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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교, AI 환경18

최후의 전쟁 성장과 소비라는 관점에서 보면 세계는 최후의 전쟁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최후의 전쟁이 반드시 많은 사람을 죽이거나 인류를 멸망시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는 끝낼 가능성이 크다. 아니 뒤집어 말하면 만약 자본주의가 가까운 시일내에 끝나지 않는다면 그건 최후의 전쟁이 아니다.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성장으로 자본주의의 수명은 연장되고 최후의 전쟁은 더 뒤에 오게 된다는 뜻이다.  문제의 핵심은 생산력을 높여서 그것으로 부자가 되고 성장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 소비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만약 누군가가 거의 공짜로 금을 마구 생산하는 기술을 만든다면 먹어서 없어지지도 않는 금의 값어치는 폭락할 것이다. 실제로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기술의 발달.. 2025. 2. 5.
자동차로 생각해 보는 AI 대중화의 조건 세상의 물류는 철도가 나온 이래 크게 변했다. 그때까지는 물길을 따라 배에 물건을 싣고 물건과 사람을 나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 육로 수송은 느리고 비쌌다. 그래서 물길이 없으면 상업이 번성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철도가 들어서자 사람도 물건도 혁신적으로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고 물류가 달라지자 도시의 번성 조건도 달라졌다. 한마디로 제약이 줄어든 것이다. 19세기 철도 대중화는 엄청난 철강 수요를 만들었고 영국이나 미국은 전국을 철도로 뒤덮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러한 제약의 감소는 자동차 시대를 맞이하여 다시 한번 극적으로 일어난다. 자동차는 도로를 따라 개인들이 각자 원하는대로 움직인다. 기차처럼 정해진 길만 가지 않을 뿐더러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는게 아니다. 기차는 말하자면 집단으로 움직이.. 2025. 1. 30.
경제학의 짧은 역사와 미래 세계의 경제 역사를 요약하는 한가지 방식은 그것을 생산과 소비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의 세부사항이 달라짐에 따라 그걸 다루는 방식인 경제학의 입장도 달라져 왔다. 우리는 경제학의 역사를 전근대- 산업혁명 시대 -제국주의 - 복지국가의 시대로 나누고 우리가 지금 어디로 달려가는가를 고민할 수 있다.  먼저 전근대의 농업 기반 사회를 생각해 보자. 우리는 이때를 언제나 생산이 부족했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의 생산은 주로 농산물이었고 전쟁이나 가뭄, 질병등으로 사람들이 대량으로 죽고는 했기 때문에 과잉생산이라는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때는 인구를 늘리고 농산물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만이 유일한 경제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경제학이라는게 이때 있었다면 경제학은 그냥 생산을.. 2025. 1. 28.
미디어의 흥망성쇠와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왜 이럴까? 이에 대해서 답하는 한가지 방법은 이 세상을 주도하는 미디어를 관찰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미디어란 사람들이 각자의 혹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보를 나누고 협력을 하게 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렇게 미디어를 말하면 사실 상당히 많은 것들이 미디어라는 말속에 들어오게 되는데 예를 들어 언어는 물론 사회도 하나의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인간들이 어떤 주어진 사회에 모여살기 때문에 살아가는 방법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사회 시스템이라는 것이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특정한 형식을 가진 미디어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미디어는 흥망성쇠를 겪는다는 것이다. 이는 일찌기 문명의 붕괴라는 책에서 조지프 테인터가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문명에 대해서 말했지만 .. 2025. 1. 22.
다시 철학의 시대가 올까? 제목 그대로 질문해 보자. 다시 철학의 시대가 올까? 우리는 철학은 물론 인문학이 죽었다고 말하며 대학의 인문학과가 폐과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이 질문은 누군가에게는 턱도 없는 소리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AI 시대처럼 새로운 시대가 오면 인문학을 비롯한 철학의 중요성이 다시 커질 거라는 주장도 그럴듯하다. 그러니 다시 철학의 시대가 온다고도 할 수 있을 것같다.  나는 다시 철학의 시대가 온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말에는 큰 오해의 소지가 있다. 오늘은 이걸 생각해 보자. 먼저 이걸 생각해 보라. 오늘날 우리가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실 한때 철학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박사를 말하는 ph. D는 Doctor of Phylosophy이며 Doctor는 본래 지도자이고 Phylosophy는 .. 2025. 1. 19.
