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불끈 화가 날 때가 있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아서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사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아서일 때가 많으니 그럴 때가 날마다 있는 것은 아니라도 꽤 자주 그렇다. 한번은 나보고 정치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화를 너무 참지 못한다. 설사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해도 아마 그래서 잘 할 수도 없고 행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을 참아내는 것이 너무 힘들 것같다.
오늘은 아직도 좌파 우파 이야기하면서 정우성같은 영화인이나 밀정같은 영화가 좌파영화라고 하는 사람의 소식을 들었다. 그러고 나니 한동안 화를 참기가 힘들었다. 그런 사람이 높은 자리를 얻고 명예와 돈을 버는 것이 이 세상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얼마전에는 우리나라 축구협회가 일을 잘 못해서 사람들이 화가 많이 났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를 대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도 난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전세계에 우리나라정도 밖에 없는데도 한국 정부가 외교적인 이득을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나라 유튜버중 가장 유명한 사람중 하나인 쯔양이 알고 보니 전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하면서 40억이나 빼앗겨 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대전근처에 살기에 내가 종종 가는 성심당이 대전역에서 철수하냐 마냐는 뉴스도 계속 된다. 이야기를 조금만 들어봐도 이게 뭐가 잘못인지가 뻔한 일인데 해결이 안되고 계속 뉴스만 난다. 대통령이 쓸데없는 일에 분노할게 아니라 이런 바보같은 일을 보면 좀 관여해서 일이 되게 해주면 좋으련만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는 탓인지 일이 풀리지 않는다. 타이타닉이 뻔히 보이는 빙산으로 돌격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는 것같달까?
이런 것들에 화내는 사람들이 빨갱이고 좌파인가? 좌파운운 하는 사람들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시절이 그렇게 좋았나 보다. 그때 억울한 일 당한 사람은 없었고 자신은 절대 억울한 일 당할 일이 없을 것같나 보다. 세월호 피해자 부모나 이태원 사건 피해자 부모들에게 빨갱이 좌파 운운하는 사람들, 간첩조작하는 검사 욕하는 것도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들, 군대간 자식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말하면 빨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 전부 다 친하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기는 싫다. 조금 가라앉은 화가 다시 날 것같아서다. 하지만 화가 날 때 생각해 보면 화가 날 일이 너무 많다. 좋은 뉴스를 들어야 기분이 좋아질텐데 좋은 뉴스를 들어본 게 아주 오래되었다. 세상이 참 내 마음 같지 않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기대가 너무 큰가 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아내가 나에게 어릴 적 내 꿈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지금와 돌아보면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다. 이렇게 살 수 있게 해준 세상이 고마워야 정상이다. 나는 하고 싶은 공부를 했고, 하고 싶은 연구를 했고, 하고 싶은 결혼을 하고 착한 아이들을 얻었다. 굶지도 않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면서 살았다. 세상이 나에게 책을 출판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다 고마운 일들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따금 화가 난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다. 아마 내가 욕심이 너무 많은가 보다.
'주제별 글모음 > 생활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지 않는가? (2) | 2024.07.25 |
---|---|
진보와 보수 그리고 시대적 착오 (0) | 2024.07.15 |
잘난 체 하는 문제에 대하여 (0) | 2024.06.24 |
참을 수 없는 인생의 낭비 (1) | 2024.02.19 |
혼자 노는 법 (3) | 2024.02.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