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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366

윤오영의 두 수필 근래에 내가 가장 책장에서 자주 꺼내어 읽는 것은 윤오영의 수필집이었다. 바가바드기타나 노자나 장자,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법과 같은 책도 그런 자리를 차지한 적이 있으나 아무래도 한국인이 쓴 윤오영 수필집은 그 느낌이 남다른 데가 있다. 연암박지원은 평생 가난했다고 한다. .. 2010. 8. 6.
호우시절, 사랑에 대한 또하나의 영화 10.7.4. 호우시절은 정우성과 고원원 두배우가 출연한 사랑영화입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그 대본을 쓴 사람은 유명한 이외수씨의 아들이라고 하는 군요. 극의 배경이 되는 무대는 사천입니다. 우선 제목 호우시절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그건 두보의 시 봄날밤의 기쁜비에서 나오는 말로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린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春夜喜雨(봄날 밤에 기쁜 비) 好 雨 知 時 節當 春 乃 發 生隨 風 潛 入 夜潤 物 細 無 聲野 徑 雲 俱 黑江 船 火 燭 明曉 看 紅 濕 處花 重 錦 官 城 즐거운 비가 그 내릴 때를 알아 봄이 되면 내려 생을 피우는구나. 바람 따라 밤에 살며시 내리니 세상을 소리 없이 촉촉하게 적시네. 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으로 어둡고 강 위에 배 불빛만 외로이 비치네. 새벽녁 붉게 비가 .. 2010. 7. 4.
리처드 도킨스의 갓 디루젼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의 원제는 God dillusion 으로 신이라는 망상 쯤되겠다. 이책은 한국에서 번역되어 나오면서는 훨씬 온건한 제목을 달게 되었는데 이는 적어도 리처드 도킨스에게는 불만족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미 이 책과 관련하여 서평이랄것은 없지만 리처드 도킨.. 2010. 6. 16.
인간을 묻는다 (Jacob Bronowski)를 읽고 이 책은 부분과 전체를 번역한 김용준교수가 번역한 책으로 수학자이면서 문예지 편집을 하기도 하며 티브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름을 알리기도한 제이콥 브로노우스키가 쓴 책이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세상을 보고 평가하는 일관된 .. 2010. 6. 3.
소설과 가상적 세계의 종말 2010.5.24 나는 오늘날 소설이라는 장르가 그 힘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도 가끔 들었다. 문제는 왜 그럴까 하는 것이다. 왜 소설은 힘을 잃을까. 내 생각에는 이렇다. 소설이란 작가가 현실을 기반으로 구성해낸 가상적 세계에 대한 기술이며 그것이 때로 사실 세계 자체를 보는 것보다 더 깊고 확실한 통찰력을 주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대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 짐에 따라 이러한 작업이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 아주아주 내가 오랜동안 욕했던 이야기가 하나있다. 그 이야기는 실종사건에 대한 것인데 시종일관 불가능해 보이는 실종사건이 일어나고 어떻게 그것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추리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결말에 이.. 2010. 5. 24.
독서의 진화 2010.5.24 닐 포스트만은 출판혁명이 세상을 바꾸었으며 어른과 아이라는 구분도 만들어 냈다고 말한다. 출판혁명이전의 책이란 그 이후와 최소한 두가지가 달랐는데 하나는 그것이 대중적 언어로 씌여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대중에게 책을 보급할 인쇄술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쉬운 언어로 씌여진 책이 대량생산되자 지식의 보급은 급격히 빨라진다. 이것이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냈으며 이때문에 구텐베르크 인쇄술은 지난 천년동안의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게 된다. 19세기 사람들도 마찬가지 였지만 오늘날의 우리도 우리가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종종 말한다. 우리가 혁명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급격한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19세기 사람들은 자신들이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의 눈으로 보면.. 2010. 5. 24.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읽고 시내에 나갔다가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사가지고 왔다. 일본이라 책값은 우리나라 정가의 두배가 넘는다. 나는 그다지 다독하는 편이 아니라 유시민을 많이 읽었다고 할수는 없다. 가끔씩 읽은 컬럼을 통해 유시민의 글이 잘읽히는 글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사실은 사놓고 몇장 뒤적이.. 2010. 5. 24.
크리슈나 무르티 아는 것으로 부터의 자유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책은 내게 있어서 위안을 삼기에 좋은 책인것 같다. 강연을 녹취해서 만들었다는 책이어선지 읽어보면 그냥 친절한 할아버지가 옆에서 줄줄이 떠들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차한잔을 마시면서 이따금 그 할아버지에게 맞장구를 쳐주며 쉬.. 2010. 3. 25.
김연아 현상에 대한 유감 김연아는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다. 포털 사이트 얼굴, 티브이, 신문에 그녀의 모습이 가득하다. 난 피겨팬이 아니지만 그녀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이 기쁘다. 그녀에게 어떤 시기심을 느끼지 않으며 그녀가 행복하게 오랜동안 정상의 자리에 있다가 그보다 더 오랜동안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나를 찜찜하게 하는 것이 있다. 1. 한국의 대표, 한국의 자랑? 김연아는 캐나다에 살면서 훈련을 한다. 어릴 때는 아사다 마오와 함께 일본에서 수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국사회에서 크게 세계 1등하는데 도와준 것도 없다. 고작해야 유명해지고 나니까 스타로 대접하고 광고비 정도로 금전적 도움을 주고 있는 정도다. 그래도 한국인으로서 그녀가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2010. 2. 26.
