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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문학 2023.11.22 최근 open AI에서 챗GPT4-turbo를 발표하면서 소개한 GPTs가 화제다. 이 기능은 AI를 사용자의 자료와 개인화 전략에 따라서 새롭게 작동하는 AI로 만들 수 있게 해주고 나중에는 그것을 남들이 쓸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 이미 올라온 예를 하나 들어보면 우리는 쇼펜하우어의 책들을 업로드해주고 쇼펜하우어가 심리상담을 하는 것처럼 심리상담을 해주는 챗봇을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림을 그려주는 AI처럼 이렇게 개량된 AI들은 아마도 당장은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 큰 쓸모를 찾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두 가지 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AI가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까지의 기계는 대개 .. 2023. 11. 22.
노예에게도 윤리가 있을까? 23.11.22 윤리나 법은 한 사회가 가지는 규칙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사회를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해서 모두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모두가 윤리적일 때 모두가 이익을 본다는 것이다. 아무도 줄을 안서고, 누구나 도둑질을 하고, 누구나 공공장소에서 소음공해, 흡연공해로 주변 사람을 괴롭힌다면 그 사회가 지옥으로 변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있다. 노예에게도 윤리가 있을까? 노예제가 없는 요즘 내가 말하는 노예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이것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특히 경제적인 사정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문제는 완벽하게 윤리적이고 법을 지키며 살 방법이 없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도둑이 많은 동네에 산다고 해보자. 그런 곳에서 사람들이 자.. 2023. 11. 22.
법과 규제로 인공지능이 안전해 질까? 23.11.21 인공지능에 대한 거의 모든 미디어의 소개에는 인공지능이 위험한 기술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인공지능이 핵보다 더 위험하다라는 주장도 있다. 그리고 이런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반복될 때 사람들은 대개 위험한 것이라면 잘 규제해야 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단 인공지능 개발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고,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에는 어떤 윤리위원회같은 곳에서 그 위험성을 살펴서 규제하게 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런 것이 전혀 필요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법과 규제로 인공지능이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규제가 아니라 이해다. 생각해 보면 기술은 어느 것이나 이해없이 사용하면 위험하다.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를 미친 사람이 몰면 살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2023. 11. 21.
컴퓨터는 지능을 가질 수 있을까? 23.11.20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의 수학과 교수였던 존 매카시는 1955년에 한 학술회의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었다. 이 제안서에서 그는 이제까지 인간만이 풀 수 있는 것으로 남겨진 문제를 해결하는 기계의 연구를 이야기하면서 이것을 인공지능의 연구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연구를 지능을 가진 기계 혹은 지능을 가진 컴퓨터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을 종종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두가지는 서로 같은 것이 아니며 그런 착각은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일단 지능을 잠정적으로 정의하면서 시작해 보자. 누군가는 지능의 정의를 다르게 할 수도 있으며 지능은 결코 완벽히 정의 될 수 없는 것이라고도.. 2023. 11. 20.
어떻게 살 것인가? 3 23.11.17 유튜브 추천 목록들을 보다 보니 문득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났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그 답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왜냐면 유튜브 추천 목록에 아주 자주 등장하는 질문들은 이렇게 하면 부자된다, 이렇게 하면 취직이 잘된다 같은 말들인데 그같은 것을 보다 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말의 답은 뻔하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긴 그냥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데 취직해서 돈을 잘 벌거나 재태크로 돈을 잘 벌기 위해서 살 것이다. 돈을 버는 일 이외의 것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은 비현실적인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현실적으로 뻔하다. 뭐든지 돈이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 2023. 11. 17.
일을 해내는 것과 자기 탓 23.11.15 일이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주어지면 좋을텐데 적어도 언제나 이렇지는 않다. 나는 요즘 쿠팡 소화물 분류 알바를 하고 있다. 시작한지 3주가 되었는데 어찌보면 약간 솜씨가 좋아진듯도 하지만 어찌보면 변한게 없는 것같기도 하다. 어떤 경우든 그 바닥에서 몇년씩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차이는 분명하다. 하지만 손이 얼마나 빠른가에 상관없이 이따금 감당하지 못할 만큼 일이 몰아치는 일은 반드시 생긴다. 소화물 분류란 컨베이어 벨트 위로 보내져 오는 소포들을 레이블에 따라 분류해서 따로 저장하는 일을 말하는데 제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그 소포를 모두 내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포가 많이 몰려 오는 일이 이따금 생긴다. 그걸 분류해서 자기 자리로 가져다 놓고, RT라고 불리는 큰 짐칸.. 2023. 11. 15.
