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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그리고 개인의 입장 23.6.7 시스템이 거대해 질 수록 개인의 입장과 시스템의 입장차이에는 간격이 생기게 된다. 이 것에 대해서는 확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확률계산을 생각해 보자. 여기 백분의 1로 터지는 폭탄이 있다. 그러니까 이 폭탄의 스위치를 눌러도 터지지 않을 확률이 99%나 된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이런 폭탄을 천번 만번 점화시킨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폭탄은 반드시 터질 것이다. 구체적으로 계산을 해보자면 천번을 시도해서 이 폭탄이 터지지 않을 확률은 0.0043% 밖에 되지 않는다. 반드시 죽는다고 봐야 한다. 이 확률의 계산은 오늘날 처럼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없이 같은 일들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의미가 깊다. 앞에서 말한 확률은 소방관이 불속으로 뛰어들어서 사고가 없을 확률일 .. 2023. 6. 7.
개혁과 사람 23.5.31 좋은 세상을 위해서 우리는 좋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시스템이 미래를 완전히 결정해 버리는 어떤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따르면 어떤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이유는 오로지 그 시스템에 존재하는 법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걸 사용하는 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하철 시스템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쾌적하고 빠른 지하철 시스템을 원한다. 그런데 이게 그걸 사용하는 사람과 상관없이 존재할 수 있을까? 지하철 안에 치안 문제나 성추행 문제가 있다고 해보자. 그럴 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더 많은 경찰을 배치하고 더 많은 CCTV를 설치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시스템의 문제라는 .. 2023. 5. 31.
우울한 인생과 책임감 23.5.10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이걸 인생에 대입하면 인생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인생의 즐거움이나 보람에는 댓가를 치루는 일이 중요하다. 뭔가를 공짜로 얻어서는 그것의 가치를 알 수도 없고 인생은 점점 더 우울해 지기 쉽다. 인생이 컴퓨터 오락게임과 다른 가장 큰 차이는 오락게임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으며 잘하든 못하든 별로 내가 잃는 것이 없지만 인생은 오직 한번 살게 되며 내가 잘못 선택한 행동이 나에게 피할 수 없는 책임을 치루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렇게 분명해 보이는 것이 진짜 인생과 오락게임의 차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실 그 차이가 언제나 명백한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운좋게 태어나서 마치 오락을 하는 것처럼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게임을 다시 시작하듯이 잘.. 2023. 5. 10.
휴버트 드레이퍼스의 인터넷의 철학을 읽고 23.5.9 미국 버클리대학의 교수였던 휴버트 드레이퍼스가 쓴 인터넷의 철학을 읽었다. 초판이 1999년에 집필되었고 그것을 2008년에 수정하여 2판을 내놓은 이 책은 인터넷을 통한 간접접촉에 대해서 강한 경고를 내놓고 있는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이 주고 있는 1차적 메세지는 말하자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중독에서 벗어나서 직접 사람을 만나라는 말이 되겠다. 어찌보면 시시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메세지는 그 시대에 의해서 만들어 진 면이 있다. 월드와이드웹 그러니까 인터넷의 출발초기에는 인터넷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강렬했고 세상에는 그것이 모든 직접적 접촉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이다. 그래서 대학강의는 전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고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는 회의는 전부 화상 회의나 .. 2023. 5. 9.
인공지능은 정말 두려워해야만 하는 것일까? 23.5.8 인공지능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턴이 구글을 퇴사하고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그의 경고가 아니라도 인공지능이 강력하고 위험한 기술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위험한 것이며 따라서 규제해야 하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도 숨겨진 가정이 있고 위험이 있습니다. 그 위험은 대개 무시되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 더 위험한 것이죠. 인공지능이 위험하다는 경고속에서 생기기 쉬운 착각은 인공지능 기술이라는 것을 우리가 더 욕심내지 않고 지금 이대로 살고 싶으면 꼭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신기술이라는 것을 보통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왜냐면 우리는 지금 이대로의 상태가 그냥 유지된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2023. 5. 8.