한 물리학교수의 죽음과 기억 그리고 애도 2010.2.25 아침에 자리에 앉으니 한 물리학교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는 국내 초전도체의 권위자이며 2006년에 한국과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동안 포항공대에 재직했으며 작년에 그의 모교인 서강대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을 그 기사를 통해 알게되었다. 나는 학부시절 그에게 양자역학을 배웠고 실험물리를 수강했다. 나는 포항공대에 학부부터 박사과정까지 다녔고 포항공대는 처음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 작은 학교였기에 분위기는 가족적이었다. 물리학학부의 정원이 20명밖에 되지 않았고 처음에는 대학원생도 없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내가 포항공대에 입학하던 해 포항공대 물리학과에는 1,2 학년밖에 없어서 단지 40명의 학생밖에는 없었고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했다. 따라서 내가 그와 절친한 사이.. 2010. 2. 25.
닐 포스트만의 유년기의 실종을 읽고 닐 포스트만의 책 유년기의 상실 (the disappearance of the childhood)을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축약하면 이렇게 된다.정보 소통의 미디어가 인쇄된 활자에서 전자 통신으로 바뀜에 따라 인쇄된 활자문화가 만들어 낸 유년시절이라는 것은 사라지고 있다.유년시대의 출현닐 포스트만에 따르면 우리가 오늘날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는 유년시절은 실은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도입하면서 인쇄된 책이 흔해지면서 생겨난 최근의 현상이며 그나마도 사라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사회에서 권력이 분배되는 방식, 차별이 생기는 방식은 정보의 저장과 소통의 방식에 크게 의존한다. 예를 들어 알파벳이 나타나기전의 상형문자가 있을때는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그 상형문자를 익혔으며 그들이 그 사회의 정보.. 2010. 2. 24.
옛친구같은 책 두권 : 닥터 노먼베순, 부분과 전체 오랬동안 내가 권장하던 두권의 책이 있다. 그것은 닥터 노먼베순과 부분과 전체라는 책이다. 미친다라는 말에 매력을 느꼈던 것은 젊은 날의 나하나 만이 아닐것이다. 뭔가에 열중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쳐서 절대적인 것, 영원한 것에 도달하고 싶은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 나에.. 2010. 2. 23.
철학자 강유원의 글을 읽다 2 2009년 4월 10일 그는 책읽기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우리 사회의 천박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뭔가 본때 있고 멋진것을 가르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좀 성공하면 술퍼먹고 접대받고 계집주무르는 일을 당연시 했다. 즉 그런 것이 성공의 증거가 되는 사회라는 것이다. 누구.. 2010. 2. 18.
철학자 강유원의 글을 읽다. 1 인터넷에서 인문학 오타쿠라고 쳐서 검색을 했더니 재미있는 블로그들이 몇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웹서핑의 종착역중의 하나는 회사원 철학자 이라는 강유원의 홈페이지 ( http://allestelle.net ) 였다. 그의 이력을 보면 그는 동국대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10여년간 철학강사를 하다가 그길을 .. 2010. 2. 17.
비우는 인문학, 채우는 인문학 2010.2.17 노자는 학문을 하면 날로 늘어나는 것이 있고 도를 알면 날로 덜어내는 것이 있다고 했다지만 배우는 일에는 분명 채우는 배움이 있고 비우는 배움이 있다. 채우는 배움은 우리가 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배우는 것이다. 과거에 혹은 우리가 모르는 지역에 무슨 일이 있고 누가 무슨 말을 했으며 이러저러한 말들과 주장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배운다. 비우는 배움은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것을 수정하거나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상식은 얼마나 틀린가, 이러저러하다는 믿음은 얼마나 근거가 없는 것인가, 여러가지 일들의 근원은 어떤 것이며 자질구레한 곁가지는 어떤 것인가. 이런 것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머리와 마음을 비운다. 이 두가지 배움은 서로 확연히 구분되기만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우.. 2010. 2. 17.
천재 소년 송유근에 대한 우려 천재 소년이라는 이름이 붙은 송유근이 과학기술연합 대학원 대학교에서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하였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는 1년간 석사 과정 수업도 받았는데 성적도 좋았다고 합니다. 그의 나이가 이제 불과 13세에 불과하므로 이러한 성취는 물론 뉴스감이 될만한 것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송유근을 만난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부터 하는 말은 한국에서 박사를 받는 것을 비하하고 명문대 제일주의를 광고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송유근이라는 인재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우려가 많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학위를 따는 것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훌룡한 학자가 되는 것은 무슨 장애물 경기하듯이 학위를 최단기간에 따면 되는게 아닙니다. 그둘은 깊은 연관이 있지만 .. 2010.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