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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서관 여행 전주에서 8년을 살았던 나는 아직도 가끔 전주로 여행을 간다. 전주는 맛의 도시로 말할 수도 있고 한옥마을의 도시로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주의 한가지 특징은 도서관의 도시라는 것이다. 전주는 인구에 비해 도서관이 많은 도시일뿐만 아니라 그 도서관들을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복지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꾸며 놓았다. 그래서 사방에 크고 작은 도서관들이 있다.그래서 전주는 아예 전주 도서관 여행이라는 것을 진행한다. 예약을 하면 한개 도서관에서 50분정도씩 시간을 가지면서 몇개의 도서관을 둘러 보는 코스들이 몇개나 된다. 꽃심 도서관, 서학예술 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 연화정 도서관, 책기둥 도서관, 완산 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아중 도서관, 한옥마을 도서관, 동문헌.. 2025. 8. 30.
한국인이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어떤 답을 하건 절대적이고 최종적으로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아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과거를 다양한 환경속에서 가져왔다. 그리고 우리의 과거가 절대적으로 지금과 미래의 나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답을 최종적이고 객관적으로 발견하는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나에게 요구하는 계속된 선택속에서 뭔가를 선택할 때마다 내가 누구인지를 정해가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말은 한국인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똑같이 할 수 있는 말이다. 한국이 일본이며 중국이며 미국이며 유럽과 소통하는 가운데 한국은 스스로 한국이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 한국인이란 누구인가를 선택하게 된다. 그런 의미.. 2025. 8. 27.
AI를 쓰는 올바른 방식 최근에는 기업들이 AI 사용에 큰 돈을 들이고 있지만 투자만큼 생산성이 증대하지 않아서 실망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가끔 눈에 띈다. 이것은 AI란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지나치게 작게 사고한다. 즉 지금의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그 시스템의 부품에 대응하는 노동자를 AI로 대체하거나 노동자들이 AI를 쓰면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AI를 그냥 또 하나의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도 생산성이 올라가는 경우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AI를 생각해 보자. 자유주행이 금방 될 것같다는 말이 나온지가 벌써 10년은 되어가지만 아직도 자율주행 택시가 일상화되지는 않았다. .. 2025. 8. 26.
과학의 한계, 말의 한계 여기 거울이 없는 방이 있다고 하자. 그 안에서 나는 나의 뒷통수를 보는게 불가능하다. 더더욱 보는 게 불가능한 것은 나의 눈 자체다. 나는 나의 눈으로 나의 눈을 직접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야기는 우리가 뭔가를 관찰하고 뭔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거울이 없는 세계처럼 어떤 조건을 붙인 세계에서는 내가 보는 모든 것이 모든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과학이라고 말하는 분야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의식이라던가 지능이라던가 자유의지따위를 찾아 헤멜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물질주의적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건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것같다. 그러면 우리는 그건 착각이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기 쉽다. 그러나 다른 모든 것과 같이 과학.. 2025. 8. 25.
삶은 전쟁일까? 우리는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즐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자연히 어떤 철학을 그로부터 흡수하게 된다. 철학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다르게 말하면 어떤 환경의 인식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오늘 말할 그 환경이란 전쟁상황 같은 극한의 상황을 말한다. 그러니까 드라마나 소설의 배경이 시스템이 무너지고 전쟁으로 사람들이 죽고 죽이며 극한으로 몰리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재미를 느끼기 더 쉬운 면이 있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는 무엇과 무엇의 싸움에 대한 경우가 많고 그런 싸움때문에 여러가지 일들이 생겨나는 것을 말하곤 한다. 더구나 싸움이라면 그걸 전투 장면으로 묘사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서 이야기의 재미를 증가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흔한 뱀파이어 이야기.. 2025. 8. 24.
