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변산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부안 군청에 들렸다. 나는 중소도시의 삶에 궁금증이 많다. 중소도시는 왠지 사람의 냄새가 짙고 특이하게 나는 곳이랄까. 시골은 자연이 인간을 압도하고 도시는 콘크리트가 인같을 압도하는 것같다. 반면에 중소도시는 뭔가 사람의 손자국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부안군청이 있는 부안은 작은 도시였다. 나는 거리를 걷고 보리떡이란 걸 하나 샀다. 떡보다는 빵같은 느낌인데 술빵 같은 느낌이 난다. 요즘은 이발소 보기가 힘든데 이발소가 많이 눈에 보이는 것이 특이하다. 여인숙도 요즘에는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여인숙 골목이 있었다. 길을 가는 아이들을 보니 매우 도시적이다. 그럼 부안 사람이라고 촌스러울줄 알았냐고 혼이 날 것같았다. 서울에도 사람이 산다. 전주에도 사람이 산다. 그리고 부안에도 사람이 산다.
이게 부안군청이다.
여자 나이 서른에는 뭐 어쨌다는 건지 웃음이 나서 눈길을 끈다.
식당이름이 특이하게 회관이다.
이발소 건물이다.
부안은 관공서들 건물이 깨끗하고 세련되게 지어졌다.
무슨 관공서 같아 보이는 이 건물은 그냥 올레 사무실인가 보다.
아파트가 낡았다. 나중에 보면 새 아파트가 있는데 낡은 아파트도 새 아파트도 내게는 의외였다. 인구밀도도 높지 않고 땅도 많은 곳에 왜 아파트가 서야 하는 것인지.
이 조형물은 매우 현대적이다. 부안은 이렇게 낡은 것과 현대적인 것이 마구 뒤섞여 있다.
다시 차로 돌아올 무렵이 되어서야 부안에는 아파트 말고 집은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집들이 보였다. 골목안쪽으로 있어서 의식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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