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깥에는 비가 내린다. 장마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장마다운 장마는 없으니 어쩔지 모르겠다. 근간에는 비가 별로 없었기에 베란다에 내리는 빗소리가 상쾌하게 들린다.
한달전쯤 그러니까 정확히는 6월 1일의 일이다. 베란다에 채소를 심은 화분을 사진으로 찍은 적이 있었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었지만 자라는게 느려만 보여서 상추 한잎 먹어보지 못했었다. 열매 같은 것은 언감생심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게 아래의 사진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늘 베란다를 보고 들어와 그 사진을 보고는 놀라고 말았다. 베란다의 풍경은 안변하는거 같으면서도 놀랄만하게 변했던 것이다. 물론 변해오고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난 몇주의 변화를 한꺼번에 모아서 비교하니 이렇게 까지 될지는 몰랐다.
이제 오이 덩쿨에는 오이가 달렸고 방울 토마토는 아직 작지만 백개는 열매가 달린 것같다. 그간 몇번이나 상추도 뜯어 먹었고 그간에 심었던 고구마 줄기도 자리를 잡았다. 몇주 전에 비하면 아주 울창해 진 것이다.
실은 화분에 채소를 심었지만 도무지 잘 자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다. 하지만 세상일이 너무 느리다고 한탄만 할 것은 아니다. 날마다 조금씩 쌓아가면 모아보면 이렇게 다르다. 앞으로 뭘 하던 이 베란다의 풍경변화를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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