인공지능은 정말 사무직 노동자만 대체할까? 23.5.5 인공지능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가능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주장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단순 육체노동자들은 인공지능의 영향을 덜 받지만 오히려 사무직 노동자, 정보 집중형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더 많이 대체될 수 있으며 그래서 기업의 많은 사무직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이 주장이 옳다고 한다면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이걸 보면 단순 육체 노동에 종사하고 후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인공지능 걱정을 별로 할 것이 없는 것같다. 그리고 선진국일 수록 그리고 화이트 컬러 노동자일 수록 미래를 걱정해야 할 것같으며 기업가들은 좋아해야 할 것같다... 2023. 5. 5.
중요한 것이 신뢰인가 팩트인가? 23.5.1 예전부터 느끼던 일이다. 사람들은 너무 팩트가 중요하다는 말에 중독되어 있고 팩트를 따지는 것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신뢰이며 이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개인적 상황에 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납득되는 일이다. 그런데 사회적 판단을 한다던가,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곳에 가면 우리는 그 팩트가 중요하다는 말에 금방 넘어가고 마는 것이다. 그럼 왜 팩트보다 신뢰가 더 중요할까? 가장 큰 이유는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팩트들이 있으며 그것들의 의미는 수없이 많은 문맥속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걸 다르게 표현하면 홀로 존재하며 의미를 가지는 팩트는 없다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너무 시시하게 들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너무 난해한 말처럼 들리는 사.. 2023. 5. 1.
정치적 올바름과 보편성 23.4.27 최근에 흑인 인어공주 영화와 흑인 클레오파트라 드라마가 나오면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느낌이다. 본래 널리 백인으로 알려져 있던 캐릭터를 굳이 흑인으로 바꾸는 것은 말하자면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 목소리인 셈인데 물론 이런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는 오늘날 상식이 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공공의 장소에서 올바르다고 여겨지는 것들 우리는 정치적 올바름이라고 해서 PC(politically correctness)라고도 부른다. 정치적 올바름에 반대하는 것은 몰상식한 것일까? 그런 것같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게 보기 힘들까? 우리가 나쁜 사람이라서? 이 문제는 오늘날 점차로 심각해 지고 있는 보편과 특수문제의 일부이며 이것은 이 세상에 법이라는 것이 생겨난 처음부터 있었다. .. 2023. 4. 27.
내 미래가 결정되었다고 느낄 때 23.4.23 뉴튼의 고전역학은 널리 퍼진 결정론에 대해 책임이 좀 있다. 그것이 미래가 이미 현재에 의해서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유의지란 없으며 미래란 이미 현재에 의해 결정되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란 역시 결정되어져 있지 않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카오스 이론이라던가 양자역학이라던가 3체문제같은 것을 인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말들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그것은 바로 온 세계를 한꺼 번에 본다라는 말의 함정이다. 온 우주를 한꺼 번에 본다라는 것은 그저 상상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뉴튼은 홀로 진공속을 나르는 단 한개의 질점에서 고전역학을 시작했고 거기서 그리 멀리 가지도 못했다. 다시 말해 온 우주는 .. 2023. 4. 23.
근황 이야기. 23.4.14. 되돌아 보면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지도 꽤 되었군요. 이전에도 가끔 그런 적이 있었지요. 여러가지 프로젝트가 있으면 그런 일이 생기게 됩니다. 이번에는 책을 한권쓰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책인데 저는 한 두주면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생각보다 일은 많아지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지금은 한 한달이면 마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 생각도 또 틀릴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책은 쓰고 보니 새삼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빨리 집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죽기전에 꼭 해야 했던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더더욱 빨리 빨리를 외치는데 체력과 창의력의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는 .. 2023. 4. 14.
게임, 도구 그리고 도구를 이용하는 기계 23.3.25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은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파베르라는 말을 만들었다. 그는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이 인간의 본질적 특징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때문인지 우리는 종종 동물도 도구를 쓸 수 있는가 없는가를 가지고 논쟁을 하고는 하는데 그 경우에도 그 도구 사용이란 매우 원시적인 것임은 물론이다. 우리는 운전을 하고 웹서핑을 하는 동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이 복잡한 도구를 사용해서 우리가 인간답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 달에 우주선을 타고 착륙한 것도 따지고 보면 맨몸으로 하는게 아니라 도구의 힘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구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인공지능의 역사에서 아니 어쩌면 인류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순간에 도달해 있음을 느끼게.. 2023. 3. 25.