AI 시대를 함께 사는 법 1장 (2) 과학적 사고의 특징 우리는 다양하게 근대의 특징들을 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정치적 예술적 철학적 분야에서 각각 어떻게 근대가 시작되었는가를 논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서 민주주의제도의 발전이나 개인주의라던가 인간 중심적 예술의 시작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하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오늘날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우리는 계몽주의 시대에 나타났던 한가지 요소가 근대로의 변화를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매우 눈에 띄는 역할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뉴턴의 고전역학이다. 뉴턴의 고전역학은 근대 정신의 핵심인 과학적 사고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과학적 사고는 근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과학연구의 한계를 넘어서 경제, 정치등 사람들의 일상생활속으로.. 2025. 1. 15.
AI 시대를 함께 사는 법 1장 (1) 1장. 근대 미래를 알려면 현재 우리가 서있는 곳을 알아야 한다. 즉 AI 시대를 이해하려면 그리고 그것이 왜 오는가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근대를 알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대가 가지는 한계와 문제때문에 오는 것이다. 근대의 특징들은 나중에 비교를 통해 AI 시대의 특징들을 설명하는 기반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AI 시대를 이야기하기 위해 잠시 근대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근대화로부터의 교훈 우리는 지금 AI와 관련해서 근대화의 초기와 비슷한 상황에 있다. AI를 개발하는 것은 소수의 거대한 자본을 가진 회사거나 국가이고 대중들은 AI가 뭔지 아직 잘 몰라서 미래에 대해서 극단적인 희망을 가지거나 공포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 2025. 1. 9.
AI 시대를 함께 사는 법 %쓰고 있는 책의 서문입니다. 원고는 다 썼고 이 책이 곧 출판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일단 책의 서문과 요약을 소개합니다. 들어가며  AI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AI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22년에 챗GPT3.5가 선풍적 인기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생성형 AI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매주 매달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새로운 AI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명한 투자가 워렌 버핏은 2024년 5월 버크셔헤셔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AI를 핵무기에 빗대어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AI가 세상을 바꾸는 범위와 속력이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넓고 빠르다. 오늘날의 학교는 이런 시대에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사회와 학교는 변화의 속도가 다르고, 다양성에서 차.. 2025. 1. 6.
타이타닉 문제를 LLM으로 풀기 오늘은 타이타닉 문제라는 것을 앤스로픽의 LLM 클로드로 푸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형식상 AI를 만드는 것에 대한 것이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AI의 기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동시에 AI를 AI로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AI를 만들지만 코딩 실력은 필요없습니다. 먼저 타이타닉 문제라는 것이 무엇인가? 타이타닉 사건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유명한 배사고지요. 1912년에 일어난 이 사건에서 승선자 1316명 중 706명만 생존했다고 합니다. 타이타닉 문제라는 것은 이렇게 승선한 사람들의 정보중 일부를 보고 나머지 사람들의 경우에서 이 사람이 생존했을까 하지 않았을까를 맞추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kaggle 이라는 사이트에서 인공지능 개발 초보자를 위한 경쟁 문제로 쓰이.. 2024. 11. 25.
AI로 문제를 해결하기 30년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AI를 개발하는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이런 걸 생각할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빨리 별로 멀지 않은 미래에 AI를 만드는 일은 상당히 쉽고 보편적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teachable machines 서비스를 보자. 아래의 그림은 개와 고양이의 사진들을 써서 사진속의 동물이 개인지 고양이인지를 분류하는 AI를 만드는 것을 보여준다. AI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은 그냥 두 종류의 사진 데이터들을 업로드해주는 것뿐이다. 그렇게 데이터를 주면 구글의 서비스는 그걸 기반으로 분류를 해내는 AI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런 것을 AutoML 서비스라고 부르는데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은 초보적인 것이지만 기업수준에서 쓸 수 있는 AI를 만들어 주는 .. 2024. 11. 23.
