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가 AI 가이드 배포법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검색해 보니까 아직은 생소한 이 방법은 인간에게 필요한 메뉴얼과 AI에게 필요한 메뉴얼이 서로 다르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클로드 데스크탑 같은 것을 설치하고 파일 시스템 mcp를 설치하면 클로드 데스크탑은 점차 강력해 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일을 함에 따라서 점점 더 그렇게 되죠. 정말 놀라운 수준으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클로드 같은 AI를 에이전트로 해서 일을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이선 프로그램을 짜서 돌린다고 할 때 저는 대충의 지식만 알고 있을 뿐 단 한번도 파이선 프로그램을 짜 본적이 없습니다. 전에 다른 언어로 프로그램을 해본 경험은 조금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그런데 클로드에게 필요한 환경설정을 맡기고 파이선 실행 mcp 라는 것까지 설치하고 나면 좀 과장해서 나는 말만 하면 클로드가 프로그램을 짜고 저장하고 실행합니다. 조금씩 그런 환경에 익숙해 질 수록 자유가 늘어갑니다. 덕분에 절대 개발자일 수 없는 제가 지금은 분명히 IndieNet이라고 부르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하루만에 텔레그램의 메시지를 PC에서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PC에서 돌아가는 카카오톡 프로그램 같은 겁니다. 저는 전에는 matrix가 뭔지도 몰랐는데 오늘은 matrix 기반의 통신모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왜냐면 방법은 AI가 아니까요.
그런데 이 모든 것에서 중요한 것은 클로드라는 AI에게 줄 프롬프트입니다. 클로드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라고 명령하면 클로드가 그렇게 해주는 거니까요. 그래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말도 있지요. 여기서 AI 가이드 배포법의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프롬프트란 결국 AI에게 주는 작업 지시서 혹은 작업 메뉴얼입니다. 그런데 이 메뉴얼은 인간용과 AI 용이 같아서는 안됩니다. 인간은 대개 프로젝트의 목적은 쉽게 이해하지만 자기가 해야할 일을 빼먹기 쉽고 아는 게 적습니다. 그래서 해야할 일을 단계별로 자세히 적어줘야 합니다. 몇단계가 생략되면 그걸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AI는 목적, 문맥을 분명히 아는게 중요하고 인간에 비하면 아는 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건 큰 차이입니다.
그러니까 AI에게 명령하는 프롬프트는 인간에게 할 때처럼 모든 지시를 다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때로 그것도 중요합니다. 꼭 지켜야 하는 것은 분명하게 말해주는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컴퓨터 소프트웨어 설치법을 가르쳐 줄 때처럼 한줄 한줄 필요한 단계를 다 적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여기 테트리스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을 배포하자면 인간용은 이 게임의 코드와 설치법을 전부 적어야 합니다. 그러면 인간은 코드를 컴퓨터에 복사하고 메뉴얼을 보고 설치법을 따라하겠죠. 그런데 AI 용 테트리스 게임 배포판은 이렇습니다. '테트리스 게임을 짜고 실행하라.' 왜냐면 AI는 테트리스 코드를 직접 금방 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 코드가 필요없습니다.
그러니까 AI가 있을 때는 모든 코드와 자세한 메뉴얼을 담은 배포가 필요없는 겁니다. 필요한 것중에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설치할 수 있는 것은 AI가 알아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만들어야 파일이 있다면 그것도 AI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가 받아야 할 인간용 메뉴얼과 AI 가이드 그리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파일들이 있으면 AI 가이드를 제공받은 AI는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는 겁니다. 꼭 필요한것은 제공된 파일을 사용하고 없거나 필요한 것은 만들어 가면서요. 이렇게 되면 배포판의 사이즈가 아주 작아집니다. 게다가 각자의 OS와 PC에 맞춰서 알아서 AI가 설치를 진행합니다. 인간은 그저 인간용 메뉴얼을 읽고 무슨 일인지 참조하면 됩니다.
AI의 시대에는 인간 중심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제가 어떤 회사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그 소통을 그 회사의 어떤 에이전트를 통해서 합니다. 예를 들어 법률대리인이 그 에이전트일 수 있겠지요. 그럴 때 우리는 소통의 창구가 되는 그 에이전트의 특성을 생각하면서 말을 해야 합니다. 에이전트가 변호사라면 법률이야기를 하면서 그게 무슨법인지에 대한 설명은 필요없겠죠.
AI의 시대에는 나와 소통하려고하는 사람에게 AI가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AI가 받아야 할 정보가 뭔가를 생각하면서 소통해야 하지요. 그 AI 에이전트에게 인간에게 할 때처럼 설명하면 안되는 겁니다. 하지만 인간인 제가 AI가 읽어야 할 AI 가이드가 어떤 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여기서는 일종의 메타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바로 우리의 AI에게 AI가 읽으면 좋을 가이드를 생산하게 하는 겁니다. 그런 가이드가 어떤 건지 설명해 주고 말입니다. 네가 읽으면 편리할 설명서를 네가 스스로 만들어 보라고 하는겁니다. 그러면 AI는 AI가 읽어서 편리할 가이드 혹은 프롬프트를 생산해 줍니다. 그걸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그 사람은 자신의 AI와 함께 그 AI 가이드를 기반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자신은 인간용 메뉴얼을 읽고 AI에게는 AI용 가이드를 주고 일하라고 하는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가 배포할 프로그램이 있으면 AI에게 AI에게 필요한 필수파일과 AI가 받아야 할 AI용 가이드 그리고 인간용 메뉴얼을 만들라고 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그 크기가 놀라울 정도로 줄어듭니다. 왜냐면 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은 사실 AI가 새로 짜거나 어딘가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고도 설치를 OS에 상관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얼마전에 클로드 데스크탑을 설치하고 몇개의 필수 mcp를 설치하라고 강력 추천하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글에서는 필수 mcp를 설치하는 AI 가이드 배포법의 예를 올리겠습니다. 클로드 데스크탑을 설치하고 파일을 저장받으셔서 거기에 있는 AI 가이드 문서를 클로드에게 주고 설치해 달라고 하면 클로드와 소통하면서 대부분은 클로드가 자동으로 진행하면서 필수 mcp들을 설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OS나 PC의 차이도 상관이 없고 컴퓨터에 대해서 그리 많이 알지 않아도 문제없이 AI를 진짜로 쓰는 걸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채팅을 할 때와는 다른 경험이죠. 물론 모든 것이 처음이고 AI도 아직 멍청한 데가 많아서 AI 가이드 배포법이 성공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같은 배포법이 시대의 표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새롭지만 너무 당연한 방법이고 잘되면 장점이 아주 많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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