서 일반인이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장기간 그리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서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하는데 책을 쓰는 사람은 그런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한다. 이것는 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산에 다녀온 사람이 그 산이 어떠냐고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에 다녀온 사람이 설명하기를 산에 가보면 안다라고 한다면 그건 만족스럽지 못한 설명일 것이다. 그러나 또한 그것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하다보면 말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이것은 옳지 않으며 핵심적인 것이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전공분야에 대.. 2023. 6. 21.
좋은 설명과 나쁜 설명 23.6.15 나는 가끔 예전에 보던 논문이나 책을 다시 들여다 볼 때가 있습니다. 학부때 보던 일반물리학책이나 양자역학책을 다시 보는 것이죠. 수학책이나 다름없는 그런 책을 무슨 인문학 고전을 보듯 가끔씩 잠깐 보는 것은 저는 물리학을 전공했었기 때문에 그런 독서가 저에게 상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때로 저는 말만으로 써진 것보다 수식으로 써진 책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젊은 시절에 보던 책을 다시 보다보니 좋은 설명과 나쁜 설명에 대해 가지는 생각이 뒤바뀌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저에게 좋은 설명이란 명쾌한 것이었습니다. 즉 짧고도 분명한데 아주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설명이라면 그것이야 말로 좋은 설명이라고 생각했으며 반면에 뭔가 두서가 없고, 논리적인.. 2023.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