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주의 봄 : 제주의 맛 2. 성미 가든

성미가든은 제주에서 먹었던 식사중 가장 특별하다고 느꼈던 식당이었다. 고급스런 집은 아니지만 매우 인기가 많고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처럼 느껴졌다. 좀 투박하지만 종업원도 나름 친절했다. 물론 핵심은 식사다. 닭샤브샤브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시켰다. 이식당은 사실 단 두개의 메뉴만 있다. 닭샤브샤브와 닭도리탕이다. 나온걸 보니 워낙 양이 작아서 이걸 먹고 말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을 했으나 그건 그냥 샤브샤브용으로 내놓는 것이고 닭의 남은 부분으로 닭백숙을 해주고 그다음에는 녹두죽을 준다. 깍두기에서 녹두죽까지 모두 맛이 좋았다. 더덕막걸리를 곁들여 닭백숙을 먹으니 매우 훌룡한 식사가 되었다. 알고 보면 이 성미가든이 있는 마을은 토종닭으로 유명한 마을이라고. 그래서 인지 육질이 매우 훌룡하다고 느꼈다. 나는 아이들이 남긴 녹두죽까지 더 먹을 정도로 녹두죽이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