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행가기 하루 전에 문을 연 카페 서연의 집은 위미리 앞 올레길에 있다. 숙소를 정할 때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인데 시기적으로나 위치적으로 방문해 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앞에 나타난 카페다. 저녁을 먹기전 아직 해가 지기전에 우리 부부와 부모님은 이 올레길의 일부를 약간 걸었다. 제주도에 와서 꽃이며 풍경을 보고 감탄하시던 부모님들이지만 이 올레길을 걸으면서 비로소 제주의 분위기에 항복했다는 어투로 말씀하셨다. 나는 약간 허름하고 아직은 어촌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진 위미리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카페 서연의 집은 우리가 묵었던 하얀캐슬 펜션에서 불과 몇백미터 정도 떨어져 있기에 저녁에 우리 부부는 둘이서만 야간 산책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러 다시 들렀다. 물론 건축학 개론을 전에 재미있게 봤었던 것이 큰 이유였다.
그날 저녁 바다위로 낮게 뜬 달은 내가 본 어느 달보다 더 크고 아름다워 보였다.
이게 카페 서연의 집 입구다. 28일에 여행을 갔는데 27일에 문을 열었으니 인연이 아닌가 싶다.
카페로 치면 사실 아직 문을 연지 얼마 안되서인지 엉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박물관으로 생각해도 엉성하다. 그러나 문연지 2일째니까.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다. 점원들은 친절했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부부는 밤길 산책 끝에 갔기 때문에 영화에 나오는 2층 지붕쪽의 자리에 앉아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위치를 생각해 봤을때 햇살 좋은 날 그곳에 앉아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즐기며 커피를 한잔 한다는 것은 확실히 남다른 느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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