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은 전주에서 직선거리로 30킬로도 떨어져 있지 않다. 마이산에 다녀왔다는 사람의 글을 읽으니 주차장에서 탑사까지 길이 잘되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마이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 단풍이 들기시작한 산은 너무 멋지다. 그러나 이런 가을은 너무도 짧아서 사실 가을에는 산에갈 생각을 하면 매일 매일 가고 싶을 정도다. 한달이 지나면 추워서 나돌아 다니는 것이 전혀 다른 기분일 것이다.
마이산 북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의 거리는 겨우 1.2킬로다. 그러니 이길이 평지라면 가볍다못해 아쉬울 정도의 산책거리인 것은 맞다. 하지만 물론 평지가 아니다. 북부주차장에서 탑사로 가는 길이란 마이산의 두 귀사이를 걸어서 넘어가는 것이라서 엄청난 산행은 아니라도 언덕을 하나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길이 잘되어 있는 것은 맞다. 요즘은 지역 자치 단체가 참 많은 것을 해놓다는 생각이 든다.
경치도 좋고 공기도 상쾌하지만 계단이 계속되니 좀 힘들다. 나는 괜찮지만 막내는 전혀 가벼운 산책이 아니라면서 툴툴댄다.
겨우 은수사에 도착했다. 마이산은 기이하게 생긴 산이다. 나는 한 장소가 세가지 매력만 있으면 아주 훌룡한 장소라고 말하는데 마이산에는 기이한 모습의 산이 있고 기이한 탑이 있는 탑사가 있다. 그러니 여기에 지역의 맛집이나 명물 음식같은 것이 하나만 더 더해진다면 자주 자주 오고 싶을 만한 곳이 될 것이다. 오는 길에 보니 무려 인삼튀김이란 걸 팔고 있다. 하지만 망설이다가 맛을 보지 못했다.
탑사의 탑은 원래는 120기나 있었는데 이제는 80기 정도가 남아있다고 하며 1885년부터 30년동안 이갑룡이라는 분이 혼자서 만들었다고 한다. 참 기이한 탑들이다. 보고 있어도 이걸 어떻게 손만으로 만들수 있는지, 이게 백년을 넘어도 무너지지 않는 것인지 신기하기만 하다.
이제 다시 집으로. 배가 고파서 발길이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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