가벼운 삶 23.3.25 가벼운 삶이라고 하면 대개 정신적으로 가벼운 것을 말한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가벼운 삶은 어떨까? 최근 이사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꺼내어 살펴볼 기회가 생겼던 나는 물리적으로 가벼워 지는 것이 여러모로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측정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뭘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무게를 줄인다는 것은 소유하지 않는 삶, 단순한 삶을 기본적으로 지지한다. 기본적이라 함은 반드시 그게 단순함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아래에서 그걸 조금 더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무게를 줄인다는 것은 부피가 줄어든다는 의미도 크며 부피가 줄어든다는 것은 무엇보다 주거의 측면에서 생활의 질에 크게 기여 한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비.. 2023. 3. 25.
군사, 경제 그리고 문화로 본 미래 23.3.23 세상에 문명이라는 것이 존재한 이래 군사, 경제 그리고 문화는 모두 나름대로의 중요성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 중요성과 상호관계는 변화해 왔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군사가 그리고 경제가 마지막으로는 문화가 중요해졌다. 이같은 일은 국제관계에서 특히 명확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이것들은 당연히 국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먼저 군사력을 보자. 오랜동안 국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력이었다. 군사력이 없을 때에는 국가의 존립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는 고대 시대이래로 항상 그랬고 근대시대에서도 그랬다. 강력한 군대를 가진 서양의 나라들은 식민지를 힘으로 정복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 앞에서 말한대로 군사, 경제 그리고 문화는 모두 나름의 중요성을 가졌지만 우선 순위가 달랐다. 산업혁.. 2023. 3. 23.
전주와 부산, 전라도와 경상도 23.3.18 나는 전라도의 전주에서 8년을 살았다. 그리고 처가가 부산인 관계로 계속 부산에 드나들고 있는 중이다. 전주와 부산의 차이 그리고 전라도와 경상도의 차이는 여러가지 원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정치나 이념은 그들중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지만 전통적으로 계속 보수정권을 지지해 온 경상도와 민주정권을 지지해 온 전라도의 차이가 정치 이념과 무관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정치가 애초에 의미없는 것이라는 결론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1995년 최초의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가 있은 이래 이미 지방자치의 역사가 거의 30년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두 지방에 대한 비교를 하면서 피상적으로라도 정치이념이 어떤 나라를 만드는가를 생각해 보기 시작해야 한다. 전라도에 살았던 8년간 우리 부부가 아주 자주.. 2023. 3. 18.
오송 살기에 대한 보고 23.3.15 오송에 이사온 지가 이제 20일이 되었다. 사방에 널부러져 있던 짐들이 제자리를 찾아갔고 마침 고장났던 티브이며 의자를 새로 주문해서 설치했으며 집 근처에서 짜장면 집도 하나 알아 놓았고 산책로도 대충 정리가 된 것같다. 이사로 일이 많았는데 일이 많자고 하니 자꾸 더 일이 생겨서 장모님의 생신도 있었고 유학가 있던 아들 딸들이 한국에 돌아온다고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일도 이것 저것 상담해 줄 일도 생겨 버렸다. 참으로 정신없는 시간들이다. 오송지역에 대한 탐험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20일을 살아 본 결과 조치원 재래시장쪽이 아무래도 흥미을 끄는 쪽인가 보다. 주변에 가본 곳이 거의 없는데도 세종 재래시장은 벌써 꽤 여러번 다녀왔다. 거기서 산 반찬으로 비빔밥을 해 먹는다던.. 2023. 3. 15.
이론이 없는 삶 23.3.10 우리는 깊고 오래 생각해야 할 때는 그렇게 하지 않고 그럴 필요가 없거나 그래서는 안될 때는 오히려 깊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이는 주로 우리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니까 천원짜리 일에는 심사숙고를 하면서 1억짜리 거래에는 그것보다 겨우 몇배정도의 생각만 하거나 심지어 더 생각없이 일을 처리하는 일이 생긴다. 사안 사안의 중요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마치 동등한 중요성을 가진 것처럼 처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이는 분명히 어리석은 일로 보이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할 테지만 세상에는 그런 일을 저지르게 만드는 메커니즘이 분명 있다. 우리는 우선 우리가 너무 많은 가정과 관습과 이론에 빠져 .. 2023.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