1장, 근대의 시작, AI 시대의 시작 근대의 시작 AI 시대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려면 그리고 그것이 왜 꼭 와야만 하는가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근대를 알아야 한다. AI 시대에 대한 이해는 근대와의 비교를 통해서 이뤄지는데다가 지금의 시대가 가지는 문제때문에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의 특징들은 나중에 AI 시대의 특징들을 설명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잠시 근대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전근대 시대와 근대시대의 차이는 많이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는 다양하게 근대의 시작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적 예술적 철학적 분야에서 어떻게 근대적 정신이 시작되었는가를 우리는 따로 논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서 민주주의제도의 발전이나 개인주의라던가 인간 중심적 예술의 시작에 .. 2024. 10. 23.
철학과 환경 물은 수영하기를 배울 것을 강요한다. 이 말은 결국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은 환경에 의해서 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우리의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대화 이후 인간의 생각은 주로 근대적 사고나 근대적 사회라는 것을 어떻게 보완하여 완벽한 것으로 만들 것인가라는 것이 아니면 근대적 사고를 비판하고 그것의 불완전함을 지적하여 어떻게 그 오류로부터 자신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것일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근대화 이후의 인간의 삶이란 결국 근대 사회를 그 환경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과학철학이나 분석철학이 근대적 사고를 보다 완벽한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생각할 수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을 근대적 사고의 전제를 거부함으로서 근대적 사고를 부정하려는 시.. 2024. 10. 7.
AI에 대한 과도기적 욕망 사냥꾼에게 기계의 힘을 설명하면 그는 그런 기계를 쓰면 짐승을 더 잘 잡게 되는거냐고 물을 것이다. 농사꾼에게 기계의 힘을 설명하면 그는 그런 기계를 쓰면 농사가 쉬워지냐고 물을 것이다. 우리는 AI 시대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말하자면 과거의 시대의 질서와 욕망에 익숙하고 그래서 새로운 도구인 AI가 등장하면 그 도구가 과거 시대의 질서와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키냐고 묻기 쉽다. 하지만 사냥꾼이나 농부가 산업혁명을 사냥을 잘하거나 농사를 잘하게 되는 변화로 이해하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 되듯이 우리는 지금 AI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우리는 산업혁명이후의 시대, 과학혁명 이후의 시대,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고 있다... 2024. 10. 1.
노트북LM 라디오쇼 : AI시대의 다른 사람과의 대화 AI 시대의 타인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라디오 쇼입니다.노트북LM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미지는 ideogram으로 자막 번역은 speechnote로 했습니다.한글자막이 있으므로 자막을 켜세요. 2024. 9. 29.
AI 시대의 타인과의 대화 기술의 발전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전화기가 없던 시절에는 손으로 쓴 편지같이 느린 수단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생각날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전달하기 보다는 훨씬 더 필요한 정보를 보내려고 노력해야 했을 겁니다. 이같은것은 반드시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필요한 용건이 무엇이고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좀 더 긴호흡으로 생각해 보고 소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애편지로 소통하며 연애하던 커플이 매순간 메신저로 소통한다고 해서 꼭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대화가 빠르고 흔해지니까 아무 말이나 하다가 오해가 생기거나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못하고 불필요한 잡담 이어가기만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AI는 타인과의 소통과 대화를 어떻게 바꿔가게.. 2024. 9. 28.
누구를 위한 AI인가? AI에 대한 기사를 보다 보면 곤란하게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AI를 가치 중립적인 것으로 생각하면서 누가 편리해지는 것인지, 누구의 지능을 늘리는 AI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AI를 선전하는 글을 볼 때다. 나는 최근에 생성형 AI의 시대가 가고 인터렉티브 AI의 시대가 온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게 뭔가를 읽어보니 나로서는 바로 앞에서 말한 곤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기사에 따르면 AI가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익히고 나에게 맞춤형인 제안을 해주는 것이 인터렉티브 AI라는 것이다. 그게 멋진 미래라는 것이다. 이건 곤란하다. 왜 그럴까? AI는 그냥 똑똑하고 공평한 프로그램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게 누구의 문제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2024.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