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811 데이터는 현실보다 본질적이다. 우리는 현실을 데이터에서 혹은 관찰 결과들에서 찾아내고 만들어 낸다. 물론 우리는 그것을 현실이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일찌기 칸트가 지적한대로 어떤 감각인식도 다시 말해서 어떤 데이터 분석도 선험적인 가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이 타고난 어떤 성질이 인간의 현실 인식을 지배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데이터는 현실보다 본질적이라는 말에는 깊은 진실이 있다. 우리는 이같은 것을 개인의 감각 신호나 체험을 넘어서 사회적 체험이나 문화에 대해서 생각할 때 보다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우리는 현실 그 자체를 인식한다기 보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데이터 분석이 달라지면 우리가 느끼는 현실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산에 지리산이나 에베레스.. 2025. 10. 1. 전쟁은 기회다. 세계가 위기다. 그래서 각자 자기가 살길을 찾다보니 폭탄이 오고가지 않을 뿐 전쟁을 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거나 이미 진입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일본 유럽 할 것없이 세계의 부자 나라들이 모두 엄청난 국가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서 미국의 경우 1년에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로 내는 돈만 1조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한국의 1년 예산이 5천억달러 밖에 안된다고 하니 미국정부는 한국 1년 예산 전부의 두 배를 단지 이자를 내기 위해서 쓰고 있는 셈이다. 이게 아니라고 해도 지금 전세계에서는 극우가 정권을 잡거나 총리가 도망가고 바뀌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경제적 불만이 정치적 불만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사는데 여유가 있어야 장기적인 계산도 있고 동맹도 있는 것이다. 지금 살기가 너무 어렵고 각국 .. 2025. 9. 26. 오늘날 취직이 어려운 이유 취직은 오늘날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그것이 문제가 된 것이 처음도 아니고 언제나 취직은 중요한 문제였으나 오늘날의 문제는 보다 근원적인 이유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따라서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취직이 어려운 이유는 교육때문인데 우리는 그 교육을 근원적으로 바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보다 정확히 말해서 근대화된 사회에서 교육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기계의 부품을 생산해 내는 일이다. 물론 교육이 전적으로 이러한 것은 아니지만 근대화가 진행될 수록 근대 교육은 기계의 부품을 생산해 내는 일이라는 점은 점점 더 분명해져왔다. 그래서 인문학 교육은 강조되지 않게 되었고 전인교육이라는 목표는 거의 잊혀졌다. 이제 학교는 분명히 나중에 취업을 하기 위한 지식을 얻기 .. 2025. 9. 24. 뻔한 세상에 대한 반항 세상의 검색기술이 좋아질 수록,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미디어를 통해서 듣게 될 수록 세상은 두 가지 모순된 방향으로 나아간다. 하나는 그것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어떤 예외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점점 줄어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말이 해석되는 문맥에 따라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일 수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걸 PC 논란이라는 것을 통해서도 느낀다. 또 하나는 반대로 세상은 뻔해진다는 것이다. 세상이 복잡해질 수록 오히려 뻔해 진다는 사실은 어쩌면 일종의 절망이나 좌절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대한 일관된 이해가 시작도 하기 전에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면 우리는 삶이.. 2025. 9. 23. AI와 문화적 헤게모니 니덤 퍼즐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중국이 고대에는 화약과 나침반 그리고 인쇄술등 많은 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근대 과학혁명을 먼저 일으키지 못했는가라는 의문을 말한다. 이 의문에 대해 조셉 니덤이 내놓은 답은 여러가지를 포함한다. 그것은 권위를 강조하는 유교때문이고, 많은 인구로 인해 기계의 힘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며 국가간의 식민지 확장 경쟁같은 것이 중국에는 없었다거나 중국의 공부는 암기 위주의 였다던가 중국우월주의로 인해서 주변에 관심이 부족했던 점때문일 수 있다. 그리고 망원경이나 현미경의 제조를 어렵게 한 유리기술의 부족함들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 보면 이런 답들은 어느 정도 서구 중심의 편향도 있는 것같지만 이런 답들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건 간에 우리는 이같은.. 2025. 9. 22. 21세기 한국의 의미 어느 나라나 특징이 있지만 한국은 특이한 나라다. 한국은 가장 늦게 선진국이 된 나라이며, 그것도 제국주의와 무관하게 그렇게 된 나라이다. 