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글모음/소통의 문제3 과학의 시대, 소통의 시대 15.6.30 과학은 통상 분할하여 정복한다 (divide and conquer)의 원칙을 따른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해의 대상을 재창출하려고 한다. 즉 복잡한 것은 여러가지 부분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우리는 그것이 어떤 기본적 구성요소로 이뤄져 있는가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각각의 구성요소의 성질을 이해하려고 하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다시 재합성하여 이해의 대상이 되는 것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몸은 머리와 몸통 팔과 다리등으로 이뤄져 있다던가 세계는 주로 유라시아대륙과 아메리카 대륙 오스트랄리아 대륙 남극대륙등으로 이뤄져 있다던가 하는 식의 설명이 이것이며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자들로 이뤄져 있다는 원자론도 마찬가지다. 분할하여 정복한다라는 원칙이 극도로 잘 맞아떨어지는 대상은.. 2015. 6. 30. 공부의 어려움과 소통의 문제 14.8.17 최근 고등학교에 올라 간 아이와 공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인 즉슨 공부가 한단계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 왜 그렇게도 지루하고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는가 하는 것이었다. 내가 해준 말은 이렇다. 공부를 진정으로 한단계 올린다는 것은 마치 프로야구 경기를 구경하던 관객이 실제로 선수가 되어 배트를 휘두른다는 것과 같다. 구경만 할때는 배트를 더 빨리 휘둘러야 한다, 밀어쳐야 한다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배트를 휘둘러 보면 전혀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상에는 천재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천재 아닌 사람들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계속 배트를 휘둘러야 하고 그렇게 계속 하는 가운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을 익히게 된다. 그러고 나서야 엉터리 3류 선수일 망정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 2014. 8. 17. 소통에 대하여 11.9.29 소통은 어렵다. 우리는 때로 누군가의 앞에 서있는 우리 스스로를 서로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외국인처럼 느낄 때가 있다. 누가 옳고 그른 가를 떠나 소통에는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다. 여기서 친구라고 말하면 저쪽에서 그걸 친구로 알아들어야 친구가 뭔지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진정한 소통은 참을성과 시간 그리고 운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들은 언제나 희귀한 것이다. 어린 왕자에 보면 왕자와 여우가 사귀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서둘러 바짝 다가가 앉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다가서서 앉는다. 사귐이 그래야 하는 이유는 두 사람, 두 존재는 서로 다른 경험에 기반한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두 존재가 준비도 없이 바로 바짝 다가 앉으면 원하지 않.. 2011. 9.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