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33 우리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 한번은 한 지인인 의사가 의사가 의사가 되는데 정부가 무슨 도움을 줫는데 의사에게 이러니 저러니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때는 의대생 정원문제로 의사단체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때였고 정부는 의사들에게 의료현장으로 돌아오라고 명령운운하는 때였다. 나는 자유 국가에서 의사들에게 뭘 하라고 명령운운하는 것은 의사를 무슨 부하직원다루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태도가 꼴불견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사가 의사가 되는 데 정부가 무슨 도움을 줬냐는 말에는 이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사회나 정부가 의사가 의사되는 것과 관련이 없다면 애초에 의대정원을 늘리니 마니 하는 것에 대해 의사들이 뭐라고 할 자격이 있을까? 치킨집의 수나 공대생 정원때문에 치킨집 사장이나 공대생들이 모여서 데모하는 일은.. 2024. 8. 14. 한국과 유지가능한 삶 유지가능하지 않은 것은 모순을 누적시키고 결국은 계속될 수 없다. 주식 투기나 다단계 판매 사업같은 것도 성공할 때만 보면 그 성공이 영원할 것같다. 그러니까 거기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지가능하지 않은 것은 결국 언젠가 파국이 생긴다. 이럴 때 과거에는 이랬다는 생각, 이런 건 원래 이렇다는 생각은 위험해 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의 습관이나 선입견이란 잘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그것이 하나의 사회나 국가의 문제이고 보면 그것은 거대한 관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상황이 다른데도 다른 사람들이 옛날처럼 행동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것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제 막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이거나 선진국이 된 한국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과거.. 2024. 8. 13. 의도와 원치않던 결과 그리고 사상전쟁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의도와 원치않던 결과라는 것은 어려운 문제를 발생시킨다. 어떤 사람이 어떤 말을 하건 의도라는 것은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누가 무슨 일을 하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성공한 일이 있고 실패하는 일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가 좋게 보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들이 좋은 의도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며 따라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바라지 않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반대다. 어떤 종류의 나쁜 결과이든 그것은 실수같은 것이 아니라 필연적 결과이며 그것이 충분히 예측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싫어하는 그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면 의도적으로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 낸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다시 말해 .. 2024. 8. 12. 결혼이 미친 짓이 되어가는 이유 결혼이나 출산에대해 나는 이제껏 일반적으로는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걸로 말해왔다. 나는 이런 결론을 바꿀 생각은 없지만 이걸 좀 수정해야 할 필요는 느낀다. 그건 환경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고정된 관계는 꼭 도움이 되는지 의심받게된다. 그래서 대가족이 무너지고 핵가족이 되었듯이 결혼 제도 자체가 위협받고 출산을 하기 어려워 진다는 점은 무시 될 수 없다. 대학교때 만난 커플이 있다. 그걸 우리때는 흔히 캠퍼스커플이라고 해서 CC라고 불렀다. 그런데 CC는 생각보다 결혼까지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왜냐면 환경의 변화때문이다. 캠퍼스에서 같이 공부할 때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두 사람이었는데 졸업하고 취업을 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혹.. 2024. 8. 10. 공간에 대한 존중 이 세상은 하나다. 이 말은 폭력적이다. 나는 적어도 오늘날에는 각각의 공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리학자로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고 누구에게나 옳은 보편적인 지식을 좋아했지만 결국 그런 보편적인 지식이란 인간에게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유한하고 세상은 크고 복잡하며 그나마도 요즘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모두 유한한 만큼 보고 듣고 기억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편파적이다. 농부에게는 농부의 삶이 있고, 화가에게는 화가의 삶이 있으며, 노숙자에게는 노숙자의 삶이 있다. 개미가 개의 삶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듯이 우리가 자기가 아는 것으로 남의 공간을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간에 대한 존중은 이렇게 일단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라는 의미를 가.. 2024. 8. 9. 전기 자동차는 정말 위험할까? 전기차로 인한 화재로 최근 말이 많다. 그래서 주차장이 상당부분 지하로 들어가 있는 현상황에서 (어떤 아파트는 아예 지상 주차장이 없는 곳도 있다.)