선진국이라는 말 안에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말도 포함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산유국으로 돈만 많이 버는 나라를 선진국으로 부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주적이라는 게 뭘 말하는 걸까? 우리는 민주주의의 모범을 서구에서 찾고 서구는 그들의 발전을 그들의 민주제도의 발전덕분이라고 자랑하는 일이 많다. 프랑스혁명이나 미국독립전쟁의 이야기가 강조되는 이유는 이때문이다. 하지만 서구 민주주의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우리는 서구나 일본의 경제적 성공이 제국주의적 팽창에 기반해서 이룩된 것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는 없다. 이같은 역사는 그들의 문화에 뿌리박혀 있으며.. 2025. 9. 19. 미국은 왜 강대국이 되었을까? 미국은 왜 강대국이 되었을까? 이를 설명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일것이며 어떤 설명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위기의 설명법이 그럴듯하다고 느낀다. 위기의 설명법이란 누적된 모순이 위기를 가져오고 이 위기속에서 내린 선택이 역사와 미래를 결정했다고 하는 주장이다. 위기는 기회다. 그리고 위기는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묻는다. 그때의 선택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선택하는 셈이다. 위기의 설명법에 따르면 지금의 미국을 만든 것은 남북전쟁과 1920년대의 경제대공황이다. 남북전쟁은 산업세력의 북쪽과 농업세력의 남쪽이 싸운 전쟁이었고 이 전쟁의 결과 미국은 연방제 국가로서의 의미가 강해진다. 예전에는 주와 주가 하나의 나라처럼 생각해서 서로 보호 무역을 하는 시도도 있었지만 남북전쟁은 지금의 EU보다 .. 2025. 9. 14. 각자의 입장과 닫힌 세계 요리사는 요리사로서 세계를 보는 일이 많다. 검사도 그렇고, 사업가도 그러하며, 교육자도 그러하고 청소부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사람이 하나의 정체성만 가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직업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 되기 쉬운 근대사회에서 우리는 점점 온전한 하나의 지식인이나 인간이 아니라 특정한 입장과 직업을 가진 부품처럼 살게 되기 쉽다. 이것은 특히 그 자신이 그 어떤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권력과 유명세와 돈을 얻게 되면 더욱 더 강하게 일어난다. 예를 들어 한 집안의 장자로서 가문의 후계자 같은 역할을 하면서 그 가문의 재산을 장악하고 그렇게 대접받는 사람은 세상을 바로 그 가문의 질서의 눈으로 보게 되기 쉽다. 성공한 요리사나 검사도 마찬가지다. 이때 일어나는 일은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 2025. 9. 11. AI의 경쟁력은 메타지식에서 나온다. 2022년 11월 30일, 오픈 AI는 챗GPT3.5를 공개한다. 이 사건은 AI 역사의 분수령이 되었다고 할 만하다. 인간처럼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AI가 등장했고 머지 않은 장래에 인간을 능가할 AI가 등장할 것이 아주 분명해 보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5년 9월 9일 현재, 이 사건은 아직 만으로 3년이 안된 사건이지만 세상은 엄청나게 바뀌었다. 언급하기도 어려운 돈이 AI 산업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무수히 많은 AI가 발표되었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former의 약자다. 이 사건이후 트랜스포머 모델은 너무나 유명해졌고, 또 다른 비결이 유명해 진다. 그건 바로 더 큰 모델, 더 많은 데이터가 강력한 지능을 만든다는 것이다. 당시까지 여러 회사들이 A.. 2025. 9. 9. 성적 좋은 사람이 판검사를 해야 할까? 저는 요몇년간 있었던 의사 대란부터 시작해서 판검사들이 일으키는 논란을 볼 때마다 비슷한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들은 내놓고 그런 말을 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태도에서 나는 어떤 깊은 신념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이 굉장히 잘못되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신념이란 바로 이렇습니다. 내가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인데 이런 대접을 받나? 대학 입시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어떤 직종에서는 그것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의사고 판검사죠. 물론 의대간다고 모두 의사되지 않고 법대 간다고 다 판검사 되는 건 아니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훨씬 더 그렇습니다. 의사는 사실 의대 합격하면 의사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법대 합격했다고 판검사 되는 건 아니지만 그것도.. 2025. 9. 8. 2025 내가 사랑하는 책들 전에도 도서 추천 목록을 만들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오랜 만에 그걸 조금 더 다듬고 간략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람의 생각이란 바뀌기 마련이고 어떤 책은 우연히 더 사랑받고 어떤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를 바꾼 책들이라고 생각될 것만한 것들을 고르고 정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을 위해서 입니다. 좋은 책은 다시 읽을 때 더 좋아지는 법이니까요. 