나를 바꾸는 타인, 타인을 바꾸는 나.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말로 일반적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너도 물들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뜻으로 쓰인다. 하지만 이 말은 좀 더 일반화될 수도 있다. 우리는 결국 스스로 홀로 존재하기 보다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서 정의되고 변화하는 존재다. 손을 젖게 하고 싶지 않다면 물을 멀리해야 한다. 물속에 있으면서 몸이 젖지 않을 방법은 없다. 우리는 누구나 정도의 문제일 뿐 주변 사람을 바꾼다. 그리고 남도 나를 바꾼다. 누군가가 나를 볼 때마다 나에게 화를 내고 나에게 폭력을 저지른다면 나는 그것에 당하는 방식으로건 그것에 항의하거나 피하는 방식으로건 어떤 식으로건 그 사람에게 어떤 피드백을 주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나도 변하지만 그 사람도 조금씩 변한다... 2025. 8. 23.
한국과 일본 생활의 역전 나는 20년 정도 전에 10년간 일본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 어느새 그때로부터 세월은 흘렀고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한국이 그때의 일본 같아진 것도 많다면 일본이 그때의 한국 같아진 면도 있다. 그중에는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최저임금의 문제다.최저임금이 바꾸는 모든 것20년 정도 전에는 한국에서는 과외를 하는 거 말고는 돈 되는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2005년 한국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3,100원이었다. 그 정도로는 도저히 생활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한국에서는 생활이 되는 취직이란 정규직을 의미했다. 비정규직은 지금도 힘들겠지만 그때는 더 힘들었다.그런데 당시의 일본은 이와 매우 달랐다. 2005년 일본의 전국 평균 최저임금은 약 713엔으로, 당시 환율(약 1엔=10원).. 2025. 8. 23.
두 개의 컬트 영화들 최근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영화가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는 것을 보니 내게는 떠오르는 사람들과 영화가 있다. 미국에서는 1983년과 1984년에 두 개의 음악 영화가 개봉하고 흥행에 크게 실패한다. 이 두 개의 영화는 에디와 크루저라는 영화와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라는 영화였다. 두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모두 마이클 파레였고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의 여자 주인공은 다이엔 레인이었다. 이 영화는 미국 극장에서 완전히 흥행에 실패했지만 나처럼 198-90년대에 청춘이었던 한국 사람은 어쩌면 이 영화들을 알지도 모른다. 이 영화들은 일본과 한국에서는 매우 인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크게 히트치지 못했던 다이엔 레인은 일본과 한국에서는 당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로 여기 저기에 사진이 돌아다녔다. 아.. 2025. 8. 22.
한류는 왜 세계를 사로잡는가? :문명전환기의 신호 요즘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한국문화는 왜 인기가 있을까? 적어도 대장금이나 겨울소나타가 외국에서 인기를 얻은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질문하고 답한 이 질문에 2025년 현재 우리는 더 좋은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문명적 위기 한국문화의 인기 원인이 단 하나 일리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첫번째 원인을 무엇보다 한국이 아니라 한국 바깥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 전세계는 문명적 위기에 빠져 있다. 환경위기와 자원위기가 아니라고 해도 코로나 위기도 전대 미문이었고 2008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는 해결되었다기 보다는 점점 더 폭탄을 키우고 있다. 결국 엄청난 양의 돈을 살포해서 세계의 경제를 지켜가고 있고 그 빚을 갚을 가능성은 이미 예.. 2025. 8. 21.
자유란 무엇인가?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자유란 적어도 근대화 이래 가장 많이 말해지는 두 개의 단어들 즉 평등과 자유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자유가 뭘까? 자유를 소망한다면서 우리는 자유를 뭐라고 생각하는가? 자유가 어떤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우선 그 억압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어떤 남자가 사랑에 빠져서 어떤 여자의 노예같은 생활을 하더라도 나는 그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남들이 보기에는 그 남자는 매우 억압된 생활을 하는 거지만 그 남자 스스로는 억압을 느끼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일 것이다. 설사 인지를 한다고 해도 어떤 종류의 자유는 비현실적이다. 누군가가 나는 노동이 싫으니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이런 소망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현실적인 몽상이다... 2025. 8. 20.