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를 금지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전기차 소유주로서 이런 소동을 보면 좀 유감인데가 많다. 전기차 소유주니 편파적이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 그러니 그걸 감안하고 듣기 바란다. 1, 전기차는 정말 위험할까? 물론이다. 전기차는 일단 화재가 나면 불을 끄기가 힘들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전기차는 앞으로 더욱 더 안전해 져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개솔린 차나 경유차는 위험하지 않다는 말인가? 전기차 화재만 언론을 탈 뿐이다. 내연차도 화재가 나고 그것도 전기차보다 더 자주 화재가 난다. 하지만 내연.. 2024. 8. 7. 지방자치제의 모순 지방 자치제는 시대적 요청이다.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중앙에서 전국에 대한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일은 자기가 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멀리 앉아서 간섭해 봐야 좋을 게 없다. 사람들은 유명세와 권력을 바라기 때문에 자치를 하지 않으면 중앙을 위해서 변방을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시키는 정책이 나오기 쉽다. 그냥 모두 한국이라는 테두리로 감싸서 한국이 잘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중앙이 변방을 식민지처럼 착취하는 일이 벌어지기 쉽고 이런 일이 계속 되면 변방은 죽어가고 결국 나라 전체에 문제가 생긴다. 이걸 알기 때문에 박정희 시대때부터 수도이전이니 국토균형발전이니를 말해왔지만 이유는 뭐가 되었건 수도권집중은 멈추질 않았다. 30년전에는 없던 지잡대라.. 2024. 8. 5. 느리고 느린 세상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청준의 마음 비우기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벌써 한 1년반 정도 AI같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을 골몰하다가 이런 책을 읽으니 마음이 편안하더군요. 오랜만에 느리고 느린 세상 그리고 인간다운 세상에 돌아온 것같았습니다. 저는 종종 그런 말을 합니다. 말의 내용보다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그러니까 어머니나 군대간 아들과 통화를 했다고 하는 아내에게 목소리는 괜찮다더냐고 물어봅니다. 죽겠다라고 말해도 목소리가 괜찮으면 괜찮은 것이고 아주 좋다는 말을 해도 목소리가 나쁘면 그건 사실 아주 안좋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청준의 글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글도 마찬가지로 그 내용 이전에 뭔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문체라고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내용이 심각하.. 2024. 8. 5. 언론이라는 불치병은 시대의 병이다. 아마도 언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언론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을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흔히 주장하는 바는 언론사나 기자들이 부패했거나 어리석거나 특정한 사상에 빠진 사상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믿는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부패한 언론을 문닫게 하고, 뛰어난 기자를 발굴하며 사상적으로 치우침이 없는 사람들이 기자를 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측면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언론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는 사람은 결코 특정한 정당 지지자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보수에 언론이 기울어서 편파적으로 보도를 한다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비판합니다. 그런데.. 2024. 8. 3. 서문 : AI 시대는 인간의 변화없이는 오지 않는다. 들어가며 AI 시대는 인간의 변화없이는 오지 않는다. AI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22년에 챗GPT3.5가 선풍적 인기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생성형 AI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이래 매주 매달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새로운 AI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명한 투자가 워렌 버핏은 2024년 5월 버크셔헤셔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AI를 핵무기에 빗대어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AI가 세상을 바꾸는 범위와 속력이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넓고 빠르다. 앞으로 몇년이 지나지 않아 AI는 더 작고 빨라져서 각 가정의 PC나 스마트폰에서 작동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때부터 AI들은 서로 연결되고 소통하면서 세상을 지금보다도 훨씬 더 빨리 바꿔갈 것이다. 오늘날에 존재하는 많은 직업.. 2024. 8. 1. 인터넷 게시판과 AI 인터넷 게시판이라는 것이 처음 생겨났을 때 많은 한국 사람들은 그것에 열광했다. 인터넷 게시판은 누구나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해 주었다. 그것은 분명히 어떤 면에서는 기존의 언론보다 더 좋은 것이었다. 물론 단점도 많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은 더 빠르게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장소였다. 