지능의 기원 - 막스 베넷과학, 마음, 이해의 한계 (강연) - 노암 촘스키구술 문화와 문자 문화 - 월터 옹생명의 음악 - 데니스 노블힘없는 자들의 힘 - 바츨라프 하벨한국주거의 사회사액체근대 - 지그문트 바우만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로버트 피어시그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노자 장자바가바드기타금강경인간의 본성에 관한 열가지 이론.. 2025. 9. 7. 중국 AI가 옳을까, 미국 AI가 옳을까? AI는 데이터에 기반해서 만들어 진다.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그래서 데이터를 무차별로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그걸 기반해서 AI가 만들어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바둑 AI라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챗GPT 같은 LLM은 그렇게 하지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사실과 거짓을 구분해야 하고 윤리적 정치적 편향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리포터와 물리학교과서를 같은 수준에 놓고 학습을 시킨다면 LLM은 하늘을 나는 마술 빗자루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무시할 것이다. 따라서 챗GPT나 클로드같은 LLM을 만들 때는 권위있는 데이터를 인간이 선정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도 파인튜닝이니 인간이 수동적으로 하는 참여하는 강화학습이니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이때문이다. 이 같은 작.. 2025. 9. 5. 한국 역사의 특수성과 보편성 한국의 역사를 돌아보는 방식은 무수히 많겠지만 그 중의 중요한 한가지는 세계적인 근대화가 한반도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진행되어 왔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이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한가지 사건은 봉건주의와 자급자족식 농업경제에 기반한 조선이 상업이 발달하고 근대화를 먼저 받아들인 일본의 식민지가 된 일이다. 이 일은 근대화가 한반도에 일으킨 큰 사건이었다. 그 이후 20세기 한반도에서는 좋건 싫건 근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그래서 봉건 왕조는 사라지고 해방이후에도 한국에는 공화국이 세워지게 되었다. 한반도에서 근대화는 실로 많은 사람들의 삶을 크게 바꿨다. 근대화란 설혹 전반적으로 그것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있다고 해도 걷는 것이 건강에 좋.. 2025. 9. 3. 과학과 판타지 그리고 진리 과학은 원인과 법칙으로 관찰된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은 마치 수학에서 말하는 함수와 비슷하다. 함수는 입력을 넣으면 출력을 내놓는다. 마찬가지로 과학은 원인을 법칙에 넣으면 관찰된 사실을 내놓은 것이다. 그런 식으로 관찰된 사실을 설명하는 것을 과학적 이해라고 말한다. 과학이란 이런 것일 뿐이다라고 간단히 말했지만 물론 과학의 진짜 어려움은 여기서 부터다. 과학은 함수같은 것이라고 할 때 그 함수는 얼마나 복잡한 것일까?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할 수 있을까? 그래서 현대과학의 시작은 과학의 언어로 수학이 도입되면서 만들어 졌다. 과학의 언어로 수학이 도입되자 즉 자연법칙을 수학적으로 표현하게 되자 과학은 매우 정교한 학문이 되었다. 그리고 과학은 아주 강력해 졌다. 뉴턴의 고전역학에서는 던.. 2025. 9. 2. 인공지능이 아직 잘하지 못하는 것 지난 몇년간 AI의 발달은 눈부셨다. 이미 어떤 일들은 인간을 넘어섰다. 최근에 나온 예를 들어 보자면 구글의 나노바나나같은 이미지 편집 기술을 보면 인간이 그림을 편집하고 그리는 능력과는 비교가 안되는 속도와 정교함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AI가 진짜로 쓸모가 있어지기 위해서는 AI가 아직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AI는 이 한계를 상당히 오랫동안 넘어서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것은 인간의 영역으로 상당기간 남을지도 모른다. AI가 잘 풀지 못하는 이 문제는 바로 새로운 환경에 작은 량의 데이터에 기반해서 적응하는 문제다. 아직 AI 학습은 그 속도가 아주 빠를 수는 있어도 대량의 데이터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알파제로같은 프로그램은 새로운 보드게임이 있으면 그.. 2025. 9. 1. AI는 기계인가 문화인가? 모든 도구는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AI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란 무엇인가에 대한 올바른 답이 있으며 세상에서 말하는 흔한 답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올바른 AI의 용도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 의해서 결정되어져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비가 오고 있다면 우리가 필요한 것은 우산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자연히 AI를 써서 그걸 풀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AI의 용도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오늘날의 세계가 가진 가장 큰 문제들은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재의 세상은 굉장히 복잡하고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행동이나 정책이 옳은가를 긴 호흡으로 말할 수 .. 2025. 8. 30. 이전 1 2 3 4 5 6 ··· 1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