중국이 아니라 동아시아라고 해야 한다. 최근 이언 모리스의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를 읽고 있습니다. 분명 좋은 책이지만, 한 가지 오류가 계속 신경을 건드립니다. 바로 '중국'이라는 단어의 오용 문제입니다. 유럽과 프랑스의 차이는 누구나 압니다. 하나는 대륙의 이름이고, 하나는 국가의 이름이죠. 그런데 서양 학자들은 종종 '중국'을 동아시아 전체와 같은 의미로 사용합니다. 이는 단순한 용어 혼동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용어가 만들어내는 왜곡문제는 서구 학계의 이런 용어 사용이 학문적 권위를 통해 '객관적 사실'로 굳어진다는 점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것은 1949년이지만, 마치 5000년 전부터 '중국'이라는 단일 국가가 존재했던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자를 영어로 'Chinese character'.. 2025. 8. 17.
인터넷이란 무엇인가? 인터넷은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메일을 보내고, 친구와 채팅을 하며, 심지어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연결하는 이 기술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하지만 인터넷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는지 깊이 생각해본 사람은 드물다. 인터넷은 단순히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그 핵심에는 데이터를 나누고 전송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다. 이 글에서는 인터넷의 기원과 작동 원리, 그리고 그 혁신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풀어보고자 한다. 인터넷의 시작: ARPANET과 패킷 스위칭 인터넷의 이야기는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다. 당시 미국 국방부의 ARPA(Advanced Research Projects.. 2025. 8. 15.
왜 우리는 음악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인간은 음악을 들으며 깊은 감정을 느끼고, 그림을 보며 경외감을 경험하며, 때로는 부드러운 촉감에 위안을 받는다. 이러한 예술적 경험은 단순히 감각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인간 뇌의 복잡한 정보 처리 능력과 감정적 연결에서 비롯된다. 타고난 시각장애인은 그림을 감상할 수 없다. 이 것은 너무나 자명한 것이지만 우리가 이 문장을 되새겨 보면 인간이 시각예술을 즐기는 것은 인간의 시각처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개나 뱀에서는 후각부분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민감하다. 따라서 개나 뱀에게 있어서는 말하자면 후각예술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우리는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이런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우리의 오감이 정보채널이며 그 채널을 통과하는 정보는 어떤 문법과 구.. 2025. 8. 9.
자본주의의 황혼: 보호무역, AI, 그리고 새로운 질서의 모색 들어가며: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보여주는 것 최근 가장 시끄러웠던 국제 뉴스 중 하나는 트럼프가 전 세계 국가들에게 관세를 요구한 사건이었다. 정말 그런 억지를 관철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미국의 국력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만 관세 협상을 하면 되지만, 미국은 전 세계 수백 개 나라와 관세 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걸 단기간에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까 거의 통고식의 억지를 부리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그중에는 캐나다나 인도처럼 버티는 나라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은 그걸 실행한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는 것을 보고 '저게 되네' 하는 생각을 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 관세 전쟁은 단순한 무역 정책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한계에 .. 2025. 8. 7.
다시 테두리를 가진 소유 나는 테두리를 가진 소유라는 글을 통해서 AI의 무분별한 사용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위기를 논했다. 그것은 근대 사회 전체의 약점을 파고드는 시스템의 위기가 될 수 있는데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무한정한 부의 집중따위로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교육이나 보건이나 건설, 이민등 여러가지 시스템이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AI로 인해서 생겨날 문제들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부분은 우리가 그것을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질서있게 전세계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무리라는 것이다. 인간이 문제가 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법제화하는 것은 너무 느리다. 그때 쯤에는 이미 세계는 불가역적으로 변해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위해서 국제 기구를 창설하자던가, 단순히 AI의 위험성.. 2025. 8. 6.
테두리를 가진 소유 축구라는 인기있는 게임이 있으려면 그 게임의 규칙이 중요하다. 그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고 근대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도 나름의 규칙이 있어야 하고 그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자본주의나 근대 사회도 발전한다. 그런데 그런 규칙들 중에는 이제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서 그게 규칙인지 조차 의문시 되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당연한 규칙이 아니었고 그래서 지금와 돌아보면 그게 당연한 규칙이 된 것이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 규칙이란 바로 소유의 규칙이다. 소유에는 소유의 대상이 있어야 하고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당연한 개념 위에서 우리는 더 복잡한 개념을 쌓아 올린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요.. 2025.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