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키워드 여행

오키나와로 3박 4일 여행을 가다.

by 격암(강국진) 2010. 11. 5.

2010.11.5.

우리 가족은 남보다 여행을 적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다 이유가 있는 여행이 많았습니다. 한국으로 친지방문을 간다던가 학회참석을 하는 김에 따라간다던가 하는 식이었습니다. 순수히 휴가를 위한 장거리 여행은 없었달까요. 그래서 이번에 비행기타고 오키나와에 3박4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결정을 할때는 담담하더니 여행을 갈날이 다가오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 아내가 무척좋아하는 것같아 오히려 미안한 여행 출발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타고난 알뜰정신으로 싸고 좋다는 여행상품을 구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일날 아침일찍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타고갈 비행기가 포켓몬 그림이 그려져 있는 비행기라서 막내가 매우 좋아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역시 오키나와 수족관입니다. 세계 최고의 수조크기를 자랑한다고 하던데요. 사실 고래상어가 살아움직이는 수조라는 것은 너무 엄청나서 비현실적으로 보일정도였습니다. 수족관의 앞은 멋진 산호 해안이었습니다. 우리는 에머랄드 비치도 즐기고 돌고래 쑈도 보는 것으로 오키나와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오키나와 수족관을 나와서는 곳고 식당이란 곳에서 오키나와 국수를 먹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찾아내서 간 곳인데 큰딸이 이번 여행에서 먹은 것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고 칭찬하더군요. 메뉴는 닭백반과 닭국수 두가지 뿐으로 주인 아저씨 혼자서 영업하고 매우 허름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름의 유명 장소로 잡지에도 나고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아저씨의 소개로 찾아간 이름없는 바닷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해변은 산호조각으로 뒤덮혀 산호의 무덤같은 곳이더군요. 

 

 

 

 

 

 

 

 

 

그 다음날 아침에 찾아간 곳은 오키나와 민속촌인 류큐무라라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사자춤 공연을 보고 다들 어울려 같이 춤을 추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시 점심으로 찾아간 곳은 오키나와 서쪽바닷가에 위치한 카페로 전망이 매우 훌룡했습니다. 음식도 매우 훌룡해서 공들여 찾아간 보람을 느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으면서 보니 그 근처에서 유리배 관광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변도 다시 거닐고 싶고 유리배 사용권도 마침 가지고 있던터라 -패키지 쿠폰중에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우리는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거북이에게 먹이를 주면서 놀았고 뜻하지 않게 타본 유리배 관광은 생각외로 너무 근사했습니다. 바다가 맑아서 배밑의 고기들이 아주 잘보였고 먹이를 준 탓인지 엄청난 수의 고기들이 몰려오더군요. 우리는 잠시 해변을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오키나와 여행기간으로 벌써 마지막 밤이 되었습니다. 나하의 국제거리는 긴 번화가로 온갖 가게들로 차있습니다. 다시 한번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찾아낸 식당은 유난기라는 곳이었는데요. 오키나와의 현지인들이 좋아할만한 음식들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오키나와 돼지고기요리는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동파육비슷한 느낌이더군요. 

 

 

 

 

 

 

오키나와 여행은 매우 즐겁게 잘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나만의 특별한 곳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짧은 일정이지만 일정을 절반정도로 나눠서 유명한 관광지와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곳을 섞어서 다녔습니다. 

 

사실 유명한 곳은 유명하기 때문에 기억에 그리 남지 않는달까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탓인지 거길 다녀와도 그곳이 나만의 장소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름없는 해변, 나름유명하긴 하지만 초라하고 작은 맛집이나 근사한 카페같은 곳은 다녀오고 나면 나만의 장소가 되는 느낌입니다. 만약 오키나와에 또다시 가게 된다면 그건 그런 유명하지 않은 곳때문일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박하지만 나만의 추억의 장소가 될만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오키나와가 아직 저에게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반면에 대단한 것들 그러니까 피라미드라던가 오키나와 수족관 같은 것은 일단 보기에 정말 대단하지만 저와 개인적 교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그냥 아 사진과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기 쉽습니다. 대단한 광경은 사실 우리가 사진이나 영화로 워낙많이 보기때문에 여간해서는 그다지 우리를 유혹하지 못합니다. 

 

제주도 관광같은 것도 한국관광산업이라는 것도 이런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돈을 들여서 뭔가 커다란 것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죠. 엄청나게 돈을 들여봐야 한번 보고나면 아 그렇구나 하고 끝이 된달까요. 제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뭔가 끝없는 신비가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매력의 기본인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가서 또 어딘가를 뒤져보면 뭔가 예기치 않은 놀라운 뭔가를 또 찾을수 있을 것같은 그런 느낌말이죠. 

 

아뭏튼 오키나와 여행 잘다녀왔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