언론사가 중간에 서서 정보를 걸러 내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일반론적으로 인터넷 게시판과 언론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하는는 질문이 아니다. 게시판은 또 하나의 정보채널이다. 정보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 나쁠게 없다. 그리고 인터넷 게시판의 인기는 언론이 얼마나 자기 역할을 효율적으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즉 언론이 믿을 만하고 그것으로 충분하면 사람들은 인터넷.. 2024. 7. 30. 열 대박이 한 쪽박을 이길 수 없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내 아내는 그걸 우리집의 가훈이라고 부른다. 그 말은 바로 열 대박이 한 쪽박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의 삶에는 아주 여러가지 측면들이 있다. 그것들 중에 아주 성공한 경우를 대박이라고 부르고 아주 실패한 경우를 쪽박이라고 부를 때 사람들은 보통 남들보다 뛰어난 한가지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빌딩을 가진 사람이라던가, 너무나 훌룡한 몸매를 가진 사람이라던가, 명성을 가졌다거나 뛰어난 머리를 가졌다거나 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부러워 한다. 나도 때로 남이 부럽다. 부자가 부럽고 잘생긴 사람이 부럽고 유명한 사람이 부럽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 하나에 주목하다보면 우리는 삶의 균형을 망각하게 된다. 즉 돈이 많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거나 잘생긴 사람은.. 2024. 7. 29. 왜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지 않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흔히 그 사람을 운이 좋다고 하거나 책임감이 없다고 비난한다. 왜냐면 그렇게 살지 않는 자신들도 물론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불운한 탓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 이유가 자신의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을 운이 좋다고 말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말에는 오해가 있다. 첫째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말과 성공은 다른 거라는 것이다. 신이 아닌 인간이 어떻게 머리속에 떠오르는 모든 일들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나는 하늘을 날고 싶다. 이 말이 내가 지금 하늘을 슈퍼맨.. 2024. 7. 25. SF와 판타지의 차이 : 스위트홈을 보면서 최근 보지 않던 넷플릭스의 스위트홈을 보고 있다. 나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는데 그 아쉬움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국은 SF와 판타지의 차이를 그리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작가와 감독들은 뭔가가 결핍되어 있어 보인다. 스위트홈의 원작 웹튠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거나 그 사람이 감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왜 그게 말이 안되고 불가능할까? 그게 안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판타지물의 정확한 정의는 없을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이 판타지라면 모든 픽션은 다 판타지일테니까 그렇다. 그래도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그리고 한국의 드라마 도깨비같이 인기있었던 환타지물들을 보면 어느 정도 공통점이 들어나는 데 그것은 판타지물이 일종의 역사에 근거를 둔 신화물이라는 것이다. 판타지는.. 2024. 7. 25. 민주주의는 영원할까?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하라리는 그의 다른 책 호모 데우스에서 인본주의는 3-400년밖에 안된 사상이며 인류 역사에서 이정도 기간동안 유행한 사상이 변하거나 사라지는 일은 얼마든지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는 어떨까? 민주주의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부터 시작하여 21세기까지 수천년간 유지된 사상인가? 그런데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노예제에 기반한 것이었다. 평등이 없는 가운데 민주주의가 있었는데 그게 정말 민주주의인가? 사실 노예제가 사라진 것은 최근이고 여성이 투표할 권리를 가지게 된 것도 겨우 백년 남짓이다. 한국에서는 일제시대가 끝나면서 보편적 투표권이 생겨났기 때문에 백년도 안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제시대에는 남녀모두 참정권이 없었다고 해야 하고 심지어 일본인 여성도 1945년에 .. 2024. 7. 22. 내것과 니것은 언제 생겼을까? 소유란 개념은 흔히 욕심같은 단어와 연결되고 경제적 문제와 연결되면서 철학적이지 않게 생각되어지지만 나는 누구인가 즉 정체성의 문제를 논할 때 빼놓을 수가 없다. 내가 무엇을 소유했다고 하는 것은 그것과 나와의 관계가 아주 긴밀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숲에 있는 것은 뭐하나 내 것이 없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수렵채집인과 부동산과 통장 잔고가 얼마나 되는지를 날마다 신경쓰며 살피는 현대인의 자아상이 같을 수가 없다. 그래서 BMW 열쇠만 가지고 다녀도 여자를 유혹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즉 BMW로 대표되는 고급차를 소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남자를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는 것이다. 동물도 자기집을 지키고 자기가 사는 영역을 지키며 다람쥐도 자기가 모아놓은 도토리를 지킨다. 그.. 2024. 7. 18. 이전 1 ··· 3 4 5 6 7 8 9 ··· 165 다음