내면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 23.11.12 인간의 행복은 오로지 내면에만 달려 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극한의 가난이나 고문같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은 나는 그만큼이나 극한의 상황이 아니면 허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는 목숨을 잃는 희생을 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런 고통과 희생이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 내면의 행복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도 아니고 독재타도를 외치다가 희생한 사람도 아닌데 그럼 그럴 때 내면의 행복은 무엇인가? 그럴 때도 내면의 행복은 중요한가? 물론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도 내면의 행복을 찾는 것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인생의 가장 큰 보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엔 수 많은 사.. 2023. 11. 12.
진화론은 과학이 아니다. 23.11.8 일찌기 철학자 칼 포퍼는 그의 자서전 끝없는 탐구에서 진화론은 과학이 아니라 형이상학적 연구 프로그램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그가 진화론을 부정했다는 뜻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진화론을 아주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과학이 갖춰야 할 조건을 반증 가능성이라고 말할 때 진화론은 이걸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어느 혹성에 가서 지구와는 다른 생명체를 찾거나 생명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도 그것이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진화론은 왜 지구에 생명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되는 것은 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과학이 아닌데도 소중히 여겼다라는 말은 소중한 것은 꼭 과학뿐이 아니며 합리적 판단이란 반드시 과학적 판단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렇.. 2023. 11. 8.
쿠팡 알바와 아버지의 기억 23.11.5쿠팡 소화물 분류 알바를 시작한지 이제 열흘이 되었다. 빼먹으면 오히려 하기 싫어질까봐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는데 이제는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기는 한다. 알바를 나가면 거기있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고 먹을 것도 가져다 주는 사람도 있다. 일은 조금, 아주 조금 익숙해 졌는데 그게 익숙해 진 건지 아니면 그냥 그날 좀 운이 좋아서 화물이 적게 오거나 다루기 쉬운 화물이 오는 건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이젠 적응했냐고 묻는 긴 경력의 노동자 분에게 적응은 했지만 힘들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 인기있었던 웹튠이자 드라마에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나는 쿠팡 일터에서 미생이다. 나는 이 일을 해보기 전까지만 해도 쿠팡 알바란 그냥 쿠팡과 .. 2023. 11. 5.
메타 철학 혹은 철학 패러다임 23.11.2 세상에는 구분해야 하는 것을 서로 구분하지 않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나의 철학과 철학 자체에 대한 생각이다. 철학 자체에 대한 생각은 말하자면 철학 자체에 대한 철학이므로 우리는 그것을 메타 철학 혹은 철학 패러다임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철학 자체에 대한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걸 말하기 전에 일단 철학에 대해서 먼저 말해 보자. 여기서 내가 말하는 하나의 철학은 수학같은 형식적 시스템의 형태를 가진다. 비록 그렇게 엄밀할 필요는 없지만 그 철학은 그걸 전개하는 철학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실들 혹은 진리들이나 수학에서 공리의 자리를 차지하는 그 사실들의 논리적 조합에 의해서 전개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논리적 조합도 엄격히 말하자면 어떤 규칙이 필요한데 그.. 2023. 11. 2.
철학자의 삶, 노동자의 삶 23.10.30 나는 누구인가. 나는 퇴직한 과학자이고 책을 한권 썼으니 작가이며 번역도 하니 번역가이다. 이밖에도 유튜버라던가 블로거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을 다 합쳐서 나를 생각하면 나는 사색하고 그걸 글로 쓰는 일을 내 삶의 중심에 두고 있다. 그걸로 돈을 벌 수 있는가와 상관없이 말이다. 뭘 사색하는가? 그냥 이것저것이지만 그것도 돌아보면 공통된 주제가 있다. 그건 바로 합리적이란게 뭔가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다. 이런 고민이 시작된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였는데 그래서 나는 어릴적에는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는다면 철학을 전공하려고 했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질문이라고 함축해서 말도 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나는 내가 그 답을 찾고 싶은 문제가 있었다. 나는 물리학을 전공했지.. 2023. 10. 30.
세상에 여러개의 언어가 있는 이유 23.10.24 우리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 말할수 있는 것만이 존재한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많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서둘러 비과학적이라거나 미신적으로 여기고는 한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능력이 유한함을 잊어버린 어리석은 태도일 뿐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개미를 생각하거나 짚신벌레를 생각한다고 해보자. 우리는 개미나 짚신벌레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인식하거나 알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명확히 안다. 개미는 영원히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에는 양자역학이라는 시스템이 가진 복잡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양자역학은 비록 존재하는 질서이지만 개미의 의식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개미의 의식같은 것이 존재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인간이든 개.. 2023. 10. 24.
듀이의 철학의 재구성을 다시 읽고 %2011년에 저는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두었습니다.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고 독후감을 다시 씁니다. 과거의 독후감도 틀린 것은 없지만 과거의 시각으로 썼으며 지금은 지금의 느낌으로 쓴 것입니다. 옛날 독후감은 여기에 있습니다. 1859년에 태어나서 1952년에 사망한 듀이는 미국을 대표하고, 프래그머티즘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그는 1919년 일본을 방문해서 행한 8차례의 강연 원고를 모아서 1920년에 책을 발간했는데 그것이 이 책 철학의 재구성이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철학은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의미있게 되기 위해서는 혁신되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혁신의 방향은 과학이 보여준 방향이지만 그것은 철학이 과학이 되는 길이라기 보다는 이제부터는 제대로 철학을 해서 그 길을 걸어.. 2023. 10. 23.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작게 만드는 가. 23.10.10 불법도박장이나 조폭같은 단체를 생각해 보자. 그런 단체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에 해로운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런 단체의 내부에서 그 시스템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삶을 산다고 생각할 것이고, 세상은 본래 그런 것이지 자신이 어떤 악을 행한다는 생각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삶의 터전을 뒤흔드는 위협이 있다고 느낄 때에는 그들은 그것의 방어에 적극 나설 것이다. 나라가 나에게 뭘 해줬고, 인류가 나에게 뭘 해줬다는 것인가 나는 나라를 팔아먹는다고 해도, 인류가 멸망한다고 해도 이 도박장을 지킨다고 하거나 이 조폭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나올지 모른다. 그들은 그 조직이 그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고, 그 조직.. 2023. 10. 10.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고 23.10.9 1982년에 출간된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었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기본적으로 다르고 그것이 사람들의 사고에 있어서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메인 메세지로 하는 이 책은 문자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미디어의 이해를 쓴 마셜 맥클루언의 제자이기도 한 월터 옹은 맥클루언이 그렇게 했듯이 기본적으로 인간의 사고가 도구를 만드는 것이상으로 도구가 인간의 사고를 만들어 낸다는 관점을 가진다. 그리고 다른 어떤 기술적 발전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쓰기와 인쇄라는 기술의 출현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가 뭔가를 안다는 것은 생각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것을 기억하고 변형하는 등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안에 .. 2023. 10. 9.
한류와 장인의 신화 23.10.6 아내와 유튜브를 보다 보니 요즘은 한국 호떡, 핫도그, 떡볶이, 김밥같은 것들이 미국에서 인기라는 소식이 들립니다. 음악과 영화를 넘어 이제 음식도 한류열풍이랍니다. 그 소식을 듣고 새삼 한류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진 결과 나는 이 질문에는 한가지 자명한 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취성이죠. 제가 좋아하는 일본 음식 만화 중에 맛의 달인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굉장히 조사를 많이 해서 쓰기 때문에 다큐같은 느낌도 주는 이 만화를 포함한 여러 일본의 음식 만화에는 50년이나 백년이 넘은 오래된 일본 식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식당에 대한 에피소드는 보통 맛의 달인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흘러 갑니다. 그 이야기는 이런 